반공주의, 주민등록제, 군사주의, 가부장제,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언어, 종교, 건축 등 일상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영역에 속속들이 배어 있는 파시즘의 실상을 고발하는 책으로 반민족주의 역사가의 선두에 서 계신 임지현 선생님이 총대를 메고 엮은 '우리 안의 파시즘(2000)'을 북 크로싱합니다.
소개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파시즘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모든 부조리, 불합리의 뿌리에 해당하는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가부장제,
군사주의,
반공주의,
북 크로싱,
북크로싱,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임지현,
주민등록제,
파시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36
★★★★★
이미지 출처 :
YES24
세상에는 무수한 부조리와 불합리가 존재합니다.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누군가는 두려워서 입을 못 열었고 누군가는 누려왔던 이득을 포기하는게 아까워서 애써 외면했던 문제들이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문제가 그랬고, 성소수자 문제가 그랬으며, 지금은 성폭력&성차별 문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두 열매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덜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뿌리에 해당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따로 있다는 것이죠. 저는 그게 파시즘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 파시즘을 속속들이 다루는 책입니다.
반민족주의 역사가의 선두 주자인 임지현 선생님을 필두로 여러 분야의 필진들이 자신의 분야를 잠식하고 있는 파시즘을 고발하고 극복하고자 고민한 흔적을 책으로 담았습니다.
* 일상적 파시즘의 코드 읽기 - 임지현
* 내 몸 속의 반공주의 회로와 권력 : '분단 규율'을 넘어서기 위하여 - 권혁범
* 전체주의적 법 질서의 토대, 주민 등록제 - 김기중
* 인간성을 파괴하는 한국의 '군사주의' - 박노자
* 한국 근대화 프로젝트의 문화 논리와 가부장성 - 김은실
* 진보, 권위, 그리고 성 차별 - 권인숙
* 한국의 '제3국인', 외국인 노동자 - 유명기
* 언어 안의 파시즘 - 김근
* 한국 교회의 승리주의 - 김진호
* 한국 건축, 파시즘의 증식로 - 전진삼
* 광기의 시대를 생각함 - 문부식
국가주의, 민족주의, 군사주의, 가부장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뿐 아니라 언어, 종교, 건축에 녹아든 파시즘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자유를 말살하는지(혹은 자유를 말살당하는지도 모르게 세뇌하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사이다처럼 시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얼음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까는 충격을 주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임지현 선생님의 글이 가장 좋았어요,
이 사회는 왜 이리 불편부당한 일들로 가득한 것일까 하는 의문으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이해의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강력 추천합니다.
끝으로 임지현 선생님의 권두언을 소개합니다.
"법제적 민주화가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무늬라면, 파시즘은 물밑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국 사회의 결이다. 우리 의식과 일상적 삶의 심층에 내면화된 규율 권력, '일상적 파시즘'의 극복이야말로 정치적 제도적 파시즘을 타파하는 요체이다"
덧. 지인께서 북 크로싱 해 주셔서 이 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태그 -
가부장주의,
국가주의,
군사주의,
권인숙,
권혁범,
김근,
김기중,
김은실,
김진호,
문부식,
민족주의,
박노자,
유명기,
인종차별주의,
임지현,
전진삼,
파시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33
★★★★☆
이미지 출처 :
YES24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운동가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리오 휴버먼의 고전인 '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입니다.
리오 휴버먼은 1903년 생으로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시기에는 PM이라는 노동자 신문의 편집장으로 노동 운동을 이끌었고 194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인 'Monthly Review'를 공동 창간해 1968년 사망할 때까지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1936년에 출판되었으며 이후 전세계 출판사에서 꾸준히 선을 보여 가장 최근 판은 1997년 인도에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1962년에 브라질에서 출판된 포르투갈어판은 무려 30만 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지요. 이 책은 1968년에 출판된 3판을 번역한 겁니다.
휴버먼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1930년대 전세계를 강타한 대공황과 파시즘의 등장, 제국주의 전쟁을 다루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신자유주의가 (개)판을 치고 있는 이 시대에 그의 명저가 주는 울림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를 다룬 경제학 서적들은 대체로 딱딱하고 지루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휴버먼의 가장 큰 장점인 쉽게 글써서 전달하기 재주를 잘 살려서 비전공자인 일반인들이 봐도 술술 읽힙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기본 구조가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해 왔는지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닫기
* 중세 사회는 기도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 교회 계급과 군사 계급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로 이뤄졌다.
* 성직자의 결혼을 금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단지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이 성직자의 자식들에 대한 상속으로 교회 토지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교회는 부자들에게는 교회의 자선 사업을 도우라고 주장하고 요구했지만, 교회 자신의 재정은 너무 축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교회가 농노들을 그토록 심하게 부려먹지만 않았어도, 농민들에게서 그토록 많은 것을 착취하지만 않았어도, 애당초 자선을 베풀 필요가 적었을 것이다.
* 영주들은 자신의 장원 영지에서처럼 부과금을 징수하고, 독점을 누리고, 세금과 부역을 부과하고, 영주 재판소를 운영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다. 이 모든 방식은 토지 소유에 바탕을 둔 봉건적인 관행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방식은 도시에 관한 한 변해야 했다. 상업은 본질상 활동적이고 변화무쌍하며, 장벽을 견디지 못한다.
* 차이가 너무 클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 죽이려고 한다.
* 상인과 도시가 획득한 권리는 상업이 부의 원천으로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도시 상인의 지위는 화폐 재산이 토지 재산과 대립하는 것으로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농노 해방을 제일 반대한 사람들은 귀족이 아니라 교회였다.
* 토지를 사고 팔고 다른 상품처럼 자유로이 교환했다는 사실은 낡은 봉건 세계의 종말을 뜻했다.
* 공정 가격이라는 관념은 작고 지역적이고 변화가 적은 시장 경제에 적합했다. 하지만 그것은 크고 외부 지향적이고 변화가 많은 시장 경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 10세기의 어린이는 자기 나라 배가 적국의 배를 침몰시키는 그림 따위를 교과서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나라가 없었다.
* 중세 말인 15세기 무렵이면 이 모든 것이 변한다. 국민이 탄생한다. 국민의 구분이 뚜렷해진다. 국민 문학이 생겨난다. 공업에 대한 국가 규제가 지역적 규제를 대신한다.
* 루터가 성공한 한 가지 이유는 그가 특권층을 내쫓으려고 시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 중세의 국왕들은 편리한 대용 방법으로 주화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돈을 얻었다. 그들은 물가 인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화폐 가치가 떨어짐으로써 물가가 상승했다.
* 일곱 개의 '동인도' 회사가 있었고, 그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회사였다. 네 개의 '서인도' 회사가 있었고 그것들은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에서 설립했다.
* 1630년대에 파리 인구의 4분의 1이 거지였다.
* 화폐 가치의 하락은 물가 상승을 뜻하고, 화폐 가치의 상승은 물가 하락을 뜻한다. 유통되는 화폐가 상대적으로 풍부하거나 부족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 국왕이 몰수한 토지를 받거나 사들인 영주와 부자들은 지대가 그대로인 반면에 물가는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기 토지에서 더 많은 화폐를 뽑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엔클로저(울타리 치기)와 가혹한 지대 징수.
* 시장의 팽창, 이것은 자본주의적 공업을 일으킨 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 중상주의자들은 무역에 관한 한, 무역이 서로 이익을 주는 어떤 것(유익한 교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정된 양에서 각자 서로 큰 몫을 챙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 경쟁국의 상업과 manufacture를 감소시키는 것보다 더 '국가의 복리 일반을 위해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없다'는 믿음은 오직 한 가지 사건으로 이끌리게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중상주의 정책의 결과는 전쟁이었다.
* 돈은 이윤을 남기며 되팔기 위해 상품이나 노동을 사는 데 사용할 때만 자본이 된다.
* 자본주의 체제로 향한 길을 개척하는 과정은 다름 아닌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과정이다.
* 영국의 산업혁명기에 산업 자본가들이 등장하면서 당시의 조건에 기초한 경제 이론이 탄생했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론화한 것을 "고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 자본은 "무엇이 필요한가"를 절대로 묻지 않는다. 자본이 묻는 것은 "내 돈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이다.
*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교환을 위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 자본가들은 임금을 억제해 이윤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구매력이 파괴되는데, 이윤의 실현은 구매력에 의존한다. 낮은 임금 때문에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윤 획득이 불가능해진다.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Monthly Review,
PM,
뉴딜 정책,
대공황,
루즈벨트,
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제국주의,
좌파 운동가,
파시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28
★★★★★
이미지 출처 :
YES24
김규항 선생의 글은 월덴 3에서도
'나는 왜 불온한가 : B급 좌파 김규항, 진보의 거처를 묻다(2005)'와
'예수전(2009)'을 통해 두어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김규항 선생은 진보로 평가되는 인물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말씀드리지만 김규항 선생의 글에 대한 평가는 제 높은 선호도를 어느 정도 감안하여 보셔야 합니다.
이 책은 2005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각종 매체에 실린 기고글과 일기, 각종 단상을 모아서 펴낸 것입니다. 연도 별로 글꼭지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왜냐?
출판사인 리더스하우스의 편집자도 서두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사회적 맥락을 알고 읽어야만 글 속의 함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책은 길게 소개할 필요가 없는 책입니다. 김규항 선생의 글은 읽을 때마다 저를 변화시킵니다. 제 삶을 더 낫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요즘 구설수에 많이 오르는 진모씨의 화려하지만 뒷맛 쓴 글빨과는 그래서 차원을 달리한다고 평가합니다. 김규항 선생의 글은 곰씹어 볼수록 달고 몸에도 이롭죠.
닫기
*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나라는 인간을 더 낫게 만들지 않는다면, 내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 * 상대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건 그에게서 배우겠다는 것이다. 진정한 예의는 아래로만 혹은 위로만 흐르지 않는다. 진정한 예의는 아래로도 위로도 흐른다. 그럴 때 예의는 비로소 품위가 된다. *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은 지배 체제와 불화할 수 밖에 없다. 지배 체제와 불화하지도 않으면서 예수를 말하는 건 가소로운 일이다. 그런 자들은 실은 예수의 명성을 빌려 제 말을 할 뿐이다. * 회개란 교회에 안 가던 사람이 교회에 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뒤집는 것'이다. * 지금 우리의 적은 군사 파시즘이나 그 잔재들이 아니라 새로운 파시즘, 자본의 파시즘입니다. * 세상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건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눈, 즉 교양이다. 물론 교양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정직한 태도에 기반을 두는 것이다. * 결국 세상에 대한 견해나 태도는 세상을 세로로 나누려는 세력과 가로로 나누려는 세력 간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진보적인 태도나 견해란 민족이나 국가로 은폐된 세상을 애써 계급으로 나누어보려는, 그 실체를 보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그런 노력의 가장 실제적인 방해물이 이른바 '국익'이다. 국익이란 실은 지배계급의 이익이라는 것, 인민에게 필요한 건 국익이 아니라 계급의 이익이라는 생각이 확산되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 오늘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극우 세력이 아니라 바로 개혁 우파 세력이다. 개혁 세력은 수구 세력의 도움으로 진보로 포장할 수 있었고 개혁이 진보를 자처하니 극우파인 수구는 아주 멀쩡한 보수로 행세할 수 있었다. * 실천으로 드러낼 수 없다면 다른 게 아니다. * 지배계급은 언제나 인민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개념 흐리기'를 사용한다. * 가난은 적게 소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몫을 늘리는 보다 정당한 삶이며, 적은 땅을 사용하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태움으로써 파괴되어가는 지구에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보다 품위 있는 삶이다. * 오늘 한국 사회가 미궁에 빠지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민주화가 실은 자본화(신자유주의화)였다는 것,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이 그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민주화를 통해 국가권력이 자본을 거느리는(박정희가 이병철을 거느리는) 지배 체제에서 자본이 국가권력을 거느리는(이건희가 노무현을 거느리는) 지배 체제로 변화했다. * 비폭력주의는 서재나 연구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당사자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폭력 현장의 아픔과 당사자의 고통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비폭력주의는 폭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옹호자이자 당사자에겐 폭력보다 더 가혹한 폭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목숨이 위협당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비폭력주의자가 아닙니다. * 우리가 늘 잊곤 하는 사실은, 세상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힘은 보수 반동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만큼이라도 어딘데' 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 민주화 이후, 혹은 김대중 정권 이후 본격화한 신자유주의 광풍이 가져온 여러 사회 변화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건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자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 신앙은 '하느님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종교 행위'가 아니라 성령의 활동, 즉 '하느님이 진행하는 역사에 인간이 참여하는 행위'인 것이다. * 사회적 비판은 그 사회에서 가장 악한 세력이 아니라 '그 사회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주요한 세력'에 집중되어야 한다. * 나눔은 고통에 처한 사람에 대한 연민에, 그 고통스러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불의한 사회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더해질 때 비로소 그 최소한의 꼴을 갖춘다. 나눔은 적선이나 자선이 아니라, 적선과 자선이 없는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나눔은 세상을 '나눔의 체제'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눔은, 내 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행동이다. * 자유주의 우파는 먹고살 만한 양식 있는 시민들을 대변하지만, 좌파는 시민이라 불리면서도 시민으로서 인간적, 사회적 권리를 확보하지 못한 대다수 인민을 대변한다. * 진실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입에 발린 말은 하지 않는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존경이든. * 노예는 주인의 호사는 당연하게 여기면서 다른 노예의 나은 처지는 참질 못한다. * 자유주의자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다. * 듣기 싫든 좋든 그 말이 맞는가 틀리는가에 집중하면 돼. 그래야 똑똑한 사람이다. *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을 실제 삶에 실천하는 것. 그것을 지성이라 부른다.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친노(노빠라 부르기는 저도 참 싫군요)들께서는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B급 좌파,
가난,
개혁 세력,
개혁 우파 세력,
계급,
극우,
극우파,
김규항,
나눔,
보수,
비판,
비폭력주의,
실천,
양심,
인민,
자본,
자유주의자,
좌파,
지배 계급,
지성,
진보,
파시즘,
회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49
★★★★☆
이미지 출처 :
YES24
2009, 2010년에 각종 권장도서, 필독도서 타이틀을 석권한 이 책은 메이지 대학 문학부의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썼습니다. 우석훈 선생이 해제를 담당했고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으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를 들고 있는데 연대기에 따라 사건 중심으로 일별하는 재미없는 기존의 역사책과 달리 다섯 가지 요인에 의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읽는 재미를 살렸습니다.
1장에서는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으로 커피와 홍차를 들고 있고 양대 바퀴인 금과 철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브랜드로 상징화되는 욕망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근대화의 힘인 자본주의가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고 주장하면서 그 때문에 경시된 인간의 신체에 주목하고 있고요.
3장에서는 인간의 야망이 만들어낸 제국주의를 통해 영토 확장, 4장에서는 세계에 등장한 괴물인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을 일별하고 있고 5장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일신교 3형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립니다.
저자의 주관이 다소 개입되기는 했지만(당연한 것이겠지요) 결코 터무니없지 않으며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이런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진정 부럽습니다.
세계사를 다룬 책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책입니다. 우석훈 선생이 해제에서 설명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맥락'과 '디테일'인데 이 쉽지 않은 두 개념을 잘 통합해서 재미를 이끌어냈습니다.
입문하기에도 적절한 책이고 쉽습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기독교,
모더니즘,
몬스터,
사이토 다카시,
사회주의,
세계사,
욕망,
우석훈,
유대교,
이슬람교,
자본주의,
제국주의,
종교,
파시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760
★★★★☆
이미지 출처 :
YES24
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자료들은 많습니다. 영화에서 여러 차례 다루기도 했고 증언록, 고백록, 다큐멘터리 등도 많고요. 그런 의미에서 얼핏 보면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라는 특이성 외에 이 책에 주목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심리학도라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빅터 프랭클이라는 걸출한 아우슈비츠 생존 심리학자가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특별한 점이 많습니다. 히틀러와 나치의 유태인 절멸 계획에 대한 피를 토하는 고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이 자극적으로 나열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이런 류의 책에는 빠지지 않는 가스실과 화장터에 대한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돌베개 출판사가 이 책의 소개글 서두에 쓴 것처럼 이 책은 '역사를 왜,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진지한 문학적 답변'입니다. 프리모 레비는 2차 대전이 끝나면서 파시즘이 사라진 것이 아니며 우리가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 참혹한 진실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경험한 그 지옥이 다시 도래할 것이고 '인간' 그 자체의 위기와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냉엄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 개인의 너무도 세밀한 체험기도 놀랍지만 파시즘의 위험과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그토록 애썼던 그가 1987년 고향인 토리노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유태인의 95%가 목숨을 잃고 단 5%만 돌아왔다는 통계를 본다면 그가 살아남은 것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텐데 그는 왜 결국 목숨을 버린 걸까요? 수용소의 삶이 전쟁 이후에도 계속 연결되었고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 그동안 버텨오다가 자신의 할 일을 다 마치고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간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그 답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각자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의 첫 저작인데 이후로 '휴전(1963)', '주기율표(1975)', '지금이 아니면 언제?(1982)',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1986)'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모두 번역되어 들어와 있고 순서대로 모두 읽어볼 생각입니다.
단순히 수용소의 끔찍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만만치 않은 문학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돌베개 출판사는 정말 좋은 책을 많이 출판해서 마음에 쏙 듭니다.
얼마전에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었는데 이 책에서 프리모 레비가 유태인 수용소와 러시아 수용소를 비교해서 설명한 대목이 나와 매우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덧. 저는 이 책을 읽기까지 아우슈비츠가 단일 수용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40여개에 달하는 수용소 군집을 말하는 것이더군요. 참고로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에 속한 모노비츠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나치,
돌베개,
모노비츠,
빅터 프랭클,
솔제니친,
수용소,
아우슈비츠,
유태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인간,
주기율표,
지금이 아니면 언제?,
파시즘,
프리모 레비,
학살,
휴전,
히틀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651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노빠가 아닙니다. 노빠가 아니라고 굳이 밝히는 사람이야말로 노빠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만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정책도,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도 찬성하지 않으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제 감정은 누군가 전직 대통령들을 몽땅 모아놓고 뒤통수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한 명씩 처단한다면 죽이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정도?
이야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상은 없습니다. 그냥 말 잘하고 글 잘쓰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정도.
비교가 좀 우습기는 하지만 글 잘쓰는 세 사람, 장하준, 유시민, 진중권을 한 자리에서 평가해 본다면 제 개인적인 거리감은,
장하준 ------------------------------- 유시민 ----------- 진중권
정도 됩니다. 실제로 유시민은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와도 분명히 선을 긋고 있더군요.
그러면 왜 이 책을 샀느냐,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얻어졌으며 그 댓가를 충분히 치르지 못했다는 유시민 전 장관의 진단에 동의(책 제목인 후불제 민주주의가 이런 의미에서 붙여졌죠)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근원적인 기초인 헌법을 어떻게 디벼봤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이 책은 유시민 전 장관이 자신을, 기존의 정보와 자료를 먹기 좋게 취합하고 양념해서 내놓는 '지식소매상'이라고 소개했듯이 그야말로 헌법을 일반인 누구나 먹기 좋게 잘 요리해 놓은 책입니다.
행복, 자유, 주권, 존재와 당위, 진보와 보수, 파시즘, 경쟁, 국가, 복지, 애국자, 국가 정체성, 법치주의, 종교, 인권 등 그야말로 민주주의에 속하는 요소들을 헌법을 갖고 감칠맛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글솜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별 5개로 평가하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한 개 깎았습니다. ^^;;;
글 속에서 2MB 정부의 역주행에 대한 분노가 잘 갈무리되지 못하고 묻어나는 건 그래도 순수하다고 이해할 만 한데, 장하준, 최장집 교수의 견해를 흠집내면서까지 참여정부의 공을 방어하려고 시도하는 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중동문'의 음해 공작으로 국민의 오해를 듬뿍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은 이해하나 수필집을 읽다가 갑자기 대자보가 끼어든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쪼~금 불편하더군요.
그래도 후반부에 우리나라 정치 풍토와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속살 그대로 폭로하는 내용들은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의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이 암울한 민주주의 역주행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일독을 권하고픈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국가,
법치주의,
보수,
애국자,
유시민,
인권,
자유,
정치,
존재와 당위,
주권,
진보,
파시즘,
행복,
후불제 민주주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