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고양이 카프카는 '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이우일 만화가와 함께 사는 04년생 페르시안 친칠라 암컷입니다.
이우일 만화가가 어느 날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당연히 이미 구매했습니다. 곧 독서 예정)를 읽었던 경험에서 고양이가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쓰면 무슨 내용일까 하는 발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제 3자, 그것도 고양이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니 상당히 기묘한 느낌이었을겁니다. 깨닫게 되는 점도 많았을테고요.
제가 이 책을 별 4개로 평가한 이유는 다름 아닙니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저로서는 모든 내용이 너무 너무 공감이 가거든요. 저희 집에는 페르시안 실버 태비 종의 고양이가 있는데 이 책의 카프카처럼 가끔 털에 응가를 묻히고 다닙니다(장묘종의 숙명~). 잠시 한눈만 팔면 키보드 앞에 자리 잡고 앉는 것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라서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어요. 이건 저희 집에 있는 러시안 블루 고양이와 오히려 닮았다는... 이 녀석도 처음 집에 왔을 때 카프카처럼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지요.
이 책에는 귀가 접힌 고양이인 스코티쉬 폴드라는 고양이도 나오는데 오히려 이 녀석과 페르시안 실버 태비 녀석이 닮았죠. 아무데나 들이대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촌철살인의 만화가 재미를 더 하는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쏙 빠져드는 즐거움을 줍니다.
다만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겠네요. 주의 요망!
덧. 130p(22화 관련 만화)의 만화 강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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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모찌출생연도 : 2010년 1월 20일성별 : 수컷종류 : 페르시안 실버 태비(일명 페실)성격 : 똥꼬발랄, 호기심 작렬
특징 : 물을 두려워하지 않음(헉!)버릇 : 비닐이나 플라스틱 테두리 핥기장점 : 낯가림이 전혀 없음. 전형적인 무릎냥단점 : 가끔 화장실을 못 가리고 X를 묻힘(님하;;;), 그루밍이 어설픔, 뭔가에 한번 꽂히면 집착이 장난 아님
좋아하는 온도 : 무조건 차가운 곳(겨울에도 베란다, 욕실 타일 바닥;;;)
모찌는 평생 처음으로 함께 살기로 결정한 반려동물입니다.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지금까지 아무런 동물도 기르지 않은 이유는 어떤 생명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제게 의지한다는 책임의 무거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게 되는 순간의 슬픔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고요. 하지만 이제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인생은 짧고 함께 누릴 즐거움은 크니까요.
첫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저와 함께 사는 사람이 모두 집을 오래, 자주 비우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고 손이 덜 가는 동물이어야 함께 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였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이 활동하는 카페의 동생이 어린 냥이를 입양시켰는데 입양받은 사람에게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파양될 위기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고민 끝에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그게 5월 2일이니까 이제 한 달 남짓 되었네요.
사진만 찍으면 좀 무섭게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귀여움 작렬입니다. '페친'의 특성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워낙 붙임성이 좋습니다. 전형적인 '무릎냥'이에요. 아직 어려서 '접대냥'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낯을 전혀 가리지 않더군요. 처음 데려올 때에도 스스럼없이 제게 다가오고 이동장에 넣어서 나오는데도 주인을 찾지 않아서 전 주인이 많이 섭섭해했어요.
하도 호기심이 많아서 이름을 그냥 '기심'으로 지을까 했지만(-_-;;;) 철퍼덕 엎드려 있을 때의 뒤태가 찹쌀떡 눌러놓은 것 같아서 '모찌'라고 지었습니다. 어감이 참 쫄깃쫄깃하죠. ^^
처음 집에 왔을 때에도 제 집인 양 잘도 돌아다니더니 금방 적응하더군요. 배변 훈련도 잘 되어 있고 가리는 것도 없이 잘 먹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이거 복선입니다. ㅠ.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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