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 미술관을 떠나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Opera 역에서 직행 R선으로 환승하여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프라도 미술관을 둘러보고 세고비아로 가려면 12시 30분이나 오후 1시 버스를 타면 됩니다. 저희는 조금 넉넉하게 오후 1시 버스를 탔습니다.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열차의 폭이 좁기도 하지만 승강장도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스크린 도어 없이 뻥 뚫려 있습니다.
Paseo de la Florida 버스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가 떠납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표를 파는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앞에 전광판이 있어 행선지와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비는 왕복 요금 기준으로 13.14 유로(2011 론플 기준으로는 13.4 유로)인데 이것도 오른거라고 합니다. 왕복표를 버스에 탈 때 검표원에게 보여주면 살짝 찢고 다시 돌려줍니다. 표를 자세히 보시면 돌아오는 시간이 안 적혀 있는데 현지 버스터미널에서 돌아오는 티켓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일종의 예약표라고 할 수 있지요.
버스터미널에서는 7번 게이트가 세고비아로 가는 직행버스 승강장입니다.
버스터미널 안에서도 사진 본능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지나가던 직원이 버스터미널 내부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제지합니다. 군사 보안 시설도 아닌데 왜 촬영이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 사진 이후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썰렁해서 찍을 것도 별로 없어요;;;
세고비야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세고비아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San Millan 성당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지나갔습니다만 무려 12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랍니다. 후덜덜~
세고비아에서 새끼돼지 통구이로 유명한 집으로는 Meson de Candido나 Meson Jose Maria가 있는데 저희는 어차피 먹을 수가 없으니 닥치고 가이드가 추천하는 Meson El Cordero로 갔습니다.
인테리어는 그냥 저냥 평범합니다. 함께 투어를 돌았던 신혼부부는 당연히 새끼돼지 통구이를 주문했고요. 저희는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와 가스파쵸, 그리고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고 신혼 부부와 함께 마시려고 상그리아도 시켰습니다.
참치와 달걀을 뺀 샐러드(8E)입니다. 맛은 있는데 양에 비해 너무 비싸네요. 아이스 커피는 한 잔에 1유로로 저렴한 편이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스페인은 커피값이 우리나라에 비해 전반적으로 싼 느낌이었습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인 가스파쵸(Gazpacho, 5.2E)입니다. 올리브 오일과 식초, 마늘로 맛을 낸 토마토와 오이를 믹서에 갈아 내놓는 차가운 스프인데 이거 의외로 맛있습니다. 특히 더운 계절에 스페인에 여행오는 분께 강추합니다. 후루룩 마시면 거짓말처럼 기운이 납니다.
상그리아(Sangria)입니다. 레드 와인에 레몬이나 오렌지 조각 등 감귤류를 넣어서 맛을 더한 과실주입니다.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요새는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꽤 생겼죠.
고기 요리로 유명한 집인데도 전반적으로 음식이 훌륭하네요. 특히 가스파쵸가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부른 배도 달랠 겸 알카사르로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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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마드리드에서 이틀을 묵었던 Preciados Hotel 전경입니다. 저희는 원래 객실 수가 많은 호텔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규격화되어 있어 매력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편리해도 힐튼처럼 대형 체인 호텔은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죠. 그런데 Preciados Hotel은 아담하면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서비스가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위치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워낙 조용해서 구석에 처박힌 곳인줄 알았는데 한 블럭만 나가면 바로 대로와 연결됩니다.
호텔을 나서니 새벽에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때보다 체감 온도는 오히려 더 낮은 듯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지도로 확인을 하니 오늘 세고프라도(세고비아 + 프라도) 투어의 집합 장소인 Opera 역까지는 겨우 걸어서 2분 거리였습니다. 호텔 예약을 먼저 하고 나중에 투어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는데 운이 정말 좋았네요(이후로도 이런 운은 쭈~욱 계속됩니다. ^^ ).
Preciados 호텔에서 Opera 역까지 워낙 가깝다 보니 집합 시간인 9시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Opera 역 주변은 작은 광장이라서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하더군요. 각종 투어의 집합 장소로도 사용되고요. 보시는 것은 오페라 하우스(맞나?)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오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날씨가 워낙 추운지라 몸도 녹일 겸 역 광장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Cafe del Real은 작은 카페인데 저녁에는 바르(Bar)로 바뀌는 것 같더군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음악도 훌륭하고요. 이층에도 좌석이 있던데 저녁에 들러서 맥주 한 잔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기회는 잡지 못했습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분이 주인장이신데 영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아주 친절하시더군요.
3.1 유로짜리 아침 세트에는 커피나 차, 그리고 토스트나 크로와상 중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고 3.2 유로짜리 지중해식 아침 세트는 토마토를 갈아서 올리브 오일을 뿌린 소스까지 포함됩니다. 토스트에 얹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골고루 맛보려고 두 가지 세트를 다 주문했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빵도 맛있네요.
크로와상이 너무 바삭하고 맛있기에 따로 사려고 했더니 한 개에 2.2 유로나 하네요. 비싸다~ 그래도 투어 중에 먹으려고 2개만 포장했습니다(결국 먹을 기회가 없어 호텔로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만;;;;)
15분 만에 아침을 후딱 먹고 나와 집합 2분 전에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모임 장소가 Cafe del Real 바로 앞이에요. 오늘은 신혼 부부 한 쌍과 저희들만 있어서 가이드까지 다섯 명이 오붓하게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의 세고프라도 투어는 1인 당 예약금 2만 원에 현지에서 30 유로를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프라도 미술관 입장권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1 론플에서 본 입장료 가격이 8 유로였는데 그 새 10 유로로 올랐습니다. 가이드도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휙휙 오르는데 이 놈의 스페인은 경제 위기를 관광객 호주머니 털어서 극복하려는지 원....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흡사합니다만 열차의 폭이 좁아서 좀 답답해 보이더군요.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Banco de Espana 역은 Opera 역에서 세 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지하철 요금도 single ticket 기준으로 1 유로에서 무려 50%나 올라서 1.5 유로가 되었습니다.
Salida는 Exit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입니다. 이정표의 Museo del Prado 방향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프라도 미술관까지는 이정표만 보고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입니다. 대신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가방을 주의해야 하고 특히 건널목을 건널 때 주의하라고 합니다. 가방을 뒤로 매고 있으면 현지인이 앞으로 매라고 일러줄 정도로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그냥 장난삼아 관광객의 가방 지퍼를 여는 젊은 놈들도 많고요. 대개는 솜씨가 아주 어설퍼서 눈치가 빠른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워낙 숫자가 많으니 조심하는게 좋죠. 게다가 훔치다가 걸려도 그냥 빙글빙글 웃으면서 가버리기 때문에 더 짜증난다고 하네요. 나한테 걸리면 주거쓰~
Banco de Espana입니다. 얘네는 은행 하나도 아주 웅장하고 고풍스럽네요.
가운데에 있는 첨탑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관광객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입장료는 내야 하지만요;;;;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라서 기분이 상쾌합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면서 프라도 미술관으로 그림을 보러 가다니 상팔자입니다. ^^;;;
프라도 미술관의 티켓 오피스가 보입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지만 금방 꽉 찹니다.
티켓 오피스 건너편에는 고야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사람들이 여기에서 기념 촬영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프라도 미술관 내부 전 구역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거든요.
프라도 미술관 입구입니다. 카메라 소지는 금지되지 않으나 어차피 촬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휴대품 보관소(Cloakroom)에 그냥 맡기는 것이 낫습니다. 괜히 들고다니다가 소매치기 당하면 그야말로 얼척 없잖아요.
재미있는 것은 뒤로 매는 배낭은 무조건 맡겨야 하는데 크로스백은 크기와 상관없이 X-ray 투과기를 거쳐 갖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날 저는 옆으로 매는 Nikon 카메라 가방을 들고 갔는데 갖고 들어가도 되더군요. 물론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저도 맡겼습니다만...
프라도 미술관은 대략 8,000 점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약탈품이 한 점도 없는 것이 자랑이랍니다. 소장하고 있는 그림의 양이 워낙 방대하여 1,500여 점만 상설 전시하고 그나마도 그림이 계속 바뀝니다. 어제 걸린 위치 다르고 오늘 걸린 위치가 또 달라져서 가이드들을 애먹인다고 하네요. 제가 갔을 때에도 이틀 전까지만 해도 걸려 있던 '옷을 입은 마야'가 일본 전시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못 봤습니다. 그래도 '옷을 벗은 마야'는 봤다는;;; 두 개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봐야 더 좋은데.. 쩝...
한국말 가이드 투어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었는데 박물관이나 미술관 투어는 해 볼만하더군요. 두 시간 동안 놓치면 아까운 그림만 골라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효과적으로 돌아다녔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그냥 저희끼리 갔으면 길을 잃었거나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아까운 시간을 많이 낭비했겠더라고요. 추천합니다.
주로 Velazquez와 Goya의 작품을 위주로 봤고 거기에 루벤스와 렘브란트의 그림도 몇 점 봤습니다.
1층 로비에는 잠시 앉아서 아픈 발을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나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네요.
1층 로비 근처에는 기념품점이 있는데 종류는 많지만 딱히 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도록이 많아서 미술을 전공하는 분들이라면 좋겠지만 저같은 일반 여행자에게는 메리트가 없죠. 도록은 워낙 무거워서 들고다니기 정말 불편하거든요. 함께 투어를 했던 신혼 부부는 그림을 한 장 사더군요. 지관에 넣어서 갖고 다니는 불편함도 감수하더라는(좋을 때구나~).....
기념품점 옆에는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도 있었습니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오전 내내 프라도 미술관에서 눈이 즐거웠고 다음 목적지인 세고비아로 부지런히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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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가는 항공은 크게 직항편과 경유편으로 나뉩니다(당연하자너!!). 그런데 직항은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대한항공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마드리드에서 인천에 올 때 곧바로 오지 않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합니다(2011년 9월 10일 현재 스페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편은 없다는 이야기).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직항은 아예 없고요. 게다가 대한항공은 우라지게 비쌉니다. 제가 예약했던 8월 초에 이미 공항세, 유류할증료 빼고 1인 당 150만 원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 항공료가 가장 비쌌던 여행은 쿠바 여행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기록을 깼습니다. 후덜덜~
보통은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유편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은 어쩔 수 없이 경유편을 훑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핀 에어가 있더군요. 가고, 오고 둘 다 경유를 하기는 하는데 1인 당 87만 원으로 대한항공의 반 밖에 안 되고 비행 시간도 5시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냥 이걸로 하려고 했더니 결정적으로 일정이 아주 그지같더군요.
대한항공은 월요일 밤 11시 25분에 출발해서 다음 날 새벽 5시 45분에 마드리드에 도착(시차가 있으니)하니 비행기에서 푹 자고 숙박료도 아낄 수 있는데다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할 수 있는데 반해 핀 에어는 월요일 아침 10시 25분에 출발해서 헬싱키를 경유해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시간이 월요일 밤 8시 45분이거든요.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월요일 하루를 여유있게 짐 싸고 준비해서 출발할 수 있는데 핀 에어는 아침부터 허겁지겁 서둘러야 하고 그 시간을 모두 비행 시간으로 까먹는데다 대한항공보다 일찍 마드리드에 도착해도 9시 경에 공항에 떨어지니 제대로 관광도 못하고 그냥 자야 하니까 숙박료만 버리는 꼴이 되더라고요. 숙박료까지 계산해 보니 둘이서 여행하는 기준으로 80만 원 정도 아끼는 것에 불과하게 되어 시간이 더 중요한 직장인 입장에서 도저히 핀 에어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핀 에어도 상당히 평가가 좋은 항공사였고 헬싱키 체류도 3시간에 불과해서 좋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
근데 생각을 해보니 올 때 갈 때 같은 항공을 이용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마드리드 아웃만 생각했지 바르셀로나 아웃을 생각 못했으니까요. 검색을 해 보니 아싸~ 영국이나 독일 항공에서 아시아나로 transit하는 경유편이 있더군요. 게다가 비행 시간은 거의 비슷, 공항 대기 3시간만 더 추가하면 되고. 그래서 영국 항공으로 런던 히드로 공항을 거쳐 아시아나로 나오는 걸 예약했습니다. 경유편은 항공료는 싼데 유류 할증료가 많이 붙는다는 문제가. ㅠ.ㅠ
마드리드가 스페인 중앙에서 조금 위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남부로 내려갔다가 세비야에서 domestic airline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가면 굳이 마드리드도 돌아가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결정
* 항공편 요약
- IN : 10월 3일 23시 25분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대한항공 직항 -> 10월 4일 5시 45분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 Out : 10월 13일 16시 4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3시간) -> 10월 14일 15시 50분 인천 도착
* 대략 일정(10월 3일 출국~ 10월 14일 입국)
- 10월 4일 새벽 마드리드 입국, 세고비아 + 프라도 미술관 일일 투어
- 10월 5일 마드리드 + 똘레도 일일 투어
- 10월 6일 오전 마드리드 투어 후 오후에 Iberia 국내 항공으로 그라나다 이동
- 10월 7일 그라나다 투어
- 10월 8일 오전 그라나다 투어, 오후에 버스로 세비야 이동
- 10월 9일 세비야 투어
- 10월 10일 오전 세비야 투어, 오후에 Vueling 국내 항공으로 바르셀로나 이동
- 10월 11일 바르셀로나 투어
- 10월 12일 몬세라트 일일 투어
- 10월 13일 바르셀로나 투어, 오후 비행기로 출국
- 10월 14일 오후 인천 공항에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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