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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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월덴지기의 호오'에도 있지만 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를 아주 싫어합니다. 흔히 중용인 것처럼 포장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보신주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비겁하게 느껴지거든요.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결국은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는 말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태도는 책의 내용과 독립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 노암 촘스키에 버금가요.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그 이전에 노벨상보다도 더 수상하기 어렵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이미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입니다만 쉽고도 유려한 문체로 뉴욕 타임즈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부시 저격수로 불리는 폴 크루그먼은 전형적인 진보주의자로 이 책을 통해 보수주의를 철저히 까부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소득 격차를 확대했다. 2. 보수주의 운동이 추구하는 핵심은 불평등을 억제하는 경제정책이 실시되기 이전(미국의 경우 뉴딜 정책 실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3.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경제가 성숙해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고 정치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4. 미국은 인종 문제와 같은 보수주의의 아젠다에 밀려 진보주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5. 보수주의가 써 먹을 아젠다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지금 진보주의의 반격이 필요하다.6.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제도의 전면 개혁이 필수적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에 씌여진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가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개혁하지 못하게 될 경우 미래의 앞날이 아주 어둡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우리나라를, 공화당에 한나라당을, 민주당에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대입해서 읽으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리가 트인다고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은 인종문제만 살짝 핵심에서 겉돌 뿐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 많습니다. 진보적인 메사추세츠주와 보수적인 버지니아주를 대비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지방색에 적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폴 크루그먼의 다음 말을 볼까요?
"레이건은 보수주의 운동이 어떻게 엘리트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대중을 위한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닉슨은 보수주의 운동가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어두운 면, 즉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국내와 해외의 안보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이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뭔가가 머리를 번개처럼 때리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게다가 아주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가 진보주의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2007년 책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18,000원이라서 조금은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북 크로싱 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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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린 16일 동안 국민들의 눈은 온통 TV 브라운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한 우리 선수들의 감동스런 역주에 일희일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올림픽에서 일어난 일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아래의 글은 그걸 정리한 겁니다. 출처는
GizmoBlog입니다.
보통은 글을 몽땅 긁어오는 짓은 잘 안 하는데 링크만 걸어놓으면 귀찮다고 건너뛰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퍼 왔습니다.
즐감(-_-;;;)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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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BK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장영섭 검사가 민정수석실의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BBK 의혹에 대해서 아무런 것도 밝혀내지 못한 수사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것 같다.
2. 감사원은 KBS 특별감사를 통해 누적적자와 방만경영,인사전횡, 법인세환급소송취하에 따른 회사손실을 초래한 정연주 사장을 해임요구했고 MB는 해임시켰다. 감사원은 비슷한 나라손실을 초래한 MB도 감사해주길 바란다. 어쨌든 청와대와 방통위는 KBS사장 선임에 개입하여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뭐 비판하는 언론이 별로 없으니 이슈도 되지 못한다. 다음(Daum)은 그 와중에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40억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한달 동안의 페이지뷰 상승에 대한 댓가치고는 가혹하다.
3.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그 실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설마 미국교육과학기술부겠지?
4.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년’으로 규정하고, 8월 15일 행사를 치뤘다. "건국"은 나라를 세웠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한자를 잘못 알고 있으면 좋겠다.
5. 광복절 기념으로 정몽구·최태원·김승연 회장등 거의 모든 기업인들이 사면됐다. 보답으로 현대자동차는 8월 1일 현대자동차의 모든 차값을 일제히 인상했고, SK텔레콤은 휴대폰 보조금을 과감히 없애 주었다. 김승연 회장은 권투를 배워 다음번 올림픽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누누히 말하지만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다. 물론 대기업만..
6.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병건 전 동아일보 부사장, 조희준 전 국민일보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이 역시 사면조치됐다. 모두 탈세혐의였는데, 탈세를 했던 사람들을 사면해주면 경제가 살아나는지 궁금하다.
7. 국방부 납품 청탁의혹으로 유한열 한나라 상임고문이 긴급체포 됐다. 같은 혐의로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조사중이다. 또한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너무 걱정마. 내년 광복절에는 모두 사면될거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2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혐의가 계속 추가로 드러나는데도 수사는 종결됐다. 언론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8. 국제중 설립이 인가절차를 받고 있다. 국제중은 서울지역 학생 160여명으로 최소수 정예로 제한된다. 서울시민들이 뽑은 공정택은 충실히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중으로 변할 "영훈중"은 이건희씨의 손자가 다니고 있는 "영훈초등학교"와 같은 법인이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9. 오리온은 ‘허쉬 초콜릿’의 유통기한을 변조했다가 적발됐다. 그리고 ‘뼈있는 미 쇠고기’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것은 좀 지나고 의심이 가도 괜찮다.
10. 경찰이 사복체포조를 투입하여 광복절 촛불집회에 참가한 157명을 연행했다. 사복체포조라면 5공때 듣던 단어인데 오랫만에 듣는 것 같다.
11. 정부가 재건축 완화와 공급확대를 골자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미분양이 넘치는데 공급확대를 꺼내든 정부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든 이명박 지지율은 급상승하여 30%대를 돌파했다.
12. 환율이 한달전 수준인 1060원대로 돌아왔다. 강만수씨는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달동안 2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제 아무도 비판조차 하지 않는다. 20조를 공중에 날려버렸는데도.
13. 은평구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일어나 세 소방관이 순직 했다. 소방관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할때 받는 수당은 3600원 정도이다. 3천 600만원이 아니다.
14. 한국기자협회가 기자 30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MB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 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74.3%)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 기자 23명은 단 한 명도 MB를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도대체 조중동의 기사는 누가 쓰는거란 말이냐?
15. 코스닥 3년만에 500 포인트가 무너지고 코스피는 1년 4개월여 만에 15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설마 아직도 주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16. 여수시장이 “엑스포는 하느님 선물”이라고 기고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괜찮아. 여수를 봉헌한 것도 아닌데 뭐.
17. 법원이 ‘광고중단운동’을 펼친 네티즌 2명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판사님께서 조중동 구독선물로 자전거라도 받으셨나보다. 한편 촛불시위대에 차량을 돌진하여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뺑소니 친 음주운전자는 불구속 수사중이다. 판사님 판단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한잔 하고 촛불시위대에 돌진해도 좋다는 얘기다.
18. 조계종이 거듭된 종교차별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머리가 나쁘시군요. 위의 16일간의 기록을 보시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실 텐데요.
19. 동방신기 팬들이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들에게 음식과 물등을 지급하기 위해 332만원을 모금해서 지원했다. 진정한 문화대통령으로 동방신기를 추천하고 싶다. (농담 아니다.)
20. 서울시 중구 의회에서는 9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의원이 동료 의원의 제공에 따라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역시 성매매를 하는 업체와 연루된 것으로 수사가 진행중이다. 뭐 성매매쯤이야. 성폭행도 별일 아닌 나라인데.
21. 청와대 새 참모진 평균재산 18억3천만원. 기존 30억이 넘는 재산을 가졌던 부자내각을 의식한 결과란다.참 가난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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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것 같아서 제가 올림픽이 더 싫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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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앞으로 모든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주동자를 색출해 엄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바로 이것~
'햐~ 니네들이 아주 무덤을 파는구나!'
2MB와 한나라당의 현실 인식 수준을 이처럼 명징하게 보여주는 게 없을 겁니다. 정말로 야당에서 배후 조종하고 있고 촛불 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모두 동원되었거나 꼭둑각시라고 믿고 있는 것이군요. 그래서 주동자만 몇 명 구속하면 개미떼 흩어지듯이 분쇄할 수 있다고 믿는 거군요. 그런데 어쩌나~ 개미들은 강한 침입자를 만나면 결집력이 더 강해지는 동물인 것을....
지금 이 문제가 담화문 발표하고 협박하는 수준으로 어찌할 수 없는, '나는 살고 싶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광우병 쇠고기를 먹고 죽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에서 나오는 자생적인 몸짓인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거군요.
쾌재를 불렀습니다.
달궈진 쇠는 맞아야 더욱 단단해지는 법이죠.
계속 그렇게 하세요.
그러면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탄핵 당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꼭 그 때처럼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알면서 왜 했습니까?"
덧. 이로써 6일에 열리는 촛불 집회 참석 확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이후로 오랜만에 참석하는 촛불 집회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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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투표율에다가 투표자의 절반에 가까운 2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했다고 해서 지금 블로그스피어가 난리입니다.
사실 뭐 제가 20대일 때에도 정치에 별 관심은 없었거든요. 투표는 제게 주어진 소중한 주권이기 때문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행사했지만 그 때에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정치 혐오주의자라서 심리학 공부나 열심히 했지 사회 돌아가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습니다. 연못에 사는 물고기가 연못 물이 오염되는 것에 신경쓰지 않은 꼴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그 당시 저도 그랬기 때문에 20대 투표율이 바닥을 기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지지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대체 뭘 보고 한나라당에 투표한 겁니까? 등록금 내려달라고 시위는 하면서 그걸 견제할 수단인 사학법을 누더기로 만든 한나라당을 지지하다뇨. 10년을 말아먹은 민주당이 꼴보기 싫어서 한나라당에 투표했다는 어이없는 댓글도 보이던데 이 정도 되면 지적 수준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20대는 명색이 저항과 변화의 세대 아닙니까? 기성 세대의 오염되고 편향된 사고에서 자유로운 자유 세대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씹던 밥에 돌 들었다고 똥물을 원샷하다뇨. 제 정신입니까?
우석훈 박사가 '88만 원 세대'에서 짱돌을 들라고 했던데 이제 짱돌은 고이 내려놓고 삽을 드시기 바랍니다. 향후 5년 동안 20대가 일해야 할 곳은 대운하 공사 현장 밖에 없습니다. 그 이후에는...
저도 모릅니다. 뭐 편의점 알바를 하시든, 대운하 공사의 현장 경험을 살려 전문 일용직으로 나서든...
다들 본인의 행동에 책임질 나이는 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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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총선 투표일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서울에서도 낙후된 지역에 속하는 곳입니다. 강남이든 강북이든 어느 쪽으로도 30분 안에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20분 거리에 대학교가 4개나 있는 고등 교육의 중심지이고 서울 권역 최저 체감 물가에, 공기도 맑아 (제게는 너무나) 살기 좋은 곳이지만 땅값이 가장 안 오르는 지역 중 하나인데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평소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곳입니다.
지난 총선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열풍에 힘입어 민주당 의원이 탄생했고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 탄생이 점쳐지는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종부세 대상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이곳의 지역구민 대부분은 그야말로 액면가나 속사정이 모두 골수 서민입니다. 그런데도 4번째 도전하는 한나라당 출신이 안타까워 이번에는 찍어줘야겠다는 민심이 스물스물 안개처럼 퍼진 곳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적이 없으며, 그 비스무리한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한 적 조차 없는데도 뻔뻔하게 서민을 위한다며 침도 안 바르고 또 다시 더러운 거짓말을 하는 한나라당 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요새 혈압이 도무지 떨어지지를 않는군요)
그래도 저는 한나라당 싹쓸이 저지를 위한 견제론을 들고 나온 민주당에 제 한 표를 던지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제 양심이 시키는대로, 제 가치관이 시키는대로 진보신당에 표를 던질 겁니다. 진보신당이 공천한 후보자가 '듣보잡'이라고 할지라도 서슴없이 제 한표를 던질겁니다. 그래서 그 후보자가 조금이라도 더 힘을 얻고 심기일전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 '듣보잡' 후보에게 표를 던질겁니다.
왜냐하면 제 양심과 제 가치관은 저를 '서민'으로 규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서민을 위한 정당인 진보신당에 표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진보신당을 지지한 결과로 표가 분산되고 견제가 실패해서 대운하 공사가 시작되고 의보 민영화가 도래한다면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고난이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어차피 당할 고난이라면 차라리 뼈와 살이 산산히 부서지는 고통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고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가 잊더라도 온몸에 각인되어 다시는 잊지 못할 교훈이 되도록.... 그리고 그 교훈을 잊게 되면 어떠한 결과가 도래하는지를 국민 모두가 몸서리치게 깨닫는 계기가 되도록... 어설프게 고생하니까 금새 잊고 또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겁니다.
어쩌겠습니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게 당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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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있나? -_-a).
'소극적인' 신자유주의자 노무현을 피하려다 '적극적인' 신자유주의자 이명박을 산중군주로 추대한 것을 빗대기에 안성맞춤인 속담이죠.
한미 FTA를 졸속으로 추진한 거랑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한 것은 저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 사회에서 권위주의의 물을 쫘악 뺀 것이나, 부동산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한 것(최소한 원칙론의 측면에서라도) 등은 점수를 좀 주고 싶었는데 이제 특별히 점수를 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채점되게 생겼습니다.
완전 헛방인 대운하 공약은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자사고 설립, 건강보험 당연 지정제 폐지, 산은 민영화(한전 민영화의 초석이죠. 덜덜덜), 여성부, 환경부 통합 폐지, 금산분리 완화, 출총제 폐지 등 2MB의 후덜덜한 공약이 그야말로 줄줄이 대기중입니다.
그런데 상위 1%는 고사하고 10%에도 낄래야 낄 수 없는 순진한 민초들이 공약집 한번 안 읽어보고 그저 노무현 정부의 실패한 정책(사실 자기들에게 실질적으로 해당되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을 심판한답시고 2MB를 찍었다는 것이 아직도 아스트랄합니다.
거기에 시장 중심 경제의 뜻을 동네 '시장'이 중심이 되는 경제로 알아듣고 투표한 시장 좌판 아주머니의 슬픈 인터뷰는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표들이 대집결하면서 정작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을 수 있는 정당 정치는 실질적으로 붕괴되었고 올 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점유하는 경우 2MB 정부는 정권 말기까지 아무런 견제도 없이 폭주기관차처럼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사태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고작 '경제를 살리겠다'는 2MB 프로파겐다에 생략된 수식어구 '누구의'에 해당하는 부분이 무엇일까에 국한된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합니다.
그 '누구의'에 해당하는 위치에 들어갈 수 있는 낱말이 '재벌의', '가진자의', '기득권층의'가 아닌 '빈곤층의', '국민의'가 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으니까요.
'그래도 나는 내 발등찍는 바보같은 짓은 안 했으니까 생각 없이 손가락 놀린 멍청이들은 앞으로 피눈물 흘리면서 후회하셈. 쌤통이다'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제 마음이 강퍅하지는 않네요. 휴우~
역시 아는 것이 힘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배워야 합니다. 이미 많이 늦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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