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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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외계 종족 '포믹'의 공격 후 50년 동안 절멸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인류는 우주 함대를 결성하고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재능이 뛰어난 소년 소녀들을 발탁해 우주 함대의 지휘를 맡기기 위한 강도높은 훈련을 시킵니다.
목적은 단 하나, 또 다시 수 천만의 애꿎은 목숨을 잃게 하는 비극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영웅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Orson Scott Card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인 'Ender's Game'은 1985년에 출판된 소설임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합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 영화 '매트릭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모티브를 제공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원작에서는 정의의 상대성, 순수한 동심을 지키는 노력의 중요성, 소년병 문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등을 무겁게 녹여내고 있는데 비해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해 그저 화려한 화면의 눈요기 영화로 전락하고 만 것 같습니다.
해리슨 포드의 뛰어난 연기도 우격다짐과 결과중심주의 논리에 빛이 바랬고, 무엇보다 배틀로얄과 스타십 트루퍼스를 짬뽕한 것 같은 구도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들이 나와서 군인입네 하는 게 저는 어쩐지 병정놀이처럼 느껴져서 감정 이입이 잘 안 되더라고요.
보통 소설과 영화 중 어느 한쪽을 먼저 접하면 다른 쪽은 안 보곤 했는데 엔더스 게임은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영화 끝무렵에 반전이 하나 있는데 반전이 충격적인 만큼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더 실망하게 되더군요.
덧2. 역시나 북미에서 흥행에 참패했고 총 제작비 1억 1천만 불도 제대로 회수 못했네요.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은 결국 비슷하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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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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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2차 대전 이후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미국, 1946년 당시 메이저리그에는 16개의 팀이 있었고 선수 명단에는 400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백인이었습니다.
그런데 1947년 개막전 때는 백인 선수의 수가 399명이 되었지요. 바로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이 단장 브랜치 리키에 의해 브루클린 다저스에 영입되었기 때문이죠.
돈은 흑과 백이 아닌 오직 녹색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흑인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브랜치 리키 단장은 언뜻 보면 돈을 밝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하지 못했던 과거의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 당시 시대에서 상상하기 힘든 인종차별반대론자이죠.
측근들이 모두들 반대하는데도 온갖 협박과 위협에 전혀 굴하지 않고 재키 로빈슨을 영입합니다. 채드윅 보즈먼(Chadwick Boseman)이 연기한 재키 로빈슨은 그 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1955년에는 뉴욕 양키즈를 상대로 우승한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홈스틸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62년 내셔널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매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의 모든 선수들은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인 4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기립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그의 등번호 42번은 모든 구단에서 영구 결번된 유일한 번호이고요.
브랜치 리키 단장 역은 해리슨 포드가 연기했는데 걸쭉한 사투리와 묵직한 연기가 참 잘 어울리더군요.
인종차별반대를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통해 외치는 영화, 42입니다.
마음을 두드리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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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거대 출판사 랜덤하우스 편집장이자 소설가, 방송 시나리오 작가인 피터 게더스가 쓴 책입니다.
시크한 독신주의자이자 일 중독자인 저자가 우연한 기회에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인 노튼을 입양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책입니다.
이 책이 선풍을 일으키면서 게더스는 후속작인 '프로방스에 간 낭만 고양이',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를 잇달아 썼고 이른바 노튼 3부작으로 자신의 고양이 노튼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저자가 나름 유명인이기도 해서 해리슨 포드와 같은 스타를 만나는 이야기도 나오고 글솜씨도 괜찮아서 비교적 재미있게 읽기는 했습니다만 몇 가지 이유로 추천까지 드릴 책은 아닙니다.
첫째, 파리에 간 고양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정작 노튼이 파리에 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는 이 책의 후반부인 7장에나 잠깐 나오고 맙니다. 앞부분이 온통 뉴욕에 온 고양이, 파이어아일랜드에 간 고양이, 통근하는 고양이, 캘리포니아에 간 고양이인데 이럴거면 뭐하러 파리에 간 고양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노튼이 너무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를 실제로 기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실감이 떨어지는 내용이 많아서(노튼이 독특한 고양이라고는 해도 고양이 답지 않은 모습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건 아마도 작가가 극적 재미를 위해 각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냥 재미로만 읽기에는 몰입도를 떨어뜨리더군요.
셋째, 이건 그냥 제 취향인데 저자의 시니컬한 척하는 문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고구마를 한입 먹을 때마다 목이 메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케냐의 아름다운 라무섬에서 해먹에 발뻗고 누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읽었는데도 기분좋게 읽히지 않더군요.
그래서 프로방스에 간 낭만 고양이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는 읽지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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