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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혼동되는 것 중 하나가 뭘 위해 소비를 하는지 잊기 쉽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욕구가 먼저 있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일텐데 어느새 욕구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광고와 주변 압력의 폭격, 자기 합리화로 인해 그냥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남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반대로 남들은 못 가졌으니 나만 갖고 싶다는 이유로 닥치는대로 사들이게 됩니다. 가난한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E.F 슈마허를 비롯해 에크하르트, 장 자크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자발적 가난'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엮은 책입니다. 2003년 4월에 출판된 책의 보급판으로 재생 종이에 인쇄해서 그랬겠지만 좀 더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가격도 좀 내렸고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빈곤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목차를 한번 보시죠.
1. 자발적 가난을 위하여
2. 가난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3. 가만히 욕망을 들여다보기
4.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5.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6. 생명의 논리
7.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자로 살아가라
8.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는다
9. 단순하게 살아라
10. 자발적 가난과 현대 사회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비 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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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소유를 포기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추구하게끔 하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 조금이라도 과잉의 기미가 보이는 곳에서, 즉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고 난 후 불필요한 것들이 삶을 어지럽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사람들은 보통 빈곤과 가난을 혼동한다. 이러한 실수는 빈곤과 가난이 서로 이웃이라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 나는 세상의 어떤 부자도 인간애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발전에 헌신한다는 소수의 부자들조차 마찬가지다. 오직 위대하고 순수한 인격만이 고귀한 관념과 고귀한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돈은 이기주의를 부르고 불가피한 남용을 끌어들인다. 카네기의 지갑으로 무장한 모세나 예수 또는 간디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린스턴 대학의 수표를 책갈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명의 진정한 의미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욕구를 축소하는 것이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욕구의 축소만이 오로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간디 -
* 우리의 소비 습관과 낭비,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방탕한 생활 수준,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진행되는 가난에 대한 토론은 위선이다. 도덕적 질문에 대한 기술적 대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테오도르 로자크 -
* 처음에는 심술궂은 의지에서 탐욕이 솟아나지만, 채워짐에 따라 탐욕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습관은 필수가 된다. - 아우구스티누스 -
* 자연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 손닿는 곳에 마련해 두었다는 것은 놀라운 섭리이다. 하지만 자연은 철과 금, 은 등은(모두 피와 학살의 도구이며 그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지닌) 지구 밑바닥에 깊숙이 숨겨 두었다. - 세네카 -
* 모든 낭비 중에서도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이다. - 러스킨 -
* 난파되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들만 소유하라. - 알가잘리 -
* 노동은 자유 시간의 반대말이다. 그러나 여가의 반대말은 아니다. 여가란 다른 세계에 속한 자유 시간이다. 우리는 그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누구든지 자유 시간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여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 시간은 특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특정한 방법을 가리킨다. 여가는 존재의 차원을 가리킨다. - 세바스티안 데 그라지아 -
* 특정한 목표나 돈, 명성이나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조차 일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 스와미 비베카난다 -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미묘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요, 학파를 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움이 시키는 대로 단순한 삶을 살며, 그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 소로 -
* 위대한 사회는 값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 가치 또한 물으며, 부를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묻는다. - 린든 잭슨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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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어떤 자격이나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인권은 인간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누구나 차별없이 누려야 할 필수적인 권리이다'
이 말은 인권이 어떤 권리라는 것을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말임과 동시에 이런 필수적인 권리가 현실 세계에서는 얼마나 쉽게 유린되고 핍박받을 수 있는가를 쉽게 상상케 하는 말입니다.
인권은 너무나 쉽게 무시될 수 있기 때문에, 또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 굴욕과 고난에서 자유롭다 말할 수 없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권리입니다.
류은숙 선생이 1992년부터 무려 20년 동안의 인권 활동으로 다져진 내공으로 쓴 이 책은 인간이 인간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차별없이 누리기 위해 투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권 역사서입니다.
1789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에서부터 2006년 유엔의 '장애인 권리 협약'에 이르기까지 야만의 시대에서 사람의 권리를 개척하기 위해 싸운 인류의 인권 투쟁사가 빼곡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교육권과 관련된 '교육의 차별 금지 협약',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한 '네 가지 자유에 관한 일반 교서'. 성적 지향성에 대한 차별을 다룬 '요그야카르타 원칙', 장애인의 독립을 말한 '장애인 권리 협약', 모든 연령을 위한 사회를 지향하는 '노인을 위한 유엔 원칙', 아동을 자비의 대상이 아닌 권리 주체로 천명한 '아동 권리 선언', 다문화 시대의 권리와 의무를 말하는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까지 그야말로 이런 것도 인권에 속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자신의 무지를 탓하게 만드는 다양한 인권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국제 협약과 권리 선언 중 우리나라가 비준한 게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어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한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낯뜨겁더군요.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로 따졌을 때 어느 나라와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인권 후진국입니다.
굉장히 좋은 책이고 꼭 필요한 책입니다만 모든 인권 문헌이 매 장마다 원문 그대로 실려 있어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인권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필독서 반열의 책입니다만 저같은 일반인 독자가 읽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 책이라서 별 3개로 평가했습니다.
그래도 월덴 3를 들르는 열독가들께서는 알아서 챙겨 읽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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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자 Lynn Hunt는 '선언'을 '주권의 전환'으로 풀이한다. 그래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은 이제 권력이 왕에서 인민에게 옮겨졌음을 선포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 '침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권리를 빼앗기거나 침범당하는 것이라면, '배제'는 처음부터 권리에서 소외되었다는 의미이다. * 바뵈프의 구상과 시도는 '사적 소유제 폐지'라는 사회주의 운동의 선례를 보인 것이다. * 파리 코뮌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한 민중 운동이 부르주아 운동을 제쳐놓고 스스로의 권력을 주장한 사건이다. * 천부인권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미국 '독립 선언서'이다. * '네 가지 자유에 관한 일반 교서' : 의사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장애인 권리 협약'에는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라는 말이 있다. 변형이나 조정, 또는 특수설계를 할 필요없이 최대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 환경,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말한다. * 우리나라는 2004년 9월에 이르러서야 겨우 '아동 매매, 아동 성매매 및 아동 포르노그래피에 관한 선택 의정서'를 비준해 가입국이 되었다. *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겨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시민의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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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태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욱동 교수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작들에 해설을 덧붙여 편역한 '소로의 속삭임 :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2008)'를 북 크로싱합니다.
소로의 글을 주제별로 모아놓은데다 각 장마다 삽입된 아름다운 삽화가 읽는 맛을 더합니다.
소로의 대표적인 저작인
'월든'도 아직 접하지 않은 분들이 입문할 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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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한 제 짝사랑은 이미 몇 차례(
'월든',
'산책')에 걸쳐 고백한 바 있습니다.
에머슨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야말로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운동과 마틴 루터 킹의 인권 운동 모두의 모태가 되는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사람입니다.
이 책은 국내 생태주의 문학의 정착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김욱동 교수가 소로의 저작을 엮어서 편역한 것입니다. 소로의 저작 중 상당수가 오역되어 무분별하게 국내에 들어온 것을 개탄한 저자가 소로의 작품 중에서 주옥같은 글을 가려 뽑아 소개하고 아래에 짧은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더군요.
자연, 인간, 문명, 교육, 예술, 종교 등의 주제에 걸맞는 내용을 뽑아서 묶었고 각각의 내용마다 절묘하게 배치한 삽화가 읽는 맛을 더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렇게 만든 이유로 책을 '읽는' 것도 읽는 것이지만 '보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자의 노력에 힘입어 소로의 글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소로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편역 방식의 책이 도움이 될 지 모르나 이미 소로나 소로의 생태주의 사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저자의 해설이 사족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저부터 약간 그랬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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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하늘을 찌를 지식이나 지혜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말을 걸기 전까지는" 허위나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내가 진리라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리가 되는 것이다. * 우리에게 이로운 것은 값이 싼 반면, 해로운 것은 값이 비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백만 명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만약 돈을 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돈을 벌지 않았을 것이다. * 믿음이 적은 사람은 저승에서 받을 상과 벌을 구하고 그 상벌에 따라 행동한다. 이승에 절망한 탓이다. 이와는 반대로 믿음이 신실한 사람은 현재를 가치 있는 기회이자 귀중한 활동 무대로 여긴다. 그리하여 현재 일에 헌신하면서 자신에게 공감할 사람들을 구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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