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aberg는 non-alcoholic brewed drink로 유명한 호주의 가족 소유 회사입니다. 1960년에 설립되었고요.
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반적인 음료들은 대개 1시간 내에 출하됩니다만 Bundaberg사에서 생산되는 음료들은 최소 3일의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최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 대신 유리병만 사용하고요.
주요 첨가물인 생강(ginger)과 사탕수수(sugar cane)은 아열대 기후인 호주 동부 해안에 위치한 퀸즈랜드의 직영 농장에서 재배한 것만 사용하여 quality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Root Beer, Ginger Beer(+Diet), Lemon Lime & Bitters, Pink Grapefruit, Guava, Blood Orange, Peach까지 8개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고 2017년에 새롭게 Tropical Mango를 출시했습니다.
이 중 Ginger Beer와 Lemon Lime & Bitters를 선물받아 마셔봤습니다.
병만 보면 딱 맥주 같은 느낌인데요;;;
Ginger Beer는 Bundaberg사의 가장 대표적인 음료라고 할 수 있는데 사탕수수가 들어 있어 달착지근하면서도 진저향이 매력적인 음료이죠. 진저 에일맛을 기대했으나 진저 에일과도 조금 다릅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네요.
어쨌거나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은 것 같지만 구매처를 찾으면 재구매 할 생각입니다.제보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직구매한 음료를 선물받은 모양입니다.
이 음료는 Ginger Beer와 달리 7일 동안이나 숙성시키는 게 특징인데 레몬 & 라임 주스에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를 넣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보통 여름 음료로 많이 팔리는데 펀치 드링크로 믹스해서 마시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에 마시면 상큼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이것만 마시려니 제 입맛에는 너무 시더군요. 아무래도 다른 음료와 믹스해서 마시는 게 좋겠습니다.
Bundaberg의 음료는 모두 375ml 용량이라서 혼자서 한 병을 다 마시기에는 좀 많습니다. 다른 음료와 믹스해서 두 잔으로 만들어 사이좋게 나눠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Bundaberg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실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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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가는 날입니다. 7시에 공항으로 출발하는 콜택시를 불러놨기에 6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짐 싸고 과일로 대충 아침 먹고 체크아웃했습니다.
노보텔은 로비 분위기도 이렇게 괜찮은데 어찌 다른 시설이 엉망인지 이해 불가네요. 쩝.....
일행 중 한 명이 아직 안 내려왔는데 정각에 도착한 택시 기사(역시 중동 사람)가 겨우 2분 기다리고는 당장 안 타면 그냥 가겠다고 해서 다들 당황했죠. 안 내려온 일행에게 막 전화하고 난리를 쳐서 겨우 타기는 했습니다만 식겁했죠.
차가 캐러반 급의 넓은 차라서 짐까지 다 싣고도 편하게 가기는 했습니다.
달링 하버에서 공항까지 20분도 안 걸립니다. 그런데도 지불한 비용은 거의 60불 정도 나옵니다. 미터기로는 51불이 나왔는데 달랑 2분 기다리는 비용도 charge한건지 아침 일찍 불러서 extra charge 9불이 붙었는지 모르겠으나 미터기 이상의 비용이 나오는 건 틀림 없어 보입니다.
공항에 도착해 곧장 아시아나 카운터로 향했습니다. 분명히 한국인이 아닌데도 왠만큼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한국말을 잘 하더군요. 편하게 수속을 밟았죠. 공항에 일찍 갔기에 통로 자리로 발권을 완료했습니다.
특이한 건
출국 신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출국 신고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좀 신기했습니다.
출국 심사 자체는 간단하지만
시드니 공항은 출국 보안 체크가 장난 아닙니다. X-ray 기계처럼 생긴 전신 스캐너도 통과해야 하고 랜덤 짐 검사도 합니다. 운이 없었는지 둘 다 걸려서 결국 짐을 다 깠습니다;;;;;
일찍 도착했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면세 구역에도 들렀습니다. 시드니에 들렀던 기념으로 부메랑을 하나 샀습니다. 함께 갔던 일행은 똑같지만 quality가 훨씬 더 떨어지는 제품을 밖에서 더 비싸게 샀더군요.
혹시
부메랑 기념품 구입하실 분은 시드니 공항 면세 구역 중 'Australian Finest' section을 잘 둘러보세요.
여기에서 3개 들이 샷 잔 세트도 기념으로 하나 샀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10시에 보딩이라서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인 10시 30분 정각에 이륙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이륙하고 곧바로 기내식이 나오네요. 중간에 샌드위치 간식이 한 번 더 나왔고 착륙할 때 쯤에 기내식이 한번 더 나왔습니다.
길면 길다고 할 수 있고(출장이니),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여행이라면) 시드니 출장(여행)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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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식 일정이 오후에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늦잠도 자고 오전 내내 호텔에서 쉬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동안 동물원과 수족관을 둘러봤다고 하네요.
거의 정오가 다 되어 호텔을 나섰습니다. 오늘도 하늘이 파란 것이 날씨가 참 좋네요.
시드니에 온 뒤 두 번째로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것 같은데요.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항구도 붐비는 느낌이 별로 없네요.
다리를 건너다 오른쪽 뒤로 돌아본 모습입니다. 항구 근처에 제가 묵었던 노보텔과 Ibis 체인 호텔이 보이네요. 노보텔은 위치 하나는 정말 좋은데 그거 빼고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습니다. 가격도 비싸고요. 개인적으로 시드니에 왔더라면 다른 숙소를 물색했을 것 같습니다.
12시 쯤에 일행을 만나 점심을 먹으러 Sydney Fish Market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곳인데 거의 관광객들만 들르는 것 같습니다.
여기가 입구인데 안쪽으로 쭉 매장이 있습니다. 각종 수산물을 사서 밖의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수산물을 사고 식당에 비용을 주고 조리하는 형태가 아니라 아예 조리까지 해서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비건인 저야 여기 올 일이 없었지만 일행들이 하도 여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정작 볼거리는 별로 없습니다. 다양한 수산물이 있는 건 맞지만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습니다. 관광객들이 들르는 영역만 봐서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행들은 Seafood Platter를 주문했고 저는 그냥 빵과 커피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Seafood Platter의 가격이 5만 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반은 감자 튀김이더군요. 그냥 싱싱한 해산물을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 같습니다.
점심을 다 먹을 때쯤 가이드에게 연락이 왔고 곧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오후 일정은 시드니 근교에 있는 Warwick Farm이라는 경마장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는데요. 차량으로 50분 정도 나가야 합니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날이라 들어갈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문이 열려 있어서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경마장인데 시설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설 구석구석이 많이 낡았더군요. 그래도 경마의 명맥을 잘 유지하는 걸로 알려진 호주에서도 쇠락해 가는 경마 산업의 숨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편의 시설 중에는 Bar도 있었는데 굉장히 작고 인테리어 등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듯 보이기는 했습니다. 흡연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인상적인 건 경마장 안에도 TAB이 있더군요. 도박 중독 치유와 관련된 시설이나 홍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복장 규정이 꽤 detail한 것도 제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모래 주로가 아니라 잔디 주로여서 눈이 참 시원하더군요. 꼭 경마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바람 쐬러 나오기 좋은 것 같았습니다.
시드니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시내 면세점에 잠시 들렀는데 선물로 글루코사놀, 마누카 꿀, 메디칼 꿀 등을 고려했으나 너무 비싸서 안 사기로 했습니다. 실적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직원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들이대는 것도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그 자리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국내 가격과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시드니에서 마지막 밤 역시 달링 하버의 레스토랑에서 조금 비싼 만찬을 즐기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역시 야경은 평일 밤이 더 멋지네요. 야근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일수록 야경이 멋지니 참 아이러니컬합니다.
내일 오전에 한국으로 떠나기 때문에 일찍 해산하고 숙소로 돌아와 각자 짐을 싸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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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크루즈를 마치고 선착장에 다시 내린 시간이 저녁 6시. 아직 해가 지려면 1시간이나 남았고 그냥 돌아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었기에 뭘 할까 상의하다가 충동적으로 나온 제안이 시드니 타워에 올라가보자였습니다.
항구에서 걸어서 대략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거든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거리 구경하면서 걸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원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어디든 높은 곳에 오르는 hot spot을 찾아서 열일 제치고 찾아가는 편이고 도시에 묵을 때는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일이 비일비재한 저입니다. ^^
일 때문에 시드니 시내를 돌아다니면서도 당연히 자주 눈에 띄는 시드니 타워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결국 올라가네요. 수다를 떨면서 들어가는 바람에 시드니 타워의 외견이 어떤 지 사진 찍는 걸 잊어 버렸다는;;;;
시드니 타워의 입장권은 5층에서 구입하는데 몸에 줄을 묶고 타워 밖을 걸어보는 sky walk 상품이랑 결합된 것도 있지만 저는 기왕 걸을거면 외벽을 타는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사실은 오금이 저려서;;;;;) 그냥 입장권만 구입해서 올라갔습니다.
어디나 그렇지만 시드니 타워도 입장 줄을 따라가다보면 하얀 벽을 배경으로 직원들이 사진을 찍어서 합성한 뒤 내려왔을 때 구입을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던데 저는 이미 어떤 건지 알고 있었기에 그냥 손사래치고 통과했습니다.
시드니 타워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43초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올라가는 동안 밖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속도감은 별로 못 느끼지만요.
시드니 타워의 전망대도
남산의 N서울타워처럼 360도 전망대입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서 그런지 멀리까지 잘 보이네요. 사진 가운데 보이는 성당이 어제 방문했던 성 메리 대성당입니다.
좌측에는 군함이 정박된 항구와 고층빌딩이 즐비한 시내 중심가가 한 앵글에 들어옵니다.
하버 베이의 모습입니다. 강을 건너는 두 개의 다리가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것이 어제 오전에 걸어서 건너온 다리이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왼쪽 건물이 제가 묵고 있는 노보텔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좀 새로운 느낌이네요.
시드니 타워에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가더니 곧바로 어둠이 몰려옵니다. 바로 위 사진과 같은 앵글인데 벌써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죠.
이건 전망대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인데 아마도 시드니 서쪽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해가 넘어갔다고는 해도 아직 밝아서 조명을 환하게 켜지는 않았죠. 멀리 보이는 저녁놀의 모습이 장관이네요.
역시 위의 사진과 비슷한 앵글에서 본 시드니 시내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시내 곳곳에 조명이 켜지고 어둠이 내립니다.
가이드에게 들은 말로는 해가 지고 어두워진 이후에 보이는 야경이 더 근사하다는데 해가 지고 나서는 유리창에 실내 조명이 반사되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7시 30분 쯤에 철수했습니다.
시드니 타워에서 Cokle Bay 쪽으로 내려와 정리 미팅을 하면서 가볍게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이른 저녁이기는 하지만 선셋 크루즈를 하면서 밥은 먹었으니까요. 어디에서든 항구에서 보는 야경은 근사하죠. 이런 야경을 보면서 한 잔 하면 술맛도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
이 날 한 잔 하러 들른 레스토랑 겸 바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취향대로 맥주나 와인을 주문했고 저는 뭔가 색다른 걸 마셔보고 싶어서 코코넛 모히토(16.5불)를 시켰죠.
코코넛이 민트의 강한 향을 잘 잡아줘서 맛있게 마셨지만 양이 좀 적은 게 흠이네요. 안주로는 웨지 감자와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이 날 회식은 상사님이 쏘셨는데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시드니의 살인물가를 생각하면 "It's on me"를 외치는 데 주저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기분좋게 마시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업무 일정이 오후에 잡혀 있어 오전 시간이 비는데 각자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쿠아리움과 동물원에 간다고 했지만 저는 비건이라 거기는 안 갈거라서 그냥 호텔에서 푹 쉬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면 시간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일정을 집어 넣었겠지만 명색이 출장인데 밀린 잠도 자면서 체력을 회복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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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쯤 시드니로 돌아와 업무 모드로 전환한 뒤 시내에 있는 벤치마킹하기 위해 몇 군데 TAB을 더 들렀습니다. TAB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거의 복권방 수준으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더군요. 규모가 큰 TAB은 슬럿머신까지 갖추고 있고 아주 작은 곳은 그야말로 발매 창구 하나만 달랑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 bar나 pub과 연결되어 있어서 도박을 즐기다가 언제든 술을 마시러 갈 수 있는 편이성이 있습니다.
특이한 건 발매 창구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호호 할머니들이라는 거. 노년층 일자리로 많이 활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시내 어느 TAB에서든 실내는 촬영 금지입니다. 벽에 붙은 포스터를 찍으려고 했는데도 제지하더군요.
도박 중독 치료와 관련된 리플릿은 어디나 있기는 하지만 꼼꼼히 리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무슬림, 베트남 등 다양한 민족 사람들을 위한 치료 서비스 전화 번호를 적어놓은 맞춤형 리플릿도 봤는데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도 미리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5시에 떠나는 선셋 크루즈 시간에 맞춰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시드니는 정말 공기가 맑아요. 가이드는 호주가 물부족 국가로 분류될 만큼 건조하다고 하지만 그건 진짜 건조한 나라에 안 가봐서 그렇죠. 진짜 건조한 나라에서는 코를 풀다 상처가 날 수도 있거든요. 코딱지가 뭉쳐서 딱딱해지기 때문에 너무 센 압력으로 코를 풀면 점막에 상처가 나 코피를 흘릴 수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거든요;;;;;
부녀가 산책 중에 선착장의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흐뭇한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갈매기들이 우악스럽게 서로 다투지 않고 나름 질서를 지키는 게 인상적이네요.
겉에서 볼 때는 나름 고풍스럽게 보이는 크루즈 쉽입니다만 내부는 제가 기대하는 것과 좀 달랐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죠. 우리 일행이 제일 먼저 들어갔더니 가장 안쪽에 세팅된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사이드 출입구가 가까워서 갑판으로 나가기 쉽더군요. 편리하게 들락날락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님은 거의 중국인과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인데 나중에 보니 선주가 동양인인 것 같더군요.
이즈음의 시드니는 해가 저녁 7시 쯤 지는데 저희가 이용한 선셋 크루즈 코스는 5시에 출항해서 1시간 동안 둘러보고 6시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거라서 근사한 일몰을 볼 수는 없습니다. 예약한 사람 말로는 그래서 티켓값이 좀 싸다고(그래봤자 1인 당 5만 원;;;). 이 다음인 6시에 출발해서 7시에 돌아오는 코스가 제일 비싸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은 하버 브릿지입니다. 가까이서 보니까 철제 다리의 육중함이 멋지네요.
곧바로 오페라 하우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에서 보는 오페라 하우스는 또 다른 멋이 있네요. 각도가 달라지니 보이는 면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절정 우아미를 자랑하는 오페라 하우스도 정면에서 보니 영 볼품이 없네요. 매드맥스 시리즈의 폭주족이나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가 쓴 투구를 연상케합니다;;;;
시드니 시내의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평범해 보이지만 균형미가 있어서 해가 진 뒤의 야경도 근사할 것 같습니다.
등대인지 초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매하게 생긴 구조물이네요. 저 뒤쪽에 정박한 군함이 더 인상적입니다.
저녁 식사로 먹은 건 처음에 세팅되어 있던 샐러드, 스테이크, 케잌 순으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로 커피는 셀프 서비스였습니다. 음식은 아주 별로였고 특히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는 너무 질겨서 다 먹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야 통과했지만 먹어본 동료들은 다들 맛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냥 배고파서 먹었을 뿐이라고.....
30분 정도 가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올라갑니다. 오페라 하우스 반대편은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걸로 보아 주거지역인 것 같습니다.
물길이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갈 때와 올 때 모두 배의 오른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래야 다른 풍광을 볼 수 있으니까요. 갈 때는 시드니 도심의 스카이 라인과 오페라 하우스를, 올 때는 주거 지역과 하버 브릿지를 집중적으로 감상합니다.
1시간 남짓의 짧은 코스지만 항구에서 출발하여 하버 브릿지를 통과한 뒤 오페라 하우스 앞을 지나 돌아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예전에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혔던 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움을 가감없이 맛볼 수 있는 코스이죠.
가격도 만만치 않고 음식도 별로지만 풍광만으로도 한번 정도는 해 볼 가치가 있는 크루즈 투어입니다.
오페라 하우스 반대편의 모습인데요. 공공 건물인지 어느 부호의 개인 저택인지 모르겠지만 멋지네요. 자체 선착장도 보유하고 있더라고요. 저기서 산다면 매일 아침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오페라 하우스를 감상하는 맛이 각별하겠는데요.
하버 브릿지는 가까이서 보니 콘크리트 교각이 철제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인데 독특함이 좋습니다.
해가 슬슬 지평선에 걸리는 것 같은데 저녁놀을 배경으로 다리를 보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버 브릿지를 지나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저녁 햇볕을 맞으며 크루즈 쉽의 상갑판에서 보낸 행복한 1시간이 아쉽게 끝나갑니다.
저는 참 좋았는데 역시나 이심전심이었는지 함께 간 동료도 돈값했다고 극찬하네요.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거의 6시가 다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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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Katoomba Town에 Echo Park라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때까지도 하늘이 가끔씩 비를 뿌리기에 차 밖으로 나갈 때는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몸이 너무 으슬으슬하기에 일단 몸을 녹이기 위해 Echo Park에 있는 휴게 시설에 들러 따뜻한 음료를 한 잔씩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왔습니다.
커피 생각이 간절하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려고 메뉴판을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나중에 보니
호주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롱 블랙'이라고 부른답니다.
양을 꽤 많이 주는 건 만족스러운데 직원들의 손이 느려서 그런지 음료가 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었습니다.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기 어려울 듯 하네요.
커피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느끼면서 Echo Park의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어느덧 비는 그친 것 같네요. 앞서 여행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three sister 바위의 모습이 블루 마운틴에서보다 한결 가깝게 보이네요. 코 앞에서 보는 수준은 아니지만 훨씬 선명합니다.
Echo Park의 풍광은 흡사 노르웨이의 푸르름과 몽골의 광활함을 섞어 놓은 듯 합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인데다 바람까지 불어서 마음 깊은 곳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비구름이 뒤로 물러나면서 근사한 하늘 풍경을 보여주네요. 아쉬움에 머뭇거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이보다 더 후덜덜한 풍광을 보여주겠다면서 차에 타랍니다.
차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해 다다른 곳은 Lincoln's Rock입니다. 표지판에서 한글도 볼 수 있는 걸 보니 한국인들도 많이 오나 봅니다.
Lincoln's Rock은 그야말로 노르웨이의 프로이케스톨렌 같은 느낌의 바위인데 가이드 말에 코웃음 쳤다가 정말로 덜덜덜 했습니다. 한번 보시죠.
왼쪽이 Lincoln's Rock이고 오른쪽은 벼랑입니다. 뭔가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 아닌가요? 왼쪽의 제 일행들이 왜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냐하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절벽 끝 쪽으로 다가가면 굉장히 무섭거든요.
절벽 끝에 차단막 같은 안전 장치가 없고 하다못해 줄 하나 매놓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여기를 오픈했을 때에는 절벽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입구에 차를 대고 걸어서 들어와야 하는데요.
헉! 그 사고 차량(들)이 저기에 있네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사고 차량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답니다.
고소 공포도 없고 여행 가면 어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는 풍광을 좋아라 하는 편인데도 Lincoln's Rock에서는 오랜만에 가슴이 오그라드는 공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Lincoln's Rock까지 보고나니 점심 시간이 다 되었기에 작은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타이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저는 달걀을 뺀 팟 타이를 주문했죠. 대부분의 음식 가격은 역시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18에서 24 호주 달러 정도 됩니다. 대신 여기는 음식을 엄청 많이 주더군요. 제가 왠만해서는 음식을 안 남기는 편인데 남았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시드니 시내에 있는 한인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도박중독치료 기관 방문을 위해 센터장과 통화를 시도했는데 저희를 완전 초짜로 봤는지 자신의 사회복지전문가 자격과 도박중독치료 경력을 넘나 자랑하면서 2시간 동안 conference를 해 주는데 400불만 달라고 흥정을 시도하더군요. 거기에 쓸 비용이 없기도 했지만 너무 상업화된 느낌이라서 안 하기로 했습니다.
호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도박 중독자가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정작 도박중독 치료 전문가의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치료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일단 시드니로 돌아가 시드니 시내의 다른 TAB 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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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텔 숙박 예약을 할 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조식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아침을 각자 해결하기로 했죠. 더 자고 싶은 사람은 더 자고요. 저는 어젯밤에 들어오면서 마트에 들러 사 온 차와 과일, 빵을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오늘은 아침 9시에 투어가 시작되기에 한결 여유가 있었죠. 잠자리가 낯설기는 했지만 어제 워낙 무리를 해서 그런지 푹 잤습니다.
8시 50분 쯤에 1층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역시나 늦게 나오는 사람은 항상 늦습니다. 저도 워낙 약속을 잘 못 지키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다행히(?) 이번 출장에는 저보다 더 한 사람이 있네요... ^^
9시에 가이드를 만나 차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블루 마운틴을 다녀오기로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차를 타고 1시간 50분 정도를 이동해야 하니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호주의 넓이를 생각하면 그리 먼 거리도 아니죠. 실제로 가이드는 옆 동네 마실가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침부터 구름이 좀 짙게 드리운데다 가끔씩 빗줄기가 차창을 때리기도 하는 걸 보더니 가이드가 오늘 좀 추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블루 마운틴이 원래 해발 고도가 높아서(1000m고지) 평지보다 2~3도 낮은데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부니 제가 생각하기에도 더 추울 것 같습니다.
1시간 50분 정도 차를 달려 블루 마운틴에 도착했습니다.
나중에 보여 드리겠지만 블루 마운틴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세 가지 탈 것을 차례로 타게 됩니다. 순서는 원하는대로 정할 수 있는데 저희가 먼저 탄 건 절벽을 가로질러 건너가는 케이블카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마도 건너와서 찍은 듯 싶습니다.
노란색 수평 케이블카는 꽤 큰데 양쪽 옆으로는 지붕이 없어서 바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당일에 비가 내린데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닥이 미끄럽고 추웠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다들 지붕이 있는 가운데로 몰렸지요.
케이블카에 동승한 가이드가 굉장히 유쾌하고 친절한데 중간에 케이블카를 세우고 블루 마운틴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만 길이가 좀 심하게 짧아서 뭘 좀 봐야지 하면 어느새 건너편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날은 너무 추워서 빨리 건너가기를 바랬지만요. 바람막이를 챙겨 갔는데도 많이 춥더라고요.
양쪽 탑승구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루 마운틴 투어를 하면 세 가지 탈 것을 순서대로 타면서 둘러보게 되는데 저희는 일단 노란색 수평 케이블카로 계곡을 건너온 뒤 파란색 케이블카를 타고 계곡 아래로 내려가서 녹색 루트를 따라 트래킹을 한 뒤 빨간색 궤도차를 타고 다시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파란색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역시나 좀 짧아서 아쉬운 느낌입니다. ㅠ.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도중에 왼쪽에 보이는 three sister 바위를 찍느라고 난리들인데 나중에 보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찍을 기회가 있거든요. 파란 케이블카에도 가이드가 동승해서 three sister의 전설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줍니다. 제 영어가 짧아서 다 못 알아 들었지만요.
내려오면 곧바로 연결해서 트래킹 코스가 펼쳐집니다. 보시는 것은 공룡 시대 때부터 자라온 '고사리'인데요. 이곳은 지질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대충 이런 풍광이고요. 블루 마운틴의 공기는 너무나 맑아서 올해부터인가 공기 오염으로 유명한 중국에 산소캔으로 수출까지 했다고 합니다. 첫 해라서 10만 캔 정도 팔았다고... 가이드 말이니까 과장이 섞여 있다고 해도 체감하는 공기 자체가 정말 다릅니다. 이 트래킹하면서 삼림욕한 것만 해도 충분한 힐링 효과가 있었어요.
트레일 중간 중간에 예전 광산의 모습을 재현해서 포토존처럼 만들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올라가는 건 꽤 특이하게 생긴 궤도차입니다. 빨간색으로 감각적으로 도색되어 있는데요. 앉아서 타게 만들어 놨습니다.
거꾸로 올라가면서 보니까 예전에 아래 광산에서 캔 광물을 계곡 위로 올리는데 사용한 레일 같더군요. 굉장히 좁은 계곡을 꽤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스릴 있습니다. 폐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살짝 압박을 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꽤 즐거웠지만요.
위로 올라와 노란색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계곡의 건너편으로 건너왔습니다. 매표소 밖으로 나가면 three sister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view point가 있습니다만 주변에 이것보다 더 잘 보이는 Echo Park라는 곳이 있으니 굳이 찾아서 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란색 수평 케이블카 -> 빨간색 궤도차 -> 트래킹 -> 파란색 케이블카 -> 노란색 수평 케이블카 순으로 제가 탔던 반대 순서로 타는 걸 추천합니다. 그게 더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three sister 바위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싶어 불만이었는데 가이드가 가까운 곳에 더 잘 보이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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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려 나중에 합류한 일행을 기다렸는데 7시가 넘자마자 곧바로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더군요.
호주에서의 첫 날 저녁 식사를 한 Nick's라는 식당입니다. 달링 하버에 있고요. 노보텔이 하버에 면한 숙박시설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일정 내내 저녁은 대체로 하버의 레스토랑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식비가 만만치 않게 듭니다.
뭘 먹어도 1인 당 3만 원은 각오해야 하더군요. ㅠ.ㅠ
식전주로 마신 호주산 'Wild Yak Pacific Ale'입니다. 일행은 모두 맛있다고 하던데 저는 별로였습니다. 일반 라거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에일 특유의 향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아님 여행하면서 워낙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셔봐서 그랬을까요. 어쨌거나 따로 여행와도 다시 마셔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장 많이 먹는 메뉴인 해산물 모듬 platter를 주문했고 저는 비건용 버섯 리조또를 시켰는데 비주얼도 정갈한 편이고 맛도 괜찮았지만 역시나 가격이 32불(우리 돈 2만 8천 원 상당)이나 합니다.
시드니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식을 하는 경우 음식 가격만 놓고 보면 노르웨이 뺨칩니다. 대신 quality는 어디에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는 수준입니다.
맥주가 남았기에 안주 대신으로 주문한 Tempura입니다. 말 그대로 튀김인데 일본식 간장과 소스가 같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주로 새우 같은 해산물 튀김을 먹었고 저는 채소 튀김을 주로 먹었고요.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튀김옷도 얇고 신선한 기름에 튀겼는지 아주 바삭하고 신선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더군요.
달링 하버를 비롯해 시드니 항의 모든 하버 사이드에는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분위기도 비슷, 음식도 비슷합니다. 대신 귀청을 찢을 듯한 시끄러운 음악 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번잡하지 않은 분위기에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가 시드니 유일의 카지노인 스타 카지노를 벤치 마킹하러 들렀습니다. 출입 시 시큐리티에게 여권을 보여줘야 해서 호텔로 돌아가 안전 금고에 보관했던 여권까지 들고 나왔죠.
원칙적으로 실내 촬영 금지(입니다만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장 찍었습니다)입니다. 규모가 우리나라 하이원 카지노와는 비교 불가 수준이네요. 넓이도 그렇고 일단 없는 도박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도박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생전 처음 보는 도박이 많더군요.
제가 방문했을 때 폴크스바겐 21대를 사은품으로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으니 화려함이 말 다 했죠.
고객의 50%가 중국인으로 이들을 상대하기 위한 중국인 직원을 별도로 고용할 정도로 성업중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도 그 넓은 객장이 꽉 차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건 카지노 내에 있는 TAB인데 TAB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말하면 세계의 모든 스포츠 베팅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 토토방 같은 겁니다. 나중에 보게 되지만 이런 TAB은 시드니 뿐만 아니라 호주 어느 동네를 가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의 편의점 수준으로 널려 있더군요.
이건 TAB과 연동되어 있는 스포츠 바 입니다. 주류를 마시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온갖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경기를 보다가 베팅을 하고 싶으면 바로 옆의 TAB으로 가면 됩니다.
도박 중독 경고문은 어디에나 눈에 띄는 곳에 비치되어 있지만 문구가 공격적이지는 않습니다. '필요하면 가져가든지'의 느낌입니다;;;;;;
첫 날인데도 아침부터 너무 부지런히 돌아다닌 탓인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일찍 숙소로 철수했습니다. 많이 걸어다녀서 피곤했는지 저도 씻자마자 여행 일지도 정리 못하고 기절하듯이 잠에 빠져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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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하이드 파크에서 성 메리 대성당까지는 걸어서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만 구글맵이 엉뚱한 길을 알려주는 바람에 한참을 헤맸습니다. 구글맵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계단이 많은 복잡한 지형에서는 안전하지만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경우가 간혹 있거든요. 예전에 크로아티아 흐바르 섬에서도 뒷목잡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완전히 믿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시드니에서 또 한번 당했네요;;;
안내판에 미사 일정이 상세히 안내되어 있고 일요일 정오에는 가이드 투어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것이 St. Mary's Cathedral입니다. 사암으로 지어져서 그런지 외벽의 색깔이 정말 근사하죠. 고색창연한 느낌이 멋집니다. 규모는 좀 작지만 조형미만큼은 스페인 톨레도의 대성당과 견줄 만 합니다.
관광지라면 늘상 진을 치고 있는 잡상인들이 보이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성당의 정면에 예쁜 화단이 조성되어 있거든요.
St. Mary's Cathedral은 내부도 굉장히 웅장하고 경건한 분위기였는데 제가 들어갔을 때 미사 중이어서 방해가 될까봐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고 이 컷 한장 찍고 물러났습니다. 놀라운 건 주말 미사였는데도 참석한 신자의 수가 정말 적더군요.
지도를 보니 시드니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도 그리 멀지 않기에 거기까지 둘러보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구글맵이 사람을 이리저리 돌게 만들기에 길 가던 현지인에게 물어서 올바른 경로를 알아냈습니다. ㅡㅡ;;;;
왕립 식물원 입구에서 본 풍경인데 왼쪽이 시드니 타워인 것 같고 오른쪽은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는데 칼로 자른 대나무처럼 생긴 게 외관이 아주 특이하네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왕립 식물원이 꽤 넓더군요. 여기가 저희가 들어간 입구인데 아마도 남쪽 게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문을 여는 시간은 아침 7시로 동일하지만 닫는 시간이 월별로 다른 것이 특징적입니다. 운동 기구 반입이나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안 됩니다.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10월 이후에는 문을 닫는 시간이 꽤 늦은 편이어서 근처에 살면 매일 산책을 올 것 같은, 제 마음에 꼭 드는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다 생각보다 넓어서 꼼꼼히 둘러보지는 못했는데 특이하거나 의미가 있는 식물이 많더군요(예를 들어 공룡 시대의 소철과 식물 같은 거). 이 나무는 얼핏 보기에는 소나무 같은데 위용이 어마어마해서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범상치 않아요;;;;
가족끼리 오거나 삼삼오오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집 주변에 이런 공원이 있다면 매일 올 것 같습니다.
중앙에는 새들이 모여 사는 구역이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가둬놓는 것이 아니라 풀어놨더군요. 사람들 주위로 날아다니거나 걸어다니는게 자연스러워서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하이드 파크에서 봤던 따오기도 있고 까마귀, 오리, 백조 등등 새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북쪽 끝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멀리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걸 보면 시간만 충분하다면 걸어서 돌아가도 되겠더군요.
Royal Botanic Garden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식물과 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원래 식물원 중앙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려는 계획이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기에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달링 하버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숙소에서 기절해 있는 동료도 전화로 깨우고요.
시드니의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인도인이나 중동 사람입니다. 그래서 독특한 발음 때문에 도무지 영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ㅠ.ㅠ
요금 계수기는 기계식이 아닌 프로그램식으로 LCD화면에 띄워놓은 프로그램으로 금액을 알려줍니다.
기본 요금이 없는 대신 굉장히 빨리 올라가네요. 교통 체증 없이 15분 정도를 타면 우리 돈으로 대략 2~3만 원 정도의 살인적인 요금이 나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택시 요금과 우열을 다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출장이라서 일비가 나오기에 망정이지 제 돈으로 여행을 온다면 택시 타는 걸 주저할 것 같습니다.
시드니 첫날의 저녁은 달링 하버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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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짐을 부리러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리셉션에서 로비 쪽으로 바라본 노보텔 내부입니다. 넓고 인테리어도 근사해서 겉으로는 좋아 보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죠. ㅠ.ㅠ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만 그렇습니다. 저희가 묵었을 때 더블 트윈 베드가 있는 딜럭스 룸이 조식 불포함 가격으로 1박에 24만 원 정도 했는데요. 호주 물가가 워낙 비싸니 다른 호텔 대비 숙박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모르겠으나
노보텔은 하버 사이드 쇼핑몰로 곧바로 연결되는 접근성과 바로 앞에 꽤 큰 마트가 있어 생필품을 구입하기 쉽다는 장점을 제외하고는 절대 비추인 숙소입니다.
일단
주차장 이용료가 유료인데다 무엇보다
와이파이 이용료가 유료네요. 몇 년 새 여행 다닌 나라들의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유료인 경우는 아주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체크인하는데 하루종일 걸리더군요. 물론 저희 일행이 4명이고 각자 방이 달라서 4개의 방을 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겠지만 손이 너무 느렸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예 캐리어를 깔고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제가 묵었던 방인데 하버 사이드 뷰도 아닙니다. 넓어서 답답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어메니티가 엉망입니다.
슬리퍼, 목욕 가운, 우산 등이 없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슬리퍼가 없으면 굉장히 찝집하죠. 커피 포트는 더러워서 차를 마실 기분도 안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안전금고와 헤어 드라이어가 있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미니바로 사용되는 냉장고 용량이 커서 밖에서 사온 과일이나 음료를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은 있더군요.
욕실의 모습입니다.
양치컵이 없는 호텔은 처음 봤습니다. 빗도 없고요. 티슈가 화장실에만 있어서 티슈가 필요할 때마다 화장실 불을 켜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이것도 꽤나 불편하더군요.
아침에 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계속 차를 타고 다니면서 무리했기 때문에 일단 두 시간 정도 쉰 뒤 만나기로 했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아무래도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저는 좀 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여행 일지를 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 맞춰 로비로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팀원 중 한 명이 그 새 뻗어서 못 일어났다는군요. 비행 중에도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데 푹 쉬라고 하고 남은 인원들끼리 길을 나섰습니다.
시드니 하버에는 다리가 2개인가 3개인가 있는데 그 중 유일한 보행 전용 다리입니다. 양쪽 하버를 연결하며 중심가를 관통하는 다리입니다. 보행자는 대부분 이 다리를 이용하지요.
다양한 배들이 빼곡히 정박해 있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시드니 항구도 홍콩처럼 하버 사이드의 건물은 글로벌 금융 회사가 점령했습니다. 물이 맑다는 것만 빼면 홍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경치가 비슷합니다.
트위터를 통해 하이드 파크에 누들 축제가 한창이라는 정보를 알게 되어 벤치 마킹 차원에서 들렀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어마어마한 규모더군요. 공원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데다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푸드 트럭의 수도 우리나라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많습니다. 누들과 관련된 음식이란 음식은 다 모인 듯 합니다. 가이드 말처럼 별다른 activity가 없어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하이드 파크에서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보고, 메모하면서 일했습니다. 일 이야기를 세세히 할 건 아니니 이 정도에서 넘어가고요.
그런데 이거 따오기 아닌가요? 공원을 돌아다니는데 이 녀석이 유유히 돌아다녀서 그야말로 깜놀했습니다. 흔히 보기 어려운 새(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이나 가야 볼 수 있지요)인데다 사람을 겁내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어서 더욱 신기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서 하이드 파크까지 온 김에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St. Mary 대성당으로 향했죠. 하이드 파크를 관통해서 조금만 더 가면 St. Mary 대성당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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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파크를 떠나 차를 타고 오면서 잠시 멍 때렸는지 어느 정도 달린지를 모르겠지만 어느새 시드니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호텔로 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라서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가 시드니에서도 워낙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비는 곳이라 주차하기에 마땅치 않아 한 블럭 위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죠.
차를 주차한 곳이 시티 투어 버스 정류장 근처였나봅니다. 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원하는 곳에 내려서 둘러보고 뒤이어 오는 버스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hop on hop off라고 써 있는 것을 보니)하는거겠죠. 지붕이 열린 2층 버스였는데 2층 전면 유리를 보시면 한국말로도 안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 게 아닐런지요.
오페라 하우스 내에는 커다란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음식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으나 한 끼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하네요. 드디어 오페라 하우스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네요.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하버 브릿지도 보이고 오페라 하우스도 보이는 전망입니다. 문제는 뙤약볕에 그냥 앉아야 한다는 거. 저희는 엄두도 안 나서 그냥 그늘 자리에 앉았는데(거기서는 오페라 하우스가 안 보임) 현지인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호주의 피부암 발병률이 왜 높은지 알겠더군요;;;;
시드니의 명물 중 하나인 하버 브릿지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입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정말 좋네요. 공기는 더할 나위 없이 맑고요.
푸드코트 식의 복잡한 레스토랑이지만 메뉴에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건 따로 표시해 놨습니다. 이건 팀원들이 배려해줘서 주문한 비건 피자입니다.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지, 시금치 등등의 채소가 많이 들어있어서 신선하게 먹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음식이 스페인에서처럼 좀 짜더군요.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짜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먹은 음식들도 전반적으로 짠 느낌이었거든요.
이건 제가 먹은 비건 링귀네입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수준이었고 바질 페스토가 느끼함을 잡아줘서 잘 먹었습니다만 가격이 무려 24불(우리 돈 2만 1천 상당)이나 합니다. 뭘 주분해도 1만 원 안쪽 가격대의 음식은 없습니다.
먹을만한 음식을 주문하려면 보통 2만 원은 예상해야 합니다.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지 음식값이 장난 아니네요. ㅠ.ㅠ
그래도 점심을 맛나게 먹으면서 멋진 풍광을 즐겼습니다. 기온이 높기는 하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만 있으면 덥지는 않습니다. 바닷가라서 바람도 곧잘 불었고요.
시드니 항구에도 갈매기가 많습니다. 인천 새우깡 갈매기들처럼 음식을 남기고 떠나면 종업원들이 음식을 치우기 전을 틈 타 갈매기들이 달려들기도 합니다. ㅡㅡ;;;
점심 때라서 그런지 오페라 하우스 근처의 식당은 인산인해입니다. 얼핏 보니까 현지인들보다는 관광객들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식당 바로 옆이 해안가이고 방파제에 기대 앉을 수 있게 만들어 놔서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 길을 따라 차를 주차해놓은 곳까지 올라가며 산책도 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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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Dudley Page Reserve에 도착했습니다. 더들리 페이지는 시드니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부촌입니다. 거리 풍경만 봐서는 대체 이런 집이 왜 호가가 40억 원이나 하는지 이해 불가지만...
시내 접근성이 가장 좋은데다 시드니 시내와 항구가 한 눈에 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값이 비싸다고 하네요. 보시는 건 가족 공원 같은 곳입니다.
공원에서 시드니 시내 방면을 내려다 보니 이해가 됩니다. 시드니 시내가 한 눈에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항구 전경도 들어오네요.
잠시 시드니 전경을 감상하고 Gap Park로 이동했습니다.
갭 파크는 더들리 페이지에서 가깝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니 금방이네요.
갭 파크는 해안 풍광이 훌륭하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탁 트인 바다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저 바위 위에도 오를 수 있는 것 같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기도 하고 첫날부터 그렇게까지 무리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절벽 사이로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보이는 게 내심 풍광이 기대되었는데...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풍경이네요. 저 절벽 가장자리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싶더군요.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습니다.
저는 제가 아직도 한참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여행 중에 만나는 식물이 눈에 들어오고(아마 노르웨이 여행 때부터 그렇게 느낀 듯 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횟수가 느는 걸 보니 확실히 나이가 들긴 드나 봅니다.
이것도 꽃인 것 같은데 예쁩니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찬찬히 보면 더 좋았겠지만 어느새 배꼽 시계가 울리기도 하고 호텔 체크인과 이후 일정도 고려해야 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 사진을 보니 정말 더들리 페이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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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출발한 것 치고는 비교적 제 시간에 내린 편이었는데 문제는 저희가 타고 간 비행기를 포함해 여러 대의 비행기가 한꺼번에 내리는 바람에 입국 심사 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무난히 입국 심사를 통과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입국 신고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누락된 곳이나 미심쩍은 곳이 한 군데라도 있으면 모두 교정한 뒤 통과시켰다고 하네요. 저는 운이 좋았지만
시드니에 오시는 분들은 입국 신고서를 꼼곰히 쓰셔야 할 듯 합니다.
짐을 찾은 뒤 기다리고 있던 현지 가이드와 만났습니다. 숙소 체크인이 오후 2시라서 일단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내로 들어가는 동선에서 들를 수 있는 곳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둘러보는 전형적인 spot 중 하나가 본다이 비치입니다.
생각보다 해변의 길이가 길지는 않았습니다. 해수욕을 하기에는 수온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꽤 나와 있더군요.
휴일이라서 그런지 현지인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보시다시피 해변 곳곳에 빈 자리가 많죠. 현지인들보다 본다이 비치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조깅하는 사람, 태닝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많이 봤습니다.
세계 10대 해변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는 가이드의 칭찬과 달리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해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모래만큼은 정말 곱더군요. 몽골 여행 때 올랐던 sand dune의 모래에 필적할 수준입니다. 운동화를 신고 살살 걸어 다녔는데도 나올 때쯤에는 신발 속으로 모래가 많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고왔습니다.
그래도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게 절로 힐링이 되네요. 그건 그렇고 본다이 비치도 그렇지만 시드니 전역은 햇빛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선글래스 필수입니다.
요건 마지막으로 찍어 본 파노라마 샷~
수영복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설사 가져갔다고 해도 해수욕을 할 건 아니었기 때문에 시드니 명소 중 하나인 본다이 비치를 둘러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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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저녁 출발로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집에서 짐 싸며 푹 쉬다가 오후 3시쯤 되어 느즈막히 집을 나섰습니다.
최근에 피곤했던지 공항버스에 몸을 싣자마자 곯아떨어져 4시 5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야 겨우 깼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포켓 와이파이(이번에는 와이드 모바일이 아닌 마이리얼트립의 포켓 와이파이 상품을 선택했죠)를 수령하러 갔는데 무슨 사무 착오가 생겼는지 호주가 아닌 일본으로 셋팅되어 있었고 호주로 셋팅된 제품을 가져오는데 20분 쯤 걸린다고 해서 일단 출장을 함께 갈 팀원들을 만나러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출장을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시작부터 일진이 별로네요.
3층에서 일행을 만나 셀프 체크인을 시도했으나 중간에 전화로 기내식을 채식 기내식으로 변경한 것 때문에 탑승권 출력이 되지 않아 결국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했습니다. 호주도 가족 여행지로 유명한 지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더군요.
다시 1층으로 내려가 포켓 와이파이를 건네받고 3층 전문 식당가로 다시 올라가 이른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곧바로 기내식이 나오겠지만 시장하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말이죠. 저는 비빔밥(8,500 원)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유기 그릇에 담아서 나오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지만 일부러 가서 먹을 정도의 quality는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몰라 미리 서두른 덕에 저녁 식사를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자동 출입국 등록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E와 F 게이트 사이에 등록 센터가 있는데요.
여권 제출 -> 휴대폰 번호 입력 -> 양손 검지 지문 등록 -> 웹캠으로 얼굴 사진 촬영하면 끝입니다. 2~3분이면 충분해요. 진작 할 걸 그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출국 심사할 때 보니 여권 커버가 있으면 인식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여권 커버를 벗겨서 스캔해야 하니 커버를 씌워서 갖고 다니는 저 같은 사람은 매번 귀찮겠더군요;;;;
어쨌거나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나왔는데 아직도 1시간 30분이나 남았기에 누구는 미리 구매한 면세품을 수령하러 인도장으로, 누구는 부탁받은 선물을 사러 각자 흩어졌습니다. 저는 헤어 에센스가 떨어졌기에 키엘 매장에 들러 헤어 에센스하고 수분 크림을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대만 여행 갈 때 사려고 했는데 미리 샀으니 12월 대만 여행 때 여유 시간을 좀 벌었네요.
시드니로 타고 갈 아시아나 항공은 50번 게이트(맨 구석)에서 보딩하는데 보딩 시작 10분 전인 7시 20분에 만나기로 했죠. 쇼핑을 하고 나니 딱히 할 것도 없기에 저는 게이트 앞으로 미리 이동해 일행을 기다리면서 여행 일지를 썼습니다.
7시 30분에 보딩을 시작했으나 정작 이륙은 8시 20분에나 했으니 국적기치고는 활주로에서 상당히 오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번 출장 때 타고 간 아시아나 항공기는 2 X 4 X 2 기종인데 가운데 통로 좌석으로 예약을 했더군요. 저야 비행 중에는 화장실을 거의 안 가기 때문에 큰 잇점은 없지만요. 구형 기종이기는 해도 좌석간 간격이 넓어서 만석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답답하지 않고 나름 쾌적했는데 나중에 함께 간 일행들은 불만이 많더라고요. 그동안 저도 나름 럭셔리하게 여행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더 안락함을 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륙 후 1시간 쯤 지나자 예상했던 대로 저녁 식사용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구성으로 샐러드와 과일 후식, 메인 디쉬는 커리와 감자가 함께 나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시드니에 아침 8시 20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어떻게든 잠을 자야 했습니다. 피곤해서 잠은 쉽게 들었지만 기내 온도가 너무 낮아서 자주 깨는 바람에 깊은 잠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도착 2시간 전에 나온 아침 기내식입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구성이 너무 천편일률로 똑같아서 살짝 실망이네요. 좀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죠.
아침을 먹고 나서는 잠도 깰 겸 입국신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설명은 한글로 친절하게 되어 있어도 작성은 영어로 해야 합니다.
푹 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일정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체력 정도는 비축을 한 것 같습니다.
시드니 공항에 아침 8시 30분 쯤에 착륙했습니다.
덧. 포스팅 제목을 [여행]이라고 붙이기는 했지만 원래 목적은 엄연히 출장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기는 일하는 짬짬이 들렀던 hot spot 위주로 간략하게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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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0월 19일까지 3박 5일 동안 호주 출장 갑니다.
2008년에 NCPG 참석 차 일주일 동안 미국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게 이 회사를 다니면서 가게 되는 마지막 출장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때는 회사 사정도 좋았고 도박 중독 치유와 관련해 이런 저런 지원도 팍팍 해 주던 때였거든요. 그 이후로는 계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지만요;;;;;
그런데 작년에 건전화 평가를 역대 최고 등급으로 받은 이유(저하고는 상관없지만)로 포상 차원에서 해외 출장자를 선발했고 어부지리로 제 이름이 올라가는 바람에 이번 출장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야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40명 정도가 순차적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데 저희 팀은 호주의 건전화 및 도박 중독 대책 관련 벤치마킹을 주제로 선발되었습니다. 호주의 도박산업과 치유, 건전화 관련 시설과 정책을 살펴보러 갑니다.
원래 일과 노는 걸 철저하게 분리하는 성향이라 전혀 즐겁지 않은 출장(사실 아주 귀찮습니다. ㅠ.ㅠ)입니다만 기왕 가는 거 알차게 경험하고 오겠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적인 용무가 있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이나 트위터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호주와는 시차가 2시간 밖에 나지 않고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해서 가져가니 거의 실시간으로 답변이 가능합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덧. 출장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3박 5일 간의 타이트한 일정이라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다녀왔더니 정신이 없습니다. 다행히 시차가 거의 없어서 육체적인 피로도는 좀 덜 합니다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불행한 사건 사고들이 엄청나게 일어났더군요. 돌아오자마자 우울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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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21
누군가 그랬습니다. 이 영화는 '호주 최고 ^^b'라는 모토 하에 호주 관광청이 찍은 호주 홍보 영화라고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호주가 배출한 걸출한 스타인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을 기용해서 찍었으니까요(사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거의 모두 호주 출신입니다. -_-;;;).
감독은 호주를 배경으로 한 대서사극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무려 3시간에 가까운 166분의 긴 러닝 타임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든 것은 호주의 멋진 풍광도 아니고, 스펙타클한 화면의 전개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매력적으로 나오는 니콜 키드먼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
사실 감독이 원하는 대서사극이 되기에는 줄거리가 너무 평이해요. 너무 노골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긴장감도 약하고 갈등 구조도 어설프거든요.
그래도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살아온 영국 귀족 가문의 부인이 척박한 호주의 오지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참 멋지고 공감이 갔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느낌이 살짝 든달까요?
니콜 키드먼 팬에게는 필 감상 영화이고 휴 잭맨 팬도 보시면 좋아할 영화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취향대로 보세요(뭔가 무책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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