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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매년 1회 내지는 2회 해외로 여행을 다니면서 목적지를 변경한 적이 딱 한번 있는데 그게 바로 몽골이었습니다. 2009년 7월에 몽골에 다녀오려고 일정도 다 짜고 항공권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직장에 큰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취소하였고 목적지를 네팔로 바꿔 11월에 다녀왔죠.
그리고 7년 만인 올해 다시 몽골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에 다녀온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죠. 7년 전에 갔었더라면 인프라가 열악하여 훨씬 더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러니 앞으로 몽골에 가실 분들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2009년 당시에도 대한항공에 쌓인 마일리지로 항공권 예약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 몽골 여행은 항공 마일리지로 다녀온 첫 여행이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몽골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MIAT(몽골 에어라인), 에어부산 등이 있습니다. 몽골에서 인천으로 들어올 때는 중국국제항공도 있고요.
* 국제항공 : 대한항공
: 보너스 항공권 사용(1인 당 90,000점 차감) + 유류할증료 81,000원
- 가는 편 KE8867 (07:15 -> 10:45) : 3시간 30분 비행
- 오는 편 KE8868 (12:55 -> 16:00) : 3시간 5분 비행
=> 몽골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편이 아침 7시 1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신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점심 때 출발하기 때문에 아침에 짐을 쌀 시간이 충분하고 이륙하고 곧 점심 기내식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 활용에 유리하죠.
* 국내항공 : 훈누 에어(Hunnu Air) : Skyscanner를 통해 Tripsta에서 예약
1. 울란바타르 -> 달란자드가드(남부 고비 사막의 고르왕 사이항 국립공원)
- 1인 당 196,358원(결제 수수료 9,350원 포함)
- MR1011 (06:55 -> 08:20) : 1시간 25분 비행
=> 비행 시간이 짧은데 비해 몽골 국내 항공의 항공료는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이용자가 별로 없기도 하고 대부분 외국 여행자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지인들은 함부로 탈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죠. 특히 남부 고비 사막으로 가는 항공편의 출발 시간은 극악의 새벽 시간이기 때문에 여행 초반부터 좀 짜증이 나기는 합니다.
2. 달란자드가도 -> 울란바타르 -> 므릉(북부 홉스굴 호수 지역으로 올라가기 위한 거점 도시)
- 1인 당 400,903원(결제 수수료 19,052원 포함)
- MR1012 (08:20 -> 09:40) : 1시간 20분 비행 후 40분 대기
- MR1031 (10:20 -> 11:40) : 1시간 20분 비행
=> 남부 고비 사막에서 홉스굴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지방에서 지방으로 가려면 무조건 울란바타르의 칭기즈칸 국제공항을 거쳐서 가야 합니다. 아바나를 거쳐 가야 하는 쿠바와 동일합니다. 문제는 기내 수화물이 아닌 경우 짐이 경유 항공기에 자동으로 실리지 않아서 일단 짐을 찾고 다시 경유편 체크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게 자동으로 되는 줄 알고 신청했다가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여행자들은 남부에서 북부로 올라갈 때 일단 울란바타르에서 하루를 묵고 그 다음 날 오전 비행기로 안전하게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를 모르고 Skyscanner에서 연결 항공편을 뽑아주길래 조금 빠듯하기는 하지만 가능은 하겠지 하고 널럴하게 생각하다 큰 일을 치를 뻔 했습니다.
3. 므릉 -> 울란바타르
- 1인 당 200,046원(결제 수수료 9,526원 포함)
- MR1032 (12:00 -> 13:20) : 1시간 20분 비행
=> 므릉의 국내 공항은 달란자드가드 공항보다도 작아 체크인 카운터가 2개에 불과한데다 모든 수화물을 일일이 무게 측정하기 때문에 체크인하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하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 대략 일정(7월 31일 출국~8월 10일 입국, 10박 11일 일정)
- 7월 31일 오전 몽골 입국 후 울란바타르 시내 워킹 투어(칭기즈칸 광장)
- 8월 1일 울란바타르 시내 투어(간당 사원, 국영 백화점, 비틀즈 광장, 자이승 전승탑)
- 8월 2일 오전 고비 사막으로 이동. 오후에 Havsgait Valley 트래킹. 저녁 Stargazing
- 8월 3일 오전 Gegeet Valley 트래킹 후 Hongoryn Els로 이동. 텐트 숙박
- 8월 4일 오전 Hongoryn Els 등정 후 롯지로 복귀. 저녁 전통 공연 관람
- 8월 5일 오전 Yol Valley 트래킹, 오후 Bayan Zag 트래킹
- 8월 6일 오전 국내 항공으로 북부 홉스굴 지역으로 이동. 체크인 후 오후 홉스굴 호수 트래킹
- 8월 7일 오전 쾌속 보트로 wishing island 방문, 오후에는 차량으로 차탕족 마을 방문
- 8월 8일 오후에 국내 항공으로 울란바타르로 이동. 오후 국영 백화점에서 선물 쇼핑
- 8월 9일 테를지 투어. 오전에 티벳 사원 방문, 오후에 칭기즈칸 statue 방문. 고비 지역 가이드 저녁 초대
- 8월 10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귀국
원래 테를지 투어를 8월 1일에 먼저 하고 8월 9일에 울란바타르로 올라온 뒤에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고비 사막과 홉스굴 호수를 보고 나서 테를지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실망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기우였죠. 테를지 투어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먼저 보고 내려가든 나중에 올라와서 보든 순서는 그리 상관 없습니다. 일정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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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하면 멀고, 척박하고, 지지리 못 사는 사람들이 사는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같이 사실이 아닙니다.
몽골은 비행기로 3시간 30분(올 때는 3시간) 밖에 안 걸리는 대만 수준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엄청난 풍광을 자랑하는 남부 고비 사막과 몽골의 스위스로 불리는 홉스굴 호수, 그리고 대평원을 갖고 있는 풍부한 자원의 나라이고 비록 빈부 격차가 우리보다 크기는 하지만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서울과 별반 다름 없는 수준을 보여주는 나라입니다.
저도 여행 전에는 위와 같은 선입견이 전혀 없지 않았지만 몽골 여행을 하면서 완전히 바뀌었죠.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가 남한 영토 5.5배의 면적을 가진 나라인데 몽골은 그런 프랑스의 3배 크기이니 몽골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대략 16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구는 고작 300만 명에 불과하고 그 중 200만 명이 수도 울란바타르에 모여 산다고 하니 가히 인구밀도가 낮기로 손꼽히는 곳이죠(1제곱킬로미터 당 2명). 사람에게 지친 분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몽골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국으로 러시아와 중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강대국들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역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음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UN이 승인한 핵 비보유국입니다.
몽골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참 많지만 여행을 하면서 보니 제게는 하늘, 바람, 별로 기억되는 나라였습니다. 윤동주의 서시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사람과 자연이 모두 아름다운 나라 몽골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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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여행을 2~3일 앞두고 부랴부랴 공지글을 올렸겠지만 강의 요청을 비롯해 각종 문의를 해 오는 분들이 많은데 일일이 설명을 드리자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 지난 번 길리 여행 때처럼 아직 열흘 넘게 남았지만 미리 알려드리려 합니다.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떠납니다. 당연히 그 동안에는 모든 오프라인 활동을 중단합니다.
울란바토르와 고비 사막, 홉스굴 호수, 이렇게 딱 세 군데만 돌아보고 오려고 해요. 인구 밀도가 엄청 낮은 나라이니만큼 드넓은 자연 속에서 하늘, 바람, 별을 실컷 보고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3시간 30분 밖에 안 떨어진 곳이지만 일교차가 크고 밤에는 춥기까지 하다고 하니 간 김에 피서도 확실히 할 수 있겠지요.
로밍도 하지 않고 포켓 와이파이도 가져가지 않을 예정이지만 울란바토르를 비롯해 대부분의 숙소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메일 확인을 할 수 있으니 연락이 필요한 분들은 이메일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울란바토르를 벗어나면 인터넷은 커녕 휴대폰도 사용하기 어렵더군요. 제 때 연락드리지 못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7월 30일까지는 계속 다른 주제로 포스팅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미리 신고합니다.
덧. 11일간의 몽골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 귀국했습니다. 시차가 없기 때문에 시차 적응은 걱정할 필요 없었지만 엄청난 더위와 습기는 정말 괴롭네요. 인천 공항에 내리니 흡사 태국에 도착한 느낌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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