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오랫동안 들어오셨던 분들이라면 기억하시겠지만 2015년 무렵에 다가올 경제 위기와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가 도래하는 시점을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2018년 4/4분기에 이른 지금 어떤가요, 미국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고, 부동산 버블은 터지기 전 최대치로 부풀어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부동산이 폭락할거라고 예상하지만 저는 근본적인 글로벌 금융 대위기가 시작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폭락 따위는 시덥지않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페트로 달러에 기반한 화폐 금융, 신용 금융이라는 거대 전함이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시 금본위제로 돌아갈 지, 달러 리부팅을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시대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지금과는 다른 곳이 될 겁니다.
그럼 금융 대위기가 시작되는 전조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지는데 저는 다음의 신호들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 미국 장단기 금리차 -영역 진입 : 올해 하반기 진입 예상
*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3.1% 이상 : 바로 어제인 2018년 10월 4일에 깨졌습니다. ㅠ.ㅠ
* 원달러 환율 1150원 돌파 시점 : 2018년 10월 5일 현재 1,131원
* 금, 은 백워데이션 수준 : 은의 경우 주의 수준의 백워데이션이 이미 2년 이상 진행 중
-> JP모건의 은 대량 매집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죠.
여전히 저는 빠르면 2019년 하반기부터 늦어도 2020년에는 위기가 시작될거라 예상합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3.1% 마지노선이 벌써 무너졌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느냐 하면,
사실 별 건 없습니다. 준비라고 하는 것도 결국 고통을 줄이는 수준이지 구명줄이 아니거든요.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 유동성의 유형을 분산시키고, 실물 자산을 축적하는 게 전부입니다. 자세한 말씀은 못 드리지만요.
그러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부터라도 위험부담이 큰 투자를 자제하고 최대한 채무를 청산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늘리고 실물 자산(금, 은)을 확보하셔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경제 위기는 인류 역사 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역시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제 예상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sign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비할 수 밖에 없고 여러분도 대비하셔야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가 솟아올랐을 때는 이미 늦은 거니까요.
덧.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기 싫어서 댓글을 막아놨는데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아는 정보를 몇 가지 정리해서 올려 드립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 최소한 확보해야 하는 것 : 3개월 이상 생활비(원화) -> 달러 -> 실물 자산(금, 은)
-> 비율은 본인의 자산에 따라 달리 하셔야 하고 순서대로 붕괴되기 때문에 한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준비
* 금, 은 실물 자산 구입처 : KPMEX.co.kr 추천(보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니 작은 단위 구입 권장)
-> 종이금/은이나 실물금/은이라도 금융권에 보관해 놓는 건 아무 소용 없습니다. 금융 위기가 오면 모든 자산이 동결되기 때문에 본인이 갖고 있는 실물금/은만 도움이 됩니다.
* 금융 대위기 관련하여 참고할 수 있는 정보원 : JTV(유투브) 추천
* 금, 은 백워데이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 http://didthesystemcollap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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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근본을 바꾸는 변화를 야기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직접 경험입니다. 간접 경험도 좋기는 하지만 impact면에서는 직접 경험만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깨달음을 얻고 변화하기 위해 모든 아프고 슬픈 경험을 직접 할 수는 없으니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깨달은 지혜를 정리해 놓은 산물을 통해 간접 경험하는 것이 좋겠지요.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만 못해도 반복적으로 쌓이다 보면 직접 경험 못지 않은 깨달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혜가 담긴 책들을 많이 읽다 보면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소름끼칠 정도로 겹치는 걸 보게 되는데요. 상담을 많이 하다보면 공통된 주제, 공통된 해결 방법 등이 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됴코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인 야스토미 아유무라는 분이 썼습니다. 나름 고학력 엘리트로 경제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인재인데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한 듯 보였지만 부모의 정서적 학대 속에서 자랐고 그 영향으로 인해 잘못된 배우자를 선택해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자살 충동과 싸우며 불행한 삶을 살다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어서 삶을 바꾸었고 그 결과를 '당신이 살기 힘든 것은 자기혐오 때문이다'와 이 책으로 엮어서 내놨습니다.
200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포켓북에 자립, 친구, 사랑, 화폐, 자유, 꿈의 실현, 자기혐오, 성장이라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저자 나름의 명제를 달면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사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동감인 내용이라 그냥 읽어보시면 되는데요. 대표적인 몇 가지 명제를 소개하면,
* 누구하고든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면 누구하고도 사이좋게 될 수 없다
* 조금이라도 싫다고 느끼는 사람과 친구인 척해서는 안 된다
*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는 모두 자기혐오의 결과이다
* 자유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 인생의 목적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 꿈은 실현하는 자체가 아니라 실현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 행복은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 뭔가를 강하게 동경한다면 자기혐오에 속박되어 있다는 뜻이다
어떤가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명제들이죠?
하지만 다음의 것은 좀 다릅니다.
* 자립은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 의존하는 대상이 늘어날 때 사람은 더욱 자립한다
* 의존할 대상이 감소할 때 사람은 더욱 종속된다
* 종속은 의존할 수 없다는 뜻이다
* 도와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당신은 자립한 것이다
저자는 '자립은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를 자신의 핵심 명제로 규정하고 세상은 이를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립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아마 저자가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독이 되는 부모와 절연하는데 큰 도움을 준 친구들이 있었고 이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위와 같은 명제를 찾은 것 같은데 제 생각은 같으면서도 좀 다릅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고 그 대상이 늘어날 때 자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의존과 의존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에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게 바로 자립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자립을 먼저 해야 의존을 해도 더더욱 자립하게 되고 의존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되는 것이죠. 의존해야 자립할 수 있다는 건 1) 세상은 선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훨씬 더 많다, 2) 악한 사람의 수가 훨씬 적은 집단에서도 그들의 파괴적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3) 자립하기 전 인간의 악에 대한 저항력은 매우 약하다는 걸 간과하는데서 오는 착각입니다. 제 생각에 저자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그건 저자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기득권층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저자 말마따나 일본이 '입장'을 중요시하는 입장사회라서 그동안 자립할 시간을 벌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와 경우가 다릅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가 잦죠. 건강하게 살려면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야 하니 다양한 보균자와 접촉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원했던 항체가 생겨서 왠만한 병균에는 끄덕도 않는 건강한 체질이 될까요 아님 운 나쁘게 심각한 전염병에 걸려서 죽게 될 가능성이 클까요.
마음이 약해 상처를 자주 받는 사람일수록 간절히 자립을 원합니다. 그런데 홀로 서는 연습도 안 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되면 자립하게 되는게 아니라 착취당하거나 심하면 더 큰 상처를 입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명제에는 모두 동감하지만 '자립은 의존하는 것이다' 명제는 다음과 같이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립은 홀로 설 힘을 갖는 것이다. 자립한 사람은 의존할 필요가 없고 실제로 의존하지 않으며, 의존하게 되더라도 더욱 자립하게 된다.
자립을 하게 되면 사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존할 필요도 없지만 의존을 하게 되더라도 의존 대상의 영향에 개의치 않으며 의존해도 좋은 사람을 알아볼 눈을 갖추었기 때문에 의존하더라도 자립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죠.
자립과 의존에 대한 부분이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길게 토를 달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에 소개되는 명제는 저 또한 전적으로 동감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삶의 태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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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보다 누나' TV 프로그램 이후로 한글로 된 크로아티아 여행 서적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전통이 어디가나요?
1999년에 초판이 나왔고 7판까지 인쇄한 Lonely Planet Croatia를 이번 9월 여행 일정을 짤 때에도 참고했습니다. 2013년 7월에 나왔으니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책이라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아무래도 싱가포르와는 다를테니까요. 곳곳이 세계문화유산인데 1년 새 뭘 뜯어 고치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Croatia편은 론플 시리즈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맨 앞 부분에 전체 지도를 제시하고, 다음 장에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Top Experiences로 분위기를 띄운 뒤, 화폐, 비자, 언어, 인구, 여행 비용 등의 핵심 정보를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그 다음에 여행 기간에 따른 몇 가지 여행 일정을 추천하지요. 각 지방 별로 어떤 특색이 있는지 정리한 Regions at a Glance도 유용합니다
론플 시리즈의 강점인 지도도 괜찮고 제가 완소하는 주요 관광지 walking tour course 추천도 괜찮습니다. 특히 Split, Dubrovnik의 구 시가지 투어가 시선을 끄네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소개된 분량 차이가 크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들르는 Plitvice 국립공원은 달랑 1 페이지입니다. Hvar 섬도 6 페이지에 불과하더군요. 다른 책이나 블로그 여행기를 참고해 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Croatia 편의 분량은 350 페이지로 싱가포르편처럼 얇지도 않고 그렇다고 스페인편처럼 무지막지하게 두껍지도 않아 갖고 다니기에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9월에 가는 크로아티아 여행은 숙박을 자그레브에서 묵을 1박을 제외한 전 일정을 airbnb사에서 제공하는 private accommodation 서비스를 이용해 다녀올 예정이어서 론플에서 추천하는 숙박 업소를 거의 참고하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좀 아쉽네요.
이 책에 실린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지는 현지에 가 봐야 알 수 있을테니 다녀와서 여행기 올릴 때 다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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