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7/06 TCI/JTCI HML, LMH 기질의 비교 이해 (4)
- 2022/06/22 TCI/JTCI MHL, MLH 기질의 비교 이해 (7)
- 2021/05/12 아동 심리평가에서 부모에게 TCI, MMPI-2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 (4)
- 2021/04/23 [TCI/JTCI] MMM 기질의 이해 (18)
- 2021/04/13 TCI/JTCI 기질, 성격 조합에 따른 상담자의 접근법 (2)
- 2021/04/02 진로 적성 코칭의 모든 것 : 상담자용 (11)
- 2021/03/22 [TCI/JTCI]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 (12)
- 2021/03/12 쉰여덟 번째 미니 강의를 엽니다 : TCI의 이해(마스터 클래스)(화상 강의)(마감되었습니다!!)
- 2021/02/11 TCI/JTCI HMH, LML 기질의 비교 이해 (15)
- 2020/12/26 TCI/JTCI LLL, LML, LHL 성격 유형의 비교 (8)
- 2020/12/01 TCI/JTCI 경계성 기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 (41)
- 2020/11/16 TCI/JTCI LHH 성격 유형의 이해 : LHL, LHM, LHH 유형의 비교를 통해 (21)
- 2020/11/11 MMPI-2/A L척도 상승 해석 시 주의할 점 (37)
- 2020/11/04 MMPI-A만으로 품행장애 변별하는 법 (8)
- 2020/10/14 자기보고형 심리검사 응답지의 수정 경향을 해석하는 방법 (2)
- 2020/09/23 TCI/JTCI LML 성격 유형이 상담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 (6)
- 2020/04/03 MMPI-2/A LSE2(A-lse2) 내용 소척도 상승 시 TCI/JTCI 해석 포인트 (13)
- 2020/03/08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6)
- 2019/11/10 상담자에게 추천하는 MMPI-2/A 공부 방법 (10)
- 2019/08/25 MMPI-2/A 1-3-3-3 패턴 시 TCI/JTCI 해석 (14)
- 2019/06/05 TCI '자율성', '연대감' 성격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가
- 2019/06/04 TCI의 단점 : 해석 시 주의사항 (10)
- 2019/05/01 증상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수검자의 TCI 프로파일 (4)
- 2019/03/27 TCI/JTCI LLL 성격 유형의 이해 : 임상가용 (37)
- 2019/02/24 TCI/JTCI HML 기질의 이해 (13)
- 2019/02/16 HTP, KFD를 함께 실시해야 하는 이유 (7)
- 2019/01/04 수검자에게 제공하는 심리평가보고서에 기술 근거를 제시하는 기준 (2)
- 2018/10/10 INTR, SOD(A-sod), Si 척도를 통한 내향성 이해 (24)
- 2018/07/29 TCI 자기 초월 성격 중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차원이 낮은 것은 어떤 의미인가 (22)
- 2018/01/04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인내력 기질 (2)
- 2017/06/13 심리평가에서 심리검사도구를 조합하는 방법 (2)
- 2017/06/09 선별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SCT)를 먼저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 : 상담자용 (6)
- 2017/02/10 아동/청소년 상담에서 부모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 : 상담자용 (2)
- 2016/09/22 심리평가보고서의 행동 관찰(Behavioral Observation) 작성 요령 (6)
- 2016/04/12 청소년에게 MMPI-2/A를 실시할 때 주의할 점 (2)
- 2016/02/03 선별심리평가 시 문장완성검사(SCT)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 2015/04/16 [발표자료] TCI의 이해(입문편) (83)
- 2015/01/18 선별심리평가의 심리검사도구 구성하기 : TCI/JTCI와 MMPI-2/A 조합 (8)
- 2014/02/24 (주)마음사랑의 검사지 배송 원칙, 이해는 하지만 융통성이 아쉽다 (2)
상극의 기질이 왜 서로에게 끌리는 지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시리즈로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제 블로그 내에서 검색해 보시면 관련 글들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그 중 한 쌍인, HML과 LMH 기질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HML은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로 제가 흔히 '야생 호랑이' 또는 '집시'라고 부르는 유형입니다. 이와 상극인 LMH은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로 흔히 '공무원'으로 불리는 유형입니다.
HML <--> LMH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은 이 두 기질 유형의 공통점은 둘 다 '원칙에 충실하다'는 겁니다.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의 소유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한번 꽂히면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직진하고,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소유자는 자신에 세워놓은 체계나 루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둘 다 원칙에 충실하지만 대상이 전혀 다릅니다.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자극추구 기질이 강하고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약하기 때문에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시도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 호기심의 대상이 사람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관습적 안정성이 중요하고 심사숙고하는 편으로 대인 관계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틀을 존중하는 사람만 선별해서 관계를 맺습니다.
그래서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의 소유자는 기본적인 선만 넘지 않으면 자신을 억압하지 않는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관용 넘쳐 보이는 모습에 끌리고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소유자 역시 자신의 원칙을 존중해주는(정확하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의 소유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과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공통점은 둘 다 '원칙주의자'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자유를 고수하는 것이 원칙이고,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자신의 자유를 지키는 원칙에만 충실할 뿐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강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과 접점이 없습니다. 또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루틴과 규칙을 생활에서 접하게 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해도 암묵적인 압박을 받으니까요. 반대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자신에 세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규칙을 준수하는 이유가 안정된 대인 관계를 맺기 위함인데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대인 관계에 통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자신만의 원칙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동족이라고 잠시 착각을 한 것일 뿐 원칙을 적용하는 목표가 자유와 질서라는 거의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344
예전에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포스트에서 서로 상극인 유형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면 각기 27개에 달하는 기질, 성격 유형을 굳이 모두 외울 필요 없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또한
'상극의 기질은 왜 서로에게 끌리나 : 임상가용' 포스팅을 통해 상극인 기질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에 끌려 기질이 반대 유형인 사람들이 사귀거나 결혼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강박성 vs. 연극성', '반사회성 vs. 의존성', '자기애성 vs. 뱀파이어' 예를 들어 설명했죠.
오늘은 MHL과 MLH 기질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MHL 기질은 '고립된-겁많은' 기질로 제가 흔히 '미어캣'이라고 부르는 유형입니다. 이와 상극인 MLH 기질은 '잘속는-영웅적' 기질로 성격이 잘 조절하면 '히어로', 조절하지 못하면 '홍반장'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MHL <--> MLH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은 이 두 기질 유형의 공통점은 둘 다 '문제(정확하게는 위험)'에 예민하다는 겁니다.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소유자는 문제가 생기면(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자신만의 동굴로 도망가려 하고 잘속는-영웅적 기질의 소유자는 문제가 생기면 그 위험 요소를 해결하고 없애기 위해 뛰어듭니다.
둘 다 위험에 예민하기는 하지만 대처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죠.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위험회피가 강하고 사회적 민감성이 약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지하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으려 하지만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위험회피가 약하고 사회적 민감성이 강한데 이는 연극성(HLH) 기질과 비슷해 위험을 감지하면 그걸 해결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합니다.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소유자는 자기 대신 문제를 해결하려고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잘속는-영웅적 기질이 든든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끌리고 잘속는-영웅적 기질의 소유자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는(실은 도망가는)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관심이 좋아서 끌리게 됩니다.
그래서 고립된-겁많은 기질과 잘속는-영웅적 기질의 공통점은 둘 다 문제(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문제(위험)를 떠넘기고 싶어하고,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그 문제(위험)를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문제를 대신 해결할 잘속는-영웅적 기질이 필요할 뿐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하는 관심은 주지 못합니다.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약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돌기 때문에 나중에는 내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 잘속는-영웅적 기질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자신들이 원하는 관심은 주지도 못하면서 자꾸 문제만 만드는 고립된-겁많은 기질에게 지쳐 나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열광하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빠지기 때문에 관계가 소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트러블 메이커(의도한 건 아니지만)와 해결사의 만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시적 전략 관계일 뿐 지속 가능한 것이 될 수 없는거지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341
저는 아동 심리평가를 진행할 때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선별심리평가를 반드시 실시하라고 하는 편입니다. 아직도 많은 임상가들이 내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아동이 도움을 받으러 오면 심리평가를 실시할 때 당사자인 아동에게만 검사를 실시하곤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부모에게도 최소한 MMPI-2, TCI 조합으로 구성된 선별심리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에게 TCI를 실시하는 이유
: 아동에게 진단이 가능한 병리적인 문제가 아닌 기질/성격 상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때 이러한 기질이 어떤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인지 확인하고 이를 통해 부모-자녀 관계 역동을 이해함으로써 부모 교육 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인 아들이 반항적(MLL) 기질의 소유자이고 이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고립된-겁많은(MHL) 기질인 경우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의 모든 행동이 위험천만하게 느껴질 수 있고 아들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통제가 터무니없이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이를 해석 상담 등을 통해 중재함으로써 부모-자녀 관계의 긴장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부모 각자의 TCI 결과를 알게 되면 부부 갈등 해소나 서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개입이 가능해져 가족 내 긴장감을 낮추는데 활용할 수도 있죠.
2. 부모에게 MMPI-2를 실시하는 이유
: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동의 경우 부모 평정용 JTCI를 실시하게 되는데 당사자인 아동이 아닌 주 양육자(대개는 어머니)가 실시하는 만큼 솔직하게 응답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이를 검증하기 위한 타당도 척도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부모는 건강하고 아동에게만 문제가 있는 경우보다 부모에게 더 큰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아동이 도와달라는 백기를 대표로 들고 나온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응답 경향성 확인도 그렇고 부모의 심리적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서도 MMPI-2의 실시는 필수입니다.
그럼 언제 실시하는 게 좋으냐 하면 아동에게 심리평가를 실시할 때 아예 부모의 선별심리평가도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일단 아동의 심리평가 결과를 본 후 부모의 심리평가를 추가 요청하게 되면 평가자의 의도를 의심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거부하거나 항의를 할 수도 있어 이후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routine하게 아동과 부모의 심리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걸 권장합니다.
덧. 동일한 의미로 부모양육태도검사(PAT)도 양 부모 모두에게 실시하여 결과를 비교하면 굉장히 유용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96
TCI에는 태생적으로 양호한 기질과 취약한 기질이 존재합니다. 몇몇 TCI 강사들이 그런 건 없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거나, 안다면 수검자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
'TCI의 취약한 기질이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포스팅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무리 눈 가리고 아웅해도 유리한 기질과 불리한 기질이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오해는 아마도 TCI가 MBTI와 비슷한 검사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둘은 전혀 다른 검사도구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Cloninger의 신경생물학적 모형에 따르면 성격 발달에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은 LLH입니다. TCI의 모든 기질, 성격 유형은 상반된 상극이 존재하므로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인 LLH의 상극인 HHL 기질이 성격 발달에 가장 불리한 유형이 됩니다. 이는
'TCI/JTCI 경계성 기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HHL 기질이 A, B, C군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C군 계열의 기질 유형(LHL, LHM, MHL 등)이 더 많이 상담실을 방문하지만 HHL 기질 유형도 이에 못지 않게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LLH 기질이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이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임상가들이 MMM 기질이 더 양호한 기질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데 아마도 세 기질 차원 모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니 아마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 '중용'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 특성에 맞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MMM 기질은 세 기질 차원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팽팽한 긴장 상태를 반영하는 기질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TCI 해석집을 보면 MMM 기질 유형 만큼은 약점 하나 없이 강점 일색으로 설명을 해 놓았지만 똑같은 MMM 유형인데도 성격 유형에는 강점만큼이나 약점에 대한 내용이 많은 걸 보실 수 있죠.
제가 보통 기질을 설명할 때 자극추구 기질은 엑셀레이터, 위험회피 기질은 브레이크,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반자율 주행 기능에 빗대어 설명드리니 MMM 기질은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반씩 밟고 있는 상태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켰다 껐다 하면서 운전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어떤 상태인지 운전을 하는 분들이라면 대번에 감이 오실 겁니다.
그나마 성격이 잘 발달되어 기질을 조절하면 이러한 팽팽한 긴장 상태가 깨지지 않도록 잘 유지하면서 이를 생활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런 수검자는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을테니 정작 현장에서 MMM 기질 유형을 보게 되면
'TCI의 단점 : 해석 시 주의사항'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극단값을 피하는 응답경향성 때문에 가운데로 몰려 MMM 기질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을 먼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MMM 기질 유형인데 성격 미발달 문제가 있는 내담자를 볼 때가 있는데 MMM 기질이니 성격 발달에 문제가 좀 있다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관적 고통감이 큰 것은 물론 MMPI-2/A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에서도 뚜렷한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와 달리 LLH 기질은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반자율 아니, 고성능의 자율 주행 기능을 가동하고 운행하는 차이니 운전자가 어떠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MMM 기질의 소유자를 보기는 쉽지 않지만 설사 보게 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는데 우연히 방문했을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보기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태일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18
제가 TCI/JTCI를 활용하려는 임상가들께 추천하는 해석 방식은 3단계 전략으로, 이는
'TCI 활용 3단계 전략'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룬 적이 있습니다.
3단계 해석 전략을 따르면 최종적으로 임상가는 수검자의 성격 장애 진단(또는 성격의 미성숙성 여부), 기질 및 성격 유형, 그리고 하위차원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물론 이 정보를 모두 취합하여 상담에 활용하고 내담자에게 적용할 접근 방법을 선택하게 되지만 여기에는 기질과 성격의 조합에 따른 접근법이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TCI/JTCI를 많이 사용하는 임상가라면 경험이 조금씩 쌓임에 따라 어느 정도 '전형적'인 유형과 '비전형적인' 유형에 대한 감이 생기게 됩니다. 어떤 기질 유형의 소유자라면 어떤 성격 유형의 조합으로 나타나겠다는 감이죠. 그래서 이를 기본으로 해서 상담 전략을 짜지만 이 전형성에서벗어날 수록 비전형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 소위 말하는 튜닝을 해야 합니다. 그게 상담자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조합이 나타날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크게 4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1. 전형적 기질 - 전형적 성격 조합
'전형적인' 유형의 경우, 예를 들어 극단적인 강박성(LHL) 기질의 소유자이고 LLL, LLM 성격 유형의 경우는 강박성 성격 장애 역동에 맞춰 접근하면 됩니다. 물론 내면 아이가 매우 어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요.
2. 전형적 기질 - 비전형적 성격 조합
전형적인 기질이라고 해도 이와 조합되지 않는 성격 유형의 경우는 늘상 하던대로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반사회성(HLL) 기질과 전형적인 성격 조합은 독재적(HLL) 성격 유형인데 이와 정 반대로 의존적(LHL) 성격 유형이라면 전형적인 반사회성 성격 장애 역동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반사회성 기질의 소유자가 왜 의존적인 성격이 되었는지를 염두에 두고 살펴봐야 합니다. 반사회성 기질의 소유자, 반사회성 성격 장애라는 점보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3. 비전형적 기질 - 전형적 성격 조합
다음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기질 유형의 경우 예를 들어 강박성(LHL) 기질이기는 하나 백분위 점수가 27-71-0인 경우 전형적인 강박성 기질이 아니라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하위) 유형의 강박성 기질입니다. 따라서 LLL, LLM 성격 유형처럼 강박성 기질과 궁합이 맞는(?) 전형적인 성격 유형이라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강박성 성격 장애 역동에 맞춰 접근하면 안 되고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내담자의 적응 양상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합니다.
4. 비전형적 기질 - 비전형적 성격 조합
마지막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기질 유형의 경우, 예를 들어 앞에서 살펴본 백분위 점수 27-71-0인 강박성(LHL) 기질의 경우 이기적(MLL) 성격 유형이라면 강박성 기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낮은 사회적 민감성 기질에 적응하기 위한 내담자의 노력이 이기적인 성격 유형으로 발현되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보신 것처럼 각 기질과 성격의 '전형성', '비전형성'까지 고려하여 각 조합의 궁합을 고려하면 내담자의 역동에 따라 좀 더 세밀하게 개입할 수 있으니 TCI/JTCI를 상담에 활용하는 상담자라면 이러한 조합도 고려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105
써놓고 보니 제목이 지나치게 거창한데 그만큼 현장의 상담자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기에 어그로를 좀 끌도록 하겠습니다.
제게 심리평가 supervision을 받으시는 선생님들은 제가 '일' 영역을 탐색하고 이 문제로 내방하는 내담자에게 진로 적성 코칭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 우선 진로 적성 코칭이 필요한 내담자를 심리평가를 통해 어떻게 찾아내는지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 TCI/JTCI
- 자율성 성격 중 '목적의식' 하위차원 -1SD 이하
- 자기초월 성격 중 '창조적 자기 망각' 하위차원이 +1SD 이상인데 예체능 전공 또는 직업이 아닌 경우
* MMPI-2/A 공통 : 동기 척도 3총사(Sc4, (A)-DEP1, (A)-TRT1) 중 65T 이상인 척도가 많을 때
* MMPI-2 : WRK 내용 척도 65T 이상
* MMPI-A : A-las2(주도성 결여) 내용 소척도 65T 이상(A-las1 소척도 점수가 낮을수록 유의미)
당연히 의미있는 결과들이 많을수록 진로 적성 코칭이 필요한 내담자입니다.
그 다음, 진로 적성 코칭의 구체적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보통 많은 상담자들이 진로 적성 코칭을 하라고 하면 Holland, Strong 같은 관련 검사를 실시할 생각부터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수검자의 적성, 흥미, 가치관에 대한 충분한 탐색 없이 이런 전문적인 검사를 실시하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본인의 적성이라고 (잘못) 믿는 것을 투사함
2. 본인의 역동을 투사함
1번의 문제는 내담자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대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던 집안에서 판, 검사가 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성장한 내담자는 다른 길을 고민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 길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믿고 응답합니다. 그러니 결과가 실제 내담자의 적성과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1번보다 2번의 문제가 더 심각한데 예를 들어 애착 외상을 경험한 Delayed PTSD 내담자에게 Holland 검사를 시행한다고 해 보죠. 어릴 때 불안정 애착이 된데다 애정 결핍이 있는 내담자는 항상 정서적 허기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돌봄 직업을 자신의 천직이라 믿기 쉽습니다. 그래서 Holland 검사에서 S(ocial)로 나오고 전공과 직업도 보육 교사, 유치원 선생님 등 돌봄 직업과 관련된 걸 선택하게 됩니다. 당연히 본인의 적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비판단적인 안전한 공간에서 자신의 적성에 대해 심사숙고를 해 본 적이 없는 내담자에게 Holland, Strong 같은 검사를 실시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겁니다. 이런 검사는 진로 적성 코칭의 맨 마지막 단계로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찾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해야 하는 겁니다.
그럼 대체 진로 적성 코칭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막막해 하실 수 있겠죠. 제 생각에 진로 적성 코칭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그나마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자신의 진로 적성을 스스로 탐색해보지 않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도와줄 수는 없다는 겁니다.
아래는 제가 제 진로 적성을 탐색하면서 사용했던 방법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들이니 본인에게 맞는 지, 내담자에게 적용할 부분이 있는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열한 순서는 먼 과거에서부터 가까운 과거 순입니다.
태그 -
A-DEP1,
A-las1,
A-las2,
A-trt1,
DEP1,
Holland,
JTCI,
MMPI-2,
MMPI-A,
Sc4,
Strong,
TCI,
TRT1,
WRK,
목적의식,
상담자,
심리평가,
자기초월,
자율성,
적성,
진로,
진로 적성 코칭,
창조적 자기 망각,
코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88
제가 전문가 자격을 취득하고 난 뒤에 TCI가 출시되어 저는 (주)마음사랑의 '구매 자격 연수'를 수강한 적이 없기에 어떤 내용들이 소개되는 지 잘 모르지만 제 미니 강의를 수강한 선생님들로부터 일부 강사들이 '기질도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이는 제 경험과 전혀 다르기에 이 기회에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TCI는 검사를 실시한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회상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retrospective하다고 하죠) 검사이고 수검자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여부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기질 평가에 있어 어느 정도의 편향은 감수할 수 밖에 없지만 의외로 그 정도가 미미합니다. 이는 TCI 기질의 근간을 이루는 신경생물학적 구조모형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인데 오늘 포스팅의 목적은 이게 아니니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기질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근거는 사전 검사 결과와 사후 검사 결과를 비교했을 때 기질 유형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근거로 기질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MMPI-2/A와 같은 타당도 척도가 포함된 검사 도구에서 두 번의 실시 시점 모두 타당한 결과를 보여야 하는데 대부분 둘 중 한번은 누락되었거나 두 번 다 실시했어도 타당하지 않은 결과가 대부분이더군요. 이런 경우 기질이 바뀌었다고 하면 안 되고 오히려 기질 유형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둘째, 사전 사후 실시 모두 타당한 결과가 나왔더라도 기질 유형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수검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상당한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본인의 내향성, 외향성 정도에 대해 한번도 고민을 안 해 본 사람이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네가 너무 내향적이라서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들었고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자신이 내향성과 관련하여 어떠하다(내향적이다 또는 반대로 외향적이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기질 유형을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 자신이 얼마나 내향적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숙고 없이도요. 그러니까 실제 자신의 기질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하다고 믿는 정도가 검사에 반영되는 겁니다. 이건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검사에서도 나타나는 제한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첫 번째 조건보다 두 번째 조건을 충족하기가 더 힘듭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아는 수검자라면 상담으로 도움을 받으러 오거나 심리평가를 받을 일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수검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을테니 한 번 실시한 기질 유형도 신뢰할 수 없는 거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데 이건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기질 유형의 근간이 되는 신경생물학적 구조모형의 엄밀성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 번 실시해도 각 기질 차원의 점수는 어느 정도 변하지만 유형 자체가 반대 방향으로 바뀌는 일 따위는 없는 겁니다.
따라서 기질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TCI를 실시할 때마다 MMPI-2/A를 함께 실시해서 모두 타당하다는 게 입증되어야 하고 동시에 어느 정도 수검자가 자신의 기질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TCI 미니 강의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사례 중 하나는 제 profile로 2009년, 2019년 10년에 걸쳐 실시한 두 번의 검사 결과를 비교해서 보여드리는데 성격 유형은 바뀌었지만 기질 유형은 점수만 조금 달라졌을 뿐 유형 자체는 변함이 없게 나왔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질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기질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은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인지 확인해보시고 그러고도 기질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제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94
이 강의는 아쉽게도 (주)마음사랑의 구매자격 취득을 위한 강의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구매자격과 상관없이 TCI를 마스터하고자 하는 분들께 권하는 강의입니다. 대신 핵심 내용을 압축해서 밀도있게 전달하고 2개의 실제 사례를 통해 TCI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기존에는 'TCI의 이해(기초)'와 'TCI 실전 해석'으로 나누어 진행하였으나 실제 강의를 해 보니 둘 다 듣는 건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두 강의를 통합하여 하나의 강의로 TCI의 모든 것을 마스터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주)마음사랑의 구매자격 연수에 참석한 선생님들은 'TCI 실전 해석' 강의만 듣고 싶어하실 수 있으나 'TCI 실전 해석' 강의안을 다운로드 받아서 혼자 공부하셔도 됩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강의 주제를 다루기 위해 TCI는 마스터 과정 하나만 운용합니다.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 TCI의 이해(TCI의 이해 및 실전 해석)
* 일시 : 2021년 3월 13일(토) 14:00~18:00(4시간)
* 장소 : 구글 Meet을 이용한 화상 강의-> 구글 Meet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 메일 드리겠습니다. gmail 계정이 없어도 됩니다.
-> 화상 강의 특성 상 접속이 해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감수할 수 있는 분들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인원 : 최소 10인 이상 강의 확정되었습니다!! 마감되었습니다!!
-> 선착순 제한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최소 인원인 10명만 넘어가면 강의 확정입니다.
* 비용 : 1인 당 4만 원-> 화상 강의인 만큼 원래의 강의료 5만 원에서 20% 할인 적용합니다
* 특징 : 강의 내용 녹음 가능, 예약 취소 시점과 상관 없이 무조건 100% 환불
# 정원 미달 시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단 예약한 인원이 강의 전 모두 취소하고 1명만 남더라도 강의는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
# 예약 취소가 두 번 누적되는 분은 월든3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모든 미니 강의 신청을 영구히 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환자/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TCI를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심리학회(임상, 상담, 중독, 발달, 범죄, 건강....) 산하 전문가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2. 한국심리학회(임상, 상담, 중독, 발달, 범죄, 건강....) 산하 전문가 자격 수련생(온라인 시스템 캡쳐 필)
3. 국가공인 자격증(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등)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졸업 후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walden3.kr)
-> 화상 강의를 위한 이메일 계정은 walden3@gmail.com이 아니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충족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필)
-> 제게 supervision을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매번 알려주셔야 합니다.
* 마감 후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79
예전에
'MMPI-2/A의 Hy척도 단독 상승 시 연극성 성격이 아닌 이유' 포스팅에서 제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은 아니지만 강박성 기질과 연극성 기질이 상극이면서도 서로 통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두 기질은 모두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연극성 기질은 애정 때문에, 강박성 기질은 안전 때문에 필요로 하고 안전이 애정보다 더 근본적인 동기이기 때문에 Hy척도가 상승했을 시 연극성보다는 강박성 기질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게 위 포스팅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포스팅에서는 second order type과 third order type을 이해하기 위해 서로 상반되는 기질/성격 유형을 함께 살펴보면 쉽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죠.
TCI에는 서로 상극인 것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을 갖는 기질/성격의 쌍이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복잡하게 느껴지는 기질/성격 유형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자기애성(HMH) 기질과 Self-effacing(LML) 기질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Self-effacing 기질은 제가 흔히 뱀파이어 또는 은둔자 기질이라고 부르는데 완전히 반대 기질 유형인 자기애성 기질과 비교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기애성 기질과 은둔자 기질은 서로 반대되는 기질 유형입니다. 뒤집으면 서로 반대의 모양이 되거든요.
HMH <--> LML
이 두 기질 유형의 공통점은 둘 다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겁니다. 자기애성 기질의 소유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서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은둔자 기질의 소유자는 세상에 도통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남는 것이 자신이 되는 겁니다.
남에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이유가 다른 것이죠. 자기애성(HMH) 기질은 연극성(HLH) 기질과 유사하기 때문에 자기애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높은 사회적민감성 기질을 필요로 하고 그래서 얼핏 보면 이기주의자처럼 보이죠. 이와 달리 은둔자 기질은 연극성 기질의 반대 기질 유형인 강박성(LHL) 기질 유형과 비슷해서 위험하지만 않으면 다른 사람의 관심이 필요 없고 오히려 귀찮아 합니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오는 걸 싫어하죠. 그래서 개인주의자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자기애성 기질과 은둔자 기질의 공통점은 둘 다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자기애성 기질은 타인의 관심이, 은둔자 기질은 타인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물론 상반되는 유형과 비교하지 않고 비슷한 유형과 비교하는 방법도 있어서
'[TCI] HML, LML 기질 유형의 관계'에서는 자극추구기질만 반대인 HML 기질과 비교할 수도 있으니 어느 쪽이 이해하기 쉬운지는 비교해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65
LLL, LML, LHL 성격 유형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이 세 유형은 연대감 수준만 다르다는 걸 먼저 눈치채셔야 합니다. 세 유형 모두 자율성과 자기초월 차원이 일관되게 low level이니까요.
세 유형은 각각 다음과 같은 이름으로 명명됩니다.
* LLL : 침울한
* LML : 모방하는
* LHL : 의존적인
세 유형 모두 자율성이 낮으니 내면 아이 성숙도가 낮은 미발달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초월은 자율성이 발휘되는 방향을 결정하는데 세 유형 모두 낮은 수준이니 현실적인 방향으로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기 초월 성격' 포스팅 참조).
그러니까 이 세 유형은 성격 미발달로 인해 기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를 현실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연대감의 수준 차이에 따라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LLL(침울한) 유형
: 자율성, 자기초월 뿐 아니라 연대감도 낮기 때문에 이 유형은 사실 상 답이 없습니다. 연대감의 하위 차원을 살펴봐야겠지만 연대감의 백분위 점수가 아주 낮다면 대부분의 하위차원 점수도 낮을테고 낮은 자율성을 보완할 연대감도 부족하기 때문에 아무런 대책이 없는 무기력한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스스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지적 접근을 통한 재애착이 우선되어야 하는 성격 유형입니다. 의외로 이 성격 유형의 내담자가 굉장히 많죠.
* LML(모방하는) 유형
: LLL 유형보다는 연대감이 살짝 높은 moderate level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발달된 연대감을 바탕으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자원, 기술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을 (은근히) 따라하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자율성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모방 대상을 선별한 능력이 부족하여 자칫하면 착취자나 학대자를 만나 고생하게 되기도 합니다. 모방 대상이 안전한 사람이라면 일정 기간 동안은 안정화되지만 그런 내담자는 상담을 받으러 오지도 않겠죠. 모방 대상의 부재로 인해 상담을 받으러 오고 상담자를 모방 대상으로 생각하나(
'TCI LML 성격 유형의 라포 형성 : 상담자용' 포스팅 참조) 상담 중간에 모방 대상이 나타나면 조기 종결될 위험성이 큰 성격 유형이기도 합니다.
* LHL(의존적인) 유형
: LML 유형보다 연대감 수준이 더 높은데 자율성이 높다면 연대감이 함께 높은 건 장점이겠지만 자율성이 낮은 상태에서 연대감만 높은 건 긍정적인 성격 발달 양상이 아닙니다. 자율성이 낮은 걸 어떻게든 보상해서 살아남고자 연대감을 억지로 끌어올린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초월 차원이 낮기 때문에
'TCI/JTCI LHH 성격 유형의 이해 : LHL, LHM, LHH 유형의 비교를 통해' 포스팅의 LHH 유형처럼 신을 갈구하는 광신도 마냥 누군가에게 매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도록 의존할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그런 대상을 찾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의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상담 장면에서도 대상 관계적 접근을 하기에 용이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담자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내담자 유형이기도 합니다. 역전이 분석을 잘 해야 하죠.
자율성, 자기초월이 둘 다 낮을 때 연대감 수준이 달라지면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 지에 대해 신경쓰면서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세 성격 유형의 차이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태그 -
JTCI,
LHL,
LLL,
LML,
TCI,
모방하는 성격,
연대감,
의존적인 성격,
자기 초월,
자율성,
침울한 성격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04
그렇다면 HHL 유형으로 분류되는 경계성 기질은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이 유형이 이름 그대로 모든 기질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DSM의 성격 장애 category를 사용하여 증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B군입니다.
* HLL : 반사회성
* HLH : 연극성
* HMH : 자기애성
보시다시피 TCI에서 나타나는 B군의 공통 특징은 자극추구기질이 모두 high level이라는 겁니다. 위험회피와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공통 부분은 없죠. 그럼 C군은 어떨까요?
* LHL : 강박성
* LHH : 의존성
* MHH : 회피성
TCI에서 나타나는 C군의 공통 특징은 위험회피기질이 모두 high level이라는 겁니다. 역시나 자극추구와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공통 부분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A군을 보겠습니다.
* LLL : 분열성(기질)
* LLH : 분열형(성격)
* HLH : 편집성(성격)
A군의 경우 분열성은 기질 유형이고 분열형과 편집성은 성격 유형이기 때문에 공통점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A군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분열성 기질을 보면 A군의 공통 특징이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low level이라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낮은 자극추구기질이 특징이라면 이는 C군(강박성, 의존성)과 겹치고 낮은 위험회피기질이 특징이라면 B군(반사회성, 연극성)과 겹치기 때문이죠. 따라서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은 것이 A군의 특징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실제로 A군은 사람을 포함한 외부 환경보다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이나 내면의 세계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니까요.
그럼 경계성 기질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H H L
보시는 것처럼 경계성 기질은 높은 자극추구기질을 B군과, 높은 위험회피기질을 C군과, 낮은 사회적 민감성 기질을 A군과 공유합니다. 그러니까 A, B, C군의 공통된 기질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경계성 기질은 세 군의 경계에 위치한 기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차원의 점수에 따라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 자극추구기질 : 90%ile
* 위험회피기질 : 71%ile
* 사회적 민감성 기질 : 29%ile
첫 번째 예에서 위험회피기질과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각각 high, low level에 속하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수준의 점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극추구기질은 극단값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똑같은 HHL 유형이라고 해도 이 경계성 기질의 소유자는 B군처럼 자극추구기질이 높은 모습을 보입니다. 자극추구기질의 하위차원을 확인해 보면 좀 더 detail하게 분석할 수 있겠죠. 그럼 다른 예를 보겠습니다.
* 자극추구기질 : 75%ile
* 위험회피기질 : 75%ile
* 사회적 민감성 기질 : 5%ile
이 경우도 HHL 기질 유형임에는 틀림없으나 자극추구, 위험회피기질은 극단값이 아닙니다. 사회적 민감성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적이죠. 그래서 이 경계성 기질의 소유자는 A군 기질처럼 세상에 관심이 별로 없는 모습을 보이기 쉽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례는 둘 다 경계성 기질의 소유자이기는 해도 TCI 결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겉모습만 보면 같은 기질의 소유자라고 짐작하기 어려울 겁니다. B군과 A군의 차이만큼 벌어질테니까요. 따라서 HHL(경계성 기질) 기질은 A, B, C군 모두에 발을 걸친 말 그대로 경계성 기질이기 때문에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점수값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위차원 값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기질이라는 걸 감안하셔야 합니다.
요약하면,
* HHL(경계성) 기질 유형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Borderline Trait이 아니다
* 오히려 A, B, C군 모두에 발을 걸치고 있는 말 그대로 경계성 기질이다.
-> 높은 자극추구기질은 B군과, 높은 위험회피기질은 C군과, 낮은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A군과 겹친다
* HHL 기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각 기질 차원과 그 하위차원의 점수에 따라 면밀한 분석을 해야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알 수 있다.
태그 -
A군,
B군,
C군,
HHH,
HHL,
HLH,
HLL,
HMH,
JTCI,
LHH,
LHL,
MHH,
TCI,
경계성 기질,
경계성 성격 장애,
수동-공격성 성격 장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13
TCI/JTCI의 LHH 성격은 감정적인(Moody) 또는 순환성(Cyclothymic)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형입니다. 제목만 보면 감정 기복이 엄청 클 것 같고 실제 유형에 대한 설명을 봐도 '기분 변화의 폭이 크고 잦은 편이어서 행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 '거절 당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공허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음'이라고 되어 있어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하기 쉬워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 방식대로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예전에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포스팅에서 모든 기질/성격 유형을 외울 필요가 없고 서로 상극인 기질/성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유형인지 잘 모를 때에는 뒤집어서 살펴보면 이해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럼 LHH 성격 유형을 뒤집어보도록 하죠.
LHH(감정적인) <-----> HLL(독재적인)
LHH의 상극은 HLL로 독재적인 성격 유형입니다. 그러니까 LHH 유형은 독재적인 성격과 정반대의 특성을 보인다는 말이 됩니다. 독재적인 성격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고 안하무인이라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유형이죠. 그러니 LHH 유형은 거의 무조건적인 굴종과 복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방면으로도 살펴보죠.
'TCI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 장해 기준의 예외' 포스팅에서 자율성이 낮을 때는 연대감이 아무리 높아도 건강한 성격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수치 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성격이 기질을 잘 조절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 LHL : 의존적인
* LHM : 복종적인
* LHH : 감정적인
보시는 것처럼 자율성이 낮을 때는 연대감이 아무리 높아도 건강한 성격 유형이 아닙니다. 그런데
'TCI 자율성, 연대감 성격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가' 포스팅을 보면 자기초월 차원이 하는 역할은 자율성 차원의 발현 방향을 결정(자기초월이 높을 때는 이상적, 형이상학적 방향으로 자기초월이 낮을 때는 현실적, 형이하학적 방향으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 LHL : 의존적인 -> 의지할 만한 사람을 찾아 의존하나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임
* LHM : 복종적인 -> 무조건 의지 대상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부당함도 감수함. 주인을 찾는 일종의 노예 상태
* LHH : 감정적인 -> 복종적인 성격 유형보다 의지할 대상을 더 강하게 갈구하는 사이비 교인 같은 상태
그러니까 굳이 비유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LHL(의존적인) : 애인을 찾는 사람
LHM(복종적인) : 주인을 원하는 노예
LHH(감정적인) : 신을 갈구하는 광신도
보시는 것처럼 감정적인 성격은 의지 대상에게 맹목적인 복종을 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싫어하거나 밀어내는 낌새를 채기만 해도 엄청난 감정적인 격변을 겪게 됩니다. 그야말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냥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이 아니라 그 감정 기복을 유발하는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게 누군지 찾아야 하고 일종의 극단적인 관계 중독이나 융합된 상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입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동일한 LHH 성격 유형이라고 해도 '창조적 자기 망각', '우주 만물과의 일체감', '영성 수용' 하위차원 점수에 따라 그 '신'이 무엇인지가 달라지겠지만요.
제 설명이 LHH 성격 유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24
MMPI-2/A의 타당도 척도군을 해석할 때 MMPI-2 한정인 S척도를 제외한 L척도와 K척도는 모두 의식적인 수준에서 faking-good 경향을 측정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해석하자면,
L척도 상승 : naive한 방어
K척도 상승 : 정교한 방어(우수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일 가능성)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L척도만 단독 상승하는 경우는 K척도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와 달리 해석 시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지적 능력 제한 또는 대처 능력의 미성숙함
: L척도가 단독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하는 건 지적 능력의 제한입니다. 특히 MMPI-A를 사용하는 청소년에게는 지적 능력 제한이 학업 부적응의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를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MMPI-2를 사용하는 성인의 경우 지적 능력 제한이 아니라면 대처 능력의 미성숙함(immuturity)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2. R 보충 척도의 상승
: R 보충 척도의 경우 과거에
'MMPI-2/A 결과로 살펴보는 우울 장애 가능성' 포스팅에서 R 척도의 의미가 의식적인 우울 억압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INTR 성격 병리 척도와 동반 상승하면 우울 장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L척도가 유의미할 때는 예외입니다. L척도가 상승하면 R척도가 따라서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때는 우울 억압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3. Hy2 임상 소척도의 상승
: Hy2(애정 욕구) 임상 소척도는 임상 소척도의 해석 기준선인 65T-65T를 적용하지 말고 별도로 해석하는 게 좋다고
'MMPI-2/A의 Hy2(애정 욕구) 소척도 이해하기'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Hy2 척도가 60T가 넘어선다면 애정을 갈구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지만 L척도가 상승했을 때는 예외입니다. L척도가 상승하게 되면 실제로 수검자가 애정을 갈구하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Hy2 척도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해선 안 됩니다.
4. TCI/JTCI의 기질, 성격 유형 해석
: 이것 역시
'방어적인 수검자의 TCI 기질/성격 프로파일 양상' 포스팅에서 이미 말씀드린 바 있는데 L척도가 상승하게 되면 기질, 성격 유형이 모두 양호한 유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TCI/JTCI 해석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L척도가 매우 높게 상승했다면 TCI/JTCI 기질/성격 유형의 해석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L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을 때는,
* 지적 능력 제한을 먼저 의심하고(청소년은 학업 성취도 점검) 아니라면 대처 방략의 미성숙함 가능성
* R 보충 척도, Hy2 임상 소척도의 상승, TCI/JTCI에서 양호하게 나타나는 기질/성격 유형을 신뢰할 수 없음
태그 -
Hy2 임상 소척도,
JTCI,
L척도,
MMPI-2,
MMPI-A,
R 보충 척도,
TCI,
기질,
대처 능력의 미성숙성,
성격,
지적 능력 제한,
타당도 척도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18
반사회성 성격장애나 품행장애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TCI/JTCI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최선이기는 하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TCI 실시가 어려운 경우 MMPI-A만으로도 품행 장애인 것을 알아내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A-con2(반사회적 태도) 내용 소척도의 유의미한 상승인데 의외로 이 척도가 상승하는 품행장애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척도의 상승을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워낙 품행장애 청소년들이 L척도 같은 방어 관련 타당도 척도를 띄우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지적 제한이 동반되는 청소년들도 많아서 K척도보다는 L척도를 띄우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자신의 반사회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품행장애가 많지는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럼 품행장애 청소년들의 의식적인 자기검열망을 피하면서 평가자가 품행장애를 찾아낼 수 있는 척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AGGR 척도의 유의미한 상승
:
'MMPI-2/A AGGR 성격 병리 척도의 해석'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AGGR 척도는 반사회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물론 자극추구기질의 '자유분방' 하위 차원과 관련지어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이 척도의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척도도 함께 상승할 때가 많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AGGR 성격병리 척도가 상승했다면 일단 품행장애 또는 이와 관련된 기질 상 취약성을 의심해 보는 게 좋습니다.
* Pd2 소척도의 유의미한 단독 상승
: 원래 Pd2(권위불화) 임상 소척도는 Pd1(가정 불화) 척도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Pd1 소척도가 측정하는 가정 불화는 수검자와 부모의 직접 갈등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Pd2 소척도가 측정하는 내용이 권위적인 대상에 대한 불화이기에 이 두 척도가 동시 상승하는 경우 원 가족 내에서 권위를 가진 대상(가부장제 사회인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아버지)과 일으킨 갈등을 반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Pd2 소척도만 유의미하게 상승할 때는 불화를 일으키는 권위 대상이 가족이 아닌 외부 사람이라는 이야기이고 이는 수검자가 반사회성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충돌을 일으킨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그 기질을 물려준 부모 중 한 명 또한 반사회성 기질일테니 감히 그 부모와 갈등을 일으킬 수가 없죠). 그래서 4번 척도 중 Pd2 소척도가 단독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품행장애 또는 이와 관련된 기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 Ma1 소척도의 유의미한 단독 상승
: 원래 조증 또는 경조증 상태일 때는 Ma1, Ma2, Ma4 소척도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Ma3 소척도는
1-3-3-3 code pattern에 속한 방어 척도이기도 하고 나머지 척도들과 역상관이니 Ma1, Ma2, Ma4 소척도가 일관되게 상승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 때 Ma1 소척도는 기분이 up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일을 벌이다보니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착취하게 되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해석하지만 Ma1 소척도만 단독으로 상승했을 때는 기분 상승과 상관없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품행장애 또는 이와 관련된 기질일 가능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당연히 위에 설명드린 척도들 중 유의미한 척도의 수가 많을수록 품행장애일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겁니다.
덧. 그 밖에 MMPI-A는 아니지만 JTCI의 위험회피기질 중 예기불안/낙천성 하위차원이 -1SD 이하로 낮을 때, 즉 낙천성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도 품행장애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위험회피기질이 낮은 유형 중에 HLL, MLL, HLM 유형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특히 insight가 부족한 품행장애들이 낙천성 하위차원에서 낮은 경우가 많으니 이 부분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을 겁니다.
태그 -
A-con2,
AGGR,
JTCI,
Ma1,
MMPI-A,
Pd2,
TCI,
권위불화,
낙천성,
반사회성 성격장애,
반사회적 태도,
품행장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22
임상/상담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기보고형 심리검사도구에는 TCI/JTCI, MMPI-2/A, SCT가 있습니다. 이 중 SCT는 (반)투사 검사이므로 구조화된 검사 도구인 TCI, MMPI를 중심으로 수검자가 응답 내용을 수정한 걸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석하는지 포인트를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를 위해서는 결과지를 분석하기 전에 답안지를 먼저 살펴보는 습관부터 들여야 합니다. 많은 임상가들이 TCI, MMPI를 사용할 때 코딩을 마치고 나면 결과지만 살펴보느라 바빠 답안지를 무시하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답안지야말로 수검자의 응답 경향성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날 것 그대로의 원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MMPI-2/A에서 살펴봐야 할 응답 경향으로는 응답을 번복한 경우가 있습니다. 1~2개 정도야 무시해도 상관없지만 응답을 번복한 문항 수가 많은 경우는 Y -> N와 N -> Y로 번복한 문항들을 방향에 따라 각기 모아서 내용 분석을 해 봐야 합니다. 특정 문항에 대해서만 이런 응답 번복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경우는 특정한 cluster 별로 문항들이 묶입니다.
다음으로 MMPI-2/A와 TCI/JTCI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응답지 수정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이것도 앞선 해석과 마찬가지로 응답을 수정한 문항의 수가 많아야 합니다. 1~2 문항 정도를 수정한 것은 굳이 해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먼저 답안지를 작성하는 중간 중간에 수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건 '충동성'입니다. 특히 응답 속도가 빠른 경우가 그렇습니다. 당연히 TCI/JTCI의 자극추구기질 중 충동성 하위차원이 유의미하게 높은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충동적으로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정액이나 지우개를 사용하기 보다는 사용하는 필기구를 이용하여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정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와 달리 일단 모든 문항에 대한 응답을 마치고 나서 한꺼번에 수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완벽주의 경향이나, 강박성 기질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충동적인 문항 수정과 달리 전반적인 응답 속도가 느리며 수정액이나 지우개를 사용해 꼼꼼히 고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동성과 완벽주의 경향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응답 경향성이 있는데 답안지를 사용하지 않고 우선 검사지에 체크한 후 나중에 답안지에 몰아서 옮기는 수검자의 경우입니다. 완벽주의 경향과 충동성은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충동성이 주의력 부족(작업기억 상의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답안지를 사용하라는 지시문을 주의깊게 읽어보지 않고 검사지에 곧바로 답을 적은 다음에 나중에 답안지에 옮길 때 꼼꼼히 살펴보는 수검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검자가 답안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수정 행동도 해석할거리가 있기 때문에 평가자는 이러한 부분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태그 -
JTCI,
MMPI-2,
MMPI-A,
SCT,
TCI,
강박성 기질,
결과지,
답안지,
상담,
완벽주의 경향,
원자료,
응답지,
임상,
자기보고형 심리검사,
충동성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12
2016년에
'상담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담자의 TCI 성격 유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LML 성격 유형은 LLL, LLM 유형과 달리 연대감이 그래도 medium level이기에 HHH 기질 유형처럼 궁합이 좋지 않은 조합을 이룬 것이 아니라면 상담자와 어느 정도 rapport를 형성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상담자가 본격적인 개입을 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상호 의존 문제라든가 전이-역전이 분석이 필요한 내담자가 많기 때문에 마냥 쉬운 내담자 유형은 아닙니다.
LML 성격 유형과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성격 유형으로는 LHL과 LHM이 있죠. 이 세 성격 유형의 차이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고 오늘은 상담이 잘 진행되면 LML 유형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LML -> MLL -> MML -> HHL
LML(모방하는) 유형을 저는 보통 '카멜레온' 유형이라고 부르는데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카멜레온은 보호색을 만들기 위해 배경이 필요하고 배경이 될 만한 사람을 모방합니다. 이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시점은 대개 그동안 배경 역할을 해 주던 어떤 대상과 결별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연인과 헤어지거나 의지하던 선배가 유학을 떠나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모방 대상을 찾아 상담자를 찾아오게 되고 상담자가 모방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상담이 시작되게 됩니다. 상담자를 모방하기 위한 사전 과정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자율성이 증진될테고 그렇게 되면 L -> M이 됩니다. 하지만 연대감은 낮은 자율성을 보상하기 위해 억지로 끌어올린 것이기 때문에 자율성의 향상과 반대 방향으로 낮아져서 반대로 M -> L이 됩니다. 그래서 LML이 MLL로 바뀌는 겁니다. 이것만 해도 상당한 진전으로 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을 모방하기 바쁜 사람이 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바뀐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지만요.
상담이 조금 더 진행되면 연대감도 자율성을 따라 L -> M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MLL -> MML이 되어 자율성과 연대감이 medium level이 되고 자기 초월만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데 이 정도만 되어도 상담을 종결해도 됩니다. 자기 초월은 자율성을 발휘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MML 유형은 자율성과 연대감이 적정선으로 발달한 상태이고 자기 초월만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이 됩니다.
상담에 탄력이 붙어서 더 좋아지게 되면 자율성과 연대감이 함께 동반 상승하게 되어 MM -> HH가 되고 결국 HHL(조직화된) 성격 유형이 됩니다. 높은 자율성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질을 현실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HHH 성격 유형으로는 발달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이론적으로야 가능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 초월 차원은 자율성의 발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질에 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받기때문에 끌어올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형이하학적으로 행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형이상학적으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은거지요. 일종의 관성 때문에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상담의 최종 결과는 HHL 유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이런 순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성에 대해 감은 잡으셨을 겁니다. 장기 상담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에 TCI를 실시하여 상담 효과를 측정하면 좋겠지요.
태그 -
HHH,
HHL,
JTCI,
LHL,
LHM,
LLL,
LLM,
LML,
MLL,
MML,
TCI,
기질,
내담자,
상담,
상담자,
성격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003
LSE 내용 척도는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이라는 척도 제목처럼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나 자기 폄하 성향을 측정합니다. 혹자는 LSE 척도에 반영되는 수검자의 자기 개념은 자아 동조적(ego-syntonic)이라서 수검자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걸 반영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척도라는 말도 되겠지요.
오늘은 LSE2(A-lse2) 소척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이 소척도는 순종성(submissiveness) 척도로 불립니다. 그야말로 과도하게 복종하는 경향을 측정하는데요. 일반적으로 LSE(A-lse) 내용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할 때 이를 견인하는 척도는 LSE1(A-lse1) 소척도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LSE2(A-lse2) 소척도는 그렇게 중요하게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고요.
하지만 LSE2(A-lse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게 되면 TCI/JTCI와 연결해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기질/성격 유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기질
- LHH : 수동-의존성 기질
- MHH : 수동-회피적 기질
* 성격
- LML : 모방하는
- LHL : 의존적인
- LHM : 복종적인
이 기질 및 성격 유형은 조합을 이루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LHH 기질에 LHL 성격 유형처럼 소위 궁합이 맞는 경우), 특정 기질이나 성격 유형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LSE2(A-lse2) 내용 소척도는 성격 유형과 더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수동-의존성, 수동-회피적 기질인 경우보다는 LML, LHL, LHM 성격 유형일 가능성을 먼저 예상하셔야 합니다. 또한 성격 유형 중에서도 나타나는 확률은 LML < LHL < LHM 순입니다.
또 하나 주의하셔야 할 사항은 LHH, MHH 기질이거나 LML, LHL, LHM 성격 유형일 때 반드시 LSE2(A-lse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역방향 해석은 들어맞지 않으니 MMPI-2/A 결과에 따라 TCI/JTCI 기질/성격 유형을 맞춰볼 때에만 사용하세요.
태그 -
A-lse2,
JTCI,
LHH,
LHL,
LHM,
LML,
LSE,
LSE2,
MHH,
MMPI-2,
MMPI-A,
TCI,
낮은 자존감,
모방하는,
복종적인,
수동-의존성 기질,
수동-회피적 기질,
순종성,
의존적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770
아는 분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TCI 공부를 위해서는 지침서 뿐 아니라 (주)마음사랑에서 공개한 'TCI/JTCI 기질 및 성격 유형별 해석집'이라는 PPT 파일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 TCI를 보급하던 초기에 만들어서 배포한 자료인 것 같은데 현재는 (주)마음사랑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찾을 수 없어서 필요한 분들은 알음알음 구하셔야 하고 일반인에게 노출되면 안 되는 자료이니 설령 구하셨다고 해도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셔야 합니다.
이 해석집을 보면 각 기질/성격 유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무엇보다 각 유형 별로 장단점을 정리해 놓아서 처음 TCI 결과를 해석하는 임상가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이 해석집에 의존하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는 기계적으로 해석하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만의 해석 노하우를 찾으셔야 합니다. 저는 그 돌파구를 29개 하위차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해석하는 것으로 찾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럼 기왕 기존의 해석집을 활용하려고 한다면 어떤 구조로 이 해석집이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면 더 좋겠지요. 그래서 정리해 봤습니다.
TCI 해석집은 기질과 성격 유형 27개를 맨 위에서 아래까지 순서대로 다음과 같이 분류해 놓았습니다. PPT 기준으로 두 번째 페이지가 이를 정리해 놓은 표입니다.
* Flexible Type : 1개
* First Order Type : 6개
* Second Order Type : 12개
* Third Order Type : 8개
이렇게 총 27개입니다. 기질과 성격 모두 똑같이 이 기준으로 구분됩니다. 이게 어떻게 나눠진 것인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medium level이 몇 개냐에 따라 구분하는 겁니다. 각각 3개, 2개, 1개, 0개입니다.
맨 위에 있는 것이 Flexible Type으로 MMM 유형입니다. 모든 차원이 medium level이죠. 이 유형은 Intermidiate Adaptive Optimum 유형으로 딱 중도에 속하는 유형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 다음이 First Order Type인데 다음과 같이 6개입니다.
HMM
LMM
MHM
MLM
MMH
MML
보시는 것처럼 medium level인 차원이 두 개입니다. 이 기질/성격 유형은 고유한 이름이 없이 medium level이 아닌 차원의 이름을 붙이면 됩니다. 예를 들어 HMM 기질 유형이라면 high novelty seeking(높은 자극추구기질) 유형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래서 사실상 Flexible Type과 First Order Type은 굳이 이름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 다음이 Second Order Type인데 총 12개입니다.
기질을 예로 들면,
HLM : 충동적-공격적
LHM : 경직된-참을성 있는
LLM : 유쾌한
HHM : 불쾌한
LMH : 양심적-권위주의적
HML :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HMH : 자기도취적
LML : 잘 드러나지 않는
MHH : 수동-회피적
MLL : 반항적
MLH : 잘 속는-영웅적
MHL : 고립된-겁 많은
유형으로 총 12개입니다. medium level이 1개인 유형들만 모아놓은 겁니다.
Second Order Type은 유형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표를 보면 정반대가 되는 유형끼리 위아래로 붙여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LLM이 유쾌한 기질 유형이니 이를 뒤집으면 HHM이고 이는 불쾌한 기질 유형이 됩니다. 그러니 medium level이 한 개인 기질/성격 유형은 하나의 유형 이름만 알면 반대 유형은 그 뜻을 짐작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Third Order Type은 총 8개입니다. medium level이 한 개도 없는 유형만 모아놓은 겁니다. 기질 유형을 예로 들면,
HLL
HLH
HHH
HHL
LHL
LLL
LLH
LHH
이렇게 총 8개입니다. 성격 유형도 동일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medium level이 한 개도 없는 유형들만 모아놓은 겁니다. Second Order Type처럼 반대되는 유형을 연이어서 제시했으면 이해하기 쉬울텐데 이건 high level로 시작하는 유형을 먼저 제시했기 때문에 순서가 좀 뒤섞여서 한 눈에 알아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Second Order Type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LH은 연극성 기질인데 그 반대인 LHL은 강박성 기질로 서로 상극이 되는 기질 유형입니다.
정리해보자면,
* 4개의 Type은 medium level인 차원의 갯수가 3, 2, 1, 0인 것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구분한다
* Flexible, First Order type은 고유한 이름 없이 medium level이 아닌 기질/성격 차원에 high, low만 붙인다
* Second, Third Order는 고유한 이름을 알아야 하지만 유형을 뒤집으면 성질도 반대가 되기 때문에 쉽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914
한 7년 전쯤에
'MMPI-2는 code type 분석보다 소척도 연결 분석이 더 유용하다'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요지는 code pattern(MMPI-2가 나오면서 code type 대신 code pattern이라는 용어로 바뀌었습니다) 분석 말고 각 임상, 내용 척도의 소척도를 연결하여 분석하는 게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임상적 진단이 중요하고 또 그런 전형적인 '환자군'이 많이 오는 병원 장면과 달리 상담 장면에서는 code pattern 분석이 가능한 내담자들이 거의 안 오니까요.
오늘의 포스팅은 그 글의 연장이자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상담자에게 추천하는 MMPI-2/A 공부 방법(또는 순서)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MMPI-2/A 각 척도의 '실제 의미'를 숙지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공부 방법은 MMPI-2/A 각 척도가 무엇을 측정하는지 아는 겁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책과 워크샵이 수 백가지나 되는 code pattern을 익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각 척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임상가들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MMPI는 대부분 척도가 이론에 기반을 두지 않고 경험적 방법으로 개발된 척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측정하는 내용이 평소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개발 당시 원래 측정하고자 했던 내용과 '실제로 의미하는 바'를 구분해서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2단계. 비슷하게 보이지만 다른 척도들의 차이를 익힌다.
각 척도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나면 비슷한 개념을 측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척도들을 모아서 비교하며 의미를 공부하는 게 그 다음 순서입니다. 예를 들어 불안 척도군인 Pt(7), RC7, NEGE, ANX, A척도를 모아 공통점과 차이점을 공부하는 겁니다. 이런 척도군은 찾아보면 굉장히 많습니다. 꼭 익혀야 하는 대표적인 척도군만 모아봐도,
* DEP3, LSE1
* Pd4, Pd5, Sc1, Sc2, Si3
* Pd1, FAM1
* D3, Hy4
* Si2, SOD1, INTR
* DEP1, TRT1, Sc4
* Hy1, Pd3, Pa3, Ma3
* Ho, O-H 등등
얼마든지 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어를 익힐 때,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맥락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동사구들을 모아 공부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공부법입니다. 2단계 정도까지만 마스터 해도 MMPI-2/A를 해석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3단계. 다른 검사 결과와 연결하여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연습할 것은 MMPI-2/A 해석 내용을 다른 검사 결과와 교차 검증하는 겁니다. 문장완성검사나 그림 검사, 로르샤하 등 다양한 검사를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궁합이 좋은 구조화된 검사는 TCI/JTCI입니다. TCI 결과와 조합을 한다면 아래와 같은 다양한 내용이 가능합니다.
* 충동성, 무절제 하위차원과 DISC, MAC-R, AAS, APS 등 중독 척도의 관계
* 거리두기 하위차원과 Si2, SOD1 척도의 관계
* 쉽게 지침 하위차원과 D2 척도의 관계
* 정서적 개방성 하위차원과 TRT2 척도의 관계
*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하위차원과 Hy2 척도의 관계
* 공평/편파 하위차원과 FAM2 척도의 관계
* 유능감/무능감 하위차원과 DEP3, LSE1 척도의 관계
* 목적의식 하위차원과 DEP1, TRT1 척도의 관계
* 자유분방 하위차원과 ANG1, ASP1 척도의 관계
* 예기불안 하위차원과 INTR, R 척도의 관계
보시는 것처럼 함께 살펴보면 좋은 조합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상 무궁무진하다고 봐도 될 정도이고 3단계까지 자유자재로 하실 수 있으면 검사 자료를 쭈욱 훑어보는 것 만으로도 수검자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아직까지는 2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을 주로 포스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3단계와 관련된 것도 다루려고 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878
'MMPI-2/A 1-3-3-3 패턴이란' 포스팅에서 1-3-3-3 패턴이 나타날 때는 수검자 본인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방어 기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심리검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신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MMPI-2/A에서 1-3-3-3 패턴이 나타났을 때는 모든 심리검사 해석을 포기해야 하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무의식 수준에서 철저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수검자는 기질/성격 역동을 살펴봐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TCI/JTCI 결과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기질/성격 유형을 완전히 뒤집어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MLH - HLH 유형의 수검자가 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잘 속는-영웅적 기질과 편집성 성격 유형 조합인데 기질/성격의 조합이 좀 이상하죠. 정이 많고 따뜻해서 다른 사람의 요구를 잘 거절하지 못하는 기질인데 사람을 믿지 못하고 타인을 비난하거나 원망하는 성격으로 발달했다는 해석이 됩니다. 물론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돌봄을 경험하지 못하고 수용적인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중요한 건 현재 이 수검자가 MMPI-2/A에서 1-3-3-3 방어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 그렇게 해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방어를 하는 수검자가 아니었다면 위처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번 뒤집어 보겠습니다. MLH - HLH 조합을 뒤집어 보면 MHL - LHL, 즉 고립된-겁많은 기질과 의존적인 성격 조합이 됩니다. 이렇게 뒤집어 보니 이해가 되죠. 실제로는 겁이 많고 안전을 중시하는 기질인데 의존적인 성격으로 발달하여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으로 성장한거죠. 하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경우 나쁜 사람을 만나면 본인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처럼 반대되는 기질과 성격처럼 행동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MLH - HLH 조합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기질/성격 유형으로 나타나는거죠.
정리를 해 보자면,
* MMPI-2/A에서 1-3-3-3 패턴이 나타나면 강력한 무의식 방어기제가 발동하는 것일 수 있으니 심리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한다.
* 기질/성격 역동을 해석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수검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TCI/JTCI 결과는 살펴봐야 한다.
* 이 때 기질/성격 조합이 어색하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완전히 뒤집어서 이해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783
TCI/JTCI를 해석할 때 백분위 기준으로 자율성, 연대감이 모두 30%ile 이상이거나 총합이 30%ile 이상이어야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특히, 기질 상의 취약성이 있다면 자율성, 연대감이 높아야 하는 조건이 더욱 중요하죠.
상담에서도 자율성, 연대감을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상담 종결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 : TCI 활용법'이라는 글에서도 최소한 30%ile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자율성, 연대감 중 하나만 낮아도 안 된다는 것도 실증을 해서 보여드렸고요.
그럼 이번에는 자율성, 연대감이 높기만 하면 과연 만사형통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자율성, 연대감 둘 다 high level일 때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HHH : 창의적인
HHM : 성숙한
HHL : 조직화된
보시는 것처럼 자율성과 연대감이 모두 높으면 자기초월 성격의 수준과 상관없이 모두 바람직한 유형으로 나옵니다. 자기초월이 medium level인 성숙한 성격을 중심으로 자기초월이 높아지면 자율성을 창의적인 방향으로, 자기초월이 낮아지면 자율성을 현실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성격으로 발달하게 되죠.
이제 자율성과 연대감 둘 중 하나만 높을 때를 알아보죠. 우선 자율성이 high level일 때를 먼저 보겠습니다.
HMH : 독창적인
HMM : 높은 자율성
HML : 논리적인
연대감이 낮지 않다는 전제 하에 자율성이 높으면 앞서 살펴본 것과 비슷하게 자기초월이 높을 때는 독창적인 성격으로, 자기초월이 낮을 때는 논리적인 성격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연대감이 높은 경우를 보죠.
MHH : 사려깊은
MHM : 높은 연대감
MHL : 신뢰하는
자율성이 낮지 않다는 전체 하에 연대감이 높으면 자기초월이 높을 때는 사려깊은 성격으로, 자기초월이 낮을 때는 신뢰하는 성격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당연히 자율성, 연대감이 모두 high level이라면 더 좋겠지만 둘 중 하나라도 high level이기만 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격 유형인 걸 알 수 있죠.
그러니 최소 자율성, 연대감 어느 한 쪽도 low level인 상태로 두면 안 되고 가능하면 둘 다 medium level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담자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담자의 자율성, 연대감을 모두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개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832
제가 워낙 TCI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딜가나 powerful한 검사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통에 TCI가 무조건 좋은 검사라고 오해하실 수 있지만 모든 심리검사도구가 다 그렇듯이 당연히 TCI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니 TCI를 사용하는 분들이 해석에 주의해야 하는 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타당도 척도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MMPI-2/A 같은 검사 도구와 함께 실시해야 함
: 내담자의 기질/성격만 알고 싶어 TCI/JTCI를 단독 실시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TCI는 타당도 척도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라포가 잘 형성된 내담자라도 MMPI-2/A와 같은 타당도 척도가 포함된 검사 도구를 반드시 함께 실시하셔야 합니다. 차라리 증상을 과장하는 수검자라면 이를 어느 정도 감안하여 해석할 수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하는 방어적 응답 경향성이 있다면 기질/성격 유형이 양호하게 평정되었을 때 그 결과가 방어 경향을 반영하는 것인지 실제 수검자의 양호한 기질/성격을 반영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됩니다.
2. 유아용, 아동용 버젼은 양육자 보고식
: JTCI 3-6세 버젼과 7-11세 버젼은 자기 보고식이 아닌 양육자가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평가자의 보고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역시 MMPI-2와 같은 척도를 추가 실시해야 합니다. 사실 부모-자녀 관계 문제가 없는 아동/청소년의 수는 매우 적고 따라서 부모의 TCI, MMPI-2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부모의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지요.
3. 성격 장애 진단을 위한 기질 유형으로 8개만 포괄
: TCI에서는 성격 장애 진단을 위한 기준으로 성격(자율성, 연대감)의 기질 조절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를 먼저 따져봅니다.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성격 장애로 의심하고 하위 유형 구분을 위해 기질 유형을 확인하는데 이 때 DSM-5의 10개 성격 장애 중 8개만 기질 유형으로 확인 가능하고 편집성과 분열형은 기질이 아닌 성격 유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예를 들어 반사회성 기질이자 편집성 성격으로 구분되면 원칙적으로는 반사회성 성격 장애라고 해야 하나 편집성 성격의 모습도 갖고 있기 때문에 반사회성 성격 장애로 진단해야 하는지, 편집성 성격 장애로 진단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격 장애 진단이 중요하지 않다면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formulation하면 되겠습니다.
4. JTCI 12-18 버젼에 인내력 하위 차원이 없음
: (주)마음사랑 측에서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으나 JTCI 12-18 버젼, 즉,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버젼에 인내력 기질의 하위차원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data loss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더 낮은 연령대의 7-11 버젼에는 인내력 하위 차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상담을 받으러 오는 청소년들이 대부분 인내력 기질이 낮은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정확한 formulation 및 해석 상담을 위해 인내력 기질의 어떤 하위 차원이 특히 낮은 수준인지 알아야 하는 평가자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 밖에 없습니다. 인내력 기질이 아주 낮은 수준이라면 대부분의 하위차원이 바닥권일거라고 짐작할 수 있지만 애매하게 낮은 경우(예; 27%ile), 어떤 하위 차원이 비교적 괜찮은지가 중요한 정보인데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5. 해석 지침이 체계적이지 않음
: 매뉴얼을 보면 1) 개별 척도의 해석 -> 2) 기질 유형의 해석(3기질 차원의 상호작용 분석) -> 3) 성격 척도와 기질 유형의 연계 해석 -> 4) 성격 유형의 해석 순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는데 얼핏 보면 bottom up 방향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심리검사 결과는 지능검사처럼 top down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편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해석 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 나름대로 3단계 해석 방식으로 재구조화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었죠.
6. 기질/성격 유형 구분 시 T기준과 백분위 기준을 모두 사용해야 함
: 이건 사실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게 T분포와 백분위 분포가 겹치지 않는 것 뿐이거든요. 하지만 구매자격 연수에서도 통계적으로 더 정확한 백분위 기준을 사용해 기질/성격 유형을 구분하라고 안내하면서도 정작 매뉴얼에 있는 기질/성격 유형의 구분 결과는 T기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두 기준 모두 알아야 합니다.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적용하는 문제는 수검자의 점수가 경계선에 애매하게 걸치는 경우 T기준과 백분위 기준에 따른 유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수검자는 두 가지 유형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겠지만 평가자가 분석해야 하는 유형이 당장 2가지 이상으로 늘어나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하위차원 분석을 꼼꼼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길 때까지는 분석해야 하는 양이 많은 것은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7. Likert 척도이기 때문에 생기는 응답 경향성 문제
: MMPI-2/A의 경우 예(True)/아니오(False) 두 개의 응답지만 있는 dichotomous 문항이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TCI/JTCI의 경우 TCI-RS 버젼은 5점, 나머지 버젼은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을 꺼리는 수검자라면 극단값을 피하는 응답 경향성을 보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중간에 몰려 MMM 유형처럼 나오거나 6번처럼 경계선에 걸려 평가자의 해석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의 상당수가 위험회피기질이 높고 강박성 기질도 많은 걸 감안하면 중간으로 몰아서 응답하는 반응 경향성이 꽤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결과지를 보기 전에 응답지부터 먼저 살펴보는 훈련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단점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해석과 관련하여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을 정리해 봤습니다. 또 새로 발견하는 내용이 있으면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태그 -
JTCI,
likert,
MMPI-2,
MMPI-A,
TCI,
기질,
내담자,
상담자,
성격,
성격 장애,
심리검사,
타당도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827
TCI에는 타당도 척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보통 MMPI-2/A의 타당도 척도를 먼저 살펴보곤 합니다. 대개 문제가 되는 상황은 L, K(MMPI-2의 경우 S까지) 척도가 상승하여 방어적인 경향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보통은 성격, 심하게는 기질 유형까지 지나치게 양호한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MMPI-2/A의 타당도 척도에서 방어적인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TCI/JTCI를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평가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하죠.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수검자가 자신의 문제를 과장해서 호소하는 방향으로 응답했다면, 즉 MMPI-2/A의 타당도 척도에서 F, F(B), F1, F2 척도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면 TCI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해석 지침에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기질이 각각 경조증, 신경증 증상이 심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해서 낮춰 해석하면 될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검자가 증상을 과장하는 경향이 지나치다면 몇 개의 특정 기질/성격 유형으로 몰려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자칫하면 잘못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faking-bad 경향이 심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질/성격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HHL - L - LLL
그러니까 경계선 기질 + 낮은 인내력 + 침울한 성격 조합이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물론 LLL 만큼이나 LLM, LLH도 흔하기는 하지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성격 유형은 역시 LLL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기질/성격 조합이 가장 많이 나타날까요? 그다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Cloninger가 성격 발달에 가장 유리하다고 이야기한 기질 조합 기억나십니까? 바로 LLH - H입니다. 안정적(staid) 기질에 높은 수준의 인내력 기질을 갖고 태어나는 겁니다.
그 다음에 가장 잘 발달된 성격 유형은 어떻습니까? 바로 HHH(창의적) 성격입니다.
'TCI/JTCI LLL 성격 유형의 이해'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HHH 성격 유형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완전히 발달된 상태에 '창의성'이라는 +@가 더 있는 것이죠.
결국 가장 안정적이고 잘 발달된 기질/성격 조합은 LLH - H - HHH가 됩니다. 그럼 이를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요? 예상하시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HHL - L - LLL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엉망진창의 기질을 갖고 태어났고 게으르고 끈기라고는 하나도 없으며 아무것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과장해서 주장하면 TCI/JTCI에서 HHL - L - LLL조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수검자가 MMPI-2/A의 타당도 척도에서 증상을 심하게 과장하는 경향을 보였다면 TCI/JTCI에서 경계선 성격 장애로 진단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자칫하면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formulation할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태그 -
Clonninger,
HHH,
JTCI,
K,
L,
LLH,
LLL,
LLM,
MMPI-2,
MMPI-A,
S,
TCI,
기질,
성격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812
어찌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담을 받으러 오는 성인/청소년 내담자의 상당수가 TCI 결과에서 LLL 성격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문제는 LLL 성격 유형의 이름이 '침울한(Melancholic)'으로 되어 있어 우울한 성격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MMPI-2/A 결과에서 우울 sign을 찾지 못하면 당황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물론 LLL 성격 유형인 수검자가 우울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LLL 성격 유형은 사실 우울하고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과연 그런지 실증적인 해석을 해 보겠습니다.
우선 LLL 성격 유형만큼 자주 볼 수 있는 LLM 성격 유형을 보도록 하죠. LLM 성격 유형의 이름은 '미성숙한'입니다. TCI는 기질이든 성격이든 양쪽 극단이 댓구를 이루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LLM을 뒤집으면 LLM 유형의 반대 의미를 갖는 성격 유형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한번 해보죠.
LLM <---> HHM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시겠지만 HHM 성격 유형의 이름은 '성숙한'입니다. 이처럼 어떤 기질/성격 유형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뒤집어서 살펴보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오늘의 주제인 LLL 성격 유형으로 돌아가보죠.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뒤집어 보겠습니다.
LLL <---> HHH
HHH 성격 유형의 이름은 '창의적인'입니다. 창의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발된 상태에 창의성이라는 +@가 더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와 정반대인 LLL 유형은 어떤 의미일까요? 창의성은 커녕 자신의 역량을 전혀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미개발된 상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LLM(미성숙한) 유형보다 더 미성숙한 것이죠. 내면 아이의 성숙도로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나이에 비해 어리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직 발달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정도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만큼 갈 길이 먼 것이고 상담자와 할 일이 많은 겁니다. 단순히 우울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태그 -
HHH,
HHM,
JTCI,
LLL,
LLM,
Melancholic,
MMPI-2,
MMPI-A,
TCI,
내담자,
미성숙한,
상담,
침울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806
TCI/JTCI의 HML 유형은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Opportunistic-Libertarian)'이라 불리는 기질로 자기 입장과 주장이 분명한 독립적인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판단에 우선 순위를 두고 행동합니다. 흥미와 관심의 범위가 넓고 호기심이 많은데다 자신이 목표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죠. 그래서 흔히 '집시' 유형 기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이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면이 있고 유형의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행동하는 기회주의적 면모가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책임하거나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영혼이 자유로운 자유주의적 인간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집시'라는 naming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야생 호랑이'라는 별칭을 더 좋아하는데요. 야생마와 달리 야생 호랑이는 길들이기 매우 힘이 들고 설사 길이 든다고 해도 야생성을 잃게 되어 더 이상 호랑이가 아니게 됩니다.
HML 기질의 소유자들이 상담에 오게 되는 이유는 거의 하나뿐입니다. 이들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등쌀 때문이죠. 특히 HML 기질의 소유자가 남성인 경우 책임과 의무를 중요시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모-자녀 관계 갈등을 피할 수 없죠. 하지만 비수용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야생 호랑이'를 몰아넣어봤자 얻게 되는 건 상동증적인 행동을 하는 병든 호랑이나 사육사를 물어죽이는 살인 호랑이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질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각하고 수용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답답한 우리에 가둬두거나 동물쇼에 내보내려고 길들이려는 시도를 하지 말고 야생 호랑이가 원래 있어야 할 곳,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곳으로 보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부모가 대리 만족을 위한 욕심부터 내려놓아야겠죠.
야생 호랑이는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자연에서 살 때 가장 아름다운 법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800
그림 검사는 상담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심리검사도구 중 하나입니다. 로르샤하 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익히기 쉽고 검사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 편이라서 상담 회기 중에도 상담 도구의 일종으로 가볍게 활용할 수 있죠. 특히 언어적 자극을 사용하지만 문항의 의도가 쉽게 드러나서 방어가 쉬운 문장완성검사에 비해 시각적 자극을 사용하는 보완적 성격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방어가 쉽지 않아 상담자들이 선호하는 검사 도구이기도 합니다.
임상 장면에서는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주된 이유가 변별 진단이기 때문에 MMPI나 로르샤하, 지능 검사에 비해 살짝 홀대받는 검사였고 병원에서 수련받을 때는 저도 그림 검사의 진가를 몰랐지만 막상 상담을 하면서 심리평가 결과를 적용해보니 그림 검사를 통해 드러나는 내담자의 역동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별심리평가를 활용할 때 저는 TCI/JTCI+MMPI-2/A(구조화 검사)-SCT+그림 검사(투사검사) 조합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네 검사의 케미가 가장 잘 맞거든요.
그림 검사를 이야기할 때 보통 HTP와 KFD를 구분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임상에서는 아동에 특화된 셋팅이 아니라면 대개 HTP를 그림 검사라고 부르고 상담에서는 가족 역동을 탐색하기 위해 KFD만 실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항상 HTP와 KFD를 함께 실시할 것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상담에서는 가족 역동을 살펴볼 필요가 없는 내담자의 수가 극도로 적기 때문입니다. 현 가정 내 갈등이든, 원 가족 갈등이든 가족 문제가 없는 내담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HTP를 해야 한다면 KFD도 함께 실시하는 편이 낫습니다. 수검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KFD를 추가 실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이니 기왕 HTP를 하신다면 KFD도 함께 실시하는 편이 수검자에도 도움이 됩니다.
둘째, 그렇다면 가족 역동만 탐색하고 싶은 내담자에게는 KFD만 실시해도 되지 않냐는 반론이 가능할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KFD의 실시 진술문만 들어도 수검자는 가족 구성원의 관계와 친밀도를 확인하려는 검사의 의도를 간파하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KFD에 앞서 HTP를 실시하면 집, 나무, 사람을 순서대로 그리면서 그리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족을 그리게 되고 방어 수준도 KFD만 단독으로 실시할 때에 비해 낮아집니다. 게다가 KFD 내용은 HTP의 집 그림과 연계하여 살펴볼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그림 검사를 실시할 때는 HTP와 KFD를 연속해서 한꺼번에 실시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태그 -
HTP,
JTCI,
KFD,
MMPI,
MMPI-2,
MMPI-A,
SCT,
TCI,
가족 역동,
그림 검사,
로르샤하,
문장완성검사,
상담,
상담자,
선별심리평가,
심리검사,
임상,
지능 검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780
심리평가보고서는 심리평가 결과를 수검자, 보호자, 의뢰(인, 기관)에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죠. 상담자라면 case formulation을 하는데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평가보고서를 전달하는 대상이 다른 임상가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유관 분야 전문가일 경우에는 심리평가보고서의 기술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검사 sign을 동원하는데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검사 sign을 사용하지 않으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고 심하게는 전문성을 의심받기도 합니다.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기술 근거는 어떻게 제시하나' 포스팅에서 저는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 '항상 매 문구마다 이를 지지하는 검사 sign을 함께 쓰는 방식을 권고한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여전히 저도 이 방식으로 기술 근거를 제시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예외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수검자에게 심리평가보고서를 직접 제공하는 경우입니다. 수검자에게 심리평가보고서를 제공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실거라면 이 글을 더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만 저는 그게 어떠한 이유든 수검자가 자신의 심리평가 결과에 접근할 기회를 막는 방향으로 가는 정책은 결코 치료적이지 않고 결국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MMPI-2/A, TCI/JTCI, 로르샤하 검사의 구조적 요약 지표 등 수검자의 응답 내용이 가공되어 수검자가 기술 근거를 알았다고 해도 재검사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검사 sign은 제시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검사들, 주로 투사 검사들인데 문장완성검사, 그림검사, 로샤 검사의 반응 내용 등은 심리평가보고서에 직접 기술하면 안 되며 가능하면 해석 상담에서도 직접적인 제시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변별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이 중요한 병원 장면에서 재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검사 sign을 적나라하게 보고서에 기술하는 걸 자주 보게 되는데 학습 효과를 배제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실정에서 무신경한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 포스팅을 인용하느라고 중언부언 말이 길어졌는데 핵심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 수검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심리평가보고서의 기술 근거를 제시할 때는 가공되어 수검자의 재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검사 sign들(MMPI-2/A, TCI/JTCI, 로르샤하 검사의 구조적 요약 지표 등)만 사용하고 그림검사, 문장완성검사, 로르샤하 검사의 반응 내용 등은 보고서와 해석 상담에서 제시하지 않는 것을 권장함.
태그 -
JTCI,
MMPI-2,
MMPI-A,
TCI,
로르샤하,
상담,
상담자,
수검자,
심리검사,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원자료,
임상가,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전문가,
해석 상담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768
Si(0)척도는 임상 척도는 아니지만 임상 척도군에 속해 있고 SOD1는 내용 소척도이며 INTR은 성격 병리 척도입니다. 셋 다 흔히 '내향성'으로 번역되는 척도들이죠.
이 세 척도가 동시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했을 때 많은 임상가들이 수검자를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쉽게 해석하고 넘어가곤 하는데 그렇게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세 척도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양상은 Si, SOD 척도가 모두 평범한 수준인데 INTR 척도만 65T 이상으로 상승하는 겁니다. 이 때 수검자가 내향적인 성향이라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INTR은 내향성이 아니라 우울에 취약한 성격 병리를 드러내는 척도이기 때문에 TCI/JTCI로 측정되는 기질 상의 취약성과 결합하여 해석하거나 우울 장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MMPI-2/MMPI-A의 관련 척도들을 살펴봐야 합니다(이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Tellegen(1982, 1985)과 Watson(1997)은 이 척도의 핵심 개념이 내향성이 아니라 정서적인 성향이라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죠. 실제로 INTR 척도가 65T 이상 상승할 때의 의미 해석 내용을 살펴보면,
- 기쁨이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음
- 사회적으로 내향적임
- 성취에 대한 욕구가 낮음
- 슬프거나, 울적하고, 우울한 느낌을 보고함
- 신체적 증상을 보고함
- 걱정이 많고 불안을 자주 느낌
- 미래에 대해 비관적임
1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우울과 관련이 높아 보이는 내용들이죠. 그러니 INTR 척도는 내향성과 별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우울과 관련성이 크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Si척도는 Social Introversion이라는 명칭 그대로 내향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되지만 정확하게는 임상 소척도 중 두 번째인 Si2 척도가 내향성을 드러내는 척도입니다. 이를 확인해 보면,
* Si1(수줍음/자의식) :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수줍음을 타고, 사회적 상황에 서툴며, 쉽게 당황함
* Si2(사회적 회피) : 집단 활동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있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연락을 회피함
* Si3(내적/외적 소외) :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고 자기 비판적이며 두려움이 많음
측정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내향성을 드러내는 소척도는 Si2 소척도입니다. 그래서 Si척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했을 때, Si1 소척도만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했다면 이 수검자는 내향적인 성향이 아니라 그냥 수줍음이 많은 걸로 해석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실제로는 외향적이지만 수줍음이 많아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일 수 있는거죠.
SOD 내용 척도도 마찬가지입니다. SOD 내용 척도는 사회적 불편감으로 해석되지만 소척도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죠.
* SOD1(A-sod1)(내향성) :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고 거리를 둠
* SOD2(A-sod2)(수줍음) : 새로운 사람과 상호작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낌
Si척도와 마찬가지로 SOD(A-sod) 내용 척도가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을 때에도 SOD1 소척도가 이러한 상승을 견인해야지 SOD2(A-sod2) 소척도만 상승했다면 이 수검자를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그냥 수줍음이 많은 shy한 사람으로 보셔야 합니다.
결론을 요약해 보면,
* INTR은 내향성과 별로 상관이 없으며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을 때 기질 상의 취약성이나 우울 상승 고려
* Si, SOD(A-sod) 척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섣불리 결론내서는 안 되며 반드시 Si2, SOD1(A-sod1) 소척도가 상승했는지 확인할 것
태그 -
A-sod,
INTR,
JTCI,
MMPI-2,
MMPI-A,
Si,
Si1,
Si2,
Si3,
social introversion,
SOD,
SOD1,
SOD2,
TCI,
내향성,
내향성 척도,
사회적 불편감,
성격 병리 척도,
수줍음,
임상 척도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688
임상가들이 보통 애정 욕구 충족 및 좌절 여부를 살펴볼 때 참고하는 건 MMPI-2/A의 Hy2 내용 소척도입니다.
'MMPI-2/A의 Hy2(애정 욕구) 소척도 이해하기'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40T이하로 지나치게 낮은 수준(애정 고갈)이거나 반대로 60T 이상으로 높게 상승한 상태(애정 갈구)를 의미있게 해석할 수 있죠.
Hy2 척도는 값이 낮거나 높은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내담자의 관계 문제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척도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반대로 Hy2 척도가 정상 수준(40~60T)으로 나타나는 내담자의 애정 욕구 수준은 확인할 도리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MMPI-2/A에는 이와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척도가 없기 때문이죠. Hy2 척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그렇습니다.
그럼 대안이 전혀 없는거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게 TCI/JTCI에서도 애정 욕구 좌절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척도가 있거든요.
바로 자기 초월 성격 중 '우주만물과의 일체감(ST2)' 하위 차원입니다.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하위 차원은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기 초월 성격'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환경보호론자 VS 환경개발론자' 구도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 차원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자연, 우주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희생도 감수하는 반면, 낮은 사람은 자신과 자연, 우주 만물이 별개의 것이고 필요에 따라 언제든 조작,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애정 욕구가 결핍된 사람은 어떤 양상을 보이냐 하면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점수가 매우 낮습니다. 애정 욕구가 결핍된 사람이 왜 이 점수가 낮아지냐 하면 자연과 우주 만물을 쓸어버리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욕구를 먼저 충족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마음 아래에는 탐욕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점수가 매우 낮은 경우는 애정 결핍(Hy2 점수가 정상 수준이라고 해도)을 고려해야 하고 특히 29개의 하위 차원 중 이 차원만 원 점수가 0점일 때는 그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최소한 성장 과정과 원 가족의 부모-자녀 관계 문제 정도는 꼭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으로는 항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태그 -
Hy,
Hy2,
JTCI,
MMPI-2,
MMPI-A,
ST2,
TCI,
내담자,
애정 갈구,
애정 고갈,
애정 욕구,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자기 초월 성격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