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선생이 2002년에 내놓은 에세이집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2002)'를 북 크로싱합니다.
6년 뒤에 나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보다 이 책이 오히려 훨씬 더 낫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조금 놀랐습니다.
일반인들은 읽으셔도 무방합니다만 임상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께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책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dung님이 북 크로싱을 해 달라고 보내주신 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dung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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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선생이 2002년에 내놓은 에세이집입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의 소개글을 보신 분이라면 '아니 그렇게 까대더니 그 사람 책을 왜 또 읽었대?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보고 난 뒤 김혜남 선생의 책은 앞으로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월덴 3의 열혈 북 크로서인 dung님이 북 크로싱을 해 달라고 보내주신 책 중 한 권이어서 읽지도 않고 북 크로싱하기가 곤란(많은 분들이 그냥 북 크로싱 해도 된다고 하시지만 제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해서 제 눈에 띈 김에 그냥 후딱 읽었습니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하루면 읽을 수 있습니다.
의외로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처럼 억지스러운 내용도 없고 상당히 잘 쓴 책이었습니다. 이 책부터 접하기 시작했다면 김혜남 선생에 대한 선입견도 생기지 않을만큼 괜찮았습니다.
다만 괜찮기는 한데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천을 못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시간은 부족하고 읽어봐야 할 대단한 책은 많으니까요. ^^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서 쉽게 쓰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뭔가 2% 부족합니다. "응, 응, 옳은 소리네. 맞다"로 시작해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로 끝난달까요?
내용 상 드라마틱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성격 장애가 의심되는 내담자의 케이스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처럼 관계 중독자를 주 내용으로 다루었으면 더 좋았겠어요.
일반인들에게는 모르지만 현장에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하는 임상가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위에 적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과 항상 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연애를 앞둔, 혹은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김혜남 선생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일반인이면서 사랑에 대한 정신 역동적 접근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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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비심리학자가 쓴 책에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강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임상심리학자와 동고동락하는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데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는 두 말 할 필요 없을 정도이죠. 제가 정신과 의사인 김혜남 선생님이 쓴 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얼마나 심하게 까댔는지 소개글을 보신 분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웬만하면 안 보려고 했습니다. 제 까대기 본능이 발동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올 하반기 전문 서적을 구매하면서 누가 신청을 했는지 이 책이 끼어 들어왔습니다. 볼 만한 책이 있는지 구입한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제 눈에 띄는 바람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죽일 놈의 호기심~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블로거입니다.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죠. 저도 몇 번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독가로 유명하고 심리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염려를 했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 책의 장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저자가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라서 그런지 좋은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록에 정리되어 있는 책 목록만 참고해도 건질만 한 게 꽤 많습니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저자가 솔직하고 겸손한데다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글도 참 쉽게 썼고 저자가 경험하고 느낀 점이 솔직하게 씌여져 있어 쉽게 공감이 되고 잘 읽힙니다.
그런데 이 많은 장점을 단점이 모두 상쇄시킨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생뚱맞습니다. 앞쪽 부분은 저자가 강의를 나가는 대학의 대학생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20대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1부를 벗어나자마자 20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 갔는지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내용이 너무 잡다한데 나름 소분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글꼭지를 헤쳐 묶다보니 일관성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또한 깊이 차원에서도 아쉬운데 부페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이 기억에 남지 않듯이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있는 정보와 조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기만 한 수준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할 만한 비슷한 종류의 책도 너무 많이 나와 있죠.
개인적으로 이성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청춘에게는 조금 어렵고 내용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나이와 상관 없이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Morgan Scott Peck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추천합니다.
하다못해 20대를 위한 훌륭한 지침서로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쓴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메뉴얼'도 있고 3~40대를 위해서는
'어른의 발견'과 같은 좋은 책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불평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이라든가 100만 부 이상이 팔린 자기계발지침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같은 책을 보시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심리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는 이제 그만 좀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 좋은 책들이 충분히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은 저자가 5년이나 고민하면서 수 백 번을 고쳐쓴 책이라고 고백하기에 실망감이 더 큽니다. 미안하지만 저자가 고민한 부분은 심리학도 뿐 아니라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어 박학다식하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조금만 파고 들어가보면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도 됩니다.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혹평 일색인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봐도 많이 아쉬운 책입니다. 심리학 관련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김혜남, 정혜신 선생님이 쓴 책 정도라도 본 사람에게는 전혀 어필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추천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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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하지현 선생이 쓴 '도시 심리학 :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와 쌍벽을 이루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읽는 재미는 쪼~금 위입니다만...
심리학도의 입장에서는 거의 시간낭비 수준이었지만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분들도 계시니 심리학 비전공자들에게는 어떻게 읽힐 지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과연 심리학 카테고리로 분류해야 하는지를 잠시 고민했던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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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김혜남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리뷰'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심리학도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심리학도가 아닌 사람이 보기에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북 크로싱합니다. 어차피 평가는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밑줄 하나 긋지 않고 깨끗하게 본 책입니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라는 작은 비매품 책까지 같이 보내드립니다. ^^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신청 받으면 곧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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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6년 3월 5일 11:51 현재)
- 이루다 님(독서 완료)
- agharta님(독서 완료)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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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손이 가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정신과 의사가 (당당히) 책 제목에 심리학을 가져다 쓸 때에는 그만큼 자신이 있었을테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상담에 도움이 되는 뭔가 특별한 이야기 한 자락이라도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을까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Morgan Scott Peck의 '아직도 가야 할 길',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 중 아직까지 어느 책도 보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한번쯤 봐도 괜찮은 책입니다. 그야말로 눈높이에 딱 맞는 책입니다. 쉽게 읽힐 뿐만 아니라 곳곳의 예시도 눈에 쏙쏙 들어오게 배치했거든요.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위의 세 권, 특히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심리학 전공자 또는 상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내용일테니까요.
사실 상 이 책은 부제가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라고 되어 있지만 30대를 20대나 40대로 바꾸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습니다. 30대를 '이행기', '미지의 시기'라고 부르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점철된 세대로 규정하고 있지만 글쎄요. 별로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별로 30대를 대상으로 쓴 글 같지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차라리 그냥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고 썼다면 납득이라도 했겠지만 30대라고 콕 집어서 제목을 붙여놓고는 영 30대에 맞지 않는 옷을 걸쳐놓으니 뭔가 마음이 불편하고 출판사의 상술에 낚였다는 불쾌감만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게다가 중간에 인용한 내용들도 잘못된 것들이 꽤 됩니다. 예를 들어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한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를 그나마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때까지 살아있었다고 반대로 오독하거나
퀴블러 로스가 발견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 중 일부만 차용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애도 과정을 설명하는데 (멋대로)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눈에 상당히 거슬립니다.
게다가 아들러의 '권력에의 의지'를 설명할 때 예로 든 저자 자신이 병동 chief였을 때의 에피소드는 그것이 어떤 상황인지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사실 김혜남 선생님이 그런 분이었다는 것에 실망했습니다.
나중에 김혜남 선생님은 이 책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라고 비매품인 작은 책자를 부록으로 냈습니다.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30가지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저는 여기서 또 한번 실망했습니다. 그나마 본 책에는 이런저런 심리학 관련 지식이라도 있지만 이 작은 소책자는 완전히 저자 자신의 말만 있을 뿐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붙이기가 민망할 정도거든요.
전에 리뷰했던
이무석 선생님의 '30년 만의 휴식'에 이어 또 다시 실망한 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은 읽기를 주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직접 읽어보고 평가하고 싶다는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곧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굳이 구입하시지 말고 북 크로싱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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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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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맘에 안 드는 책은 읽다가 그냥 던져버린다. 한 때는 맘에 안 들어도 책은 끝까지 정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끝까지 읽곤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맘에도 안 드는 책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