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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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이매진 출판사를 통해 2011년에 내놓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자기 치유서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여성운동 단체로 1991년에 문을 연 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6만 7천 회 이상의 상담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온 곳입니다.
이 책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일하는 5명의 전문가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책으로 피해자(요새는 생존자라는 말을 더 많이 쓰죠)의 입장에서 성폭력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목표 설정, 개인적인 해결, 사법 제도를 통한 해결, 소속 집단 안에서 해결하는 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직장 내 성폭력, 데이트 성폭력, 친족 성폭력, 대학 내 성폭력, 아동 성폭력 등 유형별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4부에서 치유에 도움이 되는 지침을 정리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건 피해자의 이미지를 넘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리더십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라고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냥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담 전문가가 옆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일러주는 것처럼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든든합니다.
이 책이 원래 목표했던 것처럼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자기 치유서로도 손색이 없고 성폭력 생존자를 만나는 현장 전문가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사소한 단점 몇 가지를 지적하자면 그냥 책 뒤에 추천사 몇 줄만 수록하면 될 것을 서론처럼 본문에 수록했기에 읽기도 전에 김이 좀 빠집니다. 이건 서설이 긴 걸 아주 싫어하는 제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글에서 혹평한 적이 있는
우에노 치즈코와 노부타 사요코가 함께 쓴 '결혼제국'을 추천하고 있는 것에 실망해서 별을 하나 뺐습니다. 아무리 자기네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책을 추천하다니 쩝...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까지 읽은 성폭력 서적 중 단연코 최고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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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피해 경험자들은 적어도 가해자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겪은 일의 가장 확실한 목격자는 바로 나라는 점을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신이 겪은 성폭력 경험을 묻어두지 않고 꺼내본다는 것은, 곧 자신의 고통에 귀 기울이겠다는 다짐입니다. 최종 법정에서 상대방이 높은 형을 받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사건 해결을 통해 내 마음속 무거운 돌덩이를 내려놓고 기쁨과 해방감을 되찾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죠.
* 가해자, 경찰 수사관, 검사, 법정의 판사, 가해자 측 변호인은 흔히 성폭력 피해자는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무기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성폭력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강간, 추행, 성폭행 등으로 불리던 것을 묶어 '성폭력'이라고 부르게 된 까닭은 행위 자체보다 그것이 폭력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성폭력의 원인이나 발생 구조를 탐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자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 변치 않는 중심의 핵심은 '내가 원하는 건 뭐지?'라는 질문의 답입니다.
* 사과문은 가해자 측에서 일방적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받아들여야' 효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 합의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공증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 가해자 교육은 가해자에게 성찰과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피해자에게는 가해자에게 변화의 기회를 줬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과 불균형하던 힘을 회복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 2009년부터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돼 형사 재판에서도 성폭력 피해 사건에서 배상 명령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배상 명령을 받을 경우 민사 소송을 따로 제기할 수는 없습니다.
* 여러 번 진술을 반복하지 않도록 16세 미만 어린이와 장애인의 경우 반드시 진술을 비디오로 녹화해야 하고, 청소년이나 성인도 진술 녹화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수사 절차 상 다음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신뢰하는 사람의 동석이 의무화되었습니다.
- 특수 강도 강간이나 특수 강간
- 친족이 가해자인 강간
- 장애인이 피해자인 강간
- 13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피해자인 강간, 강제 추행
- 강간 등의 가해 때문에 상해, 치상을 입은 경우
- 업무상 위력을 이용한 추행, 추행 미수인 경우
* 민사 소송은 가해자가 누구인지 안 날부터 3년 안에 제기해야 합니다.
* 공판 절차에서 피해자의 심경과 의견을 담은 탄원서나 진정서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가해 사실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하면 오히려 무고죄 등 역고소를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가해자와 합의할 때는 반드시 가해 사실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 더 유의할 것은 가해자가 여러 명일 때 1명과 합의를 하고 고소 취하를 하면 다른 사람들도 고소할 수 없게 됩니다. 반면 비친고죄 범죄는 합의를 하더라도 수사가 계속 진행됩니다.
* 직접적인 강제 추행이 없거나 가벼운 정도의 신체적 추행, 언어적 성희롱 등은 아직 성폭력 관련 형사법에 포함되지 않아 사법적 해결이 어려우니 노동부나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정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 성희롱이나 스토킹은 형사적인 처벌이 불가능합니다.
* 나에게 위해를 가한 남자친구나 애인 등을 '가해자'라고 명명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필요한 일입니다.
* 친족 성폭력이나 가정 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도 전학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전학'이라고 부르며, 학교 담임 교사, 교장, 보호 시설의 동의를 받고 절차를 밟아 학교를 옮길 수 있습니다.
* 아동 성폭력에서 보통 아동이라고 하면 13세 미만을 가리키며, 6세까지를 유아로, 13세까지를 아동으로 봅니다.
* 언론 보도에서 아동 성폭력 가해자는 소아 성기호자이거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인 것처럼 묘사가 되지만, 실제로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 질환 때문에 아동 성폭력 가해자가 되는 경우는 전체 아동 성폭력 범죄자 중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 가해자가 14세 미만이라면 형사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 아동과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피해 사실을 수사 기관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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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와 상담 심리학자 노부타 사요코의 2002년 9월 대담을 정리한 '결혼제국 : 결혼이 지배하는 사회, 여자들의 성과 사랑(2004)'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은 'dung님'이 소장하던 책을 북 크로싱하는 것입니다. dung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책에 대한 dung님의
소개글을 읽어보시면 그리 평가가 후하지 않은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아니라면 하다못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설파해야 독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텐데 이건 뭐 온통 열폭과 자기 잘난 척의 비빔밥이라서 읽는 도중에 열이 받다가 나중에는 저자들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니... 쩝....
도저히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 어떤 책이든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북 크로싱해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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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우에노 치즈코와 노부타 사요코의 2002년 9월 대담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제목을 쭈욱 훑어보면 어떤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1장. 서브프라임 매리지의 세계2장. '하나뿐인 관계'의 해체와 순수한 사랑의 갈망3장. 사랑 없이도 섹스할 수 있다4장. 남자의 '사랑' 그리고 섹스5장. 거세하지 않는 한 폭력은 계속되는가6장. 결혼난민이여, 어디로 가는가7장. '상담자 무용론'을 도마 위에 올리다8장. 사람은 사회적 존재여야만 할까
초반에 '결혼하지 않는 세대'인 30대 여성에 대한 분석은 확실히 호기심을 돋우더니 중간 어느 순간에 삼천포로 빠지다가 결국은 열폭 모드로 끝이 나네요. 쩝.... 입맛이 씁니다.
비혼 사회학자의 이해받지 못하는 좌절감으로 인한 분노 폭발에 독선적인 상담 심리학자의 기묘한 대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과 자기 실현이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커다란 환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당사자이거든요. 뭐 이렇게 이야기하면 환상 속에 빠져서 그렇게 착각하고 있다고 하겠지만요(웃음).
스스로의 일에 대한 즐거움도 없고, 사명감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서 나중에는 별로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만, 상담 심리학자인 노부타씨가 내담자를 대하는 방식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은 내담자에게 하지 못하게 해요", "그런 비참한 말투는 쓰지 말아주십시오 라고 합니다","저는 그런 맥락에서는 강하게 사람을 세뇌시키는 편입니다""나의 임상이라는 것은 이것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대중 매체에서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독선적인 상담자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 좀 어이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겠는 것이 책을 읽기만 해도 냉소, 타인비하, 조롱 등 부정적인 에너지가 팍팍 느껴지거든요. 제가 진중권을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에노와 같은 사회학자의 글을 읽거나 노부타와 같은 상담자와 상담을 한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계속 그렇게 가시를 세우고 사는 것은 뭐 알 바 아닙니다만 주변의 사람들은 좀 찌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상당히 똑똑하고 자신의 분야에서는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두 사람의 대담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뭐랄까 이들이 좀 측은해집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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