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4/19 동물자유연대(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 후원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2)
- 2018/03/22 좀 더 약자를 위해 후원처를 변경합니다 (2)
- 2017/09/28 페루 여행 - 요약
- 2017/04/02 [북 크로싱]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The Book of Animal Ignorance,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7/03/25 [서적]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The Book of Animal Ignorance, 2007) (2)
- 2017/03/10 [북 크로싱]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Eating Animals, 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7/03/06 [서적]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Eating Animals, 2009) (2)
- 2015/07/31 노르웨이 여행 - 요약
- 2015/05/07 [북 크로싱] 동물권리선언(The Animal Manifesto, 2010)(보관 중) (4)
- 2015/04/28 [서적] 동물권리선언(The Animal Manifesto, 2010)
- 2014/09/15 크로아티아 여행 - 요약 (4)
- 2014/01/15 [북 크로싱] 마지막 기회라니? : 두 남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Last Chance To See, 199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3/08/15 [북 크로싱] 가면을 쓴 과학 동물실험 : 질병퇴치를 위한 의학혁명(Specious Science, 200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3/02/01 [서적]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Food Pets Die For: Shocking Facts About Pet Food, 2008) (2)
- 2012/01/07 [북 크로싱]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Babylon's Ark,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
- 2012/01/05 [서적]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Babylon's Ark, 2007)
- 2011/09/10 [북 크로싱]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Gristle: From Factory Farms to Food Safety, 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1/09/08 [서적]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Gristle: From Factory Farms to Food Safety, 2010)
- 2011/08/27 [서적]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The Ethics of What We Eat, 2006) (2)
- 2011/08/05 과연 인간에게 육식이 맞는가 : 신체 기관의 부합성 (2)
- 2008/10/09 체코 여행 - 요약 (6)
'좀 더 약자를 위해 후원처를 변경합니다' 포스팅 이후 세 번째로 후원을 시작한 곳은 '동물자유연대(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2000년 자원봉사단체로 시작해 일찌기 2001년부터 상근활동가를 주축으로 하는 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한 유서깊은 단체입니다.
앞서 포스팅한 '카라(KARA)'처럼 유기동물 입양 문화 확산, 동물보호 관련법 개정 및 제정, 농장동물 복지활동, 화장품 동물실험 중단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제돌이를 비롯해 공연장 돌고래 3마리를 바다에 돌려보내는 일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에 의해 관리되는 모든 동물들이 인도적인 대우를 받게 하고, 더 나아가 인간에 의해 이용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의 수와 종을 줄여나감으로써 인간과 동물이 생태적, 윤리적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정부 지원금 0%, 모든 재정을 후원으로 충당하는데 후원금은,
* 동물 보육원 운영
* 동물 복지 향상
* 법률과 정책 제안
* 캠페인 및 교육 활동에 집행됩니다.
우선 월 5만 원의 정기 후원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animals.or.kr/ 입니다.
* 동물자유연대(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 후원하기
동물자유연대의 비전과 미션에 공감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은 위의 링크를 눌러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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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월드비전에서 처음 후원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다음과 같은 정기후원을 해 왔습니다.
중간중간에 다양한 곳에 일시후원도 했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제 힘 닿는 데까지는 나눔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인간보다 훨씬 더 취약한 존재들이 많이 있죠. 하지만 인간도 힘들기 때문에 그들에게까지는 도움의 손길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10년 정도 인간을 지원했으니 앞으로는 인간보다 도움의 손길이 더 간절한 곳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 3월을 기점으로 동물, 생태 환경을 위해 싸우고 일하는 곳으로 후원처를 모두 바꿉니다. 현재 적당한 후원처를 물색 중이고 결정되면 하나씩 포스팅하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고 있고 그 믿음 앞으로도 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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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페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페루 여행을 할 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숙소: 제가 이용한 투어 프로그램이 모두 3성급 이상 호텔을 숙소로 제공했기 때문에 호스텔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헤어 드라이어는 어느 호텔을 가도 항상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커피 포트가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건조밥이나 컵라면을 먹으려면 항상 호텔 주방에 가서 뜨거운 물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쿠스코 같은 큰 관광 도시가 아닌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 큰 가방을 가져가면 포터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 동물
: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에는 개의 나라인 줄 알았지만 고양이도 많습니다. 수도인 리마에서는 길냥이가 많고 지방으로 갈수록 길멍이가 많은데 대형견이 많습니다.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냥이나 길멍이 모두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캣맘, 캣대디들이 챙겨주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공존하는 정도입니다. 페루의 전통 개는 정수리를 제외하고는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특이한 모습인데 의외로 보기 쉽지 않더군요.
* 교통
: 특이하게도 수도인 리마를 비롯해 대도시에서도 신호등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리마의 큰 도로와 뿌노에서만 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고 대충 건너 다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건너는 타이밍을 눈치있게 보고 같이 건너야 합니다. 쿠스코 같은 곳은 교통량이 많아서 언제나 교통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과속 방지턱은 우리나라처럼 형식적인 게 아니라 그야말로 툭 튀어 나와 있어서 속도를 줄이는 정도로는 넘어가다 사고 날 수 있는 수준입니다(속도만 줄이고 지나가려면 사고가 나거나 타고 있는 사람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수준). 거의 정지했다가 살살 출발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마을의 외곽에는 어김없이 과속 방지턱이 있습니다.
* 여성
: 노르웨이 수준은 아니나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중에 여성 경찰관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교통 경찰 뿐 아니라 순찰 경관, 오토바이를 모는 여자 경찰관도 자주 봤습니다. 남성과 거의 동수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듯 보였습니다.
* 전기
: 전기는 110, 220V 모두 사용하지만 어댑터가 달라서 멀티어댑터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호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마음 편하게 멀티어댑터를 가져가서 사용했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의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호텔을 포함한 모든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전반적으로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숙소를 벗어나면 대부분 유료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사용료는 0.5나 1솔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대개 1솔 동전 사용).
* 인터넷 환경
: 우리나라 사람들은 페루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숙소이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공항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편의 시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니 참고하세요.
* 물가
: 편차가 큰 편입니다.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가까울수록 물가가 쌉니다. 생수를 예로 들면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마트에서는 1솔에도 살 수 있는데 대로변으로만 나오면 1.3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은 1.7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정도 되면 2솔이 됩니다. 음식도 관광지에서는 10~20솔 수준이지만 현지인 식당에서는 비슷한 음식이 5~10솔 수준으로 팔립니다.
* 시차
: 우리나라가 페루보다 14시간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낮밤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페루 여행 중에는 적응이 어렵지 않으나 귀국하고 나서 시차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을 각오하세요. 제 경우는 저녁 무렵에 잠이 쏟아지고 새벽에 깨서 말똥말똥하는 걸 일주일 넘게 경험했습니다.
* 돈
: 지폐는 100, 50, 20, 10솔 짜리가 있고, 동전은 5, 2, 1, 0.5, 0,1솔 짜리까지 있습니다. 20, 10솔 짜리 지폐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5솔은 우리 돈으로 거의 2,000 원이기 때문에 위조 동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 의사소통
: 관광객 접객 지역에서 일하는 페루인들은 당연히 대부분 영어를 잘 하지만 발음과 액센트가 독특하기 때문에 의외로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팀을 이끌었던 가이드 Cheo의 경우에도 영어를 곧잘 했는데 저희 그룹에 속해 있던 캐나다, 호주 사람들도 Cheo의 말을 70% 정도 밖에는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할 정도로 발음이 독특해서 귀를 세우고 듣느라고 꽤 힘들었습니다.
* 치안
: 남미에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고는 해도 페루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한번도 없었고 소매치기는 있다고 들었지만 여행 중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남미의 관광 대국인 만큼 주요 관광지마다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 팁
: 팁 문화가 없고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계산서에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계산해서 올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팁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로컬 가이드는 팁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룹 투어의 경우는 일일 투어가 끝나면 팁을 모아서 건네는 게 일종의 문화였습니다. 나즈카 라인에서 경비행기를 탔을 때도 비행기 안에서 팁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꼭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가 좋으면 기분좋게 팁을 건네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가능하면 주려고 했습니다.
* 음식
: 페루는 치킨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닭을 즐겨 먹습니다. 로컬 레스토랑은 대부분 닭 요리를 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닭 요리가 흔하며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쇠고기는 자주 먹지 않습니다.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원산지인 감자와 고구마, 퀴노아 등이 있습니다.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로 응용할 수 있더군요. 올리브도 품질이 아주 좋으니 자주 드시고 선물로 사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 선물
: 페루라는 나라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는 건 알파카 털로 만든 제품인데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의 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훨씬 비싼 비쿠냐 털로 만든 제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페루는 유기농 커피로도 유명하고 또 초컬릿도 유명하니 큰 부담없이 기념품으로 사오기 좋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있는 분들은 페루가 은 세공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찾아보시면 좋겠지요. 술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와인도 추천드리지만 도수가 보드카와 겨룰 정도로 높으니 주의하시고요.
* 스탬프
: 대만처럼 페루도 여행 중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나즈카 경비행기 탈 때(여행사마다 데스크에 준비해 두고 있음)하고 마추피추 출구 앞입니다. 보통은 여권 안에 그냥 찍더군요.
* 와카치나 Sand Dune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한 팁
: 와카치나 오아시스에는 Dune Buggie라는 탈 것을 타는 activity가 있는데 이거 꼭 타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놀이공원에서 타 보았던 모든 탈 것들을 찜쪄먹을 수준이니까요. 다만 다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래가 많이 튀기 때문에 선글래스(방풍안경 better), 버프, 모래를 털어내기 쉬운 방풍 자켓(주머니 지퍼가 있으면 better)을 준비하시고 DSLR 등 모래에 취약한 가전 제품은 안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방수팩이나 dustproof 케이스에 넣어서 갖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모래밭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 나즈카 경비행기를 이용할 분들을 위한 팁
- 아침은 최대한 일찍 드세요
- 멀미약은 필수(그냥 타시면 후회하실 것을 보장합니다)
- 헤드셋을 계속 쓰고 있어서 더우니 복장은 최대한 가볍고 시원하게 입으세요
- 기내가 좁으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게 낫습니다(광각렌즈 장착 better).
* 고산병 완벽 대비
- 고산 증상(아직 고산병 수준은 아니지만)
: 숨이 차고 특히 힘을 쓰는 일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뛰는 건 절대 금물) 숨이 가빠짐. 머리가 묘하게 띵한 느낌(두통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 나쁨), 소화불량
- 고산병 대비
1. 코카차와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함(고산지대에서는 음주 자제)
2. 현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아막스(정)를 아침 저녁으로 반 알(125mg)씩 복용
3. 머리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복용
- 고산병 주의 지역
: 아레끼빠, 쿠스코, 뿌노(티티카카 호수 포함)
-> 의외로 마추피추는 고산병 주의 지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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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QI의 책임 프로듀서인 John Lloyd와 출판 마케팅 매니저인 John Mitchinson이 함께 쓴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The Book of Animal Ignorance,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제목만 보면 섣부른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 싶지만 의외로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동물의 세계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큰 기대 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깜짝 놀랐네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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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영국의 BBC 방송에는 QI라는 인기 퀴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 프로듀서인 John Lloyd가 출판 마케팅 매니저인 John Mitchinson과 함께 쓴 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물의 세계에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를 담아냈죠. 처음에 책 제목만 보고 그래봤자 동물이지 뒤집어 봤자 얼마나 뒤집겠어 하고 냉소했는데 책 내용 중에 그야말로 깜놀할 부분이 많습니다. 맛보기로 놀랄 분들은 '월덴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우선 읽어보세요.
이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이 소개되는 동물의 특징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1.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2. 전문가와 기술자
3. 감각의 제왕
4. 순식간에 늘어나는 놈
5. 가족적인, 너무나 가족적인
6. 독하고 치명적인 킬러
7. 나를 길들여줘
8. 목소리로 대화를
9. 은둔자 혹은 외톨이
10. 제발 그냥 놔둬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구리, 쥐며느리, 고양이나 말, 소, 양, 염소와 같은 가축의 놀라운 면모 뿐 아니라 이름조차 생소한 빈루통, 호애친, 산미치광이, 완보동물에 이르기까지 놀라움의 연속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동화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Ted Dewan의 삽화도 기가 막히게 멋지고 번역마저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나서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전대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서 그야말로 깔끔하게 번역되었습니다.
놀라운 내용과 멋진 삽화, 깔끔한 번역까지 삼위 일체가 딱 들어맞는 책을 모처럼 만났습니다.
저처럼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닫기
* 과학적으로 볼 때 곰의 잠은 동면이 아니라 무기력 상태이다. 왜냐하면 녀석의 체온과 호흡 및 물질대사 속도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 북극곰은 희지 않다. 녀석의 피부는 검고 털은 반투명하다. 녀석이 희게 보이는 것은 빛이 깨끗한 털에서 산란되기 때문이다.
* 바닷가재는 아가미가 축축하기만 하다면 호흡을 할 수 있다. 물을 떠나서도 최장 1주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 뱀장어는 뒤로 헤엄칠 수 있는 극히 드문 물고기이다.
* 캥거루는 이동 속도가 빠를수록 에너지를 덜 쓴다. 최고 속도인 시속 32킬로미터를 낼 때 캥거루가 쓰는 에너지의 70퍼센트는 재활용된다. 참고로 인간이 달릴 때 재활용되는 에너지는 겨우 20퍼센트이다.
* 해삼은 5억 년 전부터 바다 밑에 가라앉은 죽은 식물과 동물성 물질의 90퍼센트 이상을 처리하는 소중한 바다 청소부다.
* 해삼의 궁극적인 필살기는 내장을 꽁무니 밖으로 밀어내어 주변의 물에 독을 뿜는 것이다. '해삼 핵무기'라고 부르는 이 필살기는 작은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와 해삼 자신을 전부 죽일 수 있다.
* 다양성과 적응성이 성공의 척도라면, 딱정벌레는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이다. 35만 종이 알려져 있고, 최대 800만 종이 명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 당 하나 꼴로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다. 만일 모든 동물 및 식물 종을 한 줄로 세운다면, 50종에 한 종은 딱정벌레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분주히 돌아다니는 딱정벌레 개체의 총수는 약 75경 마리에 달한다.
* 비버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다 자란 비버는 덩치가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 진주조개의 껍데기 속에 모래알갱이가 들어가면 진주가 형성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해이다. 진주 생산을 촉발하는 것은 대개는 생물이다. 환형동물, 해면동물, 진주담치가 진주조개의 껍데기에 구멍을 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침입자가 일으키는 문제가 진주의 형성을 촉발한다.
* 거머리는 최장 한 시간 동안 무려 큰 숟가락 한 술 분량의 피를 빨아 몸의 크기를 원래보다 다섯 배에서 열 배로 부풀린다. 이렇게 거머리는 한 번 먹고 최장 6개월 동안 살 수 있다.
* 거머리가 붙으면 소금을 뿌리거나 열을 가해 떼어내려 하지 마시라. 그렇게 하면 거머니가 상처 속으로 피를 게워내어 감염이 일어난다. 손톱을 빨판 아래로 밀어 넣어 조금씩 떼어내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 돌고래의 피부는 물의 저항을 극소화하기 위해서 두 시간마다 벗겨지고 재생된다.
* 딱다구리의 혀는 동물계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기관 중 하나이다. 어느 정도로 놀라우냐 하면, 몇몇 딱따구리 종들은 혀를 몸길이의 3분의 2만큼 내뻗을 수 있는데, 그 혀는 끈끈한 침으로 덮여 있고 까칠한 가시가 돋아 있으며 끝에 '귀'가 달려 있다.
* 말코손바닥사슴의 뿔은 하루에 2.5센티미터나 자라서 모든 동물의 조직을 통틀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며 파리가 앉아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민감하다.
* 사람들은 오랫동안 모든 동물은 양손잡이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에서 드러났다. 바다코끼리와 마찬가지로 고래, 닭, 두꺼비는 오른쪽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는 반면, 개구리와 도마뱀은 왼쪽을 선호한다.
* 펭귄 껍질이 물에 떠다닌다면 근처에 레오퍼드바다표범이 있다는 뜻이다. 레오퍼드바다표범은 불행한 펭귄을 물고 좌우로 격렬히 흔들어 껍질을 제거하고 몸뚱이를 한입에 삼킨다.
* 박쥐는 하루에 한 시간씩 몸단장을 한다. 얼굴의 샘에서 나온 기름을 날개에 발라 촉촉하고 유연한 상태를 유지한다. 녀석은 30년 동안 살 수 있다.
* 흡혈박쥐는 오로지 피만 먹고 사는 유일한 포유류다. 피는 비교적 에너지가 낮은 먹이라서, 흡혈박쥐는 이틀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녀석은 다 자란 암컷이 서로의 피를 빠는 교묘한 생존 방법을 개발했다. 녀석은 심지어 누가 자신에게 피를 주었는지 기억해 가장 먼저 그 녀석에게 피를 갚는다. 흡혈박쥐의 침에서 추출한 물질로 개발한 '드라큘린'이라는 약은 피가 응고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며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치료에 쓰인다.
* 뱀은 공격적이지 않으며 사람을 뒤쫓지 않는다. 설령 뱀이 쫓아오더라도 걸어서 달아나면 그만이다. 방울뱀의 이동속도는 최고 시속 3.2킬로미터이다.
* 상어를 뒤집어 배가 위로 가도록 높으면 긴장성 부동(tonic immobility)이라는 죽은 듯한 상태에 15분 동안 빠진다. 이 현상의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 자연에서 가장 큰 알은 타조 알이 아니라 고래상어 알이다. 1953년에 발견된 고래상어 알은 길이 30센티미터, 폭 15센티미터, 높이 10센티미터였다.
* 올빼미는 목뼈의 개수가 포유동물보다 두 배 많은 14개여서 목을 270도까지 돌릴 수 있다.
* 절지동물로서는 특이하게 전갈 암컷은 새끼를 낳으며, 더욱 특이하게 몇몇 종은 임신 기간이 인간보다 길다. 전갈은 독자적으로 자궁을 진화시킨 극히 드문 무척추동물의 하나이다.
* 코끼리는 네 무릎이 앞으로 굽는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코끼리는 달리거나 뛸 수 없지만(모든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있을 때 '달린다'고 한다) 최고 시속 24킬로미터로 소리 없이 걸을 수 있다.
* 코끼리는 포식자가 (인간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된 사망 원인은 이빨이 닮아 없어져 굶어죽는 것이다.
* 종수로 따지면 딱정벌레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개체 수로 따지면 세상에 가장 많은 생물은 꿈틀벌레(여어로는 worm이며 다리가 없는 벌레를 일컫는다)이다.
* 유형동물은 먹이가 없으면 제 몸을 먹는다. 녀석은 제 몸의 95퍼센트를 먹어치우고도 생존한다.
*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가 드나들게 만들어 식물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생명에 필수적이다. 지렁이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머지않아 굶어죽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지렁이를 신성시했다. 이집트에서 지렁이 한 마리를 죽이는 행위는 사형에 처해지는 범죄였다.
* 비둘기는 눈알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걸어갈 때 머리를 내밀었다가 당겨서 눈의 초점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든다.
* 휴면상태의 완보동물을 죽일 방법은 사실상 없다. 섭씨 영하 272도 아래로 냉각해도 죽지 않고 섭씨 151도로 가열해도 안 죽는다. 액체 헬륨 속에 1주일 동안 넣어도 죽지 않고 인간에게 치명적인 방사능보다 1,000배 강한 방사능에 노출시켜도 안 죽는다. 화학물질 용액에 담그고 바다 밑바닥 수압의 6배에 해당하는 압력으로 눌러도 안 죽는다. 휴면 중인 완보동물은 온갖 역경을 거친 후에도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마치 인스턴트 커피 알갱이가 녹듯이 되살아난다.
* 흰개미는 섬유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지구 전체에서 배출되는 총량의 11퍼센트에 달하는 메탄을 배출한다. 메탄 배출에서 흰개미를 능가하는 동물은 소와 양을 비롯한 반추동물 뿐이다.
* 2007년 DNA 연구에서 흰개미가 실은 바퀴벌레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론에 따르면 흰개미는 바퀴벌레를 닮은 조상이 나무를 먹는 능력을 터득하면서 진화한 결과이다.
* 집단생활은 사자의 어린 새끼를 보호하는 데도 별 도움이 안 되는 듯하다. 두 살 넘게 생존하는 새끼는 10퍼센트에 불과하다. 사자의 기대수명은 사자에게 쫓기는 영양의 기대수명보다 훨씬 낮다.
*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의 가랑이에 달린 물건은 지금도 생물학자들을 매혹시키고 난처하게 만든다. 그 물건은 모양, 크기, 발기성에서 수컷의 페니스와 대등한 클리토리스이다.
* 별코두더지는 모든 포유동물 가운데 반사가 가장 빠르다. 곤충의 유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먹는 데 평균 227밀리초가 걸린다. 우리가 빨간 신호등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세 배 빠르다. 또한 별코두더지는 물속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 가시를 곧추세우고 공처럼 몸을 마는 방어기술을 지닌 고슴도치는 자연적인 천적이 거의 없다. 몸을 만 고슴도치를 억지로 펼 수 있을 만큼 강한 발톱을 지닌 동물은 오소리밖에 없다.
* 여러 포유동물이 자기 똥이나 새끼 똥을 먹지만, 그것을 새끼에게 먹이는 놈은 코알라뿐이다. 새끼는 그걸 먹음으로써 다 자랐을 때 소화기관이 오로지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생활에 알맞게 된다. 유칼립투스 잎은 에너지가 워낙 적어서 코알라는 하루에 20시간 동안 잔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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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채식주의자인 Jonathan Safran Foer가 쓴 첫 번째 논픽션인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Eating Animals, 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제목 그대로 동물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윤리적인 측면이든, 건강이나 환경적인 측면이든, 동정심에서든 궁금해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소설가라서 그런지 문체가 다소 cynical하지만 마음을 조금만 열고 본다면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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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의 띠지에는 배우인 나탈리 포트만의 '이 책은 내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출판사의 홍보 전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그녀의 말에 동의하게 되더군요.
그동안 저도 이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관련 책들을 꽤 많이 소개해 왔습니다.
육식주의의 위험성과 폐해를 고발하는 책으로는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2010)'를, 도덕철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동물권리에 대해서는
'동물의 역습(2002)'과
'동물권리선언(2010)'을, 채식과 관련해서는
'희망의 밥상(2005)'과
'채식의 유혹(2012)'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드렸죠. 모두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들입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이자 촉망받는 소설가인 Jonathan Safran Foer가 쓴 첫번째 논픽션인 이 책만큼 강한 임팩트를 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동물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가장 적절한 입문서입니다. 그것이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것이든, 동물 권리에 대한 것이든, 윤리적 문제에 대한 것이든, 다양한 딜레마에 대한 것이든 간에 궁금해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내용을 이 책 속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런 류의 책이 당면한 어려움은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서 읽고, 정작 읽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애써 외면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다들 동물이 고통받지 않을 권리보다는 내가 고기를 먹어야 하는 욕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슬픕니다.
그래도 동물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한번쯤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생겼으면 하는 의미에서 꿋꿋하게 계속 소개하렵니다.
문체가 다소 냉소적이기는 하지만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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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다.
*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음식 선택에 대해 논할 때 전부 아니면 전무 라는 틀에 기대는 것 같다. 다른 윤리적 영역에는 절대 적용하지 않을 사고방식이다.
* 수치는 우리가 눈앞의 만족을 위하여 아직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거의 완전히 사회적 기대와 타인에 대한 의무를 망각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 카프카가 보기에 동물의 몸에는 우리들 안에서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한 망각이 덧씌워져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본성 중 어떤 부분을 부인하고 싶을 때는 그것을 '동물적 본성'이라 부르면 된다. 그러면 그 본성이 억눌리거나 감추어진다.
* 닭의 기대 수명은 15~20년이었지만, 요즘 육계는 보통 대략 6주 만에 도살된다.
* 미국에서 태어나는 산란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평아리들은 1년에 2억 5천만 마리 이상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당한다.
* 새우 0.5킬로그램 당 12킬로그램만큼의 다른 동물들이 죽어서 다시 바다로 던져진다. 참치의 경우는 통상 145종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게 된다.
* 공통 농업 면제법(Common Farming Exemptions)은 그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면, 가축을 사육하는 어떤 방식이든 다 법적으로 허용한다. 다시 말해서 농부들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잔인한 관습이라도 산업에서 채택한다면 자동적으로 합법적인 것이 된다는 뜻이다.
* 육식을 가려서 하는 것이 채식주의보다 식탁 친교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입힌다. 모임의 주인 노릇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어떨까? 육식을 가려하는 사람들도 채식주의자용 음식은 먹지만, 역의 경우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 식탁 친교를 두텁게 하는 데 더 도움이 될까? 식탁 친교는 우리 입에 넣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믿을 때 조차도, 우리가 믿는 것을 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리 앞에 차려진 음식보다도 더 우정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미국 50개 주 대부분이 다우너 소를 며칠이고 방치해 저절로 죽게 하거나 산 채로 대형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도 전혀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
* 어떤 동물이든 구해 주거나 자비롭게 죽여 주거나 둘 중 하나는 해 주어야 한다.
* 가축 부문은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8퍼센트를 차지하며, 이는 차, 트럭, 비행기, 열차, 배를 비롯한 전체 운송 수단 부문보다 약 40%나 더 많은 것이다. 잡식주의자들은 채식주의자들보다 7배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방출한다.
* 간단히 말하자면, 공장식 축산 동물 제품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이라면, 그 단어를 본래 의미와 분리하지 않고서는 환경보호주의자라고 자처할 수 없다는 얘기다.
* 본능은 동물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게 지능적일 때마다 동물의 그 선택을 설명하는 데 쓰인다.
* KFC는 복지를 보장하겠노라고 약속한 공급 업체들과 거래를 한다. 하지만 KFC가 말해 주지 않는 사실은 공급 업체들이 관행적으로 무엇을 복지로 간주하는가이다.
* PETA는 그들의 진지한 이상('동물은 먹거나, 입거나, 실험을 하거나, 오락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을 실현하는데 집중한다. 놀랄 사람들도 많겠지만 PETA는 안락사에 찬성한다. 예를 들어 개를 개 사육장에서 살게 할지 안락사를 시킬지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PETA는 후자를 택할 뿐 아니라 그 편을 옹호한다. 그들을 죽이는 것에 반대하지만, 고통을 주는 것은 더 반대한다.
* 우리는 동물을 나무토막처럼 다루는 것이 정상이고, 동물을 동물답게 다루는 것이 극단적인 행동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동물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보다 우리가 동물을 먹을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사회가 썩어 들어가는 거예요. 그냥 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게 우리의 현실이에요.
* 사람들은 동물에 관심이 있어요. 난 그렇게 믿습니다. 그저 알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돈을 내고 싶지 않을 따름이지요.
* 닭을 상자에 넣을 때 노동자 한 명 당 3.5분에 105마리를 처리하는 속도가 요구되는데, 이 정도 속도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새들을 거칠게 다루게 된다. 도축장에 살아서 도착하는 새들 중 대략 30% 정도는 프랑켄슈타인 유전학과 거친 처우에 대한 결과로 뼈가 막 부러진 상태이다.
* '소비자 보고서'에 발표된 조사를 보면, (유기농과 무항생제 브랜드까지 포함한) 모든 닭고기의 83%가 구입 시점에 캄필로박터균이나 살로넬라균에 감염되어 있다.
* 누군가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촬영한 필름을 보여 주겠다고 한다면, 그것이 공포 영화이리라는 것을 다들 안다. 우리가 공장식 축산 고기를 먹을 때 문자 그대로 고문당한 살을 먹고 사는 것이다.
* 지구 육지의 3분의 1에 가까운 면적을 가축들이 차지한다.
*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은 산을 더 많이 분비하는데, 이는 실제로 우리 위 속의 산이 고기를 분해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동물들의 근육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 우리는 가장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는 생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유전학 지식의 가공할 힘을 더 고통 받는 동물들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 미국의 농장 동물들은 인간보다 130배나 더 많은 배설물을 내놓는다. 이 똥이 오염시키는 힘은 도시 하수보다 160배나 더 크다.
* 돼지 축사들 중 한 곳에 들어갔을 때 정전이 된다면 누구라도 몇 분 이내에 질식사하게 된다.
* 일부의 주장처럼 연어 양식은 자연산 연어에 대한 수요를 줄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자연산 연어에 댛나 국제적 착취와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산 연어의 포획량은 1988년에서 1997년까지 연어 양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똑같이 27% 늘어났다.
* 연어와 다른 양식 어종들을 괴롭히는 주된 근원은 더러운 물에 창궐하는 바다물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이는 개방성 창상을 만들고, 때로는 물고기의 얼굴을 뼈까지 파먹고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죽음의 왕관'으로 알려질 만큼 흔한 현상이다. 연어 양식장 한 곳에서만 자연 상태에서보다 3만 배나 더 많은 바다물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조건에서 살아남은 물고기들(연어 산업에서 사망률 10~30% 정도는 흔하다)은 도살을 위해 수송할 동안 배설물을 줄이기 위해 7~10일 동안 굶긴 다음, 아가미를 베어 내고 수조에 던져 넣어 피를 흘리다 죽게 한다. 물고기들은 의식이 있을 때 도살되는 경우도 많으며, 고통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죽어 간다.
* 트롤망 어선에서는 다른 수백 가지 종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함께 짓뭉개지고, 산호에 베이고, 바위에 패대기쳐진다. 그런 다음 물속에서 끌어 올려져서 고통스러운 감압을 겪는다(감압 때문에 종종 물고기들의 눈이 튀어나오거나 내부 기관이 입으로 빠져나온다).
* 70센티미터 길이의 양식 연어가 욕조 한 개 크기와 맞먹는 곳에서 일생을 보내며, 그 곳은 오염이 너무 심해서 물고기의 눈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 '인도적' 고기 생산에 대한 기준 대부분의 문제는 오로지 동물들이 고통을 겪지 않게 하는 데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에는 그건 말할 필요조차 없어야 해요. 어느 농장에서도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요.
* 산업화된 고기를 먹으려면 아예 모르거나, 혹은 잊어버리는 거의 영웅적 행동이 필요하다. 그 동물이 죽었다는 사실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죽었는지를 잊어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 우리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하셨나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될 사람들이다.
* 도축장의 존재와 싸움터를 연관지은 톨스토이의 주장은 유명하다. 좋다, 우리가 고기를 먹는다고 전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야 할 전쟁도 있다. 하지만 동정심은 쓰면 쓸수록 더 강해지는 근육과 같다. 반복적으로 잔인성보다 친절함을 선택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우리에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공장식 축산은 비합리적 경제성 때문에 언젠가는 종말에 이를 것이다. 공장식 축산은 근본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 지구는 개가 벼룩을 털어 내듯 결국은 공장식 축산을 털어 낼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우리도 함께 털려 나가게 될 것인가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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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기를 올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노르웨이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단편적인 정보, 짧은 생각,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정리해 봤습니다.
* 외모
: 대부분의 노르웨이 여성들, 특히 관광지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엘프급 외모에 생글생글 웃음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가히 유럽 최강이고 지금까지 여행한 어떤 곳과 비교해도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남자들도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기는 하나 외모 수준만 보면 여성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예쁘고 친절한 여성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느낌이더군요.
* 팁 문화
: 노르웨이에는 팁 문화가 따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이드 북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레스토랑 등에서 팁을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고 호텔에서도(최고급 호텔은 모르겠지만) 짐을 객실까지 날라주는 포터가 없어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팁을 줄 기회 자체가 없죠. 그래서 가끔 카페 같은 곳에서는 관광객의 주머니를 열게 유도하는 재미있는 팁 관련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페라리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같은 문구들이죠.
* 물
: 마트에서 구입한 생수가 아니라면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은 대부분 수돗물입니다. 정수기를 한번도 못 봤고 대부분의 유럽처럼 물을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는데(생수는 아예 팔지 않고 탄산수만 주문 가능) 가져다 주는 물은 대부분 수돗물입니다. 워낙 수량이 풍부한 나라이고 수돗물의 quality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냥 마셔도 된다고 현지인도 권하고요. 저도 생수가 없을 때에는 약을 먹을 때 가끔 수돗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무색 무취의 생수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위장이 약한 분들은 배앓이를 할 수 있으니 비싸더라도 생수를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비싸더라도 대부분 생수를 사 마시더군요.
* 동물
: 노르웨이는 개의 나라이며 그것도 큰 개가 대부분입니다. 고양이는 보기 힘들고(있어도 집에만 있을테니) 개의 나라인 만큼 어쩌다 길에서 마주치는 길냥이들도 어느 정도는 사람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개의 나라에서 살려면 조심할 수 밖에 없겠지요. 산책하는 큰 개를 자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동물에 대한 관용도는 매우 높아서 동물을 괴롭히거나 그런 제스처를 취하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공원에서 비둘기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현지인들을 흔히 볼 수 있고 그걸 제지하거나 뭐라하는 사람 따위는 없습니다. 벤치에서 빵을 먹을 때에도 갈매기, 까마귀, 비둘기, 참새가 사이좋게 코 앞까지 날아와 기다리는 정겨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터키와 네팔에서도 사람들이 동물과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지만 터키와 네팔 사람들이 동물을 약자로 보호하고 돌보는 느낌이라면 노르웨이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처럼 보는 느낌이라서 신기했습니다.
* 보행자 보호
: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싶으면 건널목 앞의 버튼을 누르면 곧 푸른색으로 바뀝니다. 교통 신호가 철저히 보행자 위주이며 차량은 무조건 보행자에게 양보합니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는 기색만 비춰도 달려오던 차가 멈추고 보행자를 건너게 할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도 빨간불이면 사람이 한 명도 없어도 차량들이 줄이어 정지선을 지키면서 기다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일본의 질서 지키기가 그야말로 철저한 질서 지키기인 것 같다면 노르웨이에서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서는 것 같았습니다.
* 치안
: 치안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는 걸 잊고 다닐 정도로 안전합니다. 경찰이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주요 관광지에서도 소매치기나 절도를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소지품을 잃어버려도 거의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의식 수준을 갖고 있어서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오슬로 같은 대도시에는 약에 취해 헤롱거리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는데 큰 위협은 안 되지만 시비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제 느낌 상 술에 취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 관습
: 오슬로와 같은 대도시와 노르웨이 남부에서는 신을 벗지 않지만 스발바르처럼 광산 지역의 관습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실내에 들어갈 때 우리나라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갑니다. 일을 마치고 더러워진 신을 신고 들어가면실내가 오염되기 때문에 생긴 관습 같습니다.
* 흡연
: 길거리에서도 자유롭게 피울 수 있으나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담배의 나라는 아닌 듯합니다. 실내 흡연은 아주 엄격하게 지켜지지만 야외에서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야외 테라스, 테이블에 앉을 분들은 담배 냄새를 맡을 각오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 술
: 주세가 엄청나게 붙는지 기본적인 술값이 굉장히 비싸고 스발바르 같은 지역에서는 1달에 살 수 있는 술의 양이 정해져 있을 정도입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인접 국가인 스웨덴이나 덴마크에 다녀올 때도 반드시 면세점에 들러 양손에 술을 바리바리 싸 들고 들어오더군요. 오슬로 공항 한 켠에 대형 주류 판매대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여행 초반에 보고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죠.
* 교통 수단
: 오슬로 같은 대도시에는 버스와 트램, 지하철 교통망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으며 지방 소도시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걸어다녀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도시 간 이동은 버스나 기차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교통편이 많지 않아 차량 렌트를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비행기를 이용해 시간을 줄이는 것도 추천합니다. 꼭 알고 가야 할 점 하나는 택시가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가능하면 택시 이용은 최대한 자제하라는 거. 모든 가이드 북에서 경고하는 부분인데 택시비가 정말 너무너무 비쌉니다. 기본 요금 자체도 비싸지만 출발하는 순간부터 미터기가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 도로 사정
: 대도시의 경우도 차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만큼 도로망이 발달된 편은 아닙니다. 아스팔트보다는 옛날 유럽식의 블록이 깔린 도로가 많고요. 시 외곽으로 나가면 왕복 4차선 도로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왕복 2차선 도로도 많지 않고 1.5차선이 많아서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길가에 차를 붙여 속도를 줄이고 지나가야 합니다. 특히 돌아다니는 대형 캠핑카가 많아서 도로에서 속도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직선 도로가 많지 않아서 오죽하면 일반적인 나라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터널 추월이 상시화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터널 정도가 되어야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고 추월할 수 있으니까요. ㅡㅡ;;;
* 차량 렌트
: 노르웨이에서는 차량을 렌트해서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로를 달리면서 만나는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렌트하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인접국인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서 렌트해서 넘어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에도 반드시 오토 차량으로 렌트하셔야 합니다. 스틱 차량과 렌트 차량의 가격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 오토 차량 자체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오토 차량을 렌트하세요. 노르웨이에는 커브길과 터널이 많고 도로 폭이 좁고 가파른 곳이 많기 때문에 스틱 차량을 빌렸다가는 기어 변속하느라 다리 꽤나 아프실 겁니다(특히 Bergen-Odda 구간). 이번 여행에서 정속 주행을 하는 베스트 드라이버와 함께 했는데도 나중에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스틱 차량을 빌렸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 분리 수거
: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어서 환경 보호를 엄격하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분리수거를 하기는 하는데 그다지 엄격하지 않아서 매립 쓰레기와 재활용만 분리하지 우리처럼 캔,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서 수거하지 않습니다. 재활용 센터에서 따로 구분하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쓰레기는 아예 모으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매립하는 것 같습니다.
* 우산
: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고 애들도 웬만한 비는 그냥 맞고 다닙니다. 깨끗한 환경이라서 그런지 아님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냥 바람막이 잠바에 있는 모자를 쓰거나 비가 억수같이 내리면 아예 우비를 입고 다닙니다.
* 인터넷
: 유선 인터넷은 여행 중에 이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무선 인터넷은 속도가 괜찮은 편(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느리죠)이고 공항, 호텔 뿐 아니라 주요 관광지에서는 빠짐없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고용량 파일의 다운로드는 막아놓은 경우가 많아서 큰 스트리밍 파일을 재생하는 것은 안 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간단한 웹 서핑이나 지도 검색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은 어디나 깨끗해서 이용할 때 불쾌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유료 화장실은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5크로네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라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체코처럼 화장실 이용료 징수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수납함에 넣고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비데를 사용하는 화장실 문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비데가 장착된 화장실은 한번도 못 봤습니다.
* 호텔 체크인
: 호텔에서 체크인 할 때 여권이나 바우처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프로이케스톨렌의 호스텔이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난을 당하거나 했을 때 빠른 신원 확인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투숙객 전원의 여권을 가져가서 복사하더군요.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예약한 사람 이름이면 충분하고 공항에서도 여권만 내밀면 됩니다. e-ticket 조차도 필요없더군요.
* 신용카드
: 우리나라처럼 카드 결제가 대중화되어 있어서 현지인들은 커피 한 잔, 승차권 한 장 구입할 때도 카드로 결제합니다. 현금을 사용하는 건 관광객들 뿐인 것 같습니다. 대신 우리나라처럼 카드를 긋고 사인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결제기에 꽂고 pin code를 눌러서 결제하는 방식이라 결제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사람 수 자체가 많지 않으니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유니온 페이 카드도 노르웨이에서 결제된다고 알고 갔는데 실제로는 모든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결제가 불가능했습니다. 혹시 제가 신규 발급한 카드를 해외 결제 가능하도록 풀어놓지 않고 나간 것이 아닌가 싶어 귀국 후 확인해봤지만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 유니온 페이 카드는 노르웨이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숙박비
: 노르웨이 생활 물가 수준에 비해 호텔 숙박비는 체감적으로 싼 편입니다. 오히려 에어비앤비 같은 사이트에서 빌리는 아파트가 훨씬 더 비쌉니다. 초고가 호텔은 아예 검색도 안 했지만 트립어드바이저에서 1, 2위를 다투는 호텔을 예약해도 1박에 20만 원이 넘는 곳은 스발바르의 Basecamp Hotel을 제외하고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보통 15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조식을 포함(간혹 석식도 포함)하는 훌륭한 호텔에 묵으실 수 있습니다.
* 레스토랑 결제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문을 먼저 하고 나온 음식을 다 먹고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습니다. 간혹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서는 주문할 때 선 결제를 하게끔도 합니다만(대표적인 곳이 올레순) 대부분 나갈 때 계산하면 됩니다. 카페는 우리나라처럼 주문할 때 결제해야 하고요.
* 성 평등
: 눈에 띌 정도로 일하는 여성이 많으며 선입견을 갖고 봤을 때 흔히 남성들이 할 법한 일들도 여성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발바르에서는 북극곰 대비 실탄 장전 라이플을 소지한 가이드를 봤고 중장비 운전기사와 트램 운전기사는 흔한 편입니다. 하물며 왕궁의 근위병까지 여성이더군요. 남성들이 하는 일, 여성들이 하는 일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잘 하는 사람이 하면 되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일
: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표정이 밝으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인생은 살만하고 일하는 건 즐겁지요' 하는 자세로 일을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즐거움이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이었는데 프로이케스톨렌 호스텔 리셉션에 있던 직원들을 제외하면 일에 찌든 지친 표정의 노르웨이인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거기도 응대하는 사람의 수가 너무 많아서 업무 강도가 강한 문제로 힘든 것 같았습니다. 원래 노르웨이의 평균 노동 시간은 주당 27시간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죠. ㅠ.ㅠ
* 축산업
: 공장식 축산업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소, 양, 돼지 등은 모두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우리들이 흔히 동화책에서 보는,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마음껏 풀을 뜯는 그런 방식의 방목입니다. 가축들의 표정까지 편안하더군요.
* 의사소통
: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노르웨이인도 영어를 웬만큼 하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잘 합니다. 큰 도시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노르웨이 국민이 아니고 대개 이주민(알바니아 등의 동유럽)이거나 집시(덴마크에서 집시 추방 정책을 펴는 통에 노르웨이로 많이 넘어왔다고 합니다)들입니다. 거리 악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허름한 행색의 이들마저도 노르웨이에서는 친절합니다. ㅠ.ㅠ
* 관광지
: 대부분의 관광지는 관리 수준이 매우 우수한 편이고 특히 미술관, 박물관 등의 전시 시설 수준은 최고입니다. 오슬로의 내셔널 갤러리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특히 스발바르 박물관, 오슬로의 바이킹 쉽 박물관, 스타방에르의 석유 박물관을 강추합니다. 그냥 흔한 전시가 아니라 체험형은 기본이고 디스플레이 방식도 굉장히 관람객 친화적입니다. 입장료가 전혀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 호텔 집기
: 물가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채식을 먹기가 힘들 것 같아서 건조식품을 좀 가져갔는데 의외로 호텔에서도 커피 포트를 비치하고 있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호텔 로비에서 24시간 자유롭게 차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객실로 마음껏 가져가도 되기 때문에 객실에서 물을 끓일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거지요. 여행 중에 베르겐에 있는 호텔(가족이 운영하는)에서만 봤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작은 커피 포트를 하나 사서 들고 다닐까 살짝 고민했었지요. 의외로 헤어 드라이어는 웬만한 호텔에는 다 있습니다(없을 줄로 알고 가져갔더니만. ㅠㅜ)
* 벌금
: 가끔 기본적인 벌금도 소득 수준에 따라 부과하기 때문에 과속 벌금을 1억이 넘게 냈네 어쨌네 하는 소식을 해외 토픽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는데 이게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벌금 수준이 꽤 높은 것 같습니다. 스발바르에서 야생화를 꺾으면 벌금이 5,000크로네(한화 714,000원)나 한답니다. 덜덜덜...
* 다산
: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답게 가정마다 세 아이가 기본입니다. 어딜 가나 아이들이 엄청 많습니다. 올레순에서 묵은 호텔에는 아이들 놀이방까지 1층에 넓직하게 따로 마련해 놓았을 정도로 아이들을 배려하는 시설이 곳곳에 많습니다. 출산율 문제는 말로 해결하는 게 아니죠.
* 물가
: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서민 물가는 대략 2배, 외식비 등은 3배 정도 차이나는 것 같습니다. 외식비는 너무 비싸서 대졸 초임이 6,000만이 넘는 노르웨이에서도 자주 못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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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마크 베코프가 쓴 '동물권리선언(The Animal Manifesto, 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우리가 동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6가지 이유'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타심과 공감 능력에 호소하면서도 동물 행동학과 생태학의 측면에서 수행된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의 이성에도 동시에 호소하는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연민과 온정을 지닌 존재인 동물에 인간이 포함된다는 마크 베코프의 견해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제가 읽은 이런 류의 책 중에서 가히 최고로 손 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5년 9월 20일 08:58 현재)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5월 8일(신청), 5월 11일(배송), 5월 26일(독서 시작), 6월 25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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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명예 교수이며 현재는 제인 구달의 Roots & Shoots 프로그램의 대사직을 맡고 있는 마크 베코프(Marc Bekoff)가 쓴 책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동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여섯 가지 이유'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6가지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 첫 번째 이유 : 모든 동물은 지구를 공유하며 우리는 더불어 산다
* 두 번째 이유 : 모든 동물은 생각하고 느낀다
* 세 번째 이유 : 모든 동물은 온정을 느끼며 온정 받을 자격이 있다
* 네 번쨰 이유 : 교감은 배려로, 단절은 경시로 이어진다
* 다섯 번째 이유 :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물들에게 온정적이지 않다
* 여섯 번째 이유 : 온정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세상에 도움을 준다
이런 류의 책은 월덴 3에서도 자주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대개 둘 중 하나의 입장에서 쓰여지죠. 하나는 인간의 이타심과 공감 능력에 호소하는 감성적인 책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 행동학이나 생태학의 측면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이성을 설득하는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이 책을 최고라고 평가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입장을 골고루, 균형잡힌 시각으로 소개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베코프는 이 책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연민과 온정을 지닌 존재임을 믿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수많은 연구 결과와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설득력있게 설파합니다.
동물들이 완전히 사라질지 모르는 참담한 현실과 그로 인해 인간 역시 너무나 많은 것을 잃고, 어쩌면 생존마저 위협당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굳이 비건이 되지 않더라도, 유기동물을 입양하지 않더라도, 동물보호단체를 후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작지만 큰,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동물권리보호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닫기
* 단 한 명의 사람과 단 한 마리의 동물에 해당되는 가장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이는 우리가 동물들에게 보다 친절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발걸음이다.
*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당신은 왜 그렇게 동물들을 위해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대답은 간단하다. 세계적으로 동물을 위해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사심 없이 일한다는 것이다. 동물을 위하는 것이 인간은 덜 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 종 우월주의(speciesism)는 우리가 동물을 학대하고 상습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태도를 정당화시키는 이론이다.
* 동물 종들 사이에서 도구의 사용과 의식, 합리성이나 도덕 의식, 유머, 언어와 문화, 그리고 예술은 어느 정도 공유되는 것으로 더 이상 인간과 동물 사이의 차이를 규정하는데 사용되기 어렵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의 많은 부분은 그 본질보다는 정도에 있어서의 차이다.
* 포유류는 감정 처리에 중요한 뇌 구조에 있어서 인간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인지 능력에 있어서 조류는 포유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 게는 고통을 느끼고 그것을 기억한다.
*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사는 15세 소년이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에 불과하다는 통념을 깼다. 금붕어는 최소한 6일 동안 경험에 대한 기억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그 경험을 정기적으로 할 경우 무한정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 어떤 동물이 특정 환경에서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다른 모든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동물이 무언가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 동물의 사고와 감정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과 똑같은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의 감정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 인간을 포함한 어떤 동물도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연민과 친절함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 다시 말하지만 동물은 도덕적으로 행동한다. 제시카 피어스와 나는 이를 야생의 정의(wild justice)라고 부른다. 이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한다. 실험실에서 우리에 갇힌 쥐 한 마리는 레버를 누르면 음식이 나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면 다른 쥐가 전기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레버 누르기를 거부했다.
* 고통의 완화에 초점을 맞춘 별개의 연구에서 뉴욕 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의대의 캐런 앨런은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반려동물이 더 마음의 안정과 정신적 뒷받침을 제공할 수도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당신은 방금 식사를 마쳤다. 아무리 도축장이 우리 눈에 안 띄는 곳에 감춰져 있다 해도 당신은 공모자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 1960년 대 제인 구달은 자신이 연구하던 침팬지들에게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학계를 놀라게 했다. 구달은 자신의 연구를 전문 저널에 게재한다는 이유로 침팬지들에게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동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게 했다. 우리가 이름을 가진 존재를 먹는다는 사실을 진정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식습관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한 식용으로 기르는 동물에 대한 처우를 바꿔야 한다. 우리가 만일 어떤 동물들에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요구에 걸맞는 존중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해야 한다.
* 붉은 살코기와 유제품 섭취를 일 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는 것이 일 주일 내내 자기 지역 내의 농산물만 먹는 것보다 온실 가스 감소에 훨씬 더 크게 기여한다. 그 이유는 식량 생산에 따른 탄소 발자국이 푸드 마일 즉, 식량 수송 거리에 따른 탄소 발자국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고기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탄소 발자국은 채식주의자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산정됐다.
* 쥐나 생쥐와 같은 동물들은 연방 동물 복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통계에 포함조차 되지 않는다.
* 많은 동물들이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호수나 강의 수면 아래에서 모피를 노린 사냥꾼들이 놓아둔 덫에 걸려 죽고 있다. 수면 아래서 동물들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덫은 익사할 때까지 그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밍크나 머스크랫 그리고 비버와 같은 반수생 동물들은 특별한 산소 보존 매커니즘에 의해 잠수를 할 수 있게 적응되어 있다. 덫에 걸려 익사하는 경험은 극도로 공포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생물학자인 프레데릭 길버트와 노먼 고프튼은 덫에 걸린 동물들이 극도로 격렬히 몸부림쳤으며 밍크의 경우에는 죽기까지 4분, 머스크랫은 9분, 비버는 10~13분까지 버텨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밍크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미친듯이 발버둥쳤는데 이는 극도의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표시다. 수면 아래의 덫에 걸려든 동물의 대부분은 3분 이상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의식을 잃는다.
* FDA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통과한 100가지 의약품 가운데 92가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약품 가운데 50% 이상은 동물 실험을 통해 예측하지 않았던 독성의 영향 때문에 회수된다. 동물 실험이 없어질 경우 약품은 실제 더 안전해질 것이다.
* 1990년대 중반, 나는 지도하는 학생들과 함께 덴버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의 20~25%가 동물을 흉내내거나 고함을 지르고 그들에게 무언가 던지면서 동물들을 조롱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 우리는 동물들의 '바람직한 복지'를 이야기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동물의 관점으로 해명해야 한다.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 동물들은 사람들이 단순히 잔혹한 행위만을 중단해 주기만 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번성할 수 있는 온정적인 세상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 육식을 중단하면 화석 연료 소비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는데 그 양은 완전 채식주의자들의 경우 연간 250갤런에 이른다.
덧1. 이 책의 139페이지에 실려있는 놀라운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네요.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덧2. 이 책은 그야말로 완벽한데 반려동물 대신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 유일한 옥의 티네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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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
치안은 완전 안전합니다. 여행 중에 경찰은 딱 세 번 봤을 정도로 드물지만 크로아티아 전역의 분위기는 여행자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한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함께 간 사람이 여자 혼자 여행 와도 상관없겠다는 말을 여러 번 할 정도였으니까요. 론플에서도 여행하기에 매우 안전한 나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 담배
완전 흡연자의 천국입니다.
지금까지 여행한 국가 중에서는 체코가 최고였는데 크로아티아에는 아마 못 당할겁니다. 그래도 체코에서는 건물 내 금연은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 같지만 크로아티아에서는 그것도 아닙니다. 어디에서나 남녀노소 담배를 피워 문 걸 보실 수 있고 크로아티아 어디에서도 담배 냄새를 피할 수 없습니다. 비흡연자는 각오 단단히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 위생
유럽 지역은 그리스, 터키, 체코, 스페인 정도만 가 봤지만 크로아티아만큼 거리가 깨끗한 나라는 못 봤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도 꽁초가 굴러다니는 걸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부지런한지 아침 일찍부터 가게를 열고 청소도 열심히 합니다. 게다가 청소차가 수시로 다니면서 쓰레기통을 비우기 때문에 거리에 쓰레기통이 넘치거나 쓰레기가 쌓여 있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분리수거함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흐바르섬 같은 경우는 보트가 정박하는 해안가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깨끗합니다.
* 물
자그레브에서 빌린 아파트 주인은 수도물을 마셔도 되는 수준이라고 장담했지만 카르스트 지형이 많아서 석회가 많이 섞여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항상 생수를 사서 요리하고 갖고 다니면서 마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도물은 안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트에도 대부분 몸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들 뿐 우리나라처럼 생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는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불량식품군인 콜라를 꽤 자주 마셨습니다. ㅠ.ㅠ
* 교통편
자그레브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어디에서도 대형차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소형차를 몰고 다니는데 크로아티아 사람들처럼 큰 사람들이 어떻게 소형차만 몰고 다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자그레브의 경우는 트램이 잘 되어 있고 걸어서 돌아다녀도 충분하기에 택시를 탈 일이 거의 없는데 택시를 보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택시들은 대형 호텔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주행하는 택시를 잡아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호텔에 묵고 택시를 불러서 이동할 것이 아니라면 택시를 이용하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국내 항공을 제외한 버스, 트램, 페리 등은 정시 출발, 정시 도착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 마트 이용
우리나라처럼 마트에서 1회용 비닐봉지를 주지 않습니다. 장바구니가 없어서 비닐봉지를 구입하려면 1쿠나였던 걸로 기억하니 거의 170원이나 합니다. 게다가 튼튼하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기념품이나 선물을 담아 오려고 장바구니를 몇 개 가져가서 유용하게 사용했죠.
* 기온
여름철의 경우 일교차가 꽤 큰 편입니다. 특히 자그레브에서는 긴팔 옷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라서 햇빛은 따갑고 그늘은 시원하지만 역시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게 옷차림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 동물
자그레브를 제외하고는 고양이 나라입니다(자그레브에서는 길냥이를 못 봤습니다). 플리트비체까지는 드물지만 좀 더 남쪽에 있는 스플리트, 흐바르, 두브로브니크에 가면 길을 가다 심심치 않게 고양이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지인을 비롯해 관광객들도 어찌나 친절하게 고양이를 대하는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건 여행기에서 상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야말로 냥덕들의 천국입니다~ 그렇다고 개가 없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크로아티아 전역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셰퍼트, 말라뮤트 등 대형 견종인 것이 특징입니다.
* 신체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키가 큽니다. 제가 알기로 아마 세계에서 제일 클 겁니다. 젊은 남성 평균 신장이 185cm인가 그렇고 젊은 여성 평균 신장이 175cm나 됩니다. 그냥 크다는 정도로는 표현이 안 되고 정말 다들 배구 선수 같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체구는 더 크지만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덩지가 큰 게 아니라 늘씬하게 큽니다. 게다가 미남미녀가 워낙 많아서 여행 중에 눈이 호강할 정도지요. 한국으로 돌아오면 백 투 더 오징어 월드라서 잠시 우울해집니다;;;;
* 거리 풍경
재활용 분리 수거함이 따로 있어서 그런지 자그레브에서는(남쪽 지방에서는 눈여겨 보지 않아서 놓쳤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폐지나 캔을 모아서 파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실업율이 꽤 높다고 하던데 말이죠. 살짝 우울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자그레브에서 길을 건널 때는 신호등에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남아 있는 시간을 보여주거나 신호가 깜박거리지 않고 갑자기 주행 신호로 바뀌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어 보이더군요.
* 벌레
자그레브와 플리트비체까지는 벌레를 보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자그레브의 돌라체 시장에 가면 과일 냄새를 맡고 몰려든 벌을 볼 수 있는 정도지요. 파리는 한번도 못 봤습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모기가 많아서 여름철에 흐바르, 두브로브니크에 가신다면 모기 기피제나 전자 모기향을 챙기셔야 하고 저녁에는 꼭 긴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으셔야 합니다. 발목 아래와 발을 집중 공략하는데 크로아티아 모기에 물리면 엄청 가렵습니다. 근데 신기한 건 흐바르섬을 여행할 때도 밖에 나가면 모기가 엄청 달려드는데 집 안에 있을 때는 창문을 열어놓고 자도 모기에 물리지 않더군요. 아마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가방
자그레브에는 문화유산으로 보호되는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아서 엘리베이터 설치 자체가 안 되고, 플리트비체나 흐바르 섬 등에는 계단이 많아서 큰 캐리어, 특히 하드 케이스를 가져가면 큰 낭패를 봅니다. 가능하면 백팩을 사용하시고 캐리어를 가져간다면 1인용 캐리어로 무게를 줄이세요. 무겁고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단박에 알게 되실 겁니다.
* 중국인/일본인/한국인
최근에 여행한 국가 중에서 중국인을 가장 보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하다못해 아프리카 케냐까지 중국인이 득시글했는데 크로아티아처럼 중국인 여행자가 없는 나라는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두브로브니크에는 꽤 많지만 거기는 한국인과 일본인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으니까요. 두브로브니크를 제외하고는 중국인이 정말 없습니다. 자그레브에서는 한 명도 못 봤고, 플리트비체에서도 단체 관광객 한 팀만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조용히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일본인들은 많이 봤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해외 여행 시 일본인들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의 러시가 계속되면서 자그레브에서 빌린 아파트 주인은 자기 손님 중 한국인의 수가 6위를 차지했다면서 한국인들이 최근에 엄청 많이 여행온다고 그러더군요. 직항이라도 개설되면 망가지는 건 금방일겁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빨리 다녀오셔야겠습니다. 특징적인 건 이것도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엄마-딸 조합의 여행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신혼 여행자보다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 물가
체감 물가는 대략 우리나라의 70~80% 수준인데 빵, 커피 등의 식품값은 정말 쌉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물가가 계속 비싸지고 두브로브니크는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더 비쌉니다. 특히 두브로브니크의 식당에 앉아서 마음껏 식사를 한다면 후덜덜한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행 일정이 짧다면 자그레브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것도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200ml 작은병 콜라값으로 비교해 볼 때 자그레브의 레스토랑에서는 15쿠나면 충분하지만 두브로브니크의 레스토랑에서는 25쿠나 통일입니다.
* 팁 문화
우리나라처럼 팁 문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몇 레스토랑에서는 계산서를 끼워넣는 패드 안 쪽에 '서비스는 금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말을 영어로 적어 놓아 팁을 달라고 귀엽게 읍소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팁을 안 줘도 되지만(종업원들이 크게 기대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서비스가 좋았다면 기분좋게 팁을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보통의 유럽처럼 계산서를 테이블로 가져달라고 해도 되고 카운터에서 직접 계산해도 됩니다. 재미있는 건 어느 음식점에서나 계산할 때 현찰인지 카드인지를 물어보는데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되고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세금 신고 때문에 POS에 입력하기 위해 물어보는 것 뿐 내는 금액은 똑같으니 현찰로 낼테니 디스카운트 해 달라고 해 봤자 씨도 안 먹힙니다.
* 음식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은 별로 볼 수 없습니다. 두브로브니크와 같은 남쪽 지방에서는 메뉴판에서 문어 샐러드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별로 추천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가이드북마다 해산물이 싸고 맛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요리법이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엄청 짭니다. 스페인 수준은 아니지만 소금을 적게 넣어 달라고 매번 별도로 요구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남쪽 지방의 아드리아해 연안의 도시에서는 이탈리아가 가까워서 그런지 피자가 맛있습니다(특히 두브로브니크).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감자 튀김이 있는데 가격 대비 훌륭합니다. 양도 많이 주는데다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감자 튀김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 길거리 음식
크로아티아는 길거리 음식이 거의 없는데 아이스크림만은 예외입니다. 어디에서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하여간 아주 맛있습니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게 되면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특히 남쪽 지방(스플리트 이하)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거짓말을 조금 보태 한 집 건너 한 집일 정도로 많습니다.
* 과일
과일류는 대부분 싼데 그래도 두브로브니크만큼은 비쌉니다. 맛난 과일을 맘껏 드시고 싶으면 자그레브의 돌라체 시장을 이용하세요. 개인적으로 무화과, 적포도, 천도복숭아를 강추합니다. 사과는 복골복입니다. 견과류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비싸니 신중하게 구매하시고요.
* 채식
크로아티아는 육식 위주의 국가라서 비건들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애로가 꽃핍니다. 채식 전문 식당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해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베지 메뉴를 갖추고 있는 식당도 별로 없습니다. 엄격하게 먹는다면 grilled vegetables를 제외하고는 먹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저도 버터와 치즈(피자에 들어간 것만)를 금지 목록에서 풀었습니다. 비건들은 숙소를 예약할 때 호텔보다는 아파트를 빌리고 식재료를 장 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알아두면 편리한 크로아티아 말- 안녕 : 보그(Bog)
- 잘 가 : 즈보곰(Zbogom)
- 실례합니다 : 오프로스티테(Oprostite)
- 미안합니다 : 자오 미 예(Zao mi je)
- 고맙습니다 : 흐발라(Hvala)
- 천만에요 : 네마 나 체무(Nema na cemu)
- 예 : 다(Da)
- 아니오 : 네(Ne)
- 얼마인가요? : 콜리코 코슈타(Koliko Kosta)
- 너무 비싸요 : 토 예 프레스쿠포(To je preskupo)
그런데 저렇게 들리지 않기 때문에 실제 여행 때 사용한 말은 '고맙습니다'인 흐발라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흐발라도 '봘라'에 더 가깝게 발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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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와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이 함께 쓴 멸종위기동물 추적기 '마지막 기회라니(1990)'를 북 크로싱합니다.
출판된 지 23년이나 된 책이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동물들 중 일부는 실제로 멸종되기도 했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동물들이 없으면 이 세상이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에 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한다고 했던 더글러스 애덤스의 분투기가 풍자와 해학으로 재미있게, 너무 슬프지 않게 잘 그려진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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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마취학자인 레이 그릭과 저명한 수의사인 진 스윙글 그릭(아마도 부부인 듯)이 함께 쓴 '가면을 쓴 과학 동물실험 : 질병퇴치를 위한 의학혁명(Specious Science, 2005)'를 북 크로싱합니다.
인간의 질병을 연구하는 데 동물을 실험모델로 이용하는 것이 아무런 효과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증명하기 위해 쓰여진 이 책은 동물의 생존권이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서 기존의 다른 책들과 궤를 달리하는 듯 보여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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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장더불어'는 동물에 관한 책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입니다.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처럼 출판사 대표가 직접 쓴 좋은 책도 있고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구매하고 독서 대기 중)처럼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준비를 위해 읽어야 하는 책도 있습니다.
이 책도 역시 책공장더불어에서 내놓은 책입니다. 저는 냥이들과 함께 산 것이 2010년부터였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지만 2007년에 역사상 최악의 사료 리콜 사태가 미국에서 일어났죠. 그 당시 미국산 수입사료를 먹이는 도그맘, 냥이집사들 중에서 시껍했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2007년에 중국에서 수입된 원료(멜라민)가 포함된 사료를 먹고 미국에서만 개, 고양이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그로 인해 6,000만 포대의 건사료와 습식사료가 리콜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거든요. 그 사건의 내막이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Ann Martin은 개, 고양이 사료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로 1990년부터 사료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초판은 1997년에 나왔고 이 책은 2008년에 나온 3판을 번역했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에게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이는 현대인들은 극히 소수일 겁니다. 대부분 사료 회사에서 제조한 습식, 건식 사료를 사서 먹이죠. 그런데 과연 그 사료는 뭘로 만들어졌을까요? 광고처럼 영양많고 신선한 각종 동식물로 안전하게 제조되었을까요? 이 책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료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료 성분표에 있는 육분(meat meal)의 재료로 개, 고양이의 사체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바로 렌더링 공장을 통해서죠. 렌더링 공장에서 하는 짓을 간단히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사체 처리를 하는 회사에서 나온 동물 사체, 안락사를 당한 개와 고양이 사체, 동물원에서 죽은 동물, 로드킬을 당했지만 땅에 묻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큰 동물, 식당이나 식료품 점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도축장에서 도축하고 남은 식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부위를 한데 모읍니다. -> 크레실 소독제(락스, 크레졸)와 시트로넬라 등의 화학적 변성제를 뿌립니다. 이들은 모두 독성 물질입니다. -> 이렇게 모은 온갖 쓰레기를 거대한 통에 넣고 찧습니다. -> 그 후에 104.4~132.2도에서 한 시간 가량 익히고 원심분리기로 분리해 표면에 뜬 기름기를 거둬냅니다. 이 기름이 바로 습식 캔을 땄을 때 개, 고양이를 유혹하는 지방입니다. -> 기름기를 제거한 후 남은 원료를 건조시키면 육분과 육골분이 만들어지는데 이걸 이용해 사료를 만듭니다.
경악과 충격이지요. 어떻게 이런 걸로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지만 미국의 경우 이 과정을 통제하는 기관이 없습니다. FDA에서 관여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으며 미국 농림부(USDA)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료협회(PFI)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이 자기 발등을 찧는 규제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요?
저자는 문제 고발에서 그치지 않고 이 책의 말미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안전하고 영양많은 음식을 조리해서 먹일 수 있도록 다양한 레서피(고양이를 위한 레서피 26가지, 개를 위한 레서피 28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들에게 유용한 정보지요. 실제로 생식으로 고양이를 먹이는 수고를 마다않는 집사들도 있으니까요.
이 책은 충격적인 고발과 유용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좋은 책이지만 저자가 채식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별 하나를 뺐습니다. 저는 채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거나 그냥 비싼 사료 먹이면 되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반려동물의 주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좋은 책입니다. 사료를 먹이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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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는 합법적으로 육골분(meat and bone meal)을 만들어 다른 지역에 보급하고, 개와 고양이의 사체가 섞인 잔여물은 양식장용 사료원료로 가공되어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 한국(?!!)에 수출한다.
* 육분은 도축장에서 렌더링 공장을 거쳐 사료공장으로 이송되고, 육류 부산물은 렌더링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도축장에서 사료 공장으로 바로 이송된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 사료 협회가 강조하는 깨끗한 고기란 '털이나 가죽, 내장과 같은 이질적인 부분이 없다'는 것에 불과하다.
* 고양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습식 캔에 들어가는 생선 부위는 생선머리, 꼬리, 지느러미, 뼈와 내장 등이다. 생선살은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 반려동물의 후각을 자극하는 주요 성분으로 반려동물의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사료에 지방을 직접 뿌리거나 다른 성분과 섞는데 인간이 먹지 못하는 폐유, 식당에서 나오는 유지가 주 공급원이고 또 하나의 주 공급원은 렌더링 공장에서 나오는 가축의 기름이다.
* BHA, BHT : 이 두 종류의 방부제는 지방이 부패하는 것을 막아주는 화학적인 항산화제로 이 방부제가 들어간 사료는 유통기한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발암물질로 의심된다.
* 에톡시퀸(ethoxyquin) : 동물 테스트에서 독성이 증명된 항산화 보존제. FDA 수의학센터에서 여전히 동물용 사료에 쓸 수 있는 방부제로 허가하고 있지만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 반려동물의 장례는 매장보다 화장이 좋다. 안락사된 개와 고양이 사체는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데 불법매립을 하게 되면 사체에 남아 있는 안락사 약품인 펜토바르비탈 나트륨이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몰고가기 때문이다. 펜토바르비탈 나트륨은 렌더링 과정의 고열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 동물병원에서 판매하는 여러 종류의 처방식, 비처방식 사료 등을 수의사의 권고만 믿고 먹이지 말 것. 동물영양학을 공부한 수의사의 수는 매우 적다. 수의사가 대학에 다닐 때 들은 영양학 강좌의 강사는 대부분 사료회사 소속이다. 정작 사람이 가는 병원에서는 이런 류의 식품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동물병원에서는 가능한 것이 아이러니.
* 고양이들이 사료에서 얻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은 아르기닌, 히스티딘, 이소류신, 류신, 라이신, 메티오닌, 페닐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타우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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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줄루란드의 금렵구역 '툴라툴라'에서 야생코끼리를 보호하는 일을 하는 로렌스 앤서니가 쓴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Babylon's Ark, 2007)'를 북 크로싱합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아랍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원으로 유명했던 바그다드 동물원 동물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구하러 자신의 모든 것을 문자 그대로 내팽개치고 달려가 구해낸 악전고투기입니다.
나름 익살맞은 문체로 썼지만 결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인간이 지구 상의 다른 생명체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직면해야 하니까요.
각오가 된 분들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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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시작하면서 모든 동물원과 수족관을 보이코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자발적으로 동물원과 수족관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물원이 동물들을 위해서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이유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지만 말이죠.
이 책은 예전에 사두었던 책들을 집히는대로 꺼내다 손에 걸려서 읽었습니다;;
글로 옮겨지면서 약간은 과장되었겠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모두 실화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줄루란드에서 야생코끼리를 돌보는 금렵구역 '툴라툴라'를 운영하던 Lawrence Anthony라는 사람이 CNN을 통해 이라크 전쟁 뉴스를 시청하다가 우연히 바그다드 동물원 소식을 듣게 되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야기죠.
바그다드 동물원이 아랍권에서 가장 훌륭한 동물원이었든 뭐든 간에 길을 걷다가도 빗발치는 총탄에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자살테러에 숨죽여야 하는 무정부 상태의 바그다드에 들어가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러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친 거 아니냐고 할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앤서니는 바그다드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문명화된 인간이 야생동물을 이렇게까지 끔찍하게 학대하는 것을 정당화한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은 악행이 지구에 가해지고 있을까'라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구 멸망을 앞둔(혹시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인류에게는 이런 교훈을 몸에 새기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라크 침공 초기 사담 후세인의 저항군과 연합군이 시내에서 전투를 벌이는 동안 바그다드 시민들은 무정부 상태에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필요한 거라면 뭐든 팔고, 훔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판에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날카로운 발톱을 가졌거나 날개가 있거나 아주 재빠른 몇몇 동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굶주린 사람들에게 잡아 먹히거나 일용할 양식과 바꾸기 위해 밀매 시장을 통해 팔려나갔습니다.
앤서니는 그나마 남은 동물원 동물들을 살리려는 마음 하나만 갖고 사선을 넘었고 남아 있던 충직한 동물원 직원들과 힘을 합쳐 식수를 퍼다 나르고 엉망진창인 우리를 청소하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다소 과장된 문체로 익살맞게 그려지고는 있지만 그들의 악전고투하는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기에 충분한 끔찍한 상황들이 계속 나옵니다.
다행히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을 살려냈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앤서니의 고군분투가 그냥 일회성의 모험담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것일 겁니다. 사실 그것만이 인류가 살 길이니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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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이 '건강', '환경', '납세', '동물 복지', '기후 변화', '어린이 건강', '노동자', '지역사회', '동물에서 비롯되는 질병', '국제적 기아'에 미치는 폐해를 고발한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Gristle: From Factory Farms to Food Safety, 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저처럼 채식을 하지 않는 분이라도 한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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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채식을 시작했으니 이런 책이 끌리고 흥미로운 것이 당연하지만 이 책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책은 별로 독자를 끌어당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변화시키기 어렵죠. 담배를 끊도록 할 목적으로 흡연자에게 '담배, 피울수록 죽는다'라는 책을 내놓으면 대체 그걸 누가 읽겠어요? 게다가 보시다시피 책 표지도 무섭게 생겼잖아요~
이 책은 돼지사육 농민과 그의 지역사회 운동가 아내, 어머니와 딸, 기업 CEO와 비영리단체 CEO, 현직 의사, 신발가게 주인과 그녀의 편집자 남편, 챔피언 운동선수, 노동운동에 뛰어든 사촌자매, 기후변화 운동가 둘, 전직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사촌 조카인 모델 겸 디자이너, 가수, 그리고 환경/동물 보호 운동가가 함께 쓴 책입니다.
대표 저자인 박미연 이사의 말처럼 엄밀히 따지자면 비건주의에 대한 책도 아니고, 축산영농업을 궤멸시키려는 불손한 의도로 쓴 책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사회정의와 윤리에 관한 책이며 멜로드라마처럼 들릴지 몰라도 진실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에 있는 내용 중 진실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고 자신있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삶의 10가지 영역에 미치는 육식의 폐해를 고발하는 책입니다. 10가지 영역이란 아래와 같습니다.
1. 건강 문제2. 환경 문제3. 납세자 문제4. 동물 복지 문제5. 기후 변화 문제6. 어린이 건강 문제7. 노동자 문제8. 지역사회 문제9. 동물에서 비롯되는 병 문제10. 국제적 기아 문제
공장식으로 대량생산하는 동물성 식품, 고기, 달걀, 우유를 소비하면 건강에, 환경에, 지역사회에, 노동자에, 납세자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수인성 질병을, 지구 온난화를, 세계의 빈곤을, 그리고 당연하게도 해당 동물들의 삶을 악화시키는지를 모아서 다루고 있습니다(세계적 뮤지션 Moby의 말 중).
피터 싱어의
'죽음의 밥상'이 다소 학문적인 태도로 육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PPT와 포스터 자료를 책으로 엮은 것처럼 다소 거칠고 도발적인 문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의 겉표지를 벗겨내어 펼치면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한 장의 대자보가 됩니다. 그대로 붙여도 될 정도의 수준이죠.
개인적으로는 '죽음의 밥상'을 더 추천하지만 이 책도 괜찮습니다. 가볍게 워밍업하기에는 이 책이 오히려 더 낫습니다. 채식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육식의 문제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덧. 제가 둘 다 별 5개로 평가한
'죽음의 밥상'과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의 함규진 번역가가 이 책도 번역했습니다. 어쩐지 술술 잘 읽히더군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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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을 꼽아 보라면 한 권은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2000)'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이 책 '죽음의 밥상(2006)'입니다.
이 책은 제가 2011년 6월 14일 전격적으로 채식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신이 주신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던 제가 단칼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게 된 이유는 오로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몸소 실감하고 나니 무엇 하나 허투루 볼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작년부터 함께 살게 된 세 마리의 고양이들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실천 윤리학자인 피터 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함께 쓴 이 책은 구성이 아주 단순합니다. 미국 가정을 대표하는 세 가지 식단을 차례로 분석하면서 그 안에 포함된 음식들을 추적하면서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다루는 것이죠. 세 가지 식단은 각각 정크 푸드를 포함하는 전형적인 현대적 식단(고기, 달걀, 유제품의 비중이 높은 Standard American Diet(SAD))이며 다른 하나는 채식을 위주로 한 잡식 식단이고 마지막으로 완전 채식 주의자인 비건 식단입니다.
과거 명절이나 되어야 겨우 맛 볼 수 있었던 고기를 우리는 너무 쉽게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축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아니죠.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동물의 생존권을 박탈시키고 착취해야만 가능한 겁니다.
닭만 하더라도 A4 용지보다 적은 공간에서 기른 닭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서로를 쪼지 않게 하려고 마취제도 쓰지 않고 닭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리를 잘라버리고 달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털갈이를 위해 2주 이상 굶기고 도살할 때에는 상당 수의 닭들이 산채로 목이 잘리거나 뜨거운 기름에 튀겨집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지적이며 사회성이 아주 높은 돼지, 특히 암퇘지의 경우 평생을 새끼를 밴 상태로 보내게 되며 도살될 때에만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젖소는 또 어떻고요. 여건이 허락되면 서로를 핥거나 털을 손질해주면서 시간을 보내며 지적인 성취를 통해 희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한 동물인데 젖소 농장이란 것이 송아지를 키우는 것이 일이 아니라 우유를 파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송아지를 낳자마자 생이별을 시키고 절망에 빠진 어미소에게 착유기를 장착해 모유를 짜 냅니다. 그리고 송아지에게는 우유 분말에 녹말, 기름, 설탕, 항생제 따위를 섞어 만든 대체 우유를 먹이는데 이걸 먹이면 준임상적 빈혈증에 걸리게 됩니다. 일부러 이 병에 걸리게 만드는데 그래야 인간들이 좋아하는 연분홍색의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대목을 읽을 때 제가 인간인게 다 혐오스러워지더군요).
네 발 달린 동물이 아닌 물고기는 괜찮을 것 같지요? 연어의 경우 대부분 양식 연어인데 도살하기 7일 내지 10일 정도 통상적으로 굶깁니다. 장을 완전히 비우고 혹시라도 사료를 통해 감염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죽일 때에는 어떻게 하냐하면 그냥 물 밖으로 끌어내서 질식시켜 죽입니다. 무려 15분이나 걸립니다. 많은 어류학자들이 모든 실제적 관점에서 물고기가 고통을 느낀다는데 동의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도살된 연어 초밥을 맛있게 먹고 있죠.
세상에 나쁘게 태어난 사람들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합니다. 동물이 착취당하고 고통받으면서 죽임을 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댓가로 희생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싼 물건, 싼 고기, 싼 해산물을 사고 싶어하는 것이죠.
인도적 육식주의자라는 분류가 있습니다. 윤리적인 기준을 통과한 육식만 하는 것이죠. 문제는 그 인증 시스템이라는 것이 자본에 취약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기준이라는 것도 제가 볼 때에는 너무 느슨하고 임의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요. 그래서 안 먹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식을 하지 말고 대신 채식을 하자는 식의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밀접하게 관련된 이슈인 공정 무역과 로컬 푸드 운동, 환경 보호 운동까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공부가 많이 되는 책이죠. 특히 동물윤리문제까지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게 온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더 이상 동물을 음식이나 물건으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동물이 세상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그것이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동물들이 느끼는 고통과 즐거움과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육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체(표현이 과격해 죄송하지만 사실 아닙니까?)를 보면 그 동물이 도살될 때 느꼈을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셋째, 단순히 육류, 해산물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뿐 아니라 자연적인 음식이 아닌 합성 물질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모든 음식물을 유기농, 친환경으로 구입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환경에 가장 적은 해를 미치는 식으로 재배된 것만을 먹습니다. 유전자 조작(GMO)된 음식도 피하고요. 공장에서 나온 간식거리를 먹을 일이 거의 없더군요.넷째, 환경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분리 수거는 더욱 철저히 하고 4층 이하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고 일회용품은 극도로 사용을 자제(텀블러 사용, 이면지 발생 최소화)하는 등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도록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 보호를 위해 모피 및 가죽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원, 동물 서커스 등 자연적인 동물의 특성을 억압하고 인간의 즐거움이나 유익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어떠한 제품, 활동도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꼭 제게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서가 아니라 한번쯤 인간이 자연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윤리적인 삶인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2. 이 책을 번역한 번역자는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번역자가 번역하는 책의 내용에 찬동할 필요는 없다해도 내용을 반박하고 싶으면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대로 읽고 번역한 것 맞나요? 뜬금없는 소리를 늘어놓은 역자 후기 때문에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역자 후기는 읽지 말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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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제 건강을 걱정하는 지인들이 꽤 많더군요.
'고기를 안 먹으면 어떻게 힘(?)을 쓰려고 그래'라는 걱정은 고기 구경을 하기 힘들었던 시대를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고, 육식과 채식을 골고루 해야 건강하지 라는 일견 합리적으로 들리는 조언은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나 동년배들이 주로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골고루 먹어야 하는 음식에 육식이 포함되는 걸까요? 오늘은 신체 기관의 부합성 측면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인간이 분비하는 소화액은 기본적으로 육식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육식 동물은 인간보다 10배는 강한 염산을 분비하며 장이 아주 짧아서 고기를 빨리 소화할 수 있는데 인간의 장은 육식 동물보다 3배 가까이 더 길고 소화액의 산도가 낮아서 육식을 하면 2~3일 간 장에 담고 다니다가 변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육식을 하게 되면 포만감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데 사실은 고기를 처리하기 어려운 신체 장기가 더부룩함을 호소하는 것을 인간이 배부르다고 착각하는 것 뿐입니다.
또한 육식 동물은 고기를 잘게 찢기 위해 송곳니가 발달되어 있는데 인간과 유인원은 먹이를 갈고 씹기에 부드러운 이를 가진 과일 상식 동물류입니다. 즉 앞니는 깨물고 뒷니는 그걸 뭉개서 걸쭉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치아 구조는 생과일, 생채소, 견과, 근채류를 먹기에 적합한 것이지 육식을 하기에 적절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치아 구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이프와 포크처럼 고기를 자르거나 찢을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사실 동물군에서도 가장 강인한 축에 드는 황소, 코끼리, 고릴라, 하마, 낙타 등은 모두 채식 동물입니다. 인간이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고단백질은 거의 대부분 불필요한 수준입니다. 식물에 포함된 단백질만으로도 충분히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거든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를 충분히 먹는 사람은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고도 영양학자들이 추천하는 최소 권장량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채식을 한다고 해서 힘(?)이 떨어질거라든가 건강에 문제가 생길거라는 우려는 접으셔도 되겠습니다. 올해 건강 검진을 받아보면 정확히 드러나겠지만 제가 체감하는 주관적인 건강 상태는 최고 수준입니다.
채식 참 좋은데~ 진짜 좋은데~ 보여드릴 수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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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것이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물가가 싼 것이 아닙니다. 생활비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동구권 국가라고 물가가 쌀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프라하는 세계 6대 관광지입니다. 물가가 장난 아니에요. 현지에서 사용할 현금을 생각보다 넉넉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만만하게 보고 갔다가 막판에 여행비 아끼느라 신용카드 쓰느라고 머리 좀 아팠습니다.
* 친절함
공산국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자본주의의 물이 덜 들어 그런지 소비자 위주가 아닌 공급자 위주의 생각을 하는 체코인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가짜 웃음을 보기가 어렵고 쌀쌀맞다는 인상을 받기가 쉽죠.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본다면 그만큼 돈에 때가 덜 타고 순박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여행 중 마음이 따뜻하고 정스러운 체코인을 꽤 만났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처음에는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잡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코인도 인종 차별을 하나 오해했다는~
* 캐리어(Carrier) 문제
프라하 뿐 아니라 체스키 크롬로프, 텔츠와 같은 지방도시도 거리가 온통 포석(일종의 돌바닥) 형태로 되어 있어 바퀴가 달려 있는 캐리어(Carrier)에게는 쥐약입니다. 아름다운 프라하에서 멋진 자태를 뽐낸다고 버버리 코트에 루이 뷔통 캐리어를 끌고 가면 폼 날 것 같지만 덜그럭 덜그럭 아주 꼴볼견이에요(무슨 패잔병같다는~). 프라하에서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할머니께서 무거운 캐리어를 그냥 들고 운반하는 것도 봤습니다. 될 수 있으면 배낭 추천합니다. 다시 체코로 여행을 한다면 저는 캐리어 절대로 안 가져갈 겁니다.
* 현지 마트 이용
이건 관광지라면 어디나 통용되는 상식인데 프라하에서도 생수와 같은 생필품은 길거리 가판대 등을 절대로 이용하지 말고 현지인이 이용하는 마트를 찾아보세요. 체코의 경우 마트가 잘 눈에 띄이지는 않지만 의외로 관광지 근처에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현지 가격(관광지 가격이 아니에요). 저희들의 경우는 저녁에 호텔로 돌아갈 때 될 수 있으면 장을 봐서 여행비를 절약했습니다. 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외국은 음식점에서도 안 주잖아요. 아무래도 생수를 자주 사 먹게 되는데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래서 2리터 대용량을 마트에서 사서 작은 병으로 옮겨 담아 들고 다녔습니다. 현지 마트만 잘 활용해도 여행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지요. 특히 체코의 경우는 과일이 맛있고 저렴(9~10월의 경우 사과와 포도 추천)해서 마트를 이용하면 수분도 적절히 공급하고 피곤한 도보 여행 도중에 영양 보충도 되고 좋습니다.
* 동물
다른 나라에 비해서 체코는 개를 기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모든 체코인이 개를 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많아요.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남녀노소 체코인들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개를 좋아하는데도 우리나라처럼 무조건 예뻐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거의 볼 수가 없어요. 체코 여행 도중 사람이 기르는 것이 아닌 것 같은(그러면서도 사람에게 살갑게 구는) 야생 고양이 2마리를 본 것이 전부입니다.
* 담배
체코는 단연코 흡연자의 천국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건물 안 금연은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 같지만 길거리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담배를 피웁니다. 어디서나 담배 냄새를 피하기가 어려워요. 아마도 폐암 유병률이 장난 아니게 높을 듯. 텔츠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꼬마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면서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기절초풍하기도~. 고등학교가 끝나면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와 교문을 나서면서 담배를 사이좋게 나눠 피우는 훈훈한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_-;;;;
* 동전
체코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이고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액수가 큰 돈은 극구 받지 않으려고 하고 동전을 잘 안 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메트로, 버스에서 짐을 싣는 비용, make up을 하는 비용 등 동전을 쓸 곳은 많다는 점이죠. 특히 메트로는 거의 기계를 이용해 발권을 하는데 동전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동전이 없으면 표를 끊을 수가 없어요. 물론 나중에는 지하철역 밖의 가판대에서도 표를 판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야간의 경우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동전은 어디나 부족해요. 조금만 큰 돈을 내려고 하면 돈을 딱 맞게 내라고 신경질을 내고 동전으로 바꾸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돌아올 때 쯤 동전이 좀 심하게 많아져서 물건을 사면서 동전으로만 계산을 하니 고맙다고 할 정도입니다. 대체 동전의 시중 공급량이 얼마나 되는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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