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7/14 [서적] 잘 쉬는 기술(The Art of Rest, 2019) (2)
- 2016/12/07 [서적] 놓아버리기(Mindfulness, Bliss and Beyond, 2006)
- 2014/10/30 [북 크로싱] 성난 물소 놓아주기(The Art of Disappearing, 2011)(보관 중) (6)
- 2014/10/09 [서적] 성난 물소 놓아주기(The Art of Disappearing, 2011) (2)
- 2013/09/29 [서적] 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The Not So Big Life, 2007)
- 2012/07/26 [북 크로싱]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4)
- 2012/07/18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 2007) (13)
- 2012/01/18 도박 중독자를 위한 취미 선택 기준 총정리 (2)
- 2011/06/15 도박 중독자에게 적절한 취미 활동의 출발점 (4)
- 2011/06/10 [북 크로싱] 트래블 테라피 : 심장의 속도로 걸어온 천일간의 치유 여행(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8)
- 2011/06/05 [서적] 트래블 테라피 : 심장의 속도로 걸어온 천일간의 치유 여행(2011) (2)
- 2011/03/24 [북 크로싱] 생각 버리기 연습(Kangaenai Renshu, 2010)(월덴3에 보관 중) (40)
- 2011/03/03 생각 버리기 연습(Kangaenai Renshu, 2010) (6)
- 2010/07/02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下(Full Catastrophe Living, 1990)
- 2010/06/25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上(Full Catastrophe Living, 1990) (4)
- 2009/12/19 중독환자 가족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 건강심리학회 제3차 학술발표대회 워크샵 참석후기 (2)
- 2009/10/30 MBSR 체험기 : Session 3 '호흡 명상' (2)
- 2009/10/30 MBSR 체험기 : Session 2 '바디 스캔'과 '걷기 명상' (2)
OECD 국가들 중 일 많이 하기로 항상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실과 근면은 절대 미덕이고, 야근은 필수이며, 휴가를 길게 쓰는 건 죄악이고, 파이어족은 제정신이 아닌 인간 취급을 받곤 하죠.
이 책은 심리학 강사이자 BBC 라디오 4에서 '마음의 모든 것'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클라우디아 해먼드가 135개국의 1만 8천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휴식 테스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발적 참여자라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당연히 편향된 표본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을 의심해야죠. 어쨌든 이 테스트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명상
9위. 텔레비전
8위. 잡념
7위. 목욕
6위. 산책
5위.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음악
3위. 혼자 있는 시간
2위. 자연
1위. 책
재미있는 건 쉰다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었다는 겁니다. 인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타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말입니다. Schizoid 인간인 저는 당연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쉴 때 하는 것과 겹치는 건 아무것도 안 하기(5위), 혼자 있는 시간(3위), 책(1위)이고 여행을 갈 때 주로 자연(2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네요. 역시나 주로 최상위권에 있는 혼자 하는 활동을 주로 하는군요;;;;;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라서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제가 아래에 정리한 내용만 보셔도 아마 새롭게 느껴지는 건 다 보시는 걸 겁니다.
어쨌거나 잘 쉬는 건 아주 중요하니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푹 쉬는 기술도 평소에 잘 연마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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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챙김 명상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는 대개 공식적이고 짜임새 있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만 효과를 낸다.
* 마음챙김 명상은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이었고, 우울증을 한두 차례 정도만 겪은 사람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
* 결국 문제는 성격 유형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신중함 관련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보다 마음챙김 명상 수련 레벨이 높다.
* 미국에서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연구들을 살펴보면, 텔레비전의 주요 매력, 그리고 많은 경우 최고의 매력이 바로 휴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연구의 지적처럼 우리는 '텔레비전을 일종의 신경 안정제'로 이용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제외하고, 휴식 활동 가운데 힘을 안 들이는 활동은 거의 없다. 게다가 책의 후반부에서 알게 될테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
* 오늘날 학계의 정설은 뇌라는 기관이 늘 분주하다는 것이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르크 로이크너는 아예 대놓고 말했다. "뇌가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때는 죽었을 때 뿐입니다".
* 생각 작용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곧바로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하지 않는 뇌는 대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과 관련된 뇌의 주요 부위 세 곳은 모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따라서 잡념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대개 앞날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인생을 바꿀만한 시나리오를 꿈꾸는 것이다.
* 따뜻한 목욕은 몸의 심부 체온을 떨어뜨리며,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요인 역시 바로 심부 체온 저하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려면 깨어 있는 상태의 체온이 섭씨 1도 정도 내려가야 한다. 그 때문에 침실 온도를 너무 덥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뜨거운 목욕 한 시간이 30분 걸었을 때 소모되는 것과 동일한 열량을 소모한다. 염두에 둘 점은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섭씨 40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 일주일에 5회나 그 이상 목욕을 하는 사람들은 심장과 순환계가 더 튼튼한 것으로 밝혀졌다.
* 답은 거품을 내라는 말이다. 목욕물을 더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말이다. 거품 층은 물에 차단막을 쳐 열이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
* 산책이 제공하는 휴식의 또 한 가지 측면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산책을 해야 비로소 시간 흐름이 자연스러운 속도가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몸에 힘을 쓰는 동안 뇌가 쉬게 되고 뇌의 수다 또한 잠잠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심리학자 샌디 만의 주장에 따르면, 존재의 측면에서 볼 때 권태라는 독을 풀어주는 해독제는 재미가 아니라 의미다. 따라서 얼마간 지루함을 느낀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생각이 지루함을 피하는 방향으로 열릴 수 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거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이다.
* 휴식 테스트의 최상위권 5개 활동은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인 반면 친구, 가족을 만나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 휴식 테스트에서 성격 요인을 검토하여 발견한 바, 외향적인 사람들조차 혼자 보낸 시간이 타인들과 같이 보낸 시간보다 더 휴식이 된다고 평가했다.
* 중요한 것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얼마나 갖느냐 하는 문제다. 자발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과 선택지가 없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전혀 다르다.
* 자연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영향을 줄까? 최소 30분이다. 30분 정도는 자연과 함께 있어야 가장 편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 세계인이 최고의 휴식으로 꼽은 상위 다섯 개는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많은 이들에게 타인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휴식의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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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잔 브람(아잔 브라흐마가 아닌 아잔 브람이 올바른 이름이라고 합니다)스님이 쓴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2004)'와 '성난 물소 놓아주기(2011)'를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일부러 찾아서 구매한 책이 2006년에 나온 이 책입니다.
시기 상으로는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와 '성난 물소 놓아주기' 중간에 쓴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두 책 다 좋지만 두 책에 대한 제 평가는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먼저 읽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훨씬 더 좋았거든요. 그 때는 '성난 물소 놓아주기'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참신성이 덜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제가 왜 그 때 그렇게 느꼈는지 알겠더군요. '성난 물소 놓아주기'가 이 책을 쓴 뒤에 쓴 책이라서 이 책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거였습니다.
이 책은 앞서 읽은 두 권의 책과 전혀 다른 성격의 책입니다. 두 권이 모두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 책은 철저히 수행자를 위한 책이죠. 이 책을 번역한 혜안 스님이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의 수행 태도를 반성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정도의 책입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아주 진지합니다.
수행의 각 단계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각 단계마다 수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애와 알아차림, 명상법과 선정, 놓아버림을 통해 이르게 되는 열반까지 그야말로 정통 불교 수행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앞서 '코끼리'와 '물소'류의 책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저처럼 좀 당혹스러울 겁니다. 그래도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기는 했습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이 책이 제가 기대했던 류의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평가를 박하게 한 것은 아니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수행의 어떤 단계를 지나면 '니밋따'라는 일종의 밝은 빛을 보게 되는데 그게 대단한 경험인 양 너무도 상세히 설명하는 것도 그랬고, 윤회,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주제이자 핵심 개념인 놓아버리기와 묘하게 배치되는 느낌을 계속 받았거든요. 다른 고승들의 수행 방법을 틀렸다고 지나치게 자신감에 넘쳐 확언하는 것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출가해서 탁발과 수행으로만 일생을 보내면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열반하고자 하는 수행자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지침서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그저 고담준론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잔 브람 스님의 책을 읽고 싶은 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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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우리는 내면의 해설을 통해서 세계를 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내면의 말은 세계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내면의 말은 미혹을 조장해서 고통을 일으킵니다. 내면의 말은 우리로 하여금 적들에게 분개하도록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위험스럽게 집착하도록 만듭니다. 내면의 해설은 삶의 모든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이것은 두려움과 죄책감, 걱정과 우울을 형성합니다.
* 선정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장애가 있습니다. 흥분과 두려움이 그것입니다.
* 부처님께서는 다섯 가지 장애를 다음과 같이 이름 붙이셨습니다. '감각적 욕망, 악의, 나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의심'
* 몸은 다섯 가지 감각이 세상에서 놀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있습니다. 다섯 가지 감각이 사라질 때 우리의 몸도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섯 가지 감각을 놓아버리는 것은 몸을 놓아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 말을 보고 있는 것은 그 말이 묘사하려 하는(그러나 헛되이 실패하고 마는) 그 대상을 진정으로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말함'을 버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 불교에서라면, 여러분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치유입니다. 용서는 오래된 문제들을 풀고,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지 않습니다.
* 나태와 혼침을 극복하는 가장 심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여러분 마음과의 싸움을 멈추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변화시키려 애쓰지 마십시오. 그 대신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정신적 에너지는 자유러워져 '아는 것'으로 흘러들 것입니다. 그러면 나태와 혼침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입니다.
* 만약 수행 중에 '이것이 선정인가?' 라는 생각이 일어난다면, 그건 선정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깊은 '고요한 멈춤'의 상태에서 떠오를 수 없습니다. 단지 뒤에 그러한 상태들을 다시 검토할 때, 되돌아보며 '아, 그게 선정이었어'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수행 중에 부딪힌 어려움이 감각적 욕망이라면, 그저 조금씩 다섯 가지 감각들로부터 주의를 돌려 호흡 혹은 마음에 전념하십시오. 만약 악의라면, 자애 수행을 좀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태와 혼침의 경우에는, '알아차림에 가치를 부여하라' 라는 말을 기억하십시오. 만약 들뜸과 후회라면, '만족, 만족, 만족'을 기억하거나 용서함을 수행하십시오. 그리고 만약 의심이라면, 가르침으로 확신과 신심을 기르십시오.
* '알아차림'에는 '알고 있음'과 '지시를 기억함' 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 마음이 현재 순간에 머무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거기에 간섭하지 마십시오. 마음에게 명확한 지시들을 주십시오. 그리고는 놓아버리고 지켜보십시오. 이런 방법으로 알아차림을 확립한다면, 마음은 들은 대로 행동할 것입니다.
* 육체적 건강의 모토는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수행의 모토는 '즐거움이 없으면 알아차림도 없다'입니다.
* 자애를 여러분 자신이나 적에게 펴는 것으로 자애명상을 시작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자애로 점화시키기 쉬운 대상(예를 들면 새끼 고양이)에 자애를 펴는 것으로 시작하십시오.
*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 하거나 사소한 일들을 모두 끝내려 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무는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내버려두기는 불완전함 가운데 고요하게 앉고 마음에 휴식을 주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 우리는 진실로 있는 그대로 시체를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환상에 더 만족해합니다. 불행히도, 미혹은 무거운 대가를 요구합니다. 죽음에 대한 이해를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그것 때문에 더 고통받아야 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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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가 강추하면서 소개드린 바 있는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2004)'의 저자 아잔 브라흐마 스님이 7년 만에 쓰신 '성난 물소 놓아주기(The Art of Disappearing, 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불교와 명상의 근원에 조금 더 다가간 듯한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4년 11월 24일 22:21 현재)
- 류다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10월 31일(신청), 11월 3일(배송), 11월 5일(독서 시작), 11월 24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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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제가 강추하면서 소개한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2004)'를 쓴 아잔 브라흐마 스님이 7년 만에 쓰신 책입니다.
법문을 모아놓은 책이기는 해도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에피소드도 수록하고 심리학 관련 이야기들도 싣고 있다면 이 책은 좀 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좀 더 불교적 근원에 다가간다고나 할까요?
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철저히 실천의 종교인 불교에서 명상은 더 할 나위없이 중요한데 이 책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일어난 고통을, 성난 물소를 놓아주는 법을 명상을 통해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접하게 되는데,
"마음의 물소는 사라졌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언젠간 모두 사라진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것들은 거짓 행복들이다. 그것들이 사라질수록 우리는 참된 행복을 맛본다"
어떤 내용을 접하게 될 지 정확하게 예시하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들어가는 글에서도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 아잔 브라흐마가 아닌 자가 -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말라. 이 책은 당신을 노바디(실체가 없는 사람)로, 무아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빈 존재'가 되기 위해 읽는 것이지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당연히) 무아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 걸음 쯤은 앞으로 나선 느낌입니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감명깊게 읽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만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할 수 있으니 충분히 알아보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닫기
* 고통은 세상이 결코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데서 온다.
* 우리가 고통의 문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때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이 오든 피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염오다. 염오는 관여하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을 외면해 버려야 한다. 현상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를 삶 속에 더 깊이 휘말려들게 할 뿐이다. 현상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계속 삶 속에 휩쓸려들게 할 뿐이다.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다. 관여하지 않음은 존재나 현상을 가만 내버려두고 그것들에 관심을 갖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 당신이 절에서나 다른 어디에서 무엇을 체험하든 "내 일이 아냐"라고 말하라.
* 제대로 명상하려 할 때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은 생각이다.
* 어째서 사람들은 행복을 얻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것일까. 어째서 그들은 행복과 동행하는 것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봤자 따분하거나 우울해지기만 할 뿐인데. 염오의 길만이 마음의 참된 행복으로 인도해준다. 당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주 많은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따듯한 마음을 갖고 환부에 주의를 집중하기만 해도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 자애로움과 연민, 곧 자비심은 문제를 가라앉혀주고 아픔을 달래주거나 덜어준다.
*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때 그 에너지는 다음에 할 일로 끌려들어가는 것 때문에 약화되지 않는다.
* 따듯함과 너그러움, 놓아버리기로 대응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야말로 내가 늘 나와 대상 사이에 두려고 하는 것들이다.
* 당신의 마음이 산란할 때는 그저 그런 상태와 사이좋게 지내라. 자신을 운전자가 아니라 승객으로 여겨라. 운전자가 된다는 것은 산란한 마음을 조종한다는 뜻이다. 승객이 된다는 것은 뒷좌석에 편히 앉아 운전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고 그저 여행하는 동안 보이는 온갖 것과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묵묵히 관찰하기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 충분히 좋다는 것은 아름다운 만트라(주문)다.
* 명상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늘 비교하거나 거부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 당신은 정반대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사물과 현상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야 한다. 흠잡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 명상 훈련을 할 때 핵심이 되는 것은 체험하는 내용이 아니라 체험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욕망과 악의와 지루함과 좌절감 같은 장애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추어라. 중요한 것은 명상하는 동안 맞닥뜨리는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 대응방식이다.
* 우리가 어디 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있고 싶지 않은 모든 곳은 다 감옥이다.
* 그저 "나는 여기 있고 싶어"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질 것이다.
* 대다수 사람은 '나는 거기로 갈 거야. 거기 가서 이런저런 일을 할 거야. 그럼 나중에 마음이 고요해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은 오로지 지금에만 고요해질 수 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그것은 물 잔을 손에 들고 그 안에 든 물을 고요하게 하려고 애쓰는 일과 흡사하다. 당신이 제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그 물은 절대적으로 고요한 상태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잔을 내려놓을 때, 고요하게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을 때라야만 그 물은 저절로 고요해진다.
* 미래를 빚어내는 것은 의지와 갈애이며 과거를 빚어내는 것은 악의다.
* 우리는 사람들이 입으로 말하는 내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온하게 지내는 능력에 의해 그들의 지혜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다.
*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따를 때는 AFL 코드를 사용한다. 인정하기(Acknowledge), 용서하기(Forgive), 배우기(Learn)다.
* 당신은 앞으로 고통이 올 것임을 알고 있을 때만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영원히 행복만 지속되는 천국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완벽하고 궁극적인 만족감 같은 것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든 그저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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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대안문화 연구가인 Sarah Susanka가 지은 책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에는 전에 읽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과 같은 류의 책을 기대했습니다.
목차도 '집을 생각한다'와 많이 비슷했고요.
1. 새로운 삶을 위한 청사진 그리기: 아름다운 공간의 힘
2. 집의 크기에 대한 고찰: 작은 집이 아름답다
3. 공간과 공간 사이의 시야 확보하기: 삶의 군더더기 없애기
4. 바깥 풍경보다 실내 풍경: 꿈에서 발견한 뜻밖의 이야기
5. 표면에 반사되는 빛 활용하기: 모든 경험은 내면에 투영된다
6. 복도 끝에 낸 밝은 창: 삶은 경험을 경험하는 것
7. 시선을 모으는 점: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 창조하기
8. 공간에 갇히지 않기: 삶의 틀 바꿔보기
9. 패턴 활용하기: 항상 깨어 있기
10. 리모델링 유지하기: 균형 잡힌 삶의 비결
11. 안과 밖의 어울림: 경계 짓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언젠가 아파트가 아닌 제 집을 지어 살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과 집에 대한 철학을 다루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후자에 속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목에 낚였더군요. 이 책은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인생도 리모델링하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건축가였던 저자가 자신의 건축 경험에 인생 리모델링을 빗대어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입니다. 핀트가 조금 안 맞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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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 마하트마 간디
* 아름다운 공간은 일상생활에서 직관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여러분의 집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평소에 하던 일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간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어떤 물건이나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거나 의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물건이나 장소가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이다.
* 아름다움은 현재에 존재하는 길을 열어준다. 주변에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이 많으면 여러분은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것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은 그 일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경험에 완전히 몰입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것은 바로 '속도를 늦출 때'다.
* 기쁨은 주로 '무엇을' 바꾸느냐보다는 '어떻게' 바꾸느냐에서 비롯된다.
원저의 제목처럼 작은 집을 자신에게 맞게 지어 살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집 리모델링을 인생 리모델링에 빗댄 시도 자체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맛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명상, 내면의 성장, 잠재력 등 제게는 너무 친숙한 이야기들 뿐이라서 그리 유익한 독서는 아니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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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의 과학 칼럼니스트인 샤론 베글리가 쓴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 2007)'를 북 크로싱합니다.
뇌의 가소성(plasticity)에 대한 연구의 흐름을 한 권의 독서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개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명상 수련으로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식의 어설픈 주장을 하는 책이 전혀 아닙니다.
난도가 좀 높습니다만 인내심을 갖고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훌륭한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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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이 제 손에 들어왔을 때, '엄한 달라이라마를 팔아서 또 누가 책 한권 냈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겉장의 맨 위에 떡하니 써 있는 '당신의 뇌를 바꾸는 마음혁명'이라는 문구를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착각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을 보면 '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이죠. 마음을 단련해 뇌를 바꾸라는 뜻입니다. 응? 뇌를 단련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단련해 뇌를 바꾼다고?
이 책이 나오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던 달라이라마(저도 몰랐던 사실)가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신경과학자들과 뇌의 변화 가능성(뇌신경의 가소성(plasticity))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난 세기 동안 신경과학계의 정설이었던 유년기에 일단 형태 구성이 끝난 뇌는 이후에 구조가 변할 수 없다는 논리의 허점이 하나 둘씩 발견되면서 불교 수행의 대변자이자 본인 스스로 수행자인 달라이라마가 불교의 명상 수행이 뇌의 가소성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심층적인 연구를 촉발합니다. 그래서 달라이라마의 협력 하에 1,500시간에서 55,000시간에 이르는 수행을 쌓은 라마 고승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를 포함해 뇌의 가소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2002년에 '사이언스 저널'의 창간을 주도했고 '뉴스위크'에서 수석 과학 기자로 일한 경력도 있으며 현재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과학 칼럼니스트인 샤론 베글리가 엮었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음을 수행함으로써 뇌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단, 주의집중과 부단한 마음 수련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먼저 변화하기를 원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만.
'사용에 따른 피질의 재구획화'에 대한 내용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번갯불을 듣고 천둥소리를 보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은 저로서도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또한 신체적 운동만으로도 새로운 뇌 세포를 생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아주 흥미진진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건 강요된 운동은 뉴런 생성을 촉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자발적 동기의 중요성이 뇌 가소성 연구에서도 입증된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정신적 연습이 실제 연습과 동일한 운동 회로를 활성화시켰고 동일한 결과를 냈다는 걸 증명한 실험도 재미 있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과 시뮬레이션 훈련이 효과가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니까요.
신경생리학이나 생리심리학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도가 조금 높을 수 있습니다만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어느 순간부터 짜릿한 지적 자극을 받으실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심리학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명상 수련으로 IQ를 높일 수 있다는 식의 어설픈 논리를 전개하는 책이 절대로 아닙니다. 뇌 가소성에 대한 최신 연구가 총망라 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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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을 때 도박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그 공허감을 메우고 장기적으로는 행복감을 느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본인에게 맞는 좋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도박에 빠진 이후로 이전에 즐기던 취미도 손을 놨고 새롭게 뭔가에 흥미를 가져보려고 해도 어떤 것을 해 봐야 할 지 마땅한 것을 찾을 수 없어 고민하는 도박자가 많더군요.
그래서 이전에 몇 차례 쓴 관련글을 모아서 도박 중독자에게 좋은 취미를 선택하는 기준을 총정리해봤습니다.
1. 머리보다 몸을 쓰는 취미가 좋다
: 도박 중독자는 게으르다는 오해를 받을 만큼 몸보다는 머리를 압도적으로 쓰는 활동이 도박이니만큼 이와 반대로 머리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취미가 좋습니다.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독서보다는 운동이 도박 중독자에게 더 낫습니다.
2.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취미가 좋다
: 도박은 대개 혼자 하는 활동입니다. 물론 포커나 화투판처럼 다른 도박자와 함께 하는 도박도 있습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그런 도박도 알고 보면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이죠. 외롭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혼자만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취미가 좋습니다. 운동을 예로 들자면 혼자 하는 등산 보다는 조기 축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것이 더 낫습니다.
3. 동적인 것보다는 정적인 취미가 좋다
: 도박은 대부분 속성 상 속도가 빠르고 결과가 단숨에 결정되는 활동입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자에게 왠만한 취미는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더라도 도박의 속성과 반대되는 정적인 취미가 도박 중독자에게는 유익합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는 것보다는 낚시나 명상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정적인 취미가 더 낫습니다.
4. 소비하는 것보다는 생산하는 취미가 좋다
: 도박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활동입니다. 그것도 모든 것을 압도할 정도로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를 요구하는 활동이죠. 그래서 이런 강박적인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려면 뭔가를 재배하거나 만드는 건설적인 취미 생활이 좋습니다.
5. 이기적인 것보다는 이타적인 취미가 좋다
: 도박은 철저히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활동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재정적 피해와 상처를 주는 것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사용하는 봉사 활동과 같은 취미가 좋습니다. 특히 봉사 활동은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의 낮은 자존감을 높여주는데도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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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적절한 취미 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0월에 쓴
'이완, 복식 호흡 등이 도박 중독 치료에 왜 도움이 될까'에서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서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도박 충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완이나 복식 호흡 등이 효과적이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고,
2009년 12월에 쓴
'도박을 대신할 취미로는 이런 것이 좋다'에서는 도박의 짜릿함을 대신할 자극적인 취미를 찾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서 삶의 만족도와 질을 높이는 문화적, 창조적 경험을 추구하는 취미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쟁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도박자가 처음부터 요가나 명상 등의 정적인 취미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릅니다. 도박이 한 쪽 끝에 있다면 요가나 명상과 같은 정적인 활동은 반대쪽 끝에 있으니까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서 중간에 포기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중간 단계의 취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경쟁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서 걷기 운동을 한다면 정해진 시간 동안 걷는 거리를 조금씩 늘리는 목표를 세우거나 일주일에 이틀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주일에 5일을 운동하는 목표를 세운다든지, 또는 우선 500km 걷기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시작해 볼 수 있겠지요.
자신과 경쟁하는 취미 생활이 몸에 밸 정도로 익숙해지면 그 때 가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정적인 취미를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도박자에게는 무리가 덜 가고 흥미도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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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장 출신이자 공정 여행 사회적 기업인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 기획자였던 권혁란의 '트래블 테라피(2011)'
를 북 크로싱합니다.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북도 아니고 여행지의 감성을 담아내는 여행 에세이도 아닌 이 책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치유력을 발견하고 절망의 골짜기에서 빠져나온 한 여성의 고백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즐거움도 주지만 사람에 따라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효과도 있거든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정화하는 효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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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아니 제 자신에게 약속한 바대로 2005년부터 매년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년에 한 번씩, 그러다가 한 번은 길게, 한 번은 짧게 가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인가는 나중에 가기로 미루어 놓았던 국내 여행도 짬을 내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여행이 취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을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설레고, 도착해서도 몸과 마음이 모두 열리는 그 충만한 느낌이 좋고, 돌아와서는 무사히 다녀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가져온 추억을 정리하며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쉬운 것은 내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면서 나를 정리할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소개를 어느 지면에선가 봤을 때부터 앞 뒤 안 가리고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더랬습니다. 책을 손에 넣고 책장을 넘겨서야 저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예전에
hanti님이 선물해 주신 책
'느긋하게 걸어라 : 산티아고 가는 길(2005)'에서 느꼈던 잔잔한 감동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책은 그야말로 재정, 일, 관계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타격을 입어 그로기 상태에 놓인 한 여자가 천 일동안 인도, 제주도, 안나푸르나, 하이난, 강화도, 지리산, 발리, 서해안 등을 누비면서 요가, 명상, 단식, 풍욕, 그 중에서도 느리게 걷기를 통해 내면의 내상을 치유하고 살아돌아온 치열한 생존기에 가까웠습니다.
왠지 군 미필자가 2차 대전 생존 베테랑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그랬습니다. 읽는 동안 직업병이 발동해서 저자의 성격 역동이 수상하게 느껴지고 잠시 동안은 스스로 자초한 상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 투쟁에 박수를 보내게 되더군요.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장 출신이자 공정 여행 사회적 기업인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기획자답게 글을 참 맛깔지게 잘 쓰더군요. 읽는 맛도 좋았고 제가 직접 경험하는 치유 여행처럼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간접 경험이 되었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면 여행 일정을 체크하고 무엇을 보고, 듣고, 먹고, 느꼈는지를 꼼꼼히 적어오기에 치유 여행이라면서 저자도 저처럼 꼼꼼히 여행 일기를 적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3년의 여행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었고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여행을 떠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었으니 그것으로 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히 채웠으니까요.
굳이 저자와 같은 치열한 내면 탐색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떠나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치유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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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머리'를 열심히 굴려가며 잘 살아보고자 애쓰는 세상과는 정반대로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생각을 버림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 '생각 버리기 연습(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마음 챙김 명상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내용이 상당히 친숙함을 느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세요. 삶의 균형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베스트셀러 중 모처럼 만나는 괜찮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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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6년 3월 5일 23:55 현재)
- 싱크로율님(독서 완료) : 3월 25일(신청), 3월 26일(배송), 3월 29일(독서 시작)
- Ojy님(독서 완료) : 6월 5일(독서 완료), 7월 10일(배송)
- 퓨리시드님(독서 완료) : 3월 4일(신청), 7월 10일(배송 중), 7월 12일(독서 시작), 8월 11일(독서 완료)
- 아줌마님(독서 완료) : 7월 23일(신청), 8월 12일(배송), 8월 13일(독서 시작), 8월 15일(독서 완료)
- 리미님(독서 완료) : 10월 15일(신청), 11월 9일(독서 시작), 12월 11일(독서 완료)
- 별사탕님(독서 완료) : 1월 5일(신청), 3월 4일(독서 시작), 3월 14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8월 4일(신청), 8월 11일(배송), 8월 14일(독서 시작), 8월 20일(독서 완료)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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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각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놈의 '생각' 때문에 행복한 인생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이 생각해서 문제가 되는 일이 날이 갈수록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생각을 버림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챙김 명상에서 배운 것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말하기, 듣기, 보기, 냄새맡기, 먹기, 쓰기 등 'here & now'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마음 챙김 명상을 접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아 보이거든요.
이 책에는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개념이 또 하나 계속해서 소개됩니다. 바로 솔직하자는 것이죠. 제가 도박 중독자와 상담할 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좋아보이고 이득이 되는 것 같아도 솔직하지 않으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그 사람을 덮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지 않은 상태에서 얻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행복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그저 마취시킬 따름이지요.
저는 요새 사람들에게 선택하기 어려울 때에는 머리에 묻지 말고 마음에 물으라고 합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쌓여 있는 많은 생각 중 대다수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불필요하게 오염된 정보이고 현명함이나 지혜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음은 아직까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도와줍니다. 그저 하고 싶은대로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솔직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건 해 봐야 압니다. 순수한 마음의 힘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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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 불교에서 권하는 대처 방법은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 '응시'이다. 이 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방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모두 쓸데없다고 보면 된다. *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걱정이란 자기 맘대로 즐기는 취미활동 같다. 진정 상대를 위한다기보다는 자기가 걱정하고 싶으니까 걱정하는 것이다.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불안과 동요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다. 불쌍한 것은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큰일난 사람도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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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마음챙김 명상이 좋은 점은 아무 것도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 전제와 맞지 않기 때문에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그저 '지금, 여기'에 그대로 머물러서 흘러가는 자신의 마음과 신체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가라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마음의 문제들은 현상 그 자체를 그대로 관찰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도박 중독을 치료할 때 가족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이것입니다. "돕고 싶은 마음의 크기만큼 물러서서 기다려라". 돕지 않는 것이 곧 도박 중독자를 돕게 된다는 역설적인 대처 방법입니다. 어설프게 도박자를 돕겠다고 나서는 것이 오히려 도박자가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죠.
마음챙김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챙겨서 지켜보고 싶어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챙길 때 저마다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삶이 변화합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上’의 다음 편으로 일종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통증, 불안, 시간, 잠의 문제 뿐 아니라 사람, 역할, 일, 음식, 세상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마음챙김 명상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깊이가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상편만 읽어도 충분하고 관심 분야만 뽑아서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5부 자각의 길'은 빼놓지 말고 읽으세요.
중요한 건 꾸준히 생활 속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공식 명상이든 비공식 명상이든지요. 그냥 책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책만 읽고 넘어간다면 이미 세상에 수없이 깔린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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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SR 체험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8주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수한 것도 아니고 전문가 과정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늘어놓은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챙김 명상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바디 스캔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의 효용을 체험하게 된 계기도 있었고요. 다만 항상 그렇지만 작금의 MBSR 유행에 대해서는 상당히 경계를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차근차근 진행되지 않으면 날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까요. 특히 치유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모든 심리학 기법들은 매우 신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MBSR(우리나라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부르죠)의 바이블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MBSR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Jon Kabat-Zinn이 직접 쓴 책으로 1990년에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90년대 말에 1차로 번역이 되어 들어왔고요.
이 책은 2004년 10월에 발행된 15주년 기념판을 번역한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마음챙김 명상의 전파를 위해 애쓰는 장현갑 선생님이 역자 대표를 맡으셔서 그런지 번역은 깔끔하게 잘 되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어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마음챙김 명상만 하면 무슨 병이든지 고칠 수 있다는 식으로 약장수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순간순간을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 찰나주의와 달리 순간 속에 사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이라든가 호흡과 같은 어느 특정 대상 하나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보다는, 떠오르는 것을 모두 기꺼이 받아들여 함께 한다는 유연한 사고를 개발하는 것이 마음챙김 명상의 가치라는 것을 강조하는 등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적인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너무 혹세무민하는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마음챙김 명상은 누구처럼 되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처럼 되기 위해서, 성공과 실패라는 개념을 초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장과 변화, 그리고 치유력을 가져오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치유라는 것도 치료가 아닌 관점의 변화를 낳는 것이죠. 마음챙김 명상의 치유는 우리가 내면에 이미 갖고 있는 완전성을 인식하고 동시에 우리가 모든 세상 만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성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평화를 느끼는 것이죠.
'상편'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핵심 내용 소개가 주로 이뤄지고 있으니 제가 지금 읽고 있는 '하편'에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소개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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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에서 12월 19일(토)에 열린 건강심리학회 제3차 학술발표대회 중 오전 워크샵
을만 듣고 왔습니다. 오후에 상담이 주르륵 있었기 때문에 오전 워크샵만 후딱 다녀오려고 했으나 덕성여대가 워낙 서울의 변방에 있는지라 왔다갔다하는데만 근 3시간이나 걸리더군요. 2시간 강의를 들으러 3시간 이동이라... ㅠ.ㅠ
호연 심리상담센터에 있다가 강남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가신 안귀여루 선생님의 발표였는데 솔직히 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안귀여루 선생님이 현장에서 중독자를 보신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서 그냥 뻔한 스트레스 관리 이야기만 듣다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 기우였습니다. 강의 초반에 본인이 중독자 가족을 만난 적이 없어서 새롭게 공부한 내용만 갖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하셨을 때까지만 해도 처음부터 너무 방어막을 치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내용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가정폭력 가정의 구성원을 다룬 경험 중 공통적인 부분을 잘 뽑아내 matching을 하셨기 때문에 중독자 가족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해가 잘 되는 명쾌한 강의였습니다.
다만 제목을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닌 '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이완 요법, 운동, 명상 뿐 아니라 인지적 재구성, 자기 주장 훈련, 문제 해결 기술에다 지역 사회 자원 활용 등 치료 전반에 활용되는 모든 기법들이 망라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주로 만나는 도박자의 가족들에게 fit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로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문제의 이해를 위한 education을 강조한 점이나, 효과적이지 않은 enabling behavior의 교정, confrontation을 위한 자기 주장 훈련의 필요성과 실제 응용 방법, 분노와 배신감의 하부에 자리잡은 역기능적 신념을 CBT에서 다루는 부분이라든가, 상담자에게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 등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은 짐작도 못하셨겠지만 저는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TIP 들을 얻었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던 기술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 _)
확실히 현장에서 직접 내담자를 만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강의에서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수강생들에게도 그 기가 확실히 전달되는 것 같네요.
호감도 상승입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의 강의는 앞으로도 그리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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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R 8주 프로그램의 세 번째 회기는 마음챙김 명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호흡 명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호흡은 마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죠.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호흡이 짧아지고 얕아집니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빨라지고, 두려워지면 호흡이 멈추기도 합니다. 이완되고 행복감을 느끼면 호흡이 느려지기 때문에 천천히 호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흡 명상이 왜 중요하냐 하면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인데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호흡을 배를 바다에 정박시키는 닻에 비유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죠. 호흡에 마음을 챙기는 훈련이 MBSR의 핵심과제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호흡을 억지로 통제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겁니다. 어렸을 때 잠시 접해본 단전 호흡에서는 억지로 호흡을 통제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냥 지켜만 보는 것으로 족하다고 합니다. 다만 흉식 호흡이 아닌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호흡 명상을 하기 위해서 정좌를 했습니다. 정좌가 불편한 사람은 의자에 앉아서 해도 됩니다. 입식 생활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바닥에 정좌하는 것이 어려우니까요. 저도 어렸을 때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친 적이 있어 가부좌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반 가부좌를 취하다가 나중에는 평좌로 바꾸었습니다. 대신 양쪽 무릎이 모두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트를 말아서 엉덩이의 꼬리뼈 부분으로 깔고 앉으면 자연스럽게 두 무릎이 바닥에 닿게 됩니다. 손은 자연스럽게 무릎에 올려놓는데 보통은 손바닥을 위로 두지만 이것도 본인이 편할 대로 하면 됩니다.
허리와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합니다. 처음에는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감촉에서부터 시작해서 호흡을 할 때의 몸의 움직임 특히 아랫배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따라가는 것이죠.
첫 호흡 명상은 20분 정도 했는데 처음 경험하는 것인데도 느낌이 좋았습니다. 명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물 속에 들어간 것처럼 외부의 소리가 안 들리는 대신 제 숨소리가 크게 들리더군요. 세상에 호흡과 저만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모태의 자궁에 들어간 것처럼 안온하고 따뜻한 그런 느낌도 들었고요.
호흡 명상을 오래 하면 손이 따뜻해지고 입에 침이 고인다고 하는데 저는 손은 따뜻해지지 않았지만 확실히 침은 많이 고이더군요.
평상시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조용한 곳에서 정좌 상태에서 하는 명상이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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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R 8주 프로그램의 두 번째 회기에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바디 스캔'과 '걷기 명상'이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의 목표는 보다 오랜 시간 깨어있는 마음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순간순간 산란하는 마음상태를 의식적으로 붙잡아 신체로 데려오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디 스캔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Doing Mode'를 'Being Mode'로 바꾸는 것이죠.
앞서 수련했던 먹기 명상과 마찬가지로 바디 스캔도 특별한 목표가 없습니다. 그저 지시문에 따라 신체 부위 이곳저곳에 의식을 모으기만 하면 됩니다. 각 신체 부위에서 올라오는 감각과 느낌만 충실하게 느끼면 되는 것이죠.
특히 느낌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특별한 이완 상태나 편안한 상태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바디 스캔은 누워서 하는데 딱딱한 바닥에 누워서 하는 것이 좋지만 찬 바닥에서 하지 말고 요가 매트 등을 깔고 하면 좋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누워서 손, 발을 자연스럽게 내려놓습니다.
눈을 감고 지시문에 따라 주의를 기울이는데 왼발 발가락에서부터 시작해 전신을 차례차례 훑어나갑니다. 지시문의 내용은 대체로 의식이 머무르는 신체 부위로 호흡을 하듯 하라고 합니다. 만약 왼쪽 발가락이면 왼쪽 발가락으로 호흡이 들어와 몸을 관통한 후 다시 되돌아 나간다고 느끼는 것이죠. 이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느끼는 것입니다.
이게 참 쉽지가 않아요. 잡념이 자꾸 생기거든요. 게다가 조명을 어둡게 하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나즈막하게 들리는 지시문에 따르자니 의식이 흐려지면서 자꾸 졸립니다. 처음에는 제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다시 정신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계속 수련을 하니까 바디 스캔을 다 하고 나면 숙면을 취한 것처럼 호흡이 고르게 되고 안정이 되는 느낌입니다. 몸은 아주 편안한데 그러면서도 머리는 맑아서 깨어있는 느낌이죠.
두 번째 바디 스캔을 할 때 보니 바디 스캔을 시작하면 의식을 집중하는 부위 말고 다른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등 아주 몸 여기저기에서 난리도 아닌데 바디 스캔을 하면서 그 부분을 지나가면 보습 크림을 발라준 것처럼 진정이 되면서 편안해지더군요.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3회기에서 경험한 것이지만 호흡 명상을 하면서 다리에 쥐가 났는데 즉시 바디 스캔을 하니 자연스럽게 쥐가 풀리기도 했습니다.
먹기 명상보다는 바디 스캔이 저에게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걷기 명상을 했습니다.
걷기 명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명상이란 조용한 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걸으면서 명상을 한다라...
그런데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걷는 자신의 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걷게 됩니다. 실제로 해 보니 처음에는 아주 어색하고 뒤뚱거리고 일시적으로 균형을 잃기도 하더군요. 발과 다리의 감각, 걸음 동작과 몸무게의 이동에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니까요. 눈을 뜨고 있어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초조할 때에는 조금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걷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도 걷기 명상은 제게 딱 맞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걷기 명상에 집중하다보니 일단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 느껴졌고 또 발과 다리에 집중하다보니 어느 순간 허리 위쪽의 상체가 잠시동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꼭 제 몸이 발과 다리만 남아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걷기 명상도 아무래도 명상이니만큼 다른 사람과 산책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걸을 때에는 하기가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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