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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월든'과 '시민의 불복종' 단 두 권의 책만 썼지만 에머슨을 능가하는 사상가로 지금까지 추앙받고 있는 사람이죠.
1854년에 출판된 그의 두 번째 책, 'Walden'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명저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그의 대표작
'월든(Walden)' 분 아니라 그의 유고 산문집인
'산책(Walking)', 그리고
'소로의 속삭임 :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도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은 그야말로 월든 관련 책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선미씨는 월간 'Mountain'기자로 일하던 20대 중반에 월든을 읽은 뒤 돌연 가족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 소로우처럼 10년을 살았고 그곳의 생활을 정리하고 도시로 다시 돌아온 뒤 월든을 다시 읽으며 40대 중반의 삶을 정돈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월든을 반복해서 읽는 동안 계속 밑줄을 긋게 된 여러 구절들 가운데 뽑은 서른 가지 이야기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버무려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30가지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소로우의 생각들도 좋지만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할 나위 없는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동시에 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웬만한 힐링 서적 저리가라입니다.
그동안 월든에 담긴 소로우의 생각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책은 많았지만 그의 삶을 체화하고 그 가운데 얻은 소중한 경험을 담담하게 담아낸 책은 그동안 없었는데 이 책으로 제 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저자가 어디에 살든 그곳을 충분히 '월든'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믿고 응원을 보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를 좋아하고, 월든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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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모든 작가들에게 남에 대해 주워들은 이야기만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 대해 소박하고 진지하게 써 달라 부탁하고 싶다.
* 정말 탐을 내야 할 것은 월든 호수와 숲보다 소로우의 생활이었다.
* 소로우처럼 살고 싶다는 것 역시 남과 다르고 싶다는 욕망을 패션처럼 걸친 것은 아니었을까. 젊은 날의 나는 '월든'에 가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사는 곳이 어디든 그곳을 '월든'으로 만들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겨우 안다.
*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 옛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생활방식이 있듯이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소로우가 '연륜'보다 '젊음'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였다.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자기 삶의 문제를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해결하는 것이다.
* 나는 넓은 여백이 있는 삶을 사랑한다.
* 인간은 자기 내면에서부터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자연의 하루는 매우 평온해서 인간의 게으름을 꾸짖을 일이 없다.
* 자기 안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은 외로움을 모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외로움이나 고독이 떨쳐내야 할 괴로운 무엇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 고독과 우정 그리고 사교,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삶.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도 과하지 않으면서 인생의 중심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 사실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지역에 대해 여행자가 안다면 얼마나 깊이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어디를 가든 나는 그곳에 있는 나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내 안의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먼 여행에서 새로운 인간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 소로우는 매일 똑같은 숲으로 산책을 떠나지만 늘 새로운 여행이라고 느꼈다. 그것은 매번 낯선 곳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그가 항상 새롭게 깨어 있었기 때문이다.
* 소로우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자체가 아니라 식탐이 우리 영혼을 더럽힌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제는 음식의 질이나 양이 아니라 감각적인 자극에 대한 탐닉이다"라고 했다.
* 날마다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희망했던 사람. 소로우는 어디에 살든 더 이상은 그곳이 '월든'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늘 새롭게 결단하고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다르게 맞이하고 싶었을 뿐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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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한 제 짝사랑은 이미 몇 차례(
'월든',
'산책')에 걸쳐 고백한 바 있습니다.
에머슨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야말로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운동과 마틴 루터 킹의 인권 운동 모두의 모태가 되는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사람입니다.
이 책은 국내 생태주의 문학의 정착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김욱동 교수가 소로의 저작을 엮어서 편역한 것입니다. 소로의 저작 중 상당수가 오역되어 무분별하게 국내에 들어온 것을 개탄한 저자가 소로의 작품 중에서 주옥같은 글을 가려 뽑아 소개하고 아래에 짧은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더군요.
자연, 인간, 문명, 교육, 예술, 종교 등의 주제에 걸맞는 내용을 뽑아서 묶었고 각각의 내용마다 절묘하게 배치한 삽화가 읽는 맛을 더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렇게 만든 이유로 책을 '읽는' 것도 읽는 것이지만 '보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자의 노력에 힘입어 소로의 글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소로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편역 방식의 책이 도움이 될 지 모르나 이미 소로나 소로의 생태주의 사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저자의 해설이 사족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저부터 약간 그랬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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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하늘을 찌를 지식이나 지혜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말을 걸기 전까지는" 허위나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내가 진리라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리가 되는 것이다. * 우리에게 이로운 것은 값이 싼 반면, 해로운 것은 값이 비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백만 명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만약 돈을 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돈을 벌지 않았을 것이다. * 믿음이 적은 사람은 저승에서 받을 상과 벌을 구하고 그 상벌에 따라 행동한다. 이승에 절망한 탓이다. 이와는 반대로 믿음이 신실한 사람은 현재를 가치 있는 기회이자 귀중한 활동 무대로 여긴다. 그리하여 현재 일에 헌신하면서 자신에게 공감할 사람들을 구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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