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31 [서적] 율이네 집(2009)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 2018/09/25 [서적]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글쓰기 교실(2011)
- 2014/07/26 [서적] 해방촌 고양이(2010)
- 2014/07/12 [북 크로싱] 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The Scrap, 198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3/12/11 [서적]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色彩を持たない 多崎つくると,彼の巡禮の年, 2013) (2)
- 2013/10/25 [서적] 이병진의 헌책(2012)
- 2013/09/23 [서적]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 2001) (2)
- 2013/06/19 [북 크로싱]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サラダ好きのライオン: 村上ラヂオ3, 201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3/06/09 [서적]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サラダ好きのライオン: 村上ラヂオ3, 2012) (4)
- 2013/06/05 [북 크로싱] 2013년 6월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201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8)
- 2013/04/26 [서적]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 엽서(2007)
- 2012/12/23 [북 크로싱]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200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2)
- 2012/12/01 [서적]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2003) (6)
- 2012/11/14 [북 크로싱] 소울메이트(夢で會ましょう,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2/07/13 [북 크로싱]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2)おおきなかぶ,むずかしいアボカド, 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6)
- 2012/07/07 [서적]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2)おおきなかぶ,むずかしいアボカド, 2011) (2)
- 2012/05/05 [북 크로싱]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 200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2/01/10 [북 크로싱] 2012년 1월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村上春樹 雜文集, 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5)
- 2012/01/06 [서적]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村上春樹 雜文集, 2011) (6)
- 2011/11/25 [북 크로싱]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アラスカ 風のような物語, 200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1/07/31 [북 크로싱] 공효진의 공책(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2)
- 2011/07/17 [서적] 나는 학생이다(2003)
- 2011/06/09 [북 크로싱]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200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1/06/05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2002) (2)
- 2010/07/23 [북 크로싱]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8)
- 2010/07/08 [북 크로싱] 게으름에 대한 찬양(In Praise of Idleness, 199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0/05/07 [북 크로싱] 해석에 반대한다(Against Interpretation, 200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8)
- 2010/04/29 [서적] 해석에 반대한다(Against Interpretation, 2002) (6)
- 2009/11/30 [북 크로싱] 2009년 11월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2009)(보관 중) (29)
- 2009/11/29 [서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2009)
- 2009/10/21 [북 크로싱]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4)
- 2009/10/20 [서적]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2009) (4)
- 2009/10/03 [북 크로싱] 일의 기쁨과 슬픔(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 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4)
- 2009/10/01 [서적] 일의 기쁨과 슬픔(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 2009)
- 2009/09/20 [북 크로싱] 문학의 숲을 거닐다(2005)(보관 중) (14)
- 2009/09/15 [북 크로싱] 2009년 9월 :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4)
- 2009/09/13 [서적]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2009) (6)
- 2009/08/19 [북 크로싱] 당신이 희망입니다(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8)
- 2009/07/17 [북 크로싱]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全思考,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
- 2009/06/09 [서적] 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2009)
- 2009/05/29 [북 크로싱] 밥벌이의 지겨움(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7)
- 2009/05/24 [서적] 밥벌이의 지겨움(2007) (4)
- 2009/05/01 [북 크로싱] 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2)
- 2009/04/30 [서적] 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 에세이(2008) (6)
- 2009/03/13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Lying : A Metaphorical Memoir, 2000) (4)
- 2009/03/09 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Pavlov's Trout, 1998) (2)
- 2009/01/31 [북 크로싱]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09/01/30 [서적]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2008)
- 2009/01/09 [서적]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2002)
- 2008/12/02 [서적]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 두 번째 이야기(2005)
- 2008/08/23 [북 크로싱] 승리보다 소중한 것(Sydney!, 200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08/08/23 [서적] 승리보다 소중한 것(Sydney!, 2001) (2)
- 2008/07/19 [북 크로싱] 2008년 7월 : 윤광준의 생활명품(200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8)
- 2008/05/28 [서적] 하악하악(2008) (8)
- 2007/01/08 고진샤의 7인치 미니노트북 SA1F00AKR (10)
이 책이 어떤 연유로 저희 집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집을 짓겠다고 결심하면서 건축 관련 책들을 엄청 사들이던 시기 전부터 책장에 꽂혀 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반려인의 책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은 의상학을 전공한 디자이너였다가 함께 리빙 디자인 '스프링 컴 레인 폴'을 설립한 손재주 많은 부부가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아들 율이와 함께 통의동 한옥에서 사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에세이집이라서 그런지 목차도 '우리 손으로 고쳐나가는 일들', '마루 이야기', '부엌 이야기', '안방 이야기', '아이방 이야기', '마당 이야기', '엄마의 소품 이야기', '아빠와 아이의 요리 이야기'로 정감이 넘칩니다.
꽤 오래전에 반려인의 지인 소개로 서촌 한옥의 오픈 하우스를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12평의 ㅁ자 한옥에 가운데 중정 모양의 8평 마당이 있는 정말 작은 한옥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살기에는 좋겠다 싶었죠. 그 때는 차도 없었던 시기라 주차장이 없는 것도 흠이 아니었고 ㅁ자 모양으로 사방이 막혀 있으니 저같은 극내향의 분열성 기질에게는 딱인 집이었죠. 자유를 만끽하는 건 저만의 하늘이 보이는 마당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물론 그 당시에 이미 몇 억을 호가하던 가격에 놀라 마음을 접었지만 한동안 한옥이 눈에 어른거렸더랬습니다.
본격적으로 나만의 집을 짓겠다고 결심하고 공부하면서 한옥은 지속 가능한 거주 형태가 아니(물론 한옥도 패시브 하우스로 지을 수 있지만 건축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 아닐테니까요)라는 결론과 함께 무엇보다 기존의 한옥은 대부분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어 터무니 없이 비싼데다 주변 풍경의 답답함을 견딜 수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양평의 전원 주택 단지 내 필지를 구입한 뒤로는 한옥짓는 꿈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그래도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한옥을 보면 여전히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나무와 협소한 공간감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안온함이 이불을 이글루처럼 쌓아올려 비밀 본부를 만들었던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주거든요.
저는 꿈을 접었지만 한옥을 짓거나 구매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러한 욕망에 불쏘시개가 되어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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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하는 능력보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유투브 시대인 요새는 말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더 커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결정적인 전달 도구는 글입니다. 어찌보면 말도 조리있는 글솜씨와 그에 기반하는 논리적인 사고 능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말하기 재능을 가진 소수를 제외하고는 말보다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글쓰기 교실'이라는 제목도, 모든 글의 기본이 되는 단문(에세이) 쓰기를 핵심 포인트로 잡은 영리함도,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고등학생과 논문을 써야 하는 대학/대학원생, 보고서를 잘 쓰고 싶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가 필요한 모든 대상에 맞춤형으로 접근한 세심함도 발군인 책입니다.
기존의 글쓰기 책들이 문단과 문법 위주의 설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 비해 글쓰기 연습을 강조하고 실제로 다양한 예문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고요. 꽤 두꺼운 책이지만 실제로 읽으면서 글쓰기 연습을 해 볼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는 책인데도 이 책을 아무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책의 예문 중 언론에서 인용한 내용 대부분의 출처가 조선일보라서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꾸 내용이 신경쓰이길래 출처를 보니 거의 대부분 조선일보의 기사나 사설이더군요. 저자가 어떤 출처를 사용하건 저자의 자유이지만 저는 조중동 신문을 정신을 병들게 만드는 해로운 독극물(사상 면에서)로 간주하기 때문에 저자의 조언대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었다 한들 결국 독뱀이 마시는 물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추천 못 하겠네요.
저도 중간부터 예문은 건너뛰며 내용만 골라 읽었지만 이 책은 예문 없이 내용만 읽어서는 안 되는 유형의 책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게는 무의미한 독서가 되었습니다.
닫기 * 도입문단의 처음에, 즉 에세이의 처음에 독자(reader)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문장이 나옵니다. 이것은 갈고리(hook)라고 하는데,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낚시바늘입니다. 독자는 흥미가 있어야 글을 끝까지 읽습니다. 좋은 필자(writer)는 에세이의 첫 문장에 낚시바늘 문장을 배치합니다.
* 좋은 문장의 조건 : 명료성(쉬운 문장)
- 수식어는 피수식어(수식되는 말) 가까이 배치
- ‘것’을 남용하지 말라
- 아무 때나 ‘부분’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 : 전체와 비교할 때만 쓸 것
* 좋은 문장의 조건 : 경제성(간결한 문장)
- 접속어를 남용하지 말라
: 초보자들은 문장을 연결할 때 접속사를 많이 씁니다. 그 이유는 의미상 연결되지 않는 문장들을 억지로 연결하려고 하거나, 문장의 연결 관계를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접속사가 많으면 문장의 흐름이 느리게 됩니다.
* 글쓰기 교사들은 일반성이 강한 묘사를 ‘말한다(tell)’라고 하고, 구체성이 강한 묘사를 ‘보여준다(show)’라고 합니다. ‘보여주기’가 ‘말하기’보다 쓰기 어려우니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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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등단한 시 제목부터 멋짐~)로 데뷔한 황인숙 시인의 에세이집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시로 등단한 시인답게 고양이 사랑 하나는 대단합니다. 고양이 카페 벼룩시장에 올라온 고양이 용품을 사러 수도권 전역을 지하철로 돌아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이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성품도 닮는지 1부 고양이로 산다는 것.에 실린 에세이들을 보면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걷는 걸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책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딩굴거리는 걸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저와도 비슷한 점이 많아서 그런지 친근했고, 조곤조곤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3부 사노라면.에 실린 '아이들 몰래 어른에게 보내는 편지'와 '아이들은 자란다'가 특히 좋았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담당한 이정학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도 멋집니다. 그림체도 제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인데다 표지 사진에서처럼 모든 그림을 노란색과 검은색으로만 그렸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가 모두 '치즈 태비'와 '얼룩소'라서 노란색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거든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에세이집이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인간이 주인인 이 지구에서 다른 동물들은 행복할 권리는커녕 살 권리도 요구할 여지가 없는, 너무도 가련한 존재죠. '반려동물'은 이 무서운 세상에서 자기와 인연이 닿은 동물이나마 지켜주려는 마음이 전전긍긍 담긴 말이에요. -> 이 구절 정말 뭉클하다. ㅠ.ㅠ
* 길고양이 실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버려진 고양이(원래부터 길에서 자란 고양이가 아닌)를 길에서 만나는 거에요. -> 이것도 캐공감. ㅠ.ㅠ
* 집에 고양이가 있는 사람들은 동감할 얘긴데, 기르던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은 사람도 쉽게 저버릴 수 있는 사람이에요. -> 그래서 내가 동물을 버리는 사람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다.
* 새끼고양이를 집에 들이면 그건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평생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는 거거든요. 고양이는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 바깥 고양이들한테 밥을 주기 시작하고 나서 바뀐 게 둘인데, 그 중 하나가 비에 대한 감정이에요. 비는 고양이들이 자는 동안만 왔으면 좋겠어요. 바뀐 것 또 하나는 골목에 세워놓은 자동차에 대한 감정이에요. 전에는 좁은 골목에 떡 버티고 있는 자동차를 보면 짜증이 났는데, 이젠 얼마나 고마운지!
* 부비부비하는 길고양이를 보면 가방에서 물휴지를 꺼내 눈꼽도 살살 떼어주고 뺨도 닦아줘요. 더러워 보이면 사람들이 더 깔보고 해치기 쉽거든요.
* 지하철은 부드럽게 달리고, 서고, 문이 열리고, 내 옆자리에 누군가 앉고. 지하철 리듬에 몸을 싣고 책을 읽는 즐거움이여. 내릴 채비를 하며 허겁지겁 읽어 치우는, 책장을 덮기 직전 페이지의 달콤함이여.
* 지금도 라면으로 끼니를 잇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식성 때문이 아니라 가난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라면의 탄생은 다행스런 사건이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 고흐가 살았다면, <감자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라면 먹는 사람들>을 그렸겠지.
* 그들은 결혼을 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한다. 결혼은 할 수 있거나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혼이 인간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쏟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복지에 관심을 보인다면 인류는 얼마나 행복해질 것인가?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힘이 된 적이 그토록 많았으니, 나는 그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그 말이 슬픈 적도 종종 있었으니, 나는 종종 행복했던 게다.
*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사람 늘어나면 그만큼 세상이 가벼워질 거에요.
* 동물을 대하는 마음은 사람을 대하는 마음 그대로다.
덧.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로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첫째는 재생용지로 만든 책이라는 것, 둘째는 한 손에 딱 들어오는 판형, 셋째는 깔끔한 책갈피를 넣어주는 센스, 넷째는 책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할 수 있는 박스 제공.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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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이 1982년 봄부터 1986년 2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스포츠 그래픽 넘버'라는 잡지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은 '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1987)'를 북 크로싱합니다.
1980년대의 우리나라 사회를 그리워 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 당시 자잘한 문화적 소품에 대해 추억하는 분들은 많을 것 같습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더더욱 즐거운 독서가 될 것 같지만 저는 아니었기에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맛깔나는 글솜씨도 충분히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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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이고 일본에서만 초판을 50만 부나 찍어내 베스트셀러의 대부분 기록을 갈아치운 화제작입니다.
자타 공인 하루키빠이면서도 책 소개할 때마다 소설보다는 오히려 에세이를 애정한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제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는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 이후로 시간이 멈추었습니다. 물론 2009년에 나온 1Q84도 좋은 소설이고 개인적으로 별 5개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하루키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로 인해 멈추었던 제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사람에 따라 호오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는데, 싫어하는 분들은 팝 소설이라고 부르며 깊이가 없다고 평가하는 반면, 저처럼 좋아하는 분들은 등장인물의 세심한 심리묘사와 그만의 맛깔스러운 문체에 열광하곤 하죠.
소설의 내용을 요약해서 여기에 설명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차기작을 기다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노벨 문학상을 타든 말든 그건 별로 기다리지 않습니다만(괜히 원하지도 않는 당사자를 괴롭히는 꼴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이 소설같은 작품을 꼭 또 써주기를 바랍니다.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 노르웨이의 숲을 즐겁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이 소설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뭐 알아서들 찾아서 읽으셨겠지만.. ㅡㅡ;;;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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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TV를 없앤 지 10년이 넘은지라 요새 잘 나간다는 개그맨, 코미디언들의 이름은 들어봤자 알 턱이 없고 얼굴을 봐도 누가 누군지, 어느 프로에 나오는지 통 매칭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병진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이 금방 떠오르는 걸 보면 웃기지 않는 개그맨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그래도 제게는 나름 웃기는 개그맨으로 각인되어 있었나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MC, 라디오 DJ 등 개그를 선보이는 무대가 아닌 곳에서만 볼 수 있게된 그.
알고 보니 대학 다닐 때는 촉망받는 연극인이었고 사진에 빠진 지금은 꽤 알려진 아마추어 사진작가라고 합니다. 사진 잘 찍는 방송인들이야 많겠지만 왠지 '헌책'이라는 제목에 끌리고 이병진의 푸근한 이미지에 끌려 보게 된 책입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사진 에세이집이더군요.
사실 이병진의 사진빨이나 글빨은 전업 프로들의 그것들에 비해 살짝 2% 부족합니다만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 모든 부족함을 보충하고도 남습니다.
잊혀져가는 것, 사라져가는 것 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에 띄는대로, 우연히 발견하여, 수소문까지 해서 찾아가 사진으로 남기고, 흡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소리를 채록하는 연구원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책에다 옮겼네요.
육교
동시 상영관
헌책방
우체통
재래시장
골목
학교 앞 문방구
다방
탁구장
간이역
정미소
양복점
회전목마
가족사진
이용원
소제목만 봐도 과거 추억 돋네요.
30대 중반 이상의 분들에게는 옛날 생각 많이 나게 하는 푸근한 책입니다.
책을 읽던 짧은 순간이나마 코흘리며 뛰어 놀던 옛날로 타임 워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나중에 그가 찍은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면 못다한 추억에 다시금 젖기 위해 꼭 가 보고 싶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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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데 큰 영향을 미친 책이 두 권 있는데 하나는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2000)'이고 다른 한 권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는 노르웨이의 숲 번역본으로 읽었고 아직도 상실의 시대보다는 노르웨이의 숲이 내용에 더 걸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제 인생을 바꿔놓은 절반의 공헌자라고 해도 이후로 하루키빠가 되어 신간을 사려고 줄을 서거나 한정판을 구매하려고 애를 쓰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다 읽은 것도 아니고요(대부분 읽기는 했습니다만;;;).
노르웨이의 숲이 워낙 강한 영향을 제게 미쳤다고는 해도 사실 저는 소설보다는 그의 에세이를 더 아끼는 편이라서 소설은 안 읽어도 에세이는 가능하면 다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의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살아서 다행이다. 행복하구나'하는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거든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일하게 연재를 허락했던 '앙앙'이라는 잡지의 에세이들을 모아서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원래 이 책이 제일 먼저 나왔지만 우리나라에는 두 번째 책인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가 먼저 소개되었고 다음에 이 책이 나왔고 마지막으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출시되었습니다. 2-1-3의 순서로 나온거지요. 그런데다 저는 2-3-1의 순서로 읽었으니 그야말로 제멋대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물로 세 권이 나왔다면 아무래도 impact가 있는 첫 번째 책이나 대미를 장식하는 세 번째 책이 가장 재미있게 마련인데 저는 세 권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더 재미있었습니다.
세 권 다 재미있지만 이 책이 가장 하루키스럽다고나 할까요? 제가 '에헤라디야~'정신이라고 부르는 하루키 특유의 해학과 위트가 넘칩니다. 아무래도 연재를 허락하고나서 의욕이 가장 충천한 상태에서 쓴 초기 에세이들을 1년 동안 모은 책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아쉽게도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만 읽으면서 몇 번이나 키득거리고, 고개를 주억거리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키 팬들은 알아서 찾아서 읽으시겠지만 하루키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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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렴이 없는 음악은 '함께할 곳'이 없어 그런지 묘하게 지친다.
* '새삼 절감하는' 한 가지 한 가지가 모여 우리 인생의 골격을 형성해가는 것 같다.
* 인생은 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멋대로 흘러간다.
* 항상 옆에 작은 동물이 있을 때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즐겁게 세월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 수동변속기는 마치 따뜻한 나이프로 버터를 자를 때처럼 부드러웠다.
* 줄곧 소설을 써왔지만 글쓸 때 역시 그런 '감정의 기억'이란 몹시 소중하다.
*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깊은 상처가 되는가 하면, 잘못된 칭찬을 받는 것일 터다. 인간이란 칭찬에 부응하고자 무리하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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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에세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サラダ好きのライオン: 村上ラヂオ3, 2012)'를 북 크로싱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일하게 잡지 연재한 패션잡지 '앙앙'의 103회부터 마지막 153회차 에피소드까지 엮어 낸 무라카미 라디오 세 번째 책입니다.
전에 소개드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2011)'에 비해 촌철살인의 유머는 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재미난 상식이나 일화가 늘어서 읽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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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2011)'를 소개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을 때면 떠오르는 심상 중 하나가 고양이와 미식가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아예 하루키는 에세이를 쓰다 보면 '꼭' 쓰게 되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라고 털어놓고(?) 있습니다(살짝 여자도 덧붙이기는 했습니다만... ^^).
이 책은 패션잡지 '앙앙'의 103회부터 마지막 153회(2012년 3월 28일자)차 에피소드를 한 권으로 엮은 것입니다. 앙앙에 연재한 에세이를 묶은 책은 총 3권이 나왔는데 1권이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이게 2권보다 늦게 출판되는 바람에 도리어 이걸 아직 못 읽었습니다), 2권이 작년 7월에 소개 드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2011)'이고 이 책이 마지막 3권입니다.
재미있는 건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십 년 동안 '앙앙'을 제외한 어떤 잡지에도 연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앙앙'의 독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이고 자신은 아저씨이니 '공통된 화제 따위 없다'고 마음먹으면 되레 쓰고 싶은 것을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그냥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낀 것을, 자유롭고 즐겁게 줄줄 써나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비해 촌철살인격의 풍자는 좀 줄어들었지만 대신 흔히 듣기 어려운 일화나 풍물 소개가 늘어서 역시나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하루키의 에세이가 재미있고 마음에 와 닿는지 좀 생각을 해 봤는데 저랑 비슷한 점이 꽤 많더군요. 고양이, 재즈, 샐러드, 여행, 운동(하루키씨는 달리기, 저는 트래킹)을 좋아하고 낯가림이 심하고, 하기 싫은 것은 될 수 있는 한 하지 않으려 하고, 형식이나 예의범절에 구애받는 걸 싫어하는 것 등등.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익숙한 이야기를 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콕 집어 이야기를 해 주니 시원하고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도 곧 구매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들께는 일부러 소개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이미 읽으셨거나 배송을 기다리고 계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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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보거네트의 소설에 '사랑은 가도 친절은 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것도 아주 멋있죠. * 나이 먹는 것을 여러 가지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보는가, 혹은 여러 가지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는가에 따라 인생의 퀄리티는 한참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것은 일종의 가능성의 저축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저축의 온기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때로 우리의 춥디추운 인생을 서서히 훈훈하게 해준다. * 에세이를 연재하다보면 '꼭 쓰게 되는' 토픽이 몇 가지 나온다. 내 경우,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 이야기가 아무래도 많다. 역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은 즐거우니까.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것, 좋아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기로,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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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2012)'입니다.
인생 절정의 순간에서 한 순간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위지안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삶의 지혜들을 모은 책입니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책 제목에서 '이유'보다 '오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픈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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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아키노라는 일본인이 1995년부터 2001년 사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특파원으로 있던 시절에 쓴 글을 엮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라 하는 방식의 글이네요. 옮긴이인 조양욱 일본문화연구소장의 말처럼 그야말로 발로 쓴 생생한 아프리카 르포면서도 진지함과 위트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에세이같은 책입니다.
아프리카를 다룬 책으로 최근에 소개한
'기회의 땅 아프리카가 부른다(2012)'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여줍니다.
저자가 아프리카에 살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문제, 혼혈인 문제, 빈부 격차 문제, 제국주의 식민지배 문제, 민족주의 문제와 같은 심각한 내용들을 한 편으로는 일본인 특파원의 관점에서, 또 한 편으로는 그저 한 인간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바라보고 있어서 읽으며 진지하게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일방적으로 성토하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의 시각으로 나 몰라라 하는 식의 태도도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담담하게 읊조리듯이 이야기하고 있어서 차분히 읽을 수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뒤쪽 책날개에 적혀 있는 책 내용을 소개합니다.
“아프리카에는 ‘가난’과 ‘비참함’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드는 순간순간이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올해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아프리카를 다룬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보고 있는데 '기회의 땅 아프리카가 부른다(2012)'를 읽었던 당시에 느꼈던 불쾌함이 싹 가시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동물의 왕국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의 다른 면모를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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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예술 평론가지만 그보다 미국의 제국주의를 온몸으로 반대했던 실천가로 더 유명한 (고) Susan Sontag의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2003)'을 북 크로싱합니다.
예전에 소개드린 '해석에 반대한다(Againt Interpretation)'보다 훨씬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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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Sontag의 책은 이미 월덴 3에서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석에 반대한다(Against Interpretation)'였지요. 물론 난도가 워낙 높은데다 분량도 만만치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좋은 책도 제가 읽기에 편해야 하니까요.
2004년 12월 골수성 백혈병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녀는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예술 평론가의 위치를 공고히 다졌고 그보다 더 미국의 호전적인 제국주의를 호되게 비판한 행동하는 실천가로 명성이 높았죠.
그래서 그런지 Susan Sontag의 글을 읽으면 하워드 진이나 노암 촘스키가 떠오르곤 합니다. 이 책의 부록에도 실린 독일출판협회가 매년 시상하는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의 2003년도 수상 연설인 '문학은 자유이다'를 읽으면서 특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에서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핵심 내용은 다음의 주장을 읽어보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연민은 쉽사리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우리가 저지른 일이 아니다')까지 증명해 주는 알리바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그러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극복하고, 잔혹한 이미지를 보고 가지게 된 두려움을 극복해 우리의 무감각함을 떨쳐내야 한다"
이 책은 사실 1977년에 발표한 '사진에 관하여'와 연결되는(25년 만에) 책입니다. 그 책에서는 사진 이미지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아예 전쟁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서 본 '재현된' 현실과 '실제' 현실의 참담함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 그리고 (상업적으로) 무차별 소비되는 그런 이미지들에 익숙해지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행동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지는지에 대해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절대로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Susan Sontag의 팬들에게는 두말 할 필요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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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면의 문제가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면, 더 이상 '우리'라는 말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 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 사람은 숨을 쉬는 생생한 인간에서 사물로 변형되어 버린다.
* 흔히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둘 경우, 사진이 '말해주는 것'은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진이 '말해 줘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을 읽게 된다.
* 스페인 내전(1936~1939)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사람들이 지켜본('보도된') 최초의 전쟁이었다.
* 전쟁 사진이 태어난 전쟁은 크림 전쟁이었으며, 그 당시의 사진작가는 로저 펜턴이었다. 흔히 세계 최초의 전쟁사진 작가로 불린다.
* 피사체를 '쏘는' 카메라와 인간을 쏘는 총을 동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는 곧 사진을 찍는 행위인 것이다.
* 비록 적이 아닐지라도, 타자는(백인들처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지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
* 아무리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피사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인물 사진은 이와 정반대 형태의 사진을 무절제하게 탐닉하도록 만들어 왔던 유명인 숭배 풍조의 공범이 되어버린다. 간단히 말해서, 오직 유명인들만 그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나머지 사람들을 그들의 직업, 인종, 곤경을 상징하는 일종의 본보기로 환원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 가슴이 미어질 듯한 사진들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줄 수 있는 능력을 좀체 잃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사진들은 뭔가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어떤 사람의 고통에 견주는 것을 참지 못하는 법이다.
실제 책의 분량은 188페이지에 불과합니다만 부록에 관련된 4개의 글꼭지가 더 실려 있어 관련 주제에 대한 Susan Sontag의 다양한 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부록에 실린 글도 좋습니다. 오히려 본문보다 더 쉬워서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히더군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1. 이 책에는 전쟁의 참상과 인간이 서로를 고통스럽게 하는데 동원된 다양한 공포와 잔혹한 도구들의 이미지가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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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명 카피라이터 이토이 시게사토와 함께 쓴 잡문집(?) '소울메이트(夢で會ましょう, 2007)'를 북 크로싱합니다.
외래어를 죽 늘어놓고 무라카미 하루키와 이토이 시게사토가 번갈아가며 그 외래어에 대해 아무 이야기나 손 가는대로 쓴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상당히 기발한 내용이 많습니다만 잔잔하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겨줄 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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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반가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村上ラヂオ(2)おおきなかぶ,むずかしいアボカド, 2011)'
를 북 크로싱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에게는 필독서(제가 이런 말씀 안 드려도 알아서 챙겨 보시겠지만)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도 읽으면 기분이 슬며시 좋아지는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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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맛있는 음식(그것도 오랫동안 바랬던)을 먹을 때에는 한 입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것이 아까워 입속의 맛을 음미하면서 시간을 끌고 싶지 않습니까?
그런 적이 없으시다고요? 저는 그런 적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맛있는 음식은 아껴서 맨 마지막에 먹는 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가 제게는 그런 음식입니다. 소설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 작가의 소설이 재미있어서겠지만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설 : 에세이 = 40 : 60에 가깝습니다. 에세이 비중이 오히려 더 큽니다. 물론 소설이 별로라는 말은 전혀 아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떠오르는 심상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양이고, 다른 하나가 미식가입니다. 이 둘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듯 보이지만 둘 다 매우 섬세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유리 공예품을 만지는 것 같은 긴장감이 없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봄날의 곰처럼 포근하고 따뜻한데다 위트가 넘쳐서 좋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게 아주 기분 좋거든요.
이 책은 앙앙(anan)이라는 잡지에 연재했던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칼럼의 한 해분을 모은 것입니다. 10년 전에도 이 잡지에 연재를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무려 10년 만에 나온 에세이집입니다. 1Q84를 탈고한 뒤 드디어 나왔네요.
맥주 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 같은 에세이지만 본인이 이야기하듯이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회사 우롱차를 목표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써서 그런지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특히 매 에세이마다 말미에 저자의 깨알같은 코멘트가 달려 있는데 에세이 내용과 연결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게 또 재미있습니다.
구매 예약 공지가 뜨자마자 냉큼 신청해서 한 달이나 기다렸다가 6월 말에 드디어 받았습니다만 역시나 맛있는 음식을 아껴 두듯이 다른 책을 두 권이나 읽을 동안 참았다가 읽었습니다. 역시나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훌륭한 우롱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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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다음에 또'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레스토랑의 테이블 너머로 맞은편 여성의 손에 가만히 내 손을 포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타당하고 자연스럽고 예의바른 행동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숙녀를 위해 문을 열어 그대로 잡고 있는 것과 같은.* 아,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하면 수집(마음을 쏟는 대상)할 때의 문제는 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그걸 이해하고 사랑하는가, 그런 기억이 당신 안에 얼마나 선명히 머물러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진짜 의미일 것이다. * 여행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로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떠난 만큼의 가치가 있다. * 나는 소설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잘 쓰진 않지만, 가끔 실제 일을 쓰면 곧잘 '그건 거짓말이다'라고 비난받는다. 어째서일까? 나한테 무슨 인격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소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자신이 직접 겪어봐야 비로소 가슴속 깊이까지 확실하게 와닿을 것이다. * 뭐, 별로 상관없지만.* 나는 학교에서 영어와 독일어를 배우고 개인적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터키어, 그리스어를 공부했지만, 간신히 익힌 것은 영어뿐. 나머지는 거의 잊어버렸다. 지금 당장 튀어나오는 프랑스어는 "생맥주 주세요"와 "그건 내 탓이 아냐" 정도(대체 이건 무슨 조합인가?)* 겨우 레코드 한 장 가지고 이만큼 스트레이트로 흥분하다니 이것도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예, 뭐 그래도 상관없지만. * 이타미 공항에 글리코의 달리기 선수 간판이 있고, '나와 함께 사진 찍지 않을래요?'라고 적혀 있었다. 당연히 찍었다. * 사람은 때로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음악에 실어 그것의 무게로 제 자신이 낱낱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음악에는 그런 실용적인 기능이 있다.
덧.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오하시 아유미도 업계에서는 상당한 대가이지만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풍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가볍고 위트있게 그렸어야... 뭐, 어쩔 수 없겠죠. 이미 나왔으니...
덧2. 22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을 13,000원이나 받으려면 양장본으로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제본의 질은 좀 더 신경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맨 앞 장이 벌써 갈라지려고 합니다. 속상하네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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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 2000)'을 북 크로싱합니다.
2000년에 나왔으니 이미 10년이 넘은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이제서야 소개가 되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묘하게 비튼 제목처럼 인기, 돈이 없다고 좌절하거나 곤경에 빠졌다고 상심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에세이집(?)입니다.
흥미로운 책이기는 한데 기대했던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촌철살인이 별로 없는 것이 좀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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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잡문집(村上春樹 雜文集, 2011)'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을 주력 분야로 하는 작가지만 오히려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저도 그 중의 한 명이고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담백한 에세이와 그의 면면을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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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의심많은 회의주의자이자 냉소주의자인 제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닥치고 추종하는 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가 '본 조비'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본 조비는 제가 유일하게 모든 앨범을 사 모으는 밴드(가수?)인데 기분이 울적할 때(가 별로 없기는 하지만) 본 조비의 음악을 들으면 마술처럼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이후로 광팬이 되어서 닥치는대로 모든 작품을 읽었는데(제가 왜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해변의 카프카' 소개글 참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주력 분야인 장편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1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닥치고 읽어야 하는 'must read' 아이템임에 틀림없지요.
30년 동안 여기저기에 써 두었던 다양한 글들을 '서문 해설 등', '인사말 메시지 등', '음악에 관하여', '(언더 그라운드)에 관하여', '번역하는 것, 번역되는 것', '인물에 관하여', '눈으로 본 것, 마음으로 생각한 것', '질문과 그 대답', '짧은 픽션', '소설을 쓴다는 것', '해설 대담'이라는 주제로 묶어서 출판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야말로 하루키라는 남자를 양파처럼 맛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새삼 들었는데,
1. 이 사람은 참 고양이 같은 남자로구나(실제로 고양이와 살았고 아마 지금도 함께 살고 있을 겁니다)2. 이 사람 (보기와 달리) 참 마음이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구나3. 이 사람 참 겸손한 사람이구나
마음의 구성 성분이라는 것이 있다면 제게 팔할이 넘을 것이 분명한 회의와 냉소는 하루키에게는 아예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긍정과 낙관으로 가득찬 사람 같거든요. 그래서 많이 부럽습니다.
하루키는 관찰력이 워낙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 심미안이 아주 발달되어 있어서 하루키처럼 살 수만 있다면 사는게 얼마나 알차고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에 제 가슴이 다 두근거릴 정도라니까요.
소설과 관련해서는 하루키만의 소설관이랄까, 세계관이랄까 하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으면서 좀 당혹스러웠는데 이 책을 보면서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정리되었거든요.
소설을 쓸 때 마음에 새겨 놓고 있다는
'혹시 여기에 높고 단단한 벽이 있고, 거기에 부딪쳐서 깨지는 알이 있다면, 나는 늘 그 알의 편에 서겠다'는 생각과
"나는 비교적 다림질에 자신이 있다, 라고 할까 적어도 내 셔츠는 내 손으로 다려 입는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그게 당연하기 때문이다"라는 삶의 자세가 저랑 비슷한 걸 확인한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모든 글 꼭지가 다 마음에 들지만 특히 '음악에 관하여'에 속한 글들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번역자인 이영미씨가 번역을 해서 그런지 매끄럽고 읽기 편합니다. 하루키팬이라면 이런 책을 놓칠리가 없을테니 하루키를 잘 모르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읽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덧. 완소 하루키가 어느새 환갑이 넘었다니 뭔가 아쉽고 슬프고 그렇습니다. 생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걸 보고 싶은데 말이죠. 시간이 야속하게도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네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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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야생 사진가인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アラスカ 風のような物語, 2000)'를 북 크로싱합니다.
알래스카의 장엄한 풍광을 찍은 사진이 메인처럼 보이는 에세이지만 실제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의 삶에 대한 관조가 더 심금을 울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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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의 환경 에세이(?) '공효진의 공책(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연예인이 쓴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사서 읽은 적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패션,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요새 제가 관심있는 환경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일부러 구매해서 봤습니다.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고 무엇보다 공효진씨의 환경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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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멍은 네 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20세기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선두주자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평생을 학생으로 배움을 좇아 살았던 그가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입니다. 70 평생을 돌아보며 정리한 방대한 내용 뿐 아니라 그의 치밀한 성격답게 무려 4년이나 걸려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평생 무술(술책을 쓰지 않는 것), 무모(모략이 없는 것), 무명(이름을 좇지 않는 것), 무공(공을 세우지 않는 것)을 추구했던 그의 삶은 항상 남보다 앞서야 하고 유명해져야 하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만 목소리를 높이는 이 때 왕멍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패거리를 짓지 말 것, 인간 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아예 관계학 자체를 잊을 것, 너부터 잘 할 것, 경거망동하지 말 것, 숭배하지 말 것, 방벽을 쌓지 말 것 등등.
참 좋은 내용이 많고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딱 들어맞습니다만 뭐랄까요, 문체가 거슬린달까요, 입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입에 착착 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라서 책장이 참 어렵게 넘어가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뜻 추천을 못 드리겠습니다. 대충이라도 내용을 훑어보고 읽기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상깊게 봤던 구절 하나 소개합니다.
"당신을 못살게 구는 악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는 당신이 멋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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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선생이 2002년에 내놓은 에세이집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2002)'를 북 크로싱합니다.
6년 뒤에 나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보다 이 책이 오히려 훨씬 더 낫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조금 놀랐습니다.
일반인들은 읽으셔도 무방합니다만 임상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께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책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dung님이 북 크로싱을 해 달라고 보내주신 책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dung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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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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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선생이 2002년에 내놓은 에세이집입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의 소개글을 보신 분이라면 '아니 그렇게 까대더니 그 사람 책을 왜 또 읽었대?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보고 난 뒤 김혜남 선생의 책은 앞으로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월덴 3의 열혈 북 크로서인 dung님이 북 크로싱을 해 달라고 보내주신 책 중 한 권이어서 읽지도 않고 북 크로싱하기가 곤란(많은 분들이 그냥 북 크로싱 해도 된다고 하시지만 제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해서 제 눈에 띈 김에 그냥 후딱 읽었습니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하루면 읽을 수 있습니다.
의외로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처럼 억지스러운 내용도 없고 상당히 잘 쓴 책이었습니다. 이 책부터 접하기 시작했다면 김혜남 선생에 대한 선입견도 생기지 않을만큼 괜찮았습니다.
다만 괜찮기는 한데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천을 못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시간은 부족하고 읽어봐야 할 대단한 책은 많으니까요. ^^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서 쉽게 쓰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뭔가 2% 부족합니다. "응, 응, 옳은 소리네. 맞다"로 시작해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로 끝난달까요?
내용 상 드라마틱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성격 장애가 의심되는 내담자의 케이스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처럼 관계 중독자를 주 내용으로 다루었으면 더 좋았겠어요.
일반인들에게는 모르지만 현장에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하는 임상가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위에 적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과 항상 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연애를 앞둔, 혹은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김혜남 선생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일반인이면서 사랑에 대한 정신 역동적 접근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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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이우일 작가의 똥꼬발랄한 에세이집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이라면 반드시 환장(?)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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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대표적인 에세이 모음집인 '게으름에 대한 찬양(In Praise of Idleness, 1997)'을 북 크로싱합니다.
세상에 선을 보인 지 10년이 훌쩍 넘은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탄복할 만큼 세상을 관통하는 지혜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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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인 Susan Sontag의 에세이집 '해석에 반대한다(Against Interpretation, 2002)'를 북 크로싱합니다.
Susan Sontag의 이름을 널리 알린 '해석에 반대한다'라는 글을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제게는 좀 어려웠지만 Susan Sontag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정가가 23,000원이나 하니 부담되는 분들은 북 크로싱해서 읽으시면 좋겠네요.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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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평론가가 왜 필요한가'라는 포스팅에서 '감히' 평론가 무용론을 떠든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입장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평론가 양반들에 대해서는 시선이 곱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면서도 평론 쪽 책은 그동안 거의 읽지 않았더랬죠
제 기억으로는 아마 이 책이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Susan Sontag은 미국을 대표하는 에세이 작가이자 평론가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해석에 반대한다'와 '캠프에 대한 단상'이라는 두 편의 글로 일약 최고의 에세이스트 반열에 올랐죠. 평론을 싫어해서 평소 거리를 두고 있는 제가 알고 있을 정도라면 유명세가 대단하기는 한가 봅니다.
어쨌거나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이며 예술작품이 일련의 내용으로 구성된다는 심히 미심쩍은 이론을 토대로 해석이 예술을 어지럽힌다는 파워풀한 멘트도 마음에 들고 비평의 기능은 예술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됐는지, 더 나아가서는 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파격적인 한 방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
여기까지라면 추천을 드렸어야 옳은데...
문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그것때문만도 아닌 것 같지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작년 초에 도전했던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1997)'에 버금가는 난이도와 분량을 자랑합니다.
억지로 읽기는 했습니다만 난해한 표현과 어투, 전문 용어가 머릿속을 꽉 채워 복잡하네요.
가격도 23,000원이나 하기 때문에 Susan Sontag을 이미 알고 계신 분들만 구입을 권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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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장영희 교수의 유고 산문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2009)'입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삶이 힘들고, 용기가 없고, 기적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되는 책입니다. 저는 보통 에세이는 소장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북 크로싱은 월덴 3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새 책 북 크로싱이므로 맨 처음 신청하신 분은 새 책을 받게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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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1년 2월 11일 13:52 현재)
- 혜란님(독서 완료)
- 궁금님(독서 완료)
- Hzin님(독서 완료)
- ojy님(독서 완료)
- cam님 :
연락 두절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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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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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장영희 (샘터사, 2009년) 상세보기 이번에 읽은 책은 에세이 입니다. 쉽고 빠르게 읽히는게 강-_-렬한 집중을 하지 않아도 되서 읽기 참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