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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교 철학 교수인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이 쓴 책입니다. 열린예일강좌(Open Yale Cours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녹화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이죠.
저자가 서문에서도 강조하며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책은 죽음을 다룬 여느 책들과 달리 인간이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이나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다루지 않습니다. 가까운 이의 죽음과 슬픔의 장면도, 장례 산업과 죽음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 죽음을 외면하려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까요?
다음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죽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철학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가?', '영혼이란 게 정말로 존재하는가?', '죽음 이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한 여정을 제시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인간의 정체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과 같은 철학적인 개론서를 쓸 때는 서로 다른 다양한 주장을 소개하면서 저자 자신은 중립을 지키는 방식과 독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옹호하는 방식 중에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저자는 후자를 택하겠다고 서론에서부터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영혼은 없다.
2. 영생이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다
3. 두려움은 죽음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4. 특정한 상황에서는 자살도 이성적,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바라보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매우 상반된 것들이죠.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2장. 영혼은 존재하는가
3장.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4장.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가
5장. 나는 왜 내가 될 수 있는가
6장.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7장.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8장. 죽음에 관한 두 가지 놀라운 주장
9장. 죽음은 나쁜 것인가
10장. 영원한 삶에 관하여
11장.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12장.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
13장.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
14장. 자살에 관하여 : 죽음의 선택인가 삶의 포기인가
목차만 봐도 흥미진진합니다만(나만 그런가?), 철학책이라서 그런지 당연히 이 문제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육체와 영혼이 함께 존재한다는 이원론으로부터 시작해서 설사 영혼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해서 육체적 죽음으로부터 영혼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장담을 (아직까지는) 할 수 없다는 점, 자유의지와 결정론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양립주의(compatibilism)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꽤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질문들을 검증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쉽게 쓰였다는 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철학적인 전개가 복잡해지면 어김없이 손쉬운 예가 등장해 이해를 돕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장기 상담을 하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 본질적인 주제 중 하나가 죽음에 대한 것인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립못한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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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할 때나 개인적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저는 행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걸 네 바퀴의 균형이라고 말합니다. 바퀴의 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사람들마다 행복을 달리 정의하겠지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기본적인 전제는 다음의 네 가지 요소가 삶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신체, 정신(또는 마음), 관계, 영혼입니다.
각각의 요소는 정도를 비교할 수 없이 모두 중요합니다. 어느 하나만 빠져도 행복하기 어렵죠.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몸이 아프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명확하게 생각할 수 없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영혼이 황폐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올 것으로 착각하지만 물질적인 풍요는 위의 네 가지 요소 중 어느 것도 제대로 채울 수 없습니다. 부유하면 마음이 평안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물질적인 풍요인지 아니면 평안인지...
둘은 같은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지나친 물질은 오히려 평안을 해치고 두려움과 불안을 몰고옵니다.
지금 자신의 네 가지 바퀴를 점검해보세요. 어느 하나의 바람이 많이 빠져 있다면 당장 채워넣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치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즐거운 운동을 하세요.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상담을 받거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마음을 달래줄 즐거운 활동을 하세요.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면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기 위해 당분간 홀로살기를 연습해 보세요.
영혼이 건강하지 않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여행(명상 등)을 하거나 신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어느 바퀴 하나에만 의지하면 안 됩니다.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행복할 수 없고
음악만 듣는다고 행복할 수 없고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대화만 한다고 행복할 수 없고
신앙생활에만 몰입한다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네 바퀴가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세요.
그러고 나서 자신이 찾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보세요.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답을 찾았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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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장애로 인해 낙제를 거듭하여 대학을 두 번이나 옮겼고 천신만고 끝에 박사 학위를 받고 촉망받는 심리학자로 탄탄대로를 막 걸어가려던 무렵 33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전신 마비가 된 사람, 그 이후 이혼과 지독한 우울증, 자녀들의 방황, 아내, 누나, 부모님의 죽음을 차례로 경험한데다 둘째 딸이 낳은 유일한 손자가 자폐증 판정을 받은 사람, 그가 바로 이 책을 쓴 대니얼 고틀립 박사입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마지막 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쓴 책으로 자신의 투병 생활에서 느낀 점과 임상가로서 현장에서 경험한 인생의 지혜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말 할 수 있는 소중한 내용들로 가득한데 결코 투쟁기나 성공담이 아닌 그야말로 내려놓기를 몸소 실천한 한 임상가의 솔직한, 그러면서도 친절하고 따뜻한 자기 고백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실패와 좌절을 겪어본 사람의 자기 고백이기에 그만큼 더 절실하고 마음을 울리며 다가옵니다.
절망의 나락에서 '수용(acceptance)'과 '내려놓기'를 그야말로 몸으로 체득한 사람의 말이기 때문에 그런 소중한 지식을 너무나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다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사랑, 후회, 연민, 죽음, 불안, 평가, 분노, 연민, 마음, 경청, 평화, 적응, 미래, 인생, 외로움, 영혼, 상처, 사색, 치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마음을 울리는 책, '마음에게 말걸기'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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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라 읽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과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출판한 이레 출판사의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레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책을 잘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번역본의 경우 번역이 깔끔하게 잘 나오는데다 영성,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많이 내거든요.
이 책의 스타일은 '인생 수업'과 많이 닮았습니다. 겉장만 보고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인 줄로 착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깨달음을 얻고자 태국으로 건너가 당대의 고승인 아잔 차의 밑에서 수행을 하고 남반구 최초의 절을 세운 아잔 브라흐마가 썼습니다.
제목에서도 금방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마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잔 브라흐마가 평소에 했던 법문 108가지를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으로 어렵게 씌여있지 않고 읽기에 수월합니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고 심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깨달음의 깊이는 결코 뒤지지 않는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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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욕망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 왜 우리의 문화에서는 언제나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좋은 덕목으로 여기는 것일까? 왜 우리는 타인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비판적이며, 더 가혹할까? 그것은 언제나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아직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우리의 배우자가 가진 결점들에 감사해야 한다. 만일 애초부터 그런 결점들이 없었다면,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누군가와 결혼할 수 있었을 테니까!* 이성과의 사랑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을 사랑할 뿐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다. * 좋은 친구나 상담자는 바닥이 없는 쓰레기통과 같다. 그리고 너무 가득 차서 또 다른 사람의 문제를 들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결코 없다. *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 물살이 당신보다 더 강할 때, 그때는 물살과 함께 흘러갈 때이다. 당신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온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이다. * 일정표 속에 '가장 소중한 돌들'을 반드시 맨 먼저 넣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하루 속에 그것들을 결코 집어넣지 못할 테니까. 아마도 우리의 '항아리' 속에 먼저 넣어야 할 가장 소중한 돌들은 내면의 행복일 것이다. 우리 안에 행복이 없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줄 행복도 없다. * 왜 우리는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힘들게 일해서 부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가? *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안락하더라도 당신에게는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다. 당신이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 어떤 상황, 그것이 곧 감옥인 것이다. * 당신이 당신 자신의 에고를 버릴 때, 누구도 당신을 놀릴 수 없다. 누군가 당신을 바보라고 부른다면, 당신이 기분 나빠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고 당신이 믿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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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 놀라운 경험을 한 뒤 50년 간 일기를 써 온 셰퍼드 코퍼나스 박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은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씁니다. 일기를 쓰는 사람도 있고, 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죠. 글을 쓰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정보를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쓰기도 하죠.
치유의 글쓰기는 온전히 자신의 육체와 마음,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끊어진 연결 고리를 살리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목적을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붓 가는대로 쓰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지 말고, 수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목적을 의식하지 말고 써야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혼자서 치유의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상담하는 내담자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self-help workbook의 보조 도구로 사용합니다. 특히 일반인의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께 쓰여졌기 때문에 꽤 유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쓰기에만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을, 내면과 만나는 작업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느라고 여행이나 명상 등의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중량감은 커졌지만 그만큼 핵심을 조금 비껴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단점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현장에서 보조 치료/상담 도구로 사용할 치료자/상담자 뿐 아니라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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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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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셰퍼드 코미나스 (홍익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월덴3님께 북크로싱 받은 책입니다. 심리학 블로그로 유명한 월덴3는 rss 업데이트와 동시에 챙겨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