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5/08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2023)
- 2024/02/08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2023)
- 2024/01/08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Mrs. Harris Goes to Paris, 2022)
- 2023/04/18 [영화] 장르만 로맨스(Perhaps Love, 2021) (2)
- 2021/02/12 [영화] 승리호(Space Sweepers, 2020)
- 2020/12/25 [영화] 원더 우먼 1984(Wonder Woman 1984, 2020) : '액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강권해서 지루해진'
- 2020/08/20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2)
- 2020/05/19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The Island of Cats, ねことじいちゃん, 2018)
- 2020/04/22 [영화] 1917(2019)
- 2019/02/06 [영화] 극한직업(Extreme Job, 2018)
- 2018/09/25 [영화] 명당(2018)
- 2018/07/25 [영화] 앤트맨 앤 와스프(Ant-Man and the Wasp, 2018)
- 2018/03/10 [영화] 제이슨 본(Jason Bourne, 2016)
- 2018/02/16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 2017) (6)
- 2018/01/04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
- 2017/04/28 [영화] 특별시민(The Mayor, 2016) : 영화가 현실을 넘지 못하네 (2)
- 2017/01/31 [영화] 공조(Confidential Assignment, 2016) (2)
- 2016/09/15 [영화] 매그니피센트 7(The Magnificent Seven, 2016) : 내가 안톤 후쿠아 감독 영화를 또 보다니;;;
- 2016/03/10 [영화] 데드풀(Deadpool, 2016) :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은 좋은데...
- 2016/02/09 [영화] 캐롤(Carol, 2015) : 사람이 사랑하는 이야기 (6)
- 2016/02/06 [다큐] Inequality for All(2013) :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2)
- 2016/01/28 [영화] 유스(La giovinezza Youth, 2015) : 인생에서 젊음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가
- 2016/01/13 [영화] 베테랑(Veteran, 2014) : 공분은 잘 자아낸다만
- 2015/12/23 [북 크로싱]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2014)(보관 중)
- 2015/12/03 [서적]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2014)
- 2015/11/19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2)
- 2015/10/15 [영화] 마션(The Martian, 2015) : 화성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캐스트 어웨이' (8)
- 2015/09/24 영화 속 심리학(2014)
- 2015/09/22 [영화] 서바이버(Survivor, 2015) : 반전 캐스팅의 실패
- 2015/09/12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 : 톰 아저씨의 물불가리지 않는 육해공 액션이 즐거운
- 2015/05/30 [영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Mad Max : Fury Road, 2015)
- 2015/05/20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2014)
- 2015/05/15 [영화] 버드맨(Birdman, 2014) (4)
- 2015/03/17 [영화] 마지막 4중주(A Late Quartet, 2012)
- 2015/02/26 [영화] 상의원(2014) :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오마쥬
- 2015/02/19 [영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2014)
- 2015/02/12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2014) : 캐릭터가 참신한 B급 정서의 마블 시리즈
- 2015/02/09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 2014)
- 2015/01/29 [영화] 퓨리(Fury, 2014)
- 2015/01/16 [영화] 호빗 : 다섯 군대 전투(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2014)
- 2015/01/02 월덴지기의 2014년 결산 및 '을미년' 새해 인사 (8)
- 2014/12/20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 시간과 환경의 소중함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던 영화 (2)
- 2014/12/09 [영화] 오토마타(Automata, 2014) : 로봇을 통해 겸허함을 배우는 영화
- 2014/11/20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 : 원스(Once)와 같은 듯 다른 듯, 하지만 감동은 여전한 (4)
- 2014/11/12 [영화] 더 시그널(The Signal, 2014) : 너무 친절해서 망한
- 2014/11/07 [영화] 허큘리스(Hercules, 2014) : 신의 아들보다는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
- 2014/10/23 [영화] 족구왕(The King of Jokgu, 2013) : 족구를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2)
- 2014/09/27 [만화]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 & 무(2009)
- 2014/09/15 [영화] 트로이(Troy, 2004) : Plan B 엔터테인먼트의 출발작
- 2014/08/23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2013) (2)
- 2014/08/15 [영화] 명량(2014)
- 2014/08/14 [영화] 결혼전야(2013) : 라면이 필요한 뷔페 방문 후기같은 영화
- 2014/08/05 [영화] 끝까지 간다(A Hard Day, 2013) : 탄탄한 각본의 승리
- 2014/07/29 [애니] 드래곤 길들이기 2(How to Train Your Dragon 2, 2014) : 고양이를 개로 바꿔 망했삼
- 2014/07/15 [영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2008) : 생사의 갈림길에 설 때만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남자의 이야기 (2)
- 2014/07/09 [영화]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Transformers : Age of Extinction, 2014) : 이제는 확실히 좀 식상해짐
- 2014/06/13 [영화] 쓰리데이즈 투 킬(3 Days to Kill, 2014) : 리암 니슨의 '테이큰'과 어쩔 수 없이 비교되는
- 2014/05/06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 The Winter Soldier, 2014) (2)
- 2014/03/22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White House Down, 2013)
- 2014/03/11 [영화] 300 : 제국의 부활(300 : Rise of an Empire, 2014)
- 2014/02/24 [영화] 롤러코스터(Fasten Your Seatbelt, 2013)
- 2014/02/19 [영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 2013) : 서부로 간 캐리비안의 해적
- 2014/02/10 [영화] 장고 :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2012) :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중영합? 그럴리가~
- 2014/01/21 [영화]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 2013) : 개인 영웅담만 부각되어 많이 아쉬웠던 영화
- 2014/01/19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 2013) : 호러 잔혹극으로 분류되었어야 할 망작
- 2014/01/01 [영화] R.I.P.D.(2013) : MIB 짭퉁 같아서 아쉬운 영화
- 2013/12/31 월덴지기의 2013년 결산 및 '갑오년' 새해 인사 (8)
- 2013/12/04 [영화]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Resident Evil : Retribution, 3012) : 6편은 만들지 말지 그랬냐
- 2013/11/16 [영화] 42(2013)
- 2013/10/29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 : 극도의 고독감과 강렬한 생명력이 멋지게 어우러진 영화 (2)
- 2013/09/19 [영화] 관상(The Face Reader, 2013) : 시나리오의 힘을 증명하다 (2)
- 2013/09/10 [영화] 엘리시움(Elysium, 2013)
- 2013/08/18 [영화]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Identity Thief, 2013)
- 2013/06/11 [영화] 코드네임 제로니모(Code Name Geronimo, 2012) : 제로 다크 서티나 도찐개찐
- 2013/05/27 [영화] 더 헌트(Jagten The Hunt, 2012) : 애들은 순수해서 거짓말을 안 한다고?
- 2013/05/18 [영화] 연애의 온도(2013) : 가망없는 연애의 전형 (6)
- 2013/05/07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2) : 반성과 성찰은 없고 집착과 어설픈 정당성만 난무하는 영화
- 2013/04/24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
- 2013/02/22 [음반 크로싱] 영화 Les Miserables OST(2012)(보관 중) (6)
- 2013/02/16 [음반] Les Miserables(영화 레 미제라블 OST, 2012) (2)
- 2013/02/11 [영화] 베를린(The Berlin File, 2012) : 쉬리의 충격을 넘어서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2)
- 2013/01/09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 Les Miserables, 2012) : 영화라기보다는 뮤지컬에 더 가까운 (4)
- 2013/01/05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 (4)
- 2012/12/31 월덴지기의 2012년 결산 및 '계사년' 새해 인사 (2)
- 2012/10/01 [영화] 테이큰 2(Taken 2, 2012) : 전작의 몰입도를 넘지 못한 아쉬운 범작
- 2012/07/18 [북 크로싱]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 매트릭스의 철학, 매트릭스의 과학(Taking the Red Pill, 200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2/07/15 [서적]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 매트릭스의 철학, 매트릭스의 과학(Taking the Red Pill, 2003)
- 2012/06/23 [영화] 맨 인 블랙 3(Men in Black III, 2012) : 매너리즘의 늪에 빠진건가
- 2012/05/02 [영화] 배틀십(Battleship, 2012)
- 2012/04/04 [영화]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Act of Valor, 2012)
- 2012/01/25 [애니]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2011)
- 2012/01/05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2011) (4)
- 2011/12/31 월덴지기의 2011년 결산 및 '임진년' 새해 인사 (14)
- 2011/11/27 [영화] 리얼 스틸(Real Steal, 2011) : 공각기동대의 타치코마가 그리운 영화 (2)
- 2011/09/28 [영화] 세 얼간이(3 Idiots, 2009) (14)
- 2011/08/27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2)
- 2011/08/17 [영화] 최종병기 활(2011) (4)
- 2011/08/08 [영화] 초(민망한) 능력자들(The Men Who Stare at Goats, 2009) (2)
- 2011/07/23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2011) : 10년의 깔끔한 마무리 (2)
- 2011/07/17 [영화] 트랜스포머 3(Transformers : Dark of the Moon(2011) : 매트릭스, 우주전쟁, 스타크래프트의 오마쥬?
- 2011/07/01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 2011) (2)
- 2011/06/23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X-Men : First Class, 2011) - 성공적인 프리퀄 (4)
- 2011/06/19 별 평가 수정 완료했습니다 (2)
- 2011/06/05 [애니] 쿵푸팬더2(Kung Fu Panda 2, 2011)
- 2011/05/18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No Strings Attached, 2011) (2)
- 2011/03/25 [영화] 컨트롤러(The Adjustment Bureau, 2011)
- 2011/02/26 [영화] 언노운(Unknown, 2011)
- 2011/02/04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4)
- 2011/01/12 [영화]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 2010) : 시종일관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한 영화 (4)
- 2010/12/29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1, 2010) : 이제야 애들 영화에서 벗어났네!
- 2010/09/25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2010) (6)
- 2010/09/17 [영화]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 3D(Resident Evil : Afterlife, 2010)
- 2010/08/21 [영화] 아저씨(The Man from Nowhere, 2010) (2)
- 2010/07/09 [영화] 이클립스(The Twilight Saga: Eclipse, 2010) (4)
- 2010/05/26 [영화] 로빈 후드(Robin Hood, 2010) (2)
- 2010/05/08 [영화] 아이언맨2(Iron Man 2, 2010)
- 2010/04/01 [영화]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2010) (6)
- 2010/03/18 [영화] 원 위크(One Week, 2008) (4)
- 2010/03/07 [영화] 펄햄123(The Taking of Pelham 123, 2009)
- 2010/03/06 [영화] 아바타(Avatar, 2009) (4)
- 2009/12/09 [영화] 압도적인 CG와 찝찝함이 묘하게 버무려진 영화 : 2012(2009) (4)
- 2009/11/20 [영화] 보는 시각에 따라 호오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시간여행자의 아내(The Time Traveler's Wife, 2009)
- 2009/10/15 [영화] 킹콩을 들다(2009) (6)
- 2009/10/04 [영화] 김윤석의 힘 뺀 연기가 자연스러운 : 거북이 달린다(2009) (2)
- 2009/10/03 [영화] '300'의 카리스마는 대체 어디에~ : 왓치맨(Watchmen, 2009)
- 2009/09/09 [영화] 지. 아이. 조. : 전쟁의 서막(G. I. Joe : The Rise of Cobra, 2009)
- 2009/09/04 [영화] 블룸형제 사기단(The Brothers Bloom, 2008)
- 2009/08/27 [영화] 해운대(Haeundae, 2009) (4)
- 2009/08/16 [영화] 예스맨(Yes Man, 2008) (2)
- 2009/08/12 [영화]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
- 2009/07/24 [영화] 언더월드 : 라이칸의 반란(Underworld: Rise of the Lycans, 2009)
- 2009/07/17 [북 크로싱]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全思考,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
- 2009/07/17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The Accidental Husband, 2008) (2)
- 2009/07/10 [서적]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全思考, 2007) (2)
- 2009/07/01 [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ristina Barcelona, 2009) (6)
- 2009/07/01 [영화] CJ7 - 장강7호(2007)
- 2009/06/30 [영화] 기대 이하였던 트랜스포머 : Fallen의 복수(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 (4)
- 2009/06/21 [영화] 푸쉬(Push, 2009)
- 2009/06/10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Dragonball Evolution, 2009) (2)
- 2009/06/06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 The Future Begins, 2009) (4)
- 2009/06/03 [영화] 투 러버스(Two Lovers, 2008)
- 2009/05/17 [영화]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 2008) (2)
- 2009/05/11 [영화] 아쉽다 못해 짜증나는 영화 스타트렉 : 더 비기닝(Star Trek, 2009) (5)
- 2009/05/08 [영화] 그랜 토리노(Gran Torino, 2008) (4)
- 2009/05/02 [영화] 쌍화점(2008) (2)
- 2009/04/28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2008) (4)
- 2009/04/23 [영화] 기프트(Echelon Conspiracy, 2009)
- 2009/04/11 [영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2008) (6)
- 2009/04/04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2)
- 2009/04/01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Body of Lies, 2008) (4)
- 2009/03/31 [영화] 작전명 발키리(Valkyrie, 2008)
- 2009/03/28 [영화] 킬러들의 도시(In Bruges, 2008)
- 2009/03/22 [영화] 디파이언스(Defiance, 2008)
- 2009/03/18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2)
- 2009/03/15 [영화]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2008)
- 2009/03/11 [영화] 말리와 나(Marley & Me, 2008)
- 2009/03/07 [영화] 트랜스포터 : 라스트 미션(Transporter 3, 2008)
- 2009/03/01 [영화] 워낭소리(Old Partner, 2008) (4)
- 2009/02/18 [영화] 발렛(La Doublure, 2006)
- 2009/02/10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2008) (4)
- 2009/02/08 [영화]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赤壁 2, 2008)
- 2009/02/06 [영화] 인 더 랜드 오브 위민(In The Land Of Women, 2007)
- 2009/01/17 [영화]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赤壁, 2008)
- 2009/01/16 [영화] 헬보이 2 : 더 골든 아미(Hellboy 2 : The Golden Army, 2008) (4)
- 2009/01/06 [영화]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 2007)
- 2009/01/03 [영화]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 2008)
- 2008/12/26 [영화] 트로픽 썬더(Tropic Thunder, 2008) (2)
- 2008/12/25 [영화] 울학교 이티(2008) (6)
- 2008/12/17 [영화]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2007)
- 2008/12/04 [영화] 로큰롤 인생(Young at Heart, 2007) (2)
- 2008/11/07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Charlie Wilson's War, 2007)
- 2008/11/04 [영화] 원티드(Wanted, 2008) (2)
- 2008/10/29 [영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チーム・バチスタの栄光, 2008)
- 2008/10/22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and the Weird, 2008)
- 2008/10/15 [영화] 엘라의 계곡(In the Valley of Elah, 2007)
- 2008/10/13 [음반 크로싱] 맘마미아(Mamma Mia) O.S.T(2008)(보관 중) (8)
- 2008/10/13 [음반] 맘마미아(Mamma Mia) O.S.T(2008)
- 2008/10/11 [영화] 이글 아이(Eagle Eye, 2008) (2)
- 2008/09/23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6)
- 2008/09/15 [영화] 포비든 킹덤(The Forbidden Kingdom, 2008) (2)
- 2008/09/11 [영화] 맘마미아(Mamma Mia, 2008) (2)
- 2008/08/28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The Air I Breathe, 2007)
- 2008/08/27 [애니] 월E(Wall-E,2008)
- 2008/08/12 [영화]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The Mummy :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
- 2008/08/09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 2008/07/22 [영화] 님스 아일랜드(Nim's Island, 2008) (2)
- 2008/07/17 [영화] 피스트 오브 러브(Feast of Love, 2007)
- 2008/07/16 [영화] 핸콕(Hancock, 2008)
- 2008/06/29 [영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The Spiderwick Chronicles, 2008)
- 2008/06/20 [영화] 스트리트 킹(Street Kings, 2008)
- 2008/06/04 [영화] 10,000 B.C.(2008)
- 2008/05/29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 2008) (2)
- 2008/05/27 [영화]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 2007)
- 2008/05/22 [영화] 잠수종과 나비(Le Scaphandre et le papillon, 2007)
- 2008/05/15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 2007) (4)
- 2008/05/12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2008) (2)
- 2008/05/12 [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2007) (4)
- 2008/04/30 [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
- 2008/04/16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ribean : At World's End, 2007) (2)
- 2008/04/10 [영화] 메종 드 히미코(メゾン ド ヒミコ, 2005)
- 2008/04/03 [영화]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2008) (6)
- 2008/03/29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My Blueberry Nights, 2007) (4)
- 2008/03/28 [영화] 러시 아워 3(Rush Hour 3, 2007)
- 2008/03/19 [영화] 원스(Once, 2006)
- 2008/03/18 [영화] 집결호(Assembly, 2007)
- 2008/03/16 [영화] 히트맨(Hitman, 2007)
- 2008/03/12 [영화] 헤어스프레이(Hairspray, 2007)
- 2008/03/11 [영화] 색즉시공 시즌 2(2007) (2)
- 2008/03/06 [영화] 점퍼(Jumper, 2008) (2)
- 2008/02/20 [영화] 드리머(Dreamer: Inspired by a True Story, 2005)
- 2008/02/18 [영화] 3:10 투 유마(3:10 to Yuma, 2007)
- 2008/02/13 [영화] 사랑의 레서피(No Reservations, 2007)
- 2008/02/08 [영화] 앙코르(Walk the Line, 2005)
- 2008/01/04 [영화] 인사이드 맨(Inside Man, 2006)
- 2007/12/24 [영화] 넘버 23(The Number 23, 2007)
- 2007/12/12 [영화] 킹덤(The Kingdom, 2007) (6)
- 2007/12/07 [영화] 룩아웃(The Lookout, 2007)
- 2007/12/02 [영화] 록키 발보아(Rocky Balboa, 2007)
- 2007/11/23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 (3)
- 2007/11/20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The Blood Diamond, 2007) (4)
- 2007/11/08 [영화] 마이티 하트(A Mighty Heart, 2007)
- 2007/11/04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Perfect Stranger, 2006) (2)
- 2007/11/01 [영화] 크래쉬(Crash, 2004) (4)
- 2007/10/30 [영화] 블랙 달리아(The Black Dahlia, 2005) (2)
- 2007/10/29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 (4)
- 2007/10/24 [영화] 디스터비아(Disturbia, 2007) (6)
- 2007/10/21 [영화]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 2007) (4)
- 2007/10/18 [영화] 비상(2006)
- 2007/10/18 [영화] 넥스트(Next, 2006) (2)
- 2007/10/15 [영화] 균열(Fracture, 2006)
- 2007/10/14 [영화]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and Isolde, 2006)
- 2007/10/04 [영화] 미스터 브룩스(Mr. Brooks, 2007)
- 2007/09/30 [영화] 더블 타겟(Shooter, 200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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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6 [영화] 브리치(Breach, 2007)
- 2007/09/02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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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17 [영화] 16블럭(16 Blocks, 2006) (4)
- 2007/07/17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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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29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 2007) (4)
- 2007/06/28 [영화] 내일의 기억(明日の記憶, 2006) : 알츠하이머병의 살아있는 교재 (6)
- 2007/05/29 [영화] 스모킹 에이스(Smokin' Aces, 20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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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01 [영화] 스파이더맨 3(Spider-man 3, 20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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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4 [영화] She's The Man(2006) (2)
- 2007/04/24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 Pounds Beauty, 2006) (2)
- 2007/04/23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2007) (6)
- 2007/04/18 [영화]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2006) (2)
- 2007/04/18 [영화]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 2007)
- 2007/04/16 [영화] 천년학(Beyond the years, 20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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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7 [영화] 300(2007) (6)
- 2007/03/06 [영화]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 2006) (2)
- 2007/02/26 [영화] 프레스티지(The Prestige, 2005) (2)
- 2007/02/15 [영화] 강적(Les Formidables, 2006) (2)
- 2007/02/09 [영화] 금발의 초원(金髮の草原, 2000) (2)
- 2007/01/09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Harry Porter and the Goblet of Fire, 2005)
- 2006/12/26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2006) (2)
- 2006/11/15 [영화] 타짜(War of Flower, 2006)
- 2006/10/31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Devil Wears Prada, 2006) -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교본 (13)
- 2006/10/30 [영화] 수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 200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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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4 [영화] 센티넬(2006, The Sentinel)
- 2006/09/10 [영화] 원초적 본능 2(2005, Basic Instinct II : Risk Addic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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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4/04 [영화] 일렉트라(Elektra)와 강박성 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 2005/03/20 [영화] 말아톤과 자폐성 장애(Autistic Disorder)
- 2005/02/27 [영화] Million Dollar Baby
- 2005/01/25 [영화] Saw
이미지 출처 : 다음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시작이 최민식 배우가 주연을 맡은
'명량(2014)'이었고 두 번째 작품인
'한산(2021)'은 박해일 배우가 주연이었는데 시간 순서로는 한산이 먼저, 그 다음이 명량이기 때문에 아마도 더 젊은 배우인 박해일 배우를 이순신 장군님으로 캐스팅한 것 같습니다. 두 작품 사이 간격이 5년 이상 벌어져서 한산을 볼 때는 다른 영화인 듯 생경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다행히 마지막 작품인 노량은 한산 이후로 금방(?) 나왔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 장군역을 맡았는데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 배우 모두 이순신 장군역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지만 김윤석 배우가 명량을 맡고, 최민식 배우가 마지막 노량에 출연했으면 더욱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자기 죽어버린 후 퇴각하는 왜군들을 한 놈도 살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이순신이 뇌물까지 받고 대충 퇴로를 열어주어 전쟁을 종식하려는 명나라 도독 진린을 뿌리치는 가운데 백윤식 배우가 분한 왜군 수장 시마즈의 살마군까지 모두 모여들어 최후의 해전을 벌였던 노량 해전입니다.
명량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인상깊게 봤고 한산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씬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면 노량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하나같이 좋았습니다.
한산 때처럼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데 주연인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배우는 말할 것도 없고 김성규, 최덕문, 이규형, 박명훈, 안보현, 박훈, 이무생, 정기섭 등 연기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거기에 특별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모도 화려한데 여진구, 이제훈, 안성기, 박용우, 공명, 김민상, 남명렬, 남경읍, 배한성 등 끝이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라면 이순신을 맡은 배우의 원톱 연기에 치중하거나 아니면 막대한 물량을 투입한 전투씬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방식을 택하기 쉬운데 김한민 감독은 영리하게도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투입하여 화면을 빈틈없이 채웠습니다. 다들 분량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소위 '국뽕' 영화라는 장르 특성 상 어느 정도의 신파는 예상했기에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한번 쯤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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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2014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및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웨스 앤더슨 감독이 로알드 달의 인기 소설을 각색해 39분 러닝 타임으로 만든 단편 영화입니다.
사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이미 그 전부터 '바틀 로켓', '문라이즈 킹덤' 등의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과 컬트 팬층의 지지를 모두 받아오던 기린아였지만 워낙 자기 색깔이 확고하기 때문에 대중 영화계에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전까지 외면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단편 작품들의 대부분 장면에서 카메라는 중심에 세운 피사체에 고정시켜두고 배경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영상이 2D 그림을 보는 듯 묘한 입체감을 만드는 방식이라 화면만 봐도 웨스 앤더슨의 작품인 걸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각한 수준의 완벽주의자여서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데도 주연급의 유명 배우들이 조단역급으로 출연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베네딕트 컴버배치, 랄프 파인즈, 벤 킹슬리가 출연해 1인 다역의 연기를 소화해 냅니다.
대사에서도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드러나는데 배우들이 각자 맡은 배역의 대본 지문을 그대로 소리내어 말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단편 영화인데도 대사량이 많아서 번역자들에게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95%를 획득한 영화로 줄거리도 독특합니다. 장르가 '모험, 코미디, 드라마, 단편 영화'인 걸 보면 대충 짐작하시겠지요. 넷플릭스를 통해 2023년에 공개되었습니다.
화면의 색감, 배경이 계속 변하면서 입체감을 만들어 내는 카메라 워킹, 배우들이 모두 정면만을 바라보며 지문까지 속사포 식으로 만담하듯이 쏟아내는 연기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것들 투성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아직 못 봤는데 웨스 앤더슨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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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갈리코의 소설 'Mrs. Arris Goes to Paris'를 원작으로 1992년에 동명의 영화가 안토니 풀렌 쇼 감독에 의해 개봉했고 이 영화를 30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2022년 11월에 국내 개봉했는데 관객 수 1만 명도 채우지 못하고 참패했지만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호평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차대전 전후인 1957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전쟁에서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가사 도우미로 일하며 사는 주인공 '해리스'가 우연히 자신이 일하던 부유층의 집에서 본, 값비싼 디올 드레스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자신만의 디올 드레스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모아 직접 파리에 있는 디올 본사로 찾아가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당시 상류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판을 만들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크리스찬 디올이 일반인 고객층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를 보여주는 일화라든가, 그 디올의 드레스를 구매하는 부유층이 실제로는 파리 청소 노동자를 착취하던 악덕 업체 사장의 부인이라든가, 디올의 간판 모델로 화려한 상류층의 삶을 살지만 실제로는 철학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건강한 여성을 대비시킨다든가 하는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답게 충격적인 반전이나 갈등 구조는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달달한 스토리에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러브 라인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아네트 베닝을 닮은 것 같은 외모의 주인공 레슬리 맨빌은 한 편으로는 귀여우면서도 때로는 우아함이 드러나는 역할에 잘 어울립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찾아보니 게리 올드만과 3년의 짧은 결혼 생활을 했던 적이 있는 배우네요. 다른 배우들도 외모나 연기가 하나 같이 자신들의 역할에 찰떡이어서 미스 캐스팅이라고 생각된 배우가 하나도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너무 자극적인 영화에 질린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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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화를 통 못 보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기 전 마지막 본 영화가 작년 12월 중순에 본
'한산 리덕스(2021)'이니 거의 분기에 한 편 보는 수준이네요. 한 해 결산을 열심히 하던 시기에는 한 해에 최소 월 1회는 영화를 봤던 것 같은데 말이죠.
국내, 국외 영화를 떠나 오랜만에 본 영화입니다. 예고편만 봤을 땐 그냥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장르만 로맨스이고 실제로는 코미디인가 보다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목도 꽤 신경을 써서 지은 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선을 넘는' 이야기거든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선을 넘는 영화입니다. 장르만 따지면 로맨스 코미디인 건 맞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넷플릭스에서 봤지만 뭔가 전형적인 우리나라 남성 감독 작품(개인적으로 편견이 강해서 가능하면 피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이 아닌 것 같아서 확인했더니 역시나 여성 감독이 연출했더군요. 게다가 놀랍게도 조은지 배우의 첫 감독 작품입니다. 조은지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22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까지 수상했더군요.
조은지 배우는 2000년 '눈물'이라는 영화로 데뷔했으니 20년 넘은 연기 경력을 갖춘 중견 배우지만 상업적인 영화에서는 주로 맛깔나는 조연 역할을 많이 맡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는 주로 독립 영화에서 많이 보여줬습니다. 저는 2007년 개봉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요.
2018년부터는 배우보다는 각본과 감독 등 연출 쪽으로 특기를 살리는 것 같더니 이 영화로 상업 영화의 첫 감독을 맡았습니다. 물론 2022년에는 '낮과 달', 2023년에는 '컨버세이션'으로 연기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의 탄탄한 연기력이야 말해서 뭐하겠습니다만 무진성 배우의 우수에 찬 눈빛 연기와 성유빈 배우의 코믹 연기가 재미와 감탄을 더합니다.
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기는 코미디보다는 그 속에 삶의 애환이나 따뜻한 감동을 담아내는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전작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영화가
'극한직업(Extreme Job, 2018)'이었고요. 둘 다 류승룡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게 인상깊네요.
누적 관객 50만 명으로 흥행에 실패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입니다.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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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무성했던 영화 승리호가 올 2월 5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고 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1위를 꿰차고 있습니다. 최초의 한국형 SF영화라는 기대와 함께 개봉했는데 평단의 혹평과 일반 영화팬들의 호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저는 그냥 그랬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은 'DAUM'의 경우 8.1로 특히 최근에 올라온 평점 중 10점 만점이 많은데 별로 공감되지는 않습니다. 국뽕에 취해 무조건 잘한다 잘한다 추켜세우기만 한다면 SF굴기를 한답시고 '유랑지구'로 자살골 날리는 중국과 다를 바 없잖아요.
시각 특수효과(VFX)팀이 보여준 CG의 수준은 확실히 화려한 헐리우드의 SF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정도의 고퀄리티였지만 시각 효과를 제외하면 뭐 하나 평타 이상이 없었습니다. 가장 많이 비판받는 건 평이한 스토리와 클리셰 범벅이라는 건데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아저씨', '엘리시움' 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인 '플라네테스', '토성 맨션'의 느낌까지 난다고 하는 평론가도 있더군요.
태극기가 붙은 우주선에서 화투를 치고, 된장찌개를 먹는다고 한국형 SF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SF 영화는 최소한 둘 중 하나로 승부해야 합니다. 엄청난 시각효과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액션, 아니면 스타워즈나 공각기동대 같은 깊이 있는 세계관이죠. 승리호에는 이 둘 다 없었습니다. VFX만으로는 액션마저도 좀 부족한 듯 했습니다.
사실 저는 스토리의 진부함은 견딜만했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캐릭터 설정으로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제대로 쓰임받지 못한 느낌이어서 보는 내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배우들을 보는 듯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극장의 대형 화면에서 봤다면 더 좋았겠다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더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본 걸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한국형 SF 영화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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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3일에 개봉한 최신작으로 현재 국내 개봉 영화 중 예매 순위 1위입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라서가 아닙니다. 경쟁작이 전혀 없어요. ㅠ.ㅠ
이스라엘 출신의 갤 가돗이 주연 뿐 아니라 제작까지 참여한 영화입니다. 저스티스 리그와 원더 우먼에서 원더 우먼 역할을 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배우이고 그 여세를 몰아 이 영화에서도 원더 우먼 역을 맡았는데 극우 시오니스트라서 나탈리 포트먼과 함께 제가 손절한 배우 중 하나입니다.
왠만하면 보고싶지 않았지만 작년 말에 한꺼번에 구입한 씨네큐 리저브 선 구매 티켓을 빨리 소진해야 하는데 선택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24일 오후에 보고 왔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영화관도 문을 닫을테니까요. 그래도 아직 티켓 2장이 더 남았다죠.
2017년에 개봉한 원더 우먼과 연결되는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그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감상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풍요를 구가하던 1980년대가 시대 배경이라서 눈과 귀가 호강하는 건 있습니다.
하지만 원더 우먼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실망하실 영화입니다. 감독이 액션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는 하지만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 개봉에 맞춰 제작을 했는지 가족의 소중함, 진실, 소망 등의 가치를 담아내느라 노력한다고 배경이 화려한 것에 비해 스토리가 늘어집니다. 그래서인지 구구절절 사연이 길어지면서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되었습니다. 장르가 액션/어드벤처인 영화가 지루하고 졸리기는 쉽지 않은데 이 영화가 그걸 해냅니다.
실제로 각종 영화 관련 사이트의 댓글과 평점을 보면 영화를 보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입니다.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서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하지 못한 것 같은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개봉작들 중에서는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영화인데 저라면 관람을 말리고 싶습니다.
덧. 감독의 꿈이 반영된 황금 슈트는 도입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촌스럽기만 해서 오히려 원더 우먼의 매력을 반감시킵니다. 빌런인 치타와 전투씬에서도 별다른 역할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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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영화
'극한직업' 소개글을 올리면서 앞으로 한국 영화는 아주 신중하게 고르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제 발등을 제대로 찍었습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리 구매해 둔 씨네큐 리저브관 이용권을 사용하려고 휴일을 맞아 모처럼 영화를 보러갔는데 그나마 이 영화를 제외하면 볼 수 있는 게 '반도'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봤습니다.
나중에 이 포스팅을 하려고 제작사의 공식 소개글을 봤는데 '2013년 신세계 이후 다시 뭉친 황정민X이정재 콤비의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마짚'을 했습니다. 왜 미리 어떤 영화인지 검색도 안 해보고 용감하게 예매를 했을까;;;;;;
일단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황정민 배우는 묵직하게 멋있고 이정재 배우는 스타일리시하게 멋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야 뭐 두 말하면 입 아프고 액션합도 좋습니다.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겠더라고요. 그리고 의외의 연기 다크호스는 박정민 배우입니다. 황정민, 이정재 배우는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 '역시~'라는 느낌이라면 박정민 배우는 '에? 에~엑!!' 이런 느낌입니다. 후반부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등장하는데 화면에 나올 때마다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각종 포털사이트 댓글에서도 박정민 배우의 연기를 언급하는 분들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일본, 태국 올로케이션으로 찍은데다 색감이 아주 이국적이고 카메라 워킹도 괜찮습니다. 특히 액션씬의 스톱 모션 사용은 발군이었죠. 배우들이 홍보할 때도 액션씬은 기대해도 좋다고 하는데 이것만큼은 동감합니다.
장점은 이 정도이고 제가 느낀 단점을 말씀드리면, 일단 이런 저런 영화의 클리셰를 뒤범벅한 느낌이라서 참신성이 떨어집니다. '아저씨', '레옹', 그 밖의 할리우드 복수물들을 뒤범벅 해 놓아서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 이 상황에서 누가 죽을 지 뻔하게 예상됩니다. 이 잔인한 영화를 보면서도 졸았다는 관객이 있을 정도에요. 시나리오를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어떻게 관객의 시선을 계속 잡고 갈 생각을 했는지 게으르기 짝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이 없었다면 손익분기점은 어림도 없이 애초에 폭망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몰입을 방해하는 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끝을 보자는 식의 잔인함과 폭력성입니다. 특히 칼로 쑤시고 난자하고 피칠갑이 되는 장면이 너무 많습니다. 이걸 '푹', '쑥', '쑤걱' 같은 생생한 현장음과 함께 계속 듣고 있으니 도무지 익숙해지지를 않더군요. 살아있는 사람을 거꾸로 매달아서 배를 가르고(이건 상황 묘사뿐이었지만 충분히 상상이 될 수준으로 생생했습니다), 니퍼로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내고 목의 경동맥을 찔러서 죽이는 등 마음을 놓을 만 하면 사람을 죽이는 게 하드보일드 액션이라고 한다면 다시는 이런 류의 영화를 안 보고 싶습니다. '신세계'도 이런 식일 것 같아서 걸렀는데 이 영화를 밟고 미끄러지네요.
강철 심장을 가진 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배포가 없는 분들은 각오 단단히 하고 가시고요. 절대로 뒷맛이 가볍지 않은 영화입니다. 미리 경고 드립니다.
덧. 아이가 황정민 배우를 향해 팔을 뻗는 장면만큼은 정말 감동적인 (유일한) 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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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CGV를 이용하다 CGV 신도림점을 씨네큐가 인수한 뒤 CGV 구로역점과 씨네큐 신도림점을 번갈아 이용했더랬습니다. 씨네큐가 고급화 전략을 사용해서인지 개별 팔걸이를 제공하는 넓은 좌석 때문에 씨네큐를 더 좋아했죠.
그러다 작년 12월에 리저브관(일종의 VIP관) 10회 이용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나와 '어차피 월 1회는 영화를 볼테니'하는 마음으로 질렀습니다.
그런데 이후 코로나 사태가 터졌지요. 원래 이 프로모션은 2020년 6월 30일에 종료되는 것이었는데 몇 달 동안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올해 말까지 기간 연장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부랴부랴 영화를 보고 싶지는 않아서 가끔씩 리저브관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있는지 홈페이지를 확인해보고는 합니다. 그러다 4월 말에 지역 감염자 수가 급감한 김에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워낙 취향을 타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영화관은 밀접 접촉이 가능해서인지 다들 꺼려서 그 넓은 영화관에 달랑 6명만 앉아서 그것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봤습니다. ㅠ.ㅠ
베스트셀러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일본 영화는 일본 최고의 사진상인 '키무라 이헤이 사진상'을 수상한 저명한 동물 사진작가 출신의 이와고 미츠아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인지 소위 전지적 집사 시점에서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춰 촬영한 화각이 인상적입니다. 거기에 '메종 드 히미코'의 코바야시 카오루나 '심야식당'의 시바사키 쿄우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개봉 전부터 꽤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인데요.
결과적으로는 망했습니다. 국내 누적관객 수 2,547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단순히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영화는 고양이들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사람과 고양이의 교감을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의 연기가 심금을 울리는 것도 아닙니다. 뭔가 애매합니다.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감동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별 2개를 준 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타마짱'이 '크집사'의 루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귀여워서입니다. 고양이 집사들에게까지도 마음 편하게 추천하기는 어렵겠네요.
덧. 아침만 되면 타마짱이 주인공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배 위에 올라가 잠이 드는 바람에 가슴이 눌린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잠에서 깨는데 이건 저희 집의 '미미'와 하는 짓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늦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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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분장상, 미술상, 시각효과상까지 무려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영화입니다. 이미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우는 글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아카데미도 싹쓸이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죠. 막판에 복병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발목을 잡지않았다면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겁니다.
예상외로 '기생충'이 역전 홈런을 날리면서 온통 기생충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저는 이 영화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한
'괴물(The Host)'까지만 좋았고 이후에는 계속 실망스러웠거든요. 설국열차도 그랬고 특히 이번 기생충이 가장 별로였습니다. 설국열차부터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불쾌하고 찝찝하더군요. 홍상수 감독의 찝찝함과는 결이 다른 찝집함인데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봉테일'답게 끌어내는 힘이 있지만 그 방식만큼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생충 이후로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안 볼 예정입니다. 사실 옥자도 안 보고 skip했는데 기생충은 호기심에 봤다가 엄청 후회했습니다.
다시 이 영화로 돌아오면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니 기생충에 비해 훨씬 더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지만 반대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건 맞지만 핀트가 그게 아니고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사실 이 영화의 감독이 '아메리칸 뷰티', '레볼루셔너리 로드', '007 스카이폴'까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거장 '샘 멘데스'라는 것만 봐도 기대감이 생기는데 배경, 각본, 음향, 배경 음악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결국 아카데미에서도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은 수상했습니다.
게다가 영리하게도 조지 멕케이와 딘-찰스 채프먼이라는 연기력은 뛰어나지만 신예인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배치하고는 영화의 중간중간에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앤드류 스캇, 베네딕트 컴버배치같은 연기력 절정의 중견 배우들을 끼워넣어 느슨해질만 하면 화면을 꽉 조이는 기교를 발휘했습니다.
전쟁 영화인데도 실제 전투 장면은 별로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One Continuous Shot'이 특히 백미였습니다. 정말 치밀하게 계획하고 찍은 영화같더군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류의 전쟁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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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에 개봉해 개봉 보름 만에 올해 첫 천만 관객 영화가 된 '극한직업(2018)'을 어제 보고 왔습니다. '명량',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고 코미디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에 나온 천만 관객 영화라고 하네요.
이번 설 특수에 경쟁작이 거의 없는데다 최근에 개봉한 국내 영화들이 모두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흥행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죠. 오죽했으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블록버스터 '알리타: 배틀 엔젤'도 이 영화를 피해 5일에 개봉했다고 하네요.
이미 천만 관객이 본 이 영화가 과연 어땠느냐 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랬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많이 웃기는 했습니다. 영화 곳곳에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들이 숨어 있다가 빵빵 터져서 마지막까지 재미는 있었죠. 사실 개그적 요소보다는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이 다섯 배우의 찰떡 궁합 케미가 웃음 폭발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편하게 즐기기에는 폭력적인 요소가 너무 강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인데도 경찰이고 뭐고 다 죽여버리라는 대사가 쉴 새 없이 나옵니다. 그런 대사도 맥락에 부합하게 코믹하게 잘 버무려냈으면 모르겠지만 그런 대사를 악역으로 나오면 결코 웃기지 않는 신하균과 오정세가 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대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칼로 베거나 관절을 꺾는 장면 등 폭력적인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맨 나중에 류승룡과 신하균의 격투신은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길고 지루했습니다. 특히 류승룡이 신하균 종아리를 깨무는 장면은 좀비 반장이라는 별명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넣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어이없음이었죠.
참아줄 만한 폭력 장면은 다섯 명에 불과한 마약반이 최소한 칼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30명 이상의 조직 폭력배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실력자라는 걸 보여주는 5분 남짓한 격투씬 뿐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를 거의 안 봤더니 폭력적인 장면에 대한 내성이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너무 재미있고 웃긴 영화니 꼭 보시라'고 추천을 못 드리겠습니다. 킥킥대며 웃다가 칼에 베이는 장면 나오고, 치킨 파는 장면이 나오는 것 같더니 정말 좀비처럼 묘사되는 마약 중독자들의 음습한 모습이 튀어나와서 마음 편히 웃으며 볼 수가 없었네요. 천만 영화라는 국민 코미디 영화가 이 정도라면 앞으로도 한국 영화는 아주 신중하게 고르게 될 것 같습니다. 당장 2월 14일에 개봉하는 좀비 영화인 '기묘한 가족'부터 거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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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 덕분에 모처럼 생긴 휴식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심야 영화를 보러가기로 의기투합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볼 영화가 마땅치 않더군요. 국내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지금 극장가에 걸린 영화들이 대부분 국내 영화들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골라서 보고 왔습니다.
관상-궁합-명당으로 이어지는 3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이지만 관상과 궁합 어디쯤에 위치한 영화라는 평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대충 동의합니다.
연기력만큼은 어디 내놔도 뒤떨어지지지 않는 폭발력 있는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서 배치했기 때문에 이들의 흡인력있는 연기만 봐도 러닝타임 내내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땅에 대한 집착과 연결하여 풀어낸 소재도 괜찮고 어차피 픽션 사극이라는 걸 감안하면 고증의 실수도 넘어가 줄 만합니다.
하지만 벡델 테스트 통과는 고사하고 여전히 단 한 명 뿐인 연기형 여성 캐릭터를 그냥 소품처럼 소모시켜버리는 무신경(그나마 섹스 어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걸 감사해야겠지만 문채원이 그런 캐릭터도 아니니까요)이나 아무리 안동 김씨(영화에서는 장동 김씨)의 세도가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지만 좌상이 임금을 무릎꿇려 빌게 만드는 억지 분노 유발씬 등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박희곤 감독이 2009년 인사동 스캔들로 입봉해서 2011년 퍼펙트 게임 후 별다른 활약을 못 보여주다가 최근에 찍은 영화라는 점과 첫 사극 연출이라는 걸 감안하면 화면 처리나 작품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괜찮지만 이제는 우리 관객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져서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수익 분기점인 300만 명은 넘을 것 같지만 관상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범작 수준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절 연휴에 큰 부담없이 볼 영화로는 괜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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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말 바쁘기는 했나 봅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올 초에
'블랙 팬서'를 보고 온 게 마지막이니까 영화도 거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편 씩 보는 수준으로 뜸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와스프의 존재를 은근슬쩍 지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SNS에서 성토하는 걸 봤는데 제작사가 정신을 차렸는지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제작사가 밝히기를 와스프가 단순히 앤트맨의 조력자가 아니라 주인공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영화에서 와스프는 앤트맨 수준의 비중입니다.
올해가 마블 10주년이라서 다양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는데 처음이 블랙 팬서였고 두 번째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였죠. 앤트맨 앤 와스프가 세 번째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국내 마블 영화 관람객 수 1억 명을 돌파했죠. 2018년 7월 25일 현재 이 영화는 국내 관람객 수 5백 30만을 돌파하고 비교적 순항하는 중입니다.
다른 마블 영화와 달리 앤트맨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발랄함과 유머 감각인데요. 앤트맨 앤 와스프에서도 쉬지 않고 유쾌하고 즐거운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다른 마블 시리즈와 달리 긴장하면서 볼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 편히 봐도 됩니다.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하는 것이 특색인 앤트맨 시리즈의 특성 상 크기를 이용한 다양한 사이즈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소금병을 크게 만들어서 악당을 상대하는 거라든지, 타고 가는 차량을 줄였다가 차량 밑에서 갑자기 키워서 적을 날려버린다든지, 연구소 건물을 통째로 줄여서 차에 싣는 것 등 재미난 볼거리가 많습니다.
과학 기술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스트라는 특수한 빌런(?)까지 등장해 재미를 더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존재감이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후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재치있는 장면과 유쾌한 유머, 발랄한 화면까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모처럼의 마블 영화입니다. 더운 여름철 기분 좋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덧. 현대 자동차에서 협찬을 했는지 현대의 신차 '벨로스터'가 등장하는데 솔직히 존재감이 좀 창피한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미지만 구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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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개인적으로 맷 데이먼의 최고 연기는 '굿 윌 헌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건 '본 시리즈'이죠.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에 이어
본 얼티메이텀(2007)에서는 영화 자체도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인기몰이를 했죠.
그리고 무려 9년 만에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물론 중간에 본 레거시(2012)도 있지만 그 영화는 맷 데이먼 대신 제레미 레너가 주연을 맡았죠. 감독도 대부분의 본 시리즈를 감독한 폴 그린그래스가 아니라 전작들의 각본가였던 토니 길로이였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은 기존 본 시리즈와 이어지지만 광팬들은 본 레거시를 본 시리즈로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폴 그린그래스의 본 시리즈 복귀작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목도 본 시리즈치고는 다소 소박한 '제이슨 본'으로 나왔습니다.
어쨌거나 본 레거시를 빼면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제이슨 본인데 존재감이 여전합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도, 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흔들리는 모습도. 하지만 이제는 진부한 스토리 라인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본 얼티메이텀에서 이미 제이슨 본의 과거사와 고뇌 이유 등이 충분히 풀렸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이 없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국내 흥행에서는 전작인 본 얼티메이텀 이상의 관객 몰이를 했습니다만.
영화 내내 대사가 25문장 밖에 안 될 정도로 과묵한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정신없이 터지는 사건에 수동적으로 휩쓸려 다니는 제이슨 본은 좀 안쓰럽네요.
제작사에서 제이슨 본 2편을 준비 중이라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 지 기대가 되면서도 살짝 걱정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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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내놓은 새로운 영화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와 함께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선정된 블랙 팬서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영화 속 부산의 모습이 생각보다 근사하게 다뤄졌다면서 긍정적으로 호평했지만 저는 별로였습니다. 기억나는 건 '스포츠 마사지', '스타 노래방' 같은 간판과 촌스러운 글씨체 뿐이었네요(일단 부산의 거리가 그렇게 한산한 것 자체가 현실감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나마 좀 괜찮았던 건 루피타 니옹의 우리말이 전설의 '뭐기 가져아' 수준은 아니었다는 거;;;;
마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괜찮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CIA 로스 요원 역의 마틴 프리먼과 악역 클로 역의 앤디 서키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출연진이 흑인들이었다는 거였습니다. 맨날 금발 머리 백인 일색의 마블 영화에서 흑인 중심의, 그것도 SF영화에서 흑인들만 연기한다는 건 신선함을 넘어서 살짝 충격이었습니다. 그만큼 저도 그동안 백인 주인공의 영화에 익숙했기 때문이겠지요.
스토리는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들이 그렇듯이 진부했지만 SF적 상상력에 원시적 생동감이 넘치는 전투 장면은 아주 볼 만 했습니다. 2015년 'Creed'의 각본, 감독으로 헐리우드에서 천재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도 흑인이어서 이런 참신한 화면이 가능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 외의 수확이었지만 와칸다 왕국의 여성 친위대가 뿜어내는 포스, 특히 오코예 역의 다나이 구리라의 연기는 발군이었습니다. 역시나 여성 전사가 최고에요~~
마블팬들은 물론이고 마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번 블랙 팬서는 즐겁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덧. 영화가 말미에 나오는 쿠키 영상이 2개이니 둘 다 보실 분들은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나가지 말고 기다리세요. 개인적으로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별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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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여행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사무엘 잭슨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케미가 예상되지요.
트리플 A 명성에 집착하는 유리 멘탈 보디가드가 입 험하기로 유명한 킬러를 보호한다는 설정부터 흥미를 유발하는데 거기에 보디가드가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원인이 이 킬러 때문임이 나중에 밝혀지면서 얽히고 설킨 악연과 설전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줄거리가 중요한 영화도 아니고 액션씬도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고 이 영화의 묘미는 두 주연 배우의 아웅다웅 설전을 보는거죠. 거기에 킬러가 함부로 입을 터는 가운데에도 촌철살인, 의미심장한 지혜가 숨어 있어서 쑥맥 보디가드가 여심을 배우는 과정도 보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사무엘 잭슨, 라이언 레이놀즈 뿐 아니라 게리 올드만, 셀마 헤이엑 같은 걸출한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팝콘을 집어 먹으면서 마음 푹 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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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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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국에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프로필을 보니 작년에 제작된 걸로 나오던데 설마 이번 대선을 염두에 두고 베팅한 건 아니겠지요? @.@
2011년에 모비딕으로 입봉한 박인제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 획기적인 장치는 없지만 정치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 만든 것 같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의 2선 서울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다크 호스로 떠오른 야당의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고 각 선거 캠프에는 제갈 공명 같은 전략가들이 배치되어 뺏고 뺏기는 치열한 머리 싸움을 벌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정치 9단의 노림수도 있고, 썩은 고기를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언론이 배회하는 한편 승리를 하고 싶지만 정도는 지키고 싶은 정치 초년병의 고민도 흐릅니다.
적지 않은 러닝타임인데도 최민식, 곽도원의 선 굵은 연기가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어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획기적이고 신박한 소위 한 방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너무 평범해요. 특히 요즘 같은 시국은 현실이 영화 보다 더 극적이라서 말이죠.
정치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한 것들 뿐이라서 영화를 보는 중에도 기대감이 안 생깁니다.
정말 숨막히는 수준의 정치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은 이 영화보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추천합니다. 소시오패스인 케빈 스페이시의 섬뜩한 연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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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현빈과 유해진의 투 톱 버디 무비처럼 선전했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현빈 원 톱 영화처럼 보입니다.
캐스팅은 좋았지만 현빈의 존재감이 워낙 특출한데다 남한의 생계형 형사라는 설정이 약간 애매하여 유해진의 감칠맛 연기를 별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감독이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남한 형사보다 세련된 북한 형사, 코미디보다는 액션에 방점을 찍고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현빈 주연의 액션 영화처럼 보이는 바람에 유해진이 조역처럼 느껴집니다.
오히려 김주혁의 악역 연기가 인상적인데 현빈과 쌍벽을 이루는 대등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유해진의 배역 설정이 좀 모호하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줄거리가 너무 평이하다는 겁니다.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도 그렇고 갈등 구조도 평이하고 과거 영화들에서 봤던 것 같은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렇고 훌륭한 배우들을 너무 뻔한 스토리로 소진해서 아쉽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본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배우의 연기는 좋은데 너무 진부한 스토리라서 지루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예고편만 보면 액션도 훌륭하고 코믹한 부분도 많아서 만족스러울 것 같지만 예고편이 다 인 대표적인 영화라서 흔쾌히 추천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15세 이상 관람가라서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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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했다고 하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2016년 작입니다. 명절이라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피하고, 어르신들 취향 영화 피하다보니 남은 게 이거라서 어쩔 수 없이 봤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타임 킬링하려고 봤습니다만 감독이 안톤 후쿠아였다면 안 봤을 겁니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이병헌 출연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 개인적으로 안 좋아합니다) 얼굴만 보고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폭탄 맞았습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작품 중 제가 처음으로 본 건 마크 월버그 주연의
'더블 타겟(2007)'이었습니다. 이 영화까지는 그런대로 볼 만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볼 때도 액션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가장 중요한 '킬러의 고뇌'가 없는 게 내심 불만이었거든요. 이 감독이 철학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때려부수는 거 위주로 만든다는 걸 알게 된 영화가 그 다음에 본
'백악관 최후의 날(2013)'이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와 모건 프리먼, 아론 에크하트라는 명배우들을 그냥 갈아 넣었던 망작이었죠.
그 이후로는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는 안 본다고 결심했는데 제가 제 발등을 찍었네요. 이 영화는 감히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했다고 하면 안 되는 졸작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감독은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보여주었던 '악당 물량 공세'를 이어갑니다. 대충 200명 정도는 그냥 이리 죽이고 저리 죽이고 마구 죽입니다. 사람 죽이는 거 참 쉽게 생각하는 감독이에요. 게다가 장면 장면마다 시체가 산을 이루고 널부러져 있는 걸 가감없이 카메라로 잘도 잡아 냅니다. 나중에는 애들이 화살 맞고 죽은 악당 시체를 건드리려는 (쓸데없는) 장면까지 씬에 넣었어요. 제가 아는 동,서양 감독을 통틀어서 사람 죽는 걸 가장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다루는 감독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도 개연성은 여전히 어디에 두고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되는 장면 투성이입니다. 이 무모한 싸움 제의를 덴젤 워싱턴이 왜 주저하지 않고 곧장 수락하는지만 맨 마지막 장면에서 다루었을 뿐 나머지 6명은 대체 왜 합류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악당의 악명까지 잘 알고 있음에도 별다른 고민없이 덜렁 수락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끝까지 갑니다. 카사노바 도박꾼에 현상범에 인디언 헌터에 실제 인디언까지 합류했는데 그냥 모두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멤버들 사이의 갈등도 전혀 없어요. 그래서 긴장감이 하나도 없습니다.
액션씬도 허무맹랑한 것이 마지막 전투씬에서 분명히 마을 곳곳에 사람들을 단단히 숨겨서 배치했을 것이 분명한데 무슨 중세 기마대도 아니고 그냥 말타고 마을로 돌진해오다 폭사하고 퇴로를 막혀 갇힌 채 죽습니다. 거의 다 전멸하고나서야 개틀링 건이 등장하는데 처음부터 개틀링 건으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다음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주인공들이 쏘는 총알은 무슨 합이라도 맞춘 듯 귀신같이 적을 쓰러뜨리지만 적의 총알은 주인공들을 잘도 비껴갑니다. 덴젤 워싱턴은 가장 위험한 곳만 골라서 나타나는데 흠집 하나 나지 않는 비현실감을 보여줍니다.
이병헌은 언급하기가 창피할 정도입니다. 두 줄 이상 이어지는 영어 대사가 거의 없는 것도 부끄럽지만 여전히 닌자스러운 칼잡이로 설정되어 이제는 좀 지겨울 정도입니다. 주연이라기보다는 헐리우드의 다인종 출연 조건때문에 캐스팅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수준이에요. 계속 이렇게 암살자 이미지로만 소모되면 헐리우드에서 버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출연 배우 중에서 그나마 연기가 괜찮았던 건 크리스 프랫이었고 눈길이 가장 많이 간 배우는 엉뚱하게도 유일한 여배우로 나온 헤일리 베넷이었습니다. 은근히 눈길을 끄는 배우였는데 아직은 그렇게 주목받을만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어서 앞으로 필모그래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악평하면서 왜 별 2개로 평가했냐 하면 별 1개로 평가한 백악관 최후의 날에 비해서는 조금 낫거든요. 안톤 후쿠아 감독 작품 중에서 별 2개에요;;;;
안톤 후쿠아 감독의 팬에게만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나머지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저는 영화비가 아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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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는 뭘 알고 있고,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 영화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미 '울버린'에서 데드풀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고 '그린 랜턴'을 후루룩 말아 드셨다(영화 중에서 깨알같이 셀프 디스합니다~ ^^)는 걸 잘 알고 있고 같은 마블 소속(?) 캡틴 아메리카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이 영화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대신 콜로서스가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또라이' 캐릭터이기 때문에 열광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일테고요. 데드풀 팬들에게서는 이 영화에서 묘사된 데드풀의 병맛이 오히려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와 달리 별다른 정보 없이 코믹한 히어로가 나오는 SF물이라고만 알고 영화관에 가신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면에서 경악과 실망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답게 킬 빌에 맞먹는 잔인한 장면이 액션씬마다 나오는데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 욕설과 미국식 화장실 유머, 그리고 일편단심의 사랑과 무지막지한 복수 달랑 두 개의 단순 구도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shit일 수 있는 영화이죠.
저는 살짝 후자 쪽에 더 가까운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요. 어느 영화팬의 평에서 본 것처럼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의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데드풀이더군요. 그만큼 신들린 맞춤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데드풀이 입은 코스튬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응?). 검은색과 빨간색의 배색 조화와 fit이 예쁘더라고요. ^^
또한 데드풀 캐릭터의 변칙성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너무 정의감에 넘치는 비현실적인 히어로(슈퍼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데드풀은 이드에 충실한 현실적인 캐릭터라서(좀 정도가 심하기는 하지만) 좋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데드풀 속편이 나왔을 때 또 보러갈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건 최대한 멀리 하고 있는 중(지금 당면한 우리나라의 현실만으로도 제정신으로 살기 힘드니)이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데드풀을 보러 가실 분들은 이런 점들을 감안하셔서 자신과 맞는 영화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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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포이즌(1991)'이라는 매우 독창적인 SF 공포 영화를 들고 나왔을 당시의 토드 헤인즈 감독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장르를 드라마로 바꾼 후 '벨벳 골드마인(1998)', '파 프롬 헤븐(2002)'을 거쳐 가수 밥 딜런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아임 낫 데어(2007)'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작품성을 보인 영화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평가가 바뀌었죠. '아임 낫 데어'에서 함께 일했던 케이트 블란쳇과 8년 만에 호흡을 맞추면서 이 영화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도 이 영화는 호오가 극도로 엇갈릴 것 같은데 이미 동성애를 다룬 영화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별다른 복선도 없고, 갈등의 폭발도 없이 밋밋하며 결말까지 너무 뻔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호평과 극찬 일색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평론가들 중에서는 2013년 칸 영화제 수상작인 '파랑은 가장 따뜻한 색'과 비교하면서 '깊이가 없다', '1차원적이다'라며 혹평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 그들이 그러든지 말든지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제가 이 포스팅의 부제를 '사람이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맘대로 붙인 것과도 관련있는데 케이트 블란쳇이 이 영화에 대한 홍보 인터뷰에서 동성애 경험이 있냐고 기자가 무례하게 묻자 내가 연쇄 살인범 역할을 했으면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냐고 물어봤겠느냐고 되받아친 사이다 영상이 화제가 된 것처럼 이 영화는 동성애에 대해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성애자(캐롤역의 케이트 블란쳇은 이혼 조정 중이기는 하지만 아내이자 딸 아이의 엄마이며 테레즈역의 루니 마라는 성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어엿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으니까요)였다가 뒤늦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걸 깨닫고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밀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걸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해 이런저런 장치를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걸출한 두 주연 배우의 호연, 그 중에서도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하나.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입장에서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보세요. 둘이 헤어진 뒤 택시를 타고 가던 케이트 블란쳇이 우연히 길을 건너는 루니 마라를 발견하고 시선으로 뒤를 좇는 장면에서 정말 제 가슴이 다 떨리더군요. 케이트 블란쳇도 그렇고 루니 마라도 그렇고 원래 말을 많이 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시선을 따라가면서 영화를 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모 평론가는 프레임에 갇힌 것처럼 답답하다고 했지만 저는 그 닫힌 프레임 때문에 두 사람의 절망감과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둘. 의상 디자이너 샌디 포웰이 심혈을 기울인 1950년대 풍의 생생한 의상을 통해 시대상을 느껴보세요. 눈이 참 즐거워집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2016년 아카데미상 의상상 후보에도 올라 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 나의 처음... 사랑"
사람이 사랑하는 이야기. 캐롤입니다. 추천합니다.
덧. 그건 그렇고 일부러 그렇게 자막 번역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캐롤과 테레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깍듯이 존대합니다. 한 쪽이 나이가 많다고, 몸을 섞었다는 이유 등등으로 자연스럽게 반말지꺼리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서로에게 끝까지 예의를 갖춰 대하는 게 참 인상적이고 보기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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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미국 대선에서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를 턱 밑까지 추격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는 미국 상원에서 유일한 사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죠.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으로 4전 5기 당선된 이후 3선 시장을 역임하고 하원 의원 8선, 상원 의원 2선(72%의 압도적인 재선 득표율 기록)의 백전 노장이면서도 무소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는 기득권층과 공고히 결탁되어 있는 기존 정치판을 뒤집을 목적(힐러리의 보수주의를 부수기 위해 나왔다고 공언;;;)으로 이번 경선에 출마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총기 규제법에 반대해왔다는 건데 이건 1960년 대 후반 이스라엘 키부츠에 몇 달 간 살았던 경험의 영향(그는 유대인입니다)때문이라는 평입니다. 어쨌거나 수십 년 간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대변해왔던 그의 일관된 진정성과 도덕성이 사람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고 있어서 예전 오바마 돌풍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가 귀촉이 주목됩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도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데 버니 샌더스가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Inequality입니다.
버니 샌더스의 공약 중에는 미국 상위 1%의 세율을 높여서 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무상으로 하고 최저임금을 시간 당 15불로 높이고 국민건강보험 제도의 도입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 등의 '빨갱이'스러운 주장들이 대부분인데 이 모든 것의 목표가 바로 inequality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미국에서 나온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참 많습니다. 버니 샌더스의 돌풍도 그렇고 미국을 따라 신자유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최악의 구렁텅이로 굴러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도요.
이 영화는 UC Berkley에서 로버트 라이시(클린턴 정부의 노동부 장관이었습니다)가 했던 '부와 빈곤'이라는 강의를 영화한 다큐멘터리 필름입니다. 이 영화는 강의에서처럼 크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첫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둘째. 왜 일어나는가?, 셋째. 불평등, 그게 문제인가?
이 영화는 오늘날 미국 사람들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 상황은 우리나라의 현재와 곧 닥쳐올 가까운 미래의 모습과도 소름끼치도록 닮았습니다.
중산층의 붕괴와 독점적 금융자본의 끝없는 탐욕, 노조의 약화, 복지와 공공 영역의 붕괴 등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이 곧 우리들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행히 유투브에 무료로(그것도 완벽하게 자막이 입혀진 채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Inequality for All을 보시려면 클릭!
놀랍게도 로버트 라이시도 버니 샌더스처럼 최저임금 15불을 주장합니다. 관련 동영상은 아래에서
최저임금을 시간 당 15불로 인상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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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지명되는 바람에 화제가 된 이 영화는 '일 디보(2008)'로 알려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2015년 작입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배우인 마이클 케인(한국 전쟁에 참전한 전력도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있는 듯)과 하비 키이텔(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에서 돈 카리니 역을 맡은 바 있죠)이 나오는데다 연기파 여배우 중 한 명인 레이첼 와이즈도 출연합니다. 레이첼 와이즈는 이 영화 이후 출연한 랍스터(2015)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죠. 미이라 시리즈에 나올 때만 해도 흔하디 흔한 금발 히어로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는데 그야말로 기우였네요. 이 영화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연 배우인 마이클 케인의 딸 역할로 등장해 중요한 매개체인 Simple Song을 통해 부녀가 화해하는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에서 악독한 목사 역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폴 다노가 히틀러 역을 맡는 바람에 갈등하는 젊은 배우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약간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영화였는데요. 젊음과 노화를 강렬하게 대비하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연출해서 몰입도가 좋은 편입니다. 영상미도 괜찮고 배경 음악도 마음에 드는데다 워낙 연기가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젊음과 노화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조수미씨가 이 영화의 말미에 부른 주제가 'Simple Song'은 노래도 아름답지만(조수미씨가 노래 하나는 정말 잘 부르지요. 덜덜덜), 젊음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주는 object라서 더 좋았습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생과 젊음,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영화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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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정의감으로 범죄자를 잡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는 무대포 기질 때문에 좋은 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타협하고 살아가는 족속들과는 항상 충돌하고 사고치는 형사 캐릭터는 예전부터 꽤 많았죠. 거기에 버디 무비까지는 아니지만 든든한 지원군인 고참이나 선배와 아옹다옹 다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식의 영화로는 미국의 리썰 웨폰 시리즈가 있고 우리나라만 봐도 공공의 적 시리즈가 있죠. 그만큼 많이 다뤄온 주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조합은 황정민-오달수 : 유아인-유해진이었는데요. 케릭터 선정은 좋았습니다. 각각의 케미도 폭발적이었고요. 다만 새로운 재미를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승완 감독의 장점인 폭발적인 액션도 부족했고요. 물론 이런 영화는 너무 코믹하게 가도 망하고 너무 심각하게 가도 망하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죠. 그래서 황정민의 코믹함에 유아인의 과잉 연기로 돌파하려 한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재벌, 기득권층의 갑질때문에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한껏 올라가 있었던터라 영화에서 묘사된 재벌 2세의 안하무인 행동에 모든 관객이 일심동체가 될 수 있었겠죠. 하지만 너무 평범한 스토리(각본을 류 감독이 썼다고 하던데), 밋밋한 액션씬, 결정적으로 유아인의 과잉 연기가 불편해서 저는 재미가 확 반감되더군요. 유아인이 앞날이 촉망되는 연기자임에는 이의가 없지만 힘을 좀 뺐으면 좋겠더군요. 분노 조절이 안 되는 마약쟁이 망나니가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폭발적인 열등감을 감춘 냉혈한 싸이코패스였다면 훨씬 더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그런 캐릭터를 바로 류 감독의 전작인
'짝패(2006)'에서 이범수가 연기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이범수가 연기한 장필호와 비교되었으면 훨씬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제가 볼 때는 연기라면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천호진, 송영창, 배성우에 김민재, 신승환에 이르는 연기파 배우진이 이 영화를 살렸습니다. 지루해질 만하면 호연으로 시선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었거든요.
2010년 부당거래와 2012년
베를린을 거쳐 2014년 베테랑으로 관객 몰이에 성공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영화가 될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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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의 주성철 기자가 쓴 영화 감상 입문서(?)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2014)'를 북 크로싱합니다.
영화 관련 책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어떤 스타일로 구성하느냐가 정해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곤 합니다.
600 페이지에 달하는 막대한 분량의 책이라 그냥 백과사전식의 나열책이라고 생각하고 독서를 미루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내용을 재미와 버무려서 잘 수록해 놓아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깊은 수준의 지식은 부족한 저같은 분들께 안성맞춤인 입문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5년 12월 23일 18:32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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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의 출판사인 소울메이트가 책의 제목을 정할 때나 홍보할 때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몇 개 있습니다. '왜 나는~~~ 까'라든가 '~한다면 꼭 알아야 할 ~가지' 같은 것들이죠.
실제로 제 책이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였고 이 책의 제목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입니다(세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딱 떨어지는 70가지는 아닐겁니다;;;). '씨네 21'의 주성철 기자가 쓴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처음에는 두 가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무게. 분량이 600페이지에 달하는데다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그런지 묵직한 중량감이 책을 주로 들고 다니면서 읽는 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더군요. 또 다른 하나는 추천사. 책 뒤에 박찬욱 감독이 보통 생활에서 쓰는 표현을 썼다고 했던데 평소 영화 평론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또 전문용어의 숲에서 길을 잃겠구나 하고 각오를 했죠.
그런데 박찬욱 감독 말처럼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혔습니다. 뭐 그렇다고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말을 어렵게 꼬거나 빙빙 돌리지 않고 입말처럼 쓰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더군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거든요. 영화라는 장르가 워낙 넓은 분야이기도 하고 뭘 주제로 삼고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말이죠.
근데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기법만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출발 비디오 여행'류의 영화 나열도 아니고 주제 별로 묶어서 영화 감상(시네마테라피, B무비, HD영화, 3D입체영화, 그린시네마, 멀티캐스팅, 표절과 오마주, 영화의 도시들), 영화 트렌드(게임 원작, 로봇 등장 영화, TV와의 대결, 스포츠 영화, 애니메이션, 올림픽, 버디 무비), 영화 장르(액션 영화, 청춘 영화, 에로 영화, 조폭 코미디 영화, 무협 영화, 서부극, 뉴 블랙 시네마, 스파이 영화), 영화 배우, 한국 영화의 전설, 영화 감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보를 재미나게 풀어냅니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좋은 영화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세계명화, 한국영화, B무비, 치유영화) 소개까지 외국, 한국,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꼼꼼합니다.
그야말로 영화 대백과 사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여느 백과사전처럼 딱딱하지 않고 정보와 재미를 버무려서 잘 차려놓은 밥상 같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읽어서 그런지 더 좋더군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챙겨 봐야 할 영화와 책들에 대한 정보도 솔찮게 얻었습니다.
소울메이트에서 선물로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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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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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종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외치는 영화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토니 스타크가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인공 지능인 울트론이 갑작스레 오류를 일으킨 것처럼 설정되었지만 별로 그래보이지 않았습니다. 울트론이 지구 상의 모든 데이터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면서 학습하는 과정에서 내린 최종 결론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인류가 멸종해야 하고 이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존재가 어벤져스였기 때문에 어벤져스가 타겟이 된 거거든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 부르짖는 인류가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는 결론과 동일한거죠. 지구 입장에서 보면 동의하지 않기가 어렵죠. 사실 이런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거든요. 아무리 재미 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배울 건 배워야죠. 히히덕거리고 잊어버린다고 현생 인류가 직면한 위기가 없어지는게 아니니까요.
어쨌거나 마블의 대표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대작이었던 만큼 2억 5천만 불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15억 불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며 전세계 박스오피스 3위에까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촬영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결과는 안습;;;; 멋진 풍광까지는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 진짜 구리네요. 촬영팀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모습이란게 이런 수준이었단 말이죠. 게다가 그나마 조악한 배경이 캐릭터들과도 융합이 안 되고 따로 놀더군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최강의 적으로 상정한 울트론이 등장하는 만큼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에 나중에는 적이었다 아군으로 합류하는 퀵 실버, 스칼렛 위치까지 힘을 합쳐 대적하게 됩니다.
울트론이 등장하기 전의 전투 장면부터 물량 공세를 쏟아내는 통에 눈요기는 톡톡히 됩니다만 역시나 안습 국내 촬영분과 닥터 헬렌 조로 등장하는 수현의 어중간한 포지션이 참....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선보인 헐크 버스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헐크의 폭주 시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역시나 헐크에게는 중과부적이더군요. 모든 마블 캐릭터 중 최강은 아무래도 폭주한 헐크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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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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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화성편인 것 같은데? 였습니다. 사람 하나 구하자고 귀환하던 우주선을 돌리고, 중국은 자신들의 최신 우주항공기술을 노출할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들은 죽을 위험을 다시 감수하고 말이죠.
온 지구가 하나 되어 맷 데이먼을 구하려고 애씁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차이가 있다면 그 영화에서는 라이언 일병은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갖은 애를 쓰지는 않지만요.
NASA의 홍보 다큐멘터리 같은 이 영화는 마침 2030년 무렵에는 화성에 이주민을 보내겠다는 발표와 묘하게 맞물려 흥미를 자극합니다.
이 영화가 별로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생각해보니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외계인도 안 나오고, 전투씬도 없는데다, OST도 인상적이지 않고, 가슴을 졸이는 위험천만한 위기 상황도 한 번인가 밖에 안 나오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마크 와트니로 분한 맷 데이먼은 절망에 빠지거나 외로움에 몸부림치거나 하지 않고 담담히 운좋게 살아남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자신의 눈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해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삽니다.
이 영화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가 거의 없습니다. 하다못해 지구에 남아 아들의 무사생환을 기다리는 부모님의 모습 한번 비춰주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와트니가 그 먼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분투하고 지혜를 짜내는지만 건조하게 계속 보여줍니다.
맷 데이먼의 그런 담백한 연기가 오히려 엄청난 몰입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어설픈 희망도 아니요, 과도한 절망도 아닌,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묵묵히 한걸음씩 나아가는거라는 걸 그냥 영화 내내 진득하니 보여줍니다. 그래서 공감이 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감자가 화성의 토양 속에서 너무 쉽게 싹이 나고 자라는 것도, 태양열 발전기나 물 순환기가 한번도 고장이 나지 않는 것도, 착륙선이 두 대라는 것도, 흠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뭘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게 보일 수 있는 영화, 마션...
개인적으로 많은 걸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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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심리학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관상이나 손금과 같은 취급을 받던 시기에 심리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일종의 과열 현상이지만요.
어쨌거나 그래서 심리학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 왔는데 이 책은 2시간 남짓으로 압축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정신병리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심리학 전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서 봐야 하는 심리학 관련 영화 리스트가 돌아다니던 걸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그걸 책으로 구현한 것이니 잘 풀어냈다면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심리관련 분야를 전공하려는 분들'이 대상인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친 것 같습니다.
우선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난도가 높습니다. 저자가 최대한 용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애를 많이 쓴 것 같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임상심리 전공자가 아니라면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장애군은 신경발달장애, 정신분열장애, 우울/양극성 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해리성 장애, 성적 장애와 변태성욕, 물질관련장애, 신경인지장애, 인격장애에 이르고 있어 대부분의 정신 장애를 망라하지만 DSM-IV와 DSM-5의 내용을 뒤섞어 놓아 임상심리 전공자라도 헷갈리겠더군요. 이 책이 출판된 시기가 애매해서 어쩔 수 없지만 저라면 DSM-5에 맞춰서 썼을 겁니다. 원래는 DSM-IV에 기초해서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DSM-5가 출시되는 바람에 이렇듯 애매한 포지션을 취한 것 같다는 느낌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선호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은 글이 재미 없다는 겁니다. 저는 대부분의 책을 정보, 재미 둘로 나누는데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다소 모호한 정보가 실려 있다고 해도 내용이 재미있으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을텐데 너무 단조로운 톤으로 씌여 있어 저자의 임상 경험을 예로 든 부분까지도 생동감이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아쉬운 책이 되었습니다.
덧. 그래도 혹시나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까 몰라 북 크로싱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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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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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하던 미남 배우가 악역으로 나오는 영화는 연기력만 뒷받침되면 망작이 되는 것만큼은 피할 수 있는데 무려 피어스 브로스넌이 시계 기술자라는 희대의 폭파 테러 전문 킬러로 나오는데도 몰입이 영 안 되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상대역으로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밀라 요보비치였는데 늘씬한 키에서 뿜어나오는 액션 카리스마야 그동안 충분히 검증되었고 이번 영화에서는 뛰어난 머리에 감까지 좋은 보안 담당관 역할을 맡아 이리뛰고 저리뜁니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밀라 요보비치의 궁합은 화면 상에서 별로 튀지 않고 그럭저럭 맞는 편인데 문제는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지 않게 액션도 별로, 스릴러도 별로라는 겁니다.
초장부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 드러나기 때문에 추리하는 맛도 없고 굉장히 냉혹한 테러 전문 킬러답지 않게 피어스 브로스넌이 계속 실수를 하는 통(밀라 요보비치가 지나치게 운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만)에 처음에는 긴박감이 좀 있는 듯 보이지만 곧바로 김이 빠집니다.
일개 보안 담당관이 너무 잘 뛰고, 격투도 잘 하며,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대처도 잘 하는데다 나중에는 목숨을 걸고 전문 킬러에게 덤벼들기까지 합니다.
지적인 역할로 많이 나왔던 피어스 브로스넌을 냉혈 킬러로, 반대로 액션 여전사였던 밀라 요보비치를 지적인 엘리트 요원으로 변신시켜 반전 매력을 노렸습니다만 밍밍한 연출 때문에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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