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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저자와 편집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거기에 비평까지 1인 다역을 수행하는 가와사키 쇼헤이가 쓴 책입니다. 예전에 소개한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공부가 되는 글쓰기 : 쓰기는 배움의 도구다',
'단어의 배신 : 베테랑 번역가도 몰랐던 원어민의 영단어 사용법' 등좋은 책을 연달아 내놓은 유유 출판사의 신작입니다. 제 반려인의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고요.
이 책의 부제는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인데 저는 월덴 3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이 있을까 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리뷰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쓰는 것이고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자세로 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상과 세계를 사랑해야 한다는 등 리뷰를 쓰는 저자의 철학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구조를 의심하자', '정보는 가능한 한 서두에 정리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다'처럼 리뷰를 쓰기 위해 필요한 소소한 팁들도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더 마음에 드네요.
본인의 책인데 편집도 직접 했다고 하네요. 재생 용지로 만든데다 판형이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편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두께의 책이 13,000 원이나 하다니 그동안 책 값이 많이 오르기는 했군요. ㅠ.ㅠ
'리뷰 쓰는 법'이라는 제목에 신경쓰지 마시고 글 쓰기를 잘 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 닫기
*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리뷰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목적의식 어딘가에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는 미래를 그려 보십시오. 그러면 글이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 비평의 제일 중요한 의미는 전달하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남기는’ 것에 더 강한 의의가 있습니다.
* 끓어오르는 감정을 비평의 동기로 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희로애락을 지워 없앨 수 없고, 읽는 사람은 문장 속에서 글쓴이의 감정을 찾으려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서 글을 시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 쓰는 사람이 실제로 체험한 내용을 칭찬하는 것이야말로 잘 전달하는 글이 됩니다.
* 일인칭 복수 대명사는 신중하게 쓴다 : 주장의 책임을 흐리지 않는 글쓰기
* 주장하고 싶은 문제나 전하고 싶은 가치관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확실히 쓰는 것, 불특정 다수의 존재를 주어로 삼아 마치 그 주장이 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처럼 속이지 않고 정확히 한 개인의 주장으로 글을 쓰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글쓰기 방식이지만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글에 책임과 각오가 생겨 점점 더 좋은 글을 쓰게 됩니다.
* ‘너가 좋다’와 ‘너는 좋다’가 의미하는 것. ‘는’은 문맥에 감춰진 말을 전달하고, ‘가’는 사실을 강조해서 주장을 펼치는 기능을 합니다.
* 주장을 펼칠 때 설득력을 갖기 위해, 논리 보강의 재료로 삼기 위해 ‘숫자’를 쓰는 것은 피하도록 합시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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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2016)'와
'공부가 되는 글쓰기(1993)'에 이어 제가 세 번째로 읽은 유유 출판사의 책입니다.
이 책은 일부러 구입한 건 아니었는데 지인에게 선물로 받고 보니 유유 출판사의 책이었네요.
박산호 번역가가 쓴 이 책은 얼핏 보면 쉬운 영어 단어지만 원어민만 아는 용례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accommodate에서부터 zip까지 딱 100개의 단어를 알파벳 순서로 수록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권의 책처럼 재생종이로 만들어 가볍고 판형도 작아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단순히 한국인이 잘 모르는 단어의 새로운 뜻만 설명했다면 영어 공부를 위한 책 중 한 권으로 남았을텐데 저자가 각 단어의 어원이나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참고 문헌 목록을 보니 꽤 많은 관련책을 읽었더군요.
하지만 영어 단어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오~ 이 단어에 이런 뜻도 있었나?' 싶은 단어의 수가 얼마 안 됩니다. 번역가들에게는 자칫 실수하기 쉬운 단어 리스트로 유용한지 모르겠으나 탁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뽑아둔 내용을 한번 보시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구매, 소장까지 하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네요. 빌려서 한번 읽어보시는 걸로 충분할 책입니다.
닫기
* agree : 일, 음식, 기후가 성격이나 체질에 맞다
* agree with : ~과 ~이 같다, 일치하다는 뜻이나 same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표현
* arm : 소매, 팔걸이, 안경다리
* arrest : 정지, 막다, 병의 진행을 억제하다.
- cardiac arrest : 심 정지
- arrest warrant : 구속영장
* blue magazine : 도색 잡지
* chair
- take the chair : 의장직을 맡다
- go to the chair : 사형에 처하다, 전기의자에 앉히다
* china : 소문자 c로 시작하는 경우 도자기라는 뜻
* join the club : 너도 나와 같은 신세라는 뜻
* coach : 여객기의 일반석
* the civil courts : 민사 법정
- the criminal courts : 형사 법정
* detail : 차를 구석구석 세차하다
* front : 실권없는 명목상의 대표, 겉치레, 체면의 뜻이 있음
- front(line) : 최전방
- a cold front : 한랭전선
- a warm front : 온난전선
* drop the hammer : 엑셀러레이터를 밟다
* a knight of hammer : 대장장이
* hand : 시계나 계기판의 바늘
- the hour hand : 시침
* hat : 소액의 뇌물이나 부정 이득이라는 뜻. "Buy yourself a hat"
- wear a hat : 어떤 역할을 하다
-> chair : 권력자의 지위
-> hat : 일반적인 직무나 직위
* in-house magazine : 회사에서 발행하는 사내 잡지
* humor me! : 좀 봐주라
* inviting : 유혹적인, 매력적인
* level with : 솔직히 말하다, 털어놓다
* empty magazine : 탄창을 비우다
* in the red : 적자
- in the black : 흑자
* on the right side of 50 : 나이가 50이 넘지 않은
- on the wrong side of 50 : 나이가 50이 넘은
* salt and pepper(pepper and salt) : 머리가 희끗희끗한
* A dog is not my cup of tea. I'm more of a cat person
* It's my treat today : 오늘 내가 한턱 낼게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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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정/교열 전문가인 김정선 선생님이 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2016)'를 소개하면서 자신들의 도서 목록을 책 말미에 부록처럼 붙여 놓은 유유 출판사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걸 빼고는 판형도, 제본도, 하다못해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세심함까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유유 출판사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뉴욕 해럴드 트리뷴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글쓰기 교사로 내공이 엄청난 William Zinsser의 이 책도 구매했습니다. 이 책 역시 디자인과 판형, 제본이 딱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네요.
유유 출판사의 주 공략 분야는 중국, 고전, 공부인데 이 책은 아마도 공부 영역에 속하는 출판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윌리암 진서가 주장하는 내용은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배움은 읽기와 생각과 쓰기로 이루어지는데 글쓰기는 종이 위에서 이루어지는 사고 행위이므로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명료하게 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글쓰기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모든 학문은 추론(사고)이 필수불가결하니 글쓰기를 통해 추론 능력을 증진할 수 있고 그렇게 증진한 사고 능력의 적용 범위는 과학, 음악, 미술, 수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범교과적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도 평소 좋은 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 중 하나도 생각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 배우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함이었고요.
아직 마음에 들 정도로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을 명료하게 다듬는 연습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도구가 무엇이든 간에 공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나 지식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윌리암 진서는 자신이 글쓰기를 시작했던 계기가 된 과거의 시점에서부터 '범교과적 글쓰기'에 천착하게 된 이유를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난 범교과적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준 각 분야 대가들의 주옥같은 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읽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열정적인 글들이 가득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닫기
*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깨닫기 위해 글을 쓴다.
* 나는 글쓰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배움이 동일한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어떤 글이든, 메모든, 편지든, 베이비시터에게 전하는 쪽지든 무언가를 쓰면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닫는다. '범교과적 글쓰기'는 두 가지 원칙, 즉 '글쓰기를 위한 배움'과 '배움을 위한 글쓰기'에 기초한다.
* 이제 새로운 3R을 정의할 때가 되었다. 읽기(Reading), 쓰기('riting), 추론하기(Reasoning)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한데 결합한 것이 배움이다.
*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면 그 일은 그만두는 게 좋다.
*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내가 얻은 교훈은 이렇다. 독자가 정서적으로 글에 개입할 여지를 제공할 것. 작가는 말을 아끼면서 왜 이 소재가 그토록 감동적인지 설명하고 싶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
* "우리 학생들이 왜 글을 못 쓰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어느 심리학과 선생님이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학생들은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추론 능력이 부족한 거라고요"
* 읽기, 쓰기, 생각하기는 통합된 하나의 과정입니다. 아무리 가치 있는 아이디어라 해도 남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 명료하게 사고하도록 스스로를 강제할 때만 명료한 글을 쓸 수 있다. 매우 단순한 이치다. 진정한 어려움은 글쓰기가 아니라 생각하기에 있다.
* '숙고', '결론', '능력', '경향' 같은 개념을 나타내는 명사는 글의 생동감을 죽인다. 좋은 글쓰기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글의 생동감을 살리는 한 가지 방법은 개념명사를 능동형 동사로 바꾸는 것이다.
* 자기 분야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저자가 쓴 글은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어떤 주제의 글이든 마찬가지다.
* 논픽션 글쓰기는 독자에게 읽기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정보나 개념, 견해를 제공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자기만족을 위해, 심리 치료를 위해,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글을 쓴다. 하지만 그 글의 유효성은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 다른 이의 기준은 마음의 족쇄다. 남의 눈치를 보는 글은 절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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