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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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2009)'라는 책 한 권으로 작년에 한국 사회에 그야말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하버드대 교수입니다. 당연히 출판사에서 발빠르게 움직여 새로운(?) 책을 출판했습니다만 출판사도 한국경제신문으로 바뀌었고(정의란 무엇인가는 김영사에서 출판), 무엇보다도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의 새로운 저작이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번역된 책을 소개할 때 일부러 원서의 출판 연도로 표기하곤 하는데 원서가 출판된 시점과 번역서가 한국에 소개된 시점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저자의 여러 책이 들어올 경우 무엇이 무엇에 앞서는지 구분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국 시장에는 늦게 출판되었지만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4년이나 먼저 미국 시장에 소개된 책입니다. 그러니 책 앞부분에 '마이클 샌델의 새로운 화제작'이라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감명깊게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을 읽을 때 이 점을 대번 아실 수 있는데 이 책에는 롤스의 정의론을 비롯해 이미 '정의란 무엇인가(2009)'에서 간명하게 소개된 개념들이 많이 나옵니다. 단 그리 다듬어지지 않아 관련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날것 그대로 소개됩니다.
기대보다 번역의 질도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보니 내용 자체가 일반인을 위해 씌여진 것이 아니더군요.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20% 정도나 이해했을까 싶어요.
그나마 경제적 도덕, 사회적 도덕, 교육과 도덕, 종교와 도덕, 정치적 도덕을 다루는 1부. 도덕이란 무엇인가(공정한 시민사회를 위하여) 부분은 그래도 읽을 만합니다. 하지만 '옳음'과 '좋음'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중반부 이후는 난독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절대로 일반인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아니라면 제가 바보라는 이야기입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것보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한번 더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서점의 서평란도 극단을 오고갑니다.
덧. 그래도 직접 읽고 판단하겠다는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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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세간에 한참 바람몰이 중인 정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 What's The Right Thing To Do, 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지금이 그야말로 정의가 부재한 시대라서 그동안 생각할 필요도 별로 없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서이겠지요.
정의론에 대한 책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책은 부제에 포함된 'Right Thing To Do'에 대한 고민을 주로 담고 있습니다.
징병제, 안락사, 장기 매매, 대리모, 소수집단 우대정책, 동성혼 등 어느 소주제 하나 녹록지 않은 내용들 뿐입니다.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는 하지만 한번쯤 읽으면서 더위를 식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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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원래 교양서적(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은 여러가지 목적이 있는데 단지 좀 있어 보이기 위해서, 남들의 대화에 뒤쳐지기 않기 위해서, 혹은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읽게 됩니다.
대개의 교양서적에 속하는 책들이 머리에 김이 날 정도의 회전수를 요구하는 것들이 많은지라 읽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결국은 포기하게 되기도 하죠. 이 책은 그야말로 교양서적의 반열에 올리기에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저는 세간의 화제가 되기 이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추천하길래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한 번 실망한 적이 있어 꽤 망설이다가 제목에 끌려 구해놓고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부제에도 나와 있지만 '옳은 일'을 하라는 소리는 서양에서나 동양에서나 자라면서 많이 듣는 이야기이지만 무엇이 옳은 일인지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붙잡고 생각을 하자면 그야말로 머리털 빠지는 난해한 문제입니다.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요? 공리나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 정의일까요?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가 된 정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이 그 고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썼습니다.
징병제, 안락사, 장기 매매, 대리모, 소수집단 우대정책, 동성혼 등 소 주제만 나열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내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게끔 그런대로 쉽게 풀어서 썼습니다.
쉽게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읽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만큼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저 자신은 절대로 공리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새삼 얻었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으로 충분합니다.
덧1. 롤스의 정의론에 모두 동의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의 '가언계약' 개념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위정자와 기득권자들에게 꼭 적용하고 싶네요.
덧2. 30p에 보면 구제금융을 받은 회사에서 상여금을 지급한데 따른 미국인의 분노가 자신의 세금이 실패를 포상하는데 쓰였다는 점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번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미국인이 실패를 포상하는 것 때문에 분노한건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정말 실망인데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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