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2005년부터 시작해서 한 해도 빼지 않고 해외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첫 해 여행지였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그 다음 해 봄에 다녀온 홍콩을 제외하고는 매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론리 플래닛을 참고해 얼개를 짰던 것 같습니다.
2006년 터키 여행을 갈 때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로 현지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치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강점이죠. 특히 꽃보다 시리즈의 유행으로 인해 해외 여행자가 급증한 시점부터는 훨씬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한국인 여행자들 때문에 그 날 일정을 잡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험을 자꾸 하다보니 강박적으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읽지 않는 가이드북에 매달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2012년 라오스 여행 이후로는 한국말로 된 가이드북은 아예 읽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문 론플은 한국 여행자들과 동선을 겹치지 않게 만들어 주는 효자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문 가이드북을 읽지 않으며 제 경험 상 우리말이 아닌 가이드북까지 읽고 여행을 나오는 여행자들은 제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수준이거든요.
이 책은
2014년 싱가포르 여행 이후 두 번째로 구매한 론플 한국판인데요.
영문판 론플 몽골편의 최신판이 2014년 8월에 출판된 책인데 바로 그 책을 번역한데다 영문 론플이 할인 가격을 적용해도 31,500원(정가 42,000원)인데 비해 18,000원으로 엄청 저렴하더군요. 영어도 약한데 굳이 영문판을 살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손에 넣고 보니 생각보다 얇고 가볍기까지 하네요. 현지에 들고가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판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면 한국 여행자가 알아볼 위험성도 있지만 몽골은 세계에서 첫 손 꼽히는 인구 밀도 희박 지역이니까 그런 염려는 내려놓아도 되겠습니다.
저는 약간 케냐 론플(아직 소개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ㅠ.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직장인 사정으로 대중 교통으로 여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차량과 기사를 빌려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론플에 비해 '숨은 명소 탐험' 같은 깨알팁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각 여행지의 GPS 위도/경도 좌표를 모아서 제공한 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있기는 하지만 도로 사정 상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비추) 여행 일정을 짜는데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거나 과감하게 몇 군데로 압축해서 밀도있게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케냐 여행의 복사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엄청나게 밀린 여행기... ㅠ.ㅠ).
요새는 좋은 가이드북들이 많이 나오지만 론플은 짜임새가 좋아서 항상 기본은 하죠. 지금까지 론플을 기본으로 여행 일정을 짤 때 큰 실망을 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한글판이니 현지에서도 해당되는 부분을 곧바로 찾아서 대응할 수 있겠네요.
이제 슬슬 일정을 짜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8월이 몽골 여행의 극성수기에 해당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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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여행자의 수만큼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행의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몇 가지로 한정짓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행을 하려는 이유와 목적에 따라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날 건지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제가 가는 여행을 크게 '채우는 여행'과 '비우는 여행'의 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뭐 '이번에는 비우는 여행을 가자', '다음에는 채우는 여행을 가야지'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아니고 다음 여행지를 정할 때 저도 모르게 이 틀에 따라 어느 정도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행 초반에는 다분히 채우는 여행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계획을 세워 떠났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그랬고, 홍콩 여행도 그랬고, 터키 여행으로 정점을 찍었더랬습니다. ㅠ.ㅠ
그 때는 신기한 걸 최대한 많이 보고, 가능하면 새로운 걸 먹어 보고, 많은 걸 경험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못하면 왠지 비싼 돈내고 여행오는 건데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일정이 엄청나게 빡빡하고, 시간 낭비가 하나도 없게끔 완벽하게 짜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많이 경험하고 '채운' 것도 많았지만 그 여행에는 '쉼'이 빠져 있었기에 몸은 당연히 피곤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앓아눕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었죠.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비우는 여행'도 간간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머릿속과 마음속을 여행을 통해 비우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다 보니 마음의 평안이 중요해지더군요. 일본 유후인으로 떠난 료칸 여행부터는 여유롭게 마음이 거닐 수 있도록 느슨하게 일정을 짜게 되더군요. 어머니를 모시고 간 그리스 여행도 그랬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겨울철에 다녀온 방콕 여행도 그랬습니다.
물론 여전히 스페인이나 쿠바처럼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지에서는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시간이 아까워 발을 동동 구르고, 교통편이 딱딱 들어맞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경유하는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숙박하는 곳의 위치가 애매해서 체크인 하고 시간이 남게 되면 그 때를 제 마음을 비우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떠나기 전부터 둘 중 하나로 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현지에서도 채우는 여행과 비우는 여행 둘 다를 해 보려고 생각하고 다닙니다. 그러면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올해 여행지는 노르웨이입니다. 시작은 비우는 여행이었는데 일정을 짜다 보니 채우는 여행으로 치우치는 것 같기에 과감히 몇 개의 일정을 뺐습니다. 노르웨이는 자연을 보러 가는 곳이니까요. 여름철에는 로또 맞을 확률이라고 하던데 스발바르에서 북극곰을 볼 수 있으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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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싱가포르 여행 때 사온 야쿤 카야 잼입니다.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죠. 여행 당시에는 몰랐지만 야쿤 카야 토스트 체인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www.yakun.co.kr).
야쿤 카야 토스트는 중국계 이민자인 로이 아곤(만다린식 발음으로 야쿤)이 1944년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창립한 coffeestall이 원조입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타이완, 일본, 필리핀, 중국, 버마, 홍콩,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고 60년 전통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연유를 첨가한 야쿤 커피와 함께 가볍게 먹는 먹을거리입니다.
야쿤 카야 잼의 성분은 달걀, 설탕, 코코넛 밀크, 판단(일종의 허브)이라서 락토 오보나 오보 채식을 하는 채식인도 먹을 수 있습니다.
용량이 290g인데 당시 가격으로 4.8 싱가폴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 하는군요. 병을 잡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싱가폴 HACCP에 의해 엄격하게 생산되는 야쿤 카야 잼은 인공 색소, 방부제, 합성 착색료, 보존제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발림성이 좋아서 빵에 바르면 좀 헤픈게 흠입니다. 달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잼 이름 자체가 '달걀의 달콤한 맛'이라는 뜻) 달걀 비린내가 살짝 나고 게다가 달기 때문에 따뜻한 빵에 발라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비린내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싱가포르에서 먹을 때는 버터도 듬뿍 발랐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 먹을 때는 버터는 바르지 않고 그냥 빵에만 발라서 먹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연유가 들어있는 커피와 함께 먹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여행 때만 한시적으로 했던 외도(?)라서 개인적으로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찾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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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다행히 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잘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자동 로밍이 되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통화는 가능해도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게다가 어제 비엔티엔으로 들어오는 도중에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거쳐서 들어왔으니 자동 로밍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하등 이상할 일이 없었지요.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간대가 맞춰지기는 했습니다.
오전 7시에 알람을 맞추고 잤습니다만 새벽 5시 경에 저절로 깼습니다. 라오스가 두 시간 늦으니 한국 시간으로는 7시라서 평소 한국 시간으로 일어나던 시간에 깬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사람의 생체 리듬이라는게 참 무섭습니다. 어쨌거나 체코처럼 라오스도 일찍 자고 일찍 움직일 수 있으니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좋겠더군요.
일찍 일어난 김에 어제 못하고 잔 빨래, 샤워, 짐풀기까지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이 호텔은 4층짜리 호텔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 둘째치고 리셉션 바로 앞에서부터 4층까지 뻥 뚫린 나선형 계단으로만 이어져 있습니다. 독특하기는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밑에 책상이 보이는 방이 리셉션인데 그야말로 뻥 뚫려 있습니다. 안전 장치가 전혀 없어요. 철제 나선형 계단에 나무 발판을 깔아놓은 형태라서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올라가면 살짝 미끄럽기까지하는데 식은땀이 납니다. ㅠ.ㅠ
비상구를 알리는 간판이 특이해서 찍었습니다. Exit라고 영어로 씌여있지 않았다면 그냥 장식품의 일종인 줄 알았을 겁니다.
어제는 밤에 체크인을 하느라 제대로 못 들었는데 호텔 내 식당이 없고 바로 옆에 있는 Spirit House에 가서 아침을 먹으랍니다. 오~
정문에서 본 호텔 전경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펜션처럼 생겼습니다.
호텔 현관 앞에 젖소 냥이 한 마리가 나와 있습니다. 목걸이를 한 것을 보니 주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Spirit House 앞에도 냥이 한 마리가 볕바라기를 하고 있네요. 꽤나 졸리운지 지나가면서 인사를 해도 본 척 만 척입니다.
자리에 앉으니 종업원이 Beau Rivage Mekong 호텔에서 왔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투숙객을 위한 별도의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물론 다른 음식을 추가 주문해도 됩니다만 별로 그럴 필요가 없겠더군요.
채식하는 사람을 위한 별도 메뉴도 아닐텐데 햄이나 베이컨은 아예 메뉴에 없고 오믈렛이나 삶은 계란 정도만 눈에 띕니다. 크로와상, 토스트, 모듬 과일, 주스, 라오 마운틴 커피 등 음식도 입맛에 딱 맞고 전반적으로 상차림이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아주 마음에 드네요.
오늘은 론플에서 소개한 비엔티엔 walking tour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은 사이클 투어인데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비엔티엔 시내 자체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리지 않고 그냥 걸어다닐 생각입니다. 대략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나 지치지 않게 충분히 쉬면서 하려고 합니다.
Beau Rivage Mekong Hotel은 메콩강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기라서 그런지 물이 거의 없습니다만 배를 띄우는 걸로 봐서 우기에 저쪽 끝까지 물이 가득차면 얼마나 넓은 강이 될 지 짐작이 갑니다. 엄청나네요.
Beau Rivage Mekong 호텔은 여행자 거리에서 떨어져서 조용하기는 하지만 대신에 여행자 거리로 가려면 비포장 도로를 5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중간에는 Spirit House를 제외하고는 보시는 것 같은 local restaurant 뿐입니다.
현지인 음식점은 가격은 당연히 저렴하지만 위생 문제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는 없겠더군요. 특히 더운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음식과 물을 조심해야죠.
아침을 먹고 여행짐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5분 정도 비포장 둑방길을 걸어 나오면 곧바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연결됩니다.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조만간 호텔까지 포장이 되겠더군요.
비엔티엔 거리는 동남아 분위기도 나지만 살짝 유럽식 분위기도 풍깁니다. 아마도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온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습도가 무지하게 높아서 빨래가 정말 환장하게 안 마릅니다. ㅡㅡ;;;
중간에 Vientin Bank에서 100불을 환전했습니다. 공항이나 사설 환전상보다는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아무래도 환율 면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동남아 국가의 은행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부가 으리으리 삐까번쩍하고 현지인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외국인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는건지..... 환율은 7,991이라서 799,100킵을 받았습니다.
어제 라오스로 오는 도중 호치민 공항에서 transit하면서 치약을 빼앗겼기 때문에 길거리 마트에서 치약 작은 것과 생수 작은 것을 샀습니다. 7,000킵 달라고 하더군요. 천 원이 안 되는 금액이니 꽤 싼거지만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더 쌀 것 같습니다.
큰 교차로에는 경찰이 나와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수신호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일방향 도로이기 때문에 건널목이 없어도 길을 건너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한 쪽 방향의 차 흐름만 확인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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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예약한 진 에어 직항을 취소하고 베트남 항공(VN 409)으로 다시 예약하는 바람에 출발일인 12월 9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을 꽤 손해봤지요.
무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고양이들 챙기고 대충 아침 먹고 6시 30분에 인천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리무진을 탔습니다. 여행갈 때마다 항상 하듯이
미리 할인쿠폰을 출력해서 1인 당 1천 원을 할인(9천 원을 8천 원으로, 대신 현금 결제해야 함)받았습니다.
8시 1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침 비행기로 출국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침 일찍부터 인천 공항 정말 붐빕니다. 사람 정말 많네요.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주저할 것 없이 곧바로 베트남 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탑승 수속을 했는데 오늘 비행기 만석이랍니다;;;; 여행 시작부터 멋집니다. ㅠ.ㅠ
그날따라 기온이 많이 내려가 혹독하게 추웠기에 각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왔는데 여행하는 동안 갖고 다닐 수가 없어 처음으로 겨울옷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양쪽 날개에 수화물 보관소가 있는데 저희는 오른 쪽 끝(아마도 1번 쪽)에 있는 한진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대한항공 승객은 탑승권만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도 비용만 내면 맡아줍니다. 이용로는 한 벌 당 하루 2,500 원입니다. 두 벌이고 11일 동안 맡기니 거금 55,000 원이 나오더군요. 아깝기는 하지만 여행 기간 동안 그 무거운 외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지불할 만한 비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용 카드 결제가 되며 보관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출국 심사를 받고 면세 구역으로 나가보니 베트남 항공은 탑승동이 109동이라서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더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타 국적기들은 아무래도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꼭두새벽부터 서둘렀기에 평소 여행 갈 때에 비해 한결 여유가 있더군요. 탑승구 앞에 있는 Gloria Jean's에서 커피도 한 잔씩 마셨습니다. 전해 들은 것처럼 커피가 진하고 맛있더군요. 더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strong으로 해 달라고 하면 더 진하게(아마 투 샷?) 내려 줍니다. 금액의 추가 부담은 없습니다.
10시 15분 출발이었는데 9시 35분부터 탑승을 시작하더군요. 티켓의 좌석을 보니 A, C라서 좌석이 나뉜 줄 알고 잠시 당황했는데 자리로 가 보니 창가 두 좌석에 번호는 A, C로 되어 있고 B가 없더군요(응?). 짐칸도 A, C만 따로 구분되어 있는 좌석이라서 나름 좋았습니다.
참고로 VN 409는 2-5-2열 좌석 비행기로 크기는 적당했지만 다소 오래된 항공기에 시설도 좀 별로였습니다.
2005년 7월에 앙코르와트를 다녀올 때 이용했던 비행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더군요.
베트남 항공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탑승객의 구성이 거의 동양인 위주였습니다. 서양인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9시 35분부터 탑승을 하더니 정작 이륙은 30분 정도 늦은 10시 40분 쯤에 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기내식을 주더군요;;;;;(이봐~ 저녁을 늦은 밤에 주다닛!!)
베트남 항공도 채식 기내식 신청이 가능합니다. 02-757-8920으로 연락해서 티켓 번호로 전화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용한 항공이 경유편이었기 때문에 갈 때는 인천-호치민 구간에서만, 돌아올 때는 하노이-인천 구간에서만 채식 기내식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짧은 노선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호치민으로 가는 도중에 나온 채식 기내식입니다. 이것 저것 맛을 보고 싶어 비건 채식으로 신청했는데 가지가 너무 흐물거려서 식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이건 힌두 채식입니다. 커리도 부드럽고 샐러드도 신선하더군요.
채식 기내식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역시 힌두 채식이 진리입니다. 채식하는 분들은 가능하면 힌두 채식으로 신청하세요.
채식 기내식은 신청한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 기내식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다음 서비스는 똑같이 늦더군요. 음료, 차, 식판을 치워주는 것 등의 서비스가 모두 세월아 네월아입니다. 식사 20분에 치우는 데 40분이나 걸리는 걸 보니 우리나라 국적기가 서비스가 정말 빠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밥을 먹고 곧바로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한국인 아저씨들과 베트남 아줌마가 시끄럽게 떠들어서 한번 깬 것을 제외하고는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원래는 호치민에 오후 1시 45분에 도착 예정(5시간 30분 비행)이었으나 출발이 30분 늦어 연결편도 30분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호치민 공항에서 transfer하는 줄이 이상하게 길길래 뭔가 봤더니 보안 검색대가 있더군요. 문제는 transfer하는 여행객의 수가 엄청 많은데 비해 검색기는 달랑 하나라는 거. 게다가 아주 철저하게 검색해서 탐지기에 조금이라도 이상한게 걸리면 다시 하고, 삐 소리가 안 날 때까지 신발 벗기고 허리띠까지 모두 풀라고 하네요. 제가 이런게 귀찮아서 여행갈 때마다 금속 부품이 전혀 없는 아웃도어를 입고 출입국을 하곤 하죠.
그래도
호치민 공항 보안 검색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여권을 확인할 때 모자까지 일일이 벗기고 사진과 확인 대조합니다. 쩝...
결국 저도 투시기에 걸려서 새로 개봉한 치약(150g)을 빼앗겼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여행을 다녀봤지만 치약은 처음 빼앗겨봤네요;;;;
호치민 공항은 와이파이가 잡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사용은 안 됩니다. 공갈 와이파이인 듯...
면세 지역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니 곧바로 탑승 게이트입니다. 탑승구 앞에서 긴팔 옷을 반팔로 갈아 입었습니다. 건기인데도 눅눅하고 덥네요.
기내식을 먹었는데도 자꾸 출출해서 호치민 공항 스넥 코너에서 크로와상(3$), 미닛메이트 오렌지주스(3$), 프링글스(4$)를 사 먹었습니다. 시간 참 안 가더군요....
베트남 호치민에서 2시간 35분을 대기하고 프놈펜으로 1시간 가량 비행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내리니 비엔티엔으로 가는 탑승객에게는 플라스틱 코팅이 된 transit card라는 걸 줍니다. 1시간 기다리는 동안에 비행기를 청소하고 다시 타는건데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또 보안 검색을 통과해서 면세 구역으로 나가라고 하네요. ㅠ.ㅠ
잉? 그런데 호치민 공항보다 프놈펜 공항이 오히려 덜 삭막합니다. 꽤 괜찮아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보이고요. 게다가 무엇보다
호치민 공항과 달리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무료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한 것이 좋네요.
가져간 선 블럭 크림의 용량이 적어서 면세점에서 로션 타입의 제품을 하나 샀습니다. 헐~ 면세 제품인데도 36$이나 하는군요. 선 블럭 제품이 원래 비싼 걸 몰랐다고 같이 간 사람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6시 쯤 프놈펜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1시간 50분 비행인데 저녁 시간이어서 그런지 간단한 cold snack이 기내식으로 나오네요. 이 구간에는 채식 기내식 신청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햄만 옆으로 대충 걷어내고 과일, 샐러드, 빵을 먹었습니다.
7시 50분에 라오스 비엔티엔의 Wattay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출발할 때 손해 본 30분 정도로 비교적 선방했네요. 여행 첫 날인데 하루 종일 비행기만 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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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워낙 여러 나라로 둘러쌓인 내륙국이기 때문에 접경 국가인 중국, 베트남, 버마, 태국, 캄보디아 등을 거쳐 국경을 넘어가는 경로가 많지만 그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의 경우에나 그렇고 저처럼 짧은 휴가 기간을 활용해서 한 나라만 도는 직장인 여행자는 지금까지 태국 방콕을 경유하거나 베트남의 호치민을 경유해서 들어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진 에어에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몰려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문하려고 찜해 둔 라오스를 제가 올해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라오스로 가는 항공편은 크게
태국 방콕 경유편(타이 항공)베트남 호치민 경유편(베트남 항공)라오스 비엔티엔 직항편(진 에어)
세 개 정도로 압축됩니다.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운 직장인 여행자라서 당연히 진 에어를 예약(항공료 549,000 + TAX 165,100 = 714,100원)했습니다만 며칠 뒤 집안에 상사가 생겨 이틀의 휴가를 사용하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취소 수수료도 물고)하고 결국 베트남 항공으로 다시 예약했습니다.
여우의 신포도일 수 있지만 검색을 해 보시면 진 에어 직항편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작은 항공기에 많은 좌석을 구겨넣는 바람에 좌석 간 거리도 매우 좁고 기내식도 형편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기는 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은 차라리 잘 된거라고 자위해 봅니다. 그래도 다시 라오스에 가야 한다면 아마도 진 에어를 이용할 듯. ㅠ.ㅠ
* 항공편 및 항공료(2012년 10월 기준)
- 베트남 항공(항공료 530,100 + TAX 244,700 = 774,800원, 경유편인데도 진 에어 직항보다 비싸졌습니다. ㅠ.ㅠ)
- IN : 인천 -> 호치민(2시간 35분 대기) -> 프놈펜(1시간 대기) -> 비엔티엔 => 총 비행 시간 7시간 30분
- Out : 비엔티엔 -> 하노이(2시간 15분 대기) -> 인천 => 총 비행 시간 5시간 10분
들어가는 항공편은 원래 베트남 호치민만 경유하지만 프놈펜에서 비행기 청소와 transit 때문에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바람에 졸지에 하루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3국 땅을 모두 밟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대략 일정(12월 9일 출국~12월 19일 입국, 9박 10일 일정)
: 비엔티엔(2박 3일) -> 방비엥(3박 4일) -> 루앙 프라방(3박 4일) -> 비엔티엔(1박 2일)
- 12월 9일 저녁 비엔티엔 입국
- 12월 10일 비엔티엔 워킹 투어
- 12월 11일 오전 방비엥 이동
- 12월 12일 방비엥 카약킹 및 동굴 트래킹 Full Day Tour
- 12월 13일 마운틴 바이크 블루라군 투어
- 12월 14일 오전 루앙 프라방 이동
- 12월 15일 루앙 프라방 워킹 투어
- 12월 16일 PaK Ou 동굴 및 Kuang Si 폭포 투어
- 12월 17일 오후 Lao 항공으로 비엔티엔 이동
- 12월 18일 오후 Buddha Park 투어 후 밤 비행기로 출국
- 12월 19일 새벽 인천 공항에 입국
대략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널럴하게 다녀왔습니다. 남부의 시판돈이나 팍세는 처음부터 제외했고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딱 3개의 도시만 찍어서 쉴 거 다 쉬고 여유있게 돌아보고 왔지요.
간만에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다녀오니 정말 휴식같은 여행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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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2년 여행지로 라오스를 선택했다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으...응, 그렇구나. 잘 다녀와. 몸 조심하고" <- 대부분의 사람들;;;;
"엥? 그런 나라를 왜 가? 더럽고 위험하지 않아?" <- 여행 경험이 별로 없거나 있더라도 개발된 나라 위주인 사람
"와, 부럽다. 나도 가 보고 싶은 나라인데" <- 여행을 좋아하고 라오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극소수)
사실 라오스는
2008년 타임지가 죽기 전에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 1위로 선정한 국가이기도 하고 동남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망가지지 않은 보석같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게는 부탄, 몽골 등 몇 개 안 되는 나라와 함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그러다 진 에어에서 라오스 직항 노선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음이 급해져서 올해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녀오고 나니 빨리 다녀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한국인들이 몰려가면서 급격하게 망가지고 있더군요(사실은 중국인들때문에 망가지는 부분이 더 많지만...). 제가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에게 그래도 20년은 버티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라오스 한인 사회에서는 대략 5년을 생각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라오스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빨리 다녀오셔야 할 듯 합니다. 2010년 쿠바 여행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자본의 물결에 휩쓸리면 망가지는 걸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태국을 따라가고, 캄보디아는 베트남을 따라가고, 라오스는 캄보디아를 따라가는 것 같더군요.
라오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과거 프랑스인들이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을 Lonely Planet에서 접했습니다. 라오스가 어떤 나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 같아서 소개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쌀을 경작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쌀이 자라는 걸 본다. 그리고 라오스 사람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밀린 여행기들이 많습니다만 라오스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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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몇 차례 밝힌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올해의 여행지가 정해지면 그 나라에 대한 대표적인 여행 에세이를 한 권 읽고, 그 다음에 Lonely Planet 영문판을 참고해서 대략적인 여행 일정을 짭니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면 그 나라의 관광청 홈페이지나 여행 블로그를 뒤적거리기도 합니다만 모든 여행을 그렇게 준비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여행 에세이 -> 가이드 북의 순서는 항상 일정했죠.
여행 에세이를 읽는 개인적인 이유는 일종의 워밍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때문에 깊숙히 감추어 두었던 여행 유전자(이 말의 출처는 제가 알기로 여행고수
hertravel님입죠.)를 깨우는 작업이죠.
올해의 여행지는 라오스입니다. 여행지 선정은 그야말로 제멋대로 하는데 함께 사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 느낌이 꽂히는대로 막 결정합니다. 어느 한 대륙에만 방문국이 몰리지 않도록 대충 고르게 가자는 정도의 어설픈 기준만 있을 뿐입니다.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가고, 유적지를 보려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로 가라는데 대체 얼핏 보기에도 못 살고 지저분하고 여행하기 힘든 라오스는 왜 갈까요? 현문우답일 수 있겠지만 바로 그렇기때문에 갑니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 봐야 할 나라 1위라서가 아니고요. 물론 태국과 캄보디아는 이미 한 차례 다녀왔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
이 책의 저자인 김향미, 양학용 부부는 사람을 만나러 라오스로 갔다고 하네요. 결혼 10년 차에 배낭을 꾸려 세계 47개국을 967일간 여행한 뼛속까지 여행자인 이 부부의 여행 가치관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서문에 있는
"어느 날 나의 욕망이 실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는 것과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나는 흔들린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나와 같은 뭇 여행자들이 라오스에 끌렸던 것은 그곳에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라는 문구를 접한 순간 라오스에 대한 제대로 된 여행 에세이를 찾았다고 확신했습니다.
여행을 많이 했다고 해서 여행 가치관이 비슷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슷한 가치관을 가져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이들처럼 한 달씩 여행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느꼈던 평화와 깨달음을 나도 얻고 싶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기분좋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닫기
* 때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국인과 함께 있을 때가 더 편안할 때가 있다. 언어에 매이지 않고 이해하고, 언어로 포장하지 않고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세상은 다행히 시인과 나그네에게는 관대하고, 길 위에서의 어려움은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두려움 대신 여행에 필요한 것은 계산하지 않고 단순해지기, 오직 그것이었다. * 어쩌면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우연히 찾아든 사원에서, 골목길에서, 강가에서, 이곳까지 떠나온 이유를 한 가지씩 알아가는 것.* 여행자는 길 위에서 내 안의 욕망에 충실해진다. 감추거나 더하거나 꾸미는 것 없이, 돈이나 속도 혹은 관습에 길들여지기 전 본래 내 안에 있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솔직해진다. * 길 위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 여행은 또 하나의 삶이 되는 법이다. 삶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한 번의 여행 안에 다 녹아들기 마련이다. * 아쉬움은 끝이 없고 이대로도 괜찮아. 그들은 내 기억 창고 어느 구석에 가만히 앉았다가 가끔씩 나를 찾아와 행복하게 해 줄 테니까. * 만약 여행자가 어느 한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싶다면, 그는 우선 이른 새벽 거리로 나서 보아야 한다. 잠이 덜 깬 도시의 맨 얼굴이 그곳에 있기 마련이다. * 배낭을 메고 다른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길을 나서는 여행자들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가슴이 울렁인다. 때론 길 위에 서 본 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대감으로 울컥하기도 하고. * 이주민의 시공간이 현실이라면, 여행자의 시공간은 꿈일 수도 있다. 누군가 말했듯이 내가 타고 있는 배를 제외하고 모든 바다에 떠 있는 배는 낭만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실을 너무 잘 아는 이는 여행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딜 가든 또 하나의 현실이 있는 한 여행은 그저 소비 행위일 뿐일 테니까. 그럼에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여행자의 시공간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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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는 저녁 무렵에 쁘레 럽(Pre Rup)에 도착했습니다. 쁘레 럽은 10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힌두 유적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정원사에 의해 살해된 왕의 피라미드라는 전설과 함께 쁘레 럽을 화장터로 믿고 있습니다. 쁘레 럽이라는 말이 영어로는 'turning the body'라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쁘레 럽은 사방으로 탁 트인 벌판에 있어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하는데 제격입니다.
쁘레 럽의 양쪽 모퉁이에 서 있는 등신대의 코끼리 상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올라가 보니 보기보다 전탑이 크더군요.
상당히 많은 벽돌과 테라타이트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이곳의 전탑에도 가짜 문이 있군요. 가까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짜 문은 나중에 복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도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쁘레 럽을 지키는 사자 상이 지는 햇살을 받으며 서 있습니다.
햇살은 이미 많이 부드러워 졌습니다.
해가 지는 반대편의 하늘도 멋지군요.
하루종일 가열되어 엉덩이가 따끈하게 느껴지는 전탑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순간 해는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새끼손톱같은 달이 떠올랐습니다.
해는 지구 어디에서나 똑같건만 쁘레 럽에서 맞이한 일몰은 정말 멋졌습니다. 뭔지 모를 충만감과 함께 뒤이어 솟구쳐 오르는 희망 같은 느낌으로 가슴이 다 벅차더군요.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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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미아나까스를 내려와 내려온 방향으로 계속 걸으면 갑자기 사진에서와 같은 테라스와 넓디넓은 초원이 펼쳐집니다. 테라스를 내려와 왼쪽으로 돌아 쭉 올라가면 왼쪽으로 계속 테라스가 이어지는데 금세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가 나타납니다. 아쉽게도 인물 없이 찍은 사진이 없어 보여드리지는 못합니다만... 코끼리 테라스는 머리가 세 개 달린 코끼리가 코로 연꽃을 건져 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테라스입니다.
이런 테라스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문둥이 왕 테라스(Leper King Terrace)는 테라스의 거의 맨 끝에 있습니다. 테라스에 올라가 보면 만날 수 있는, 사진과 같은 문둥이 왕 조각은 진품이 아니고 단지 관광객의 자발적인 헌금을 모으는 역할만 수행(앞의 돈통 참고)하는데 실제 문둥이 왕의 조각은 테라스의 구석에 잔해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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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미아나까스(Phimeanakas)는 하늘 위의 궁전이란 뜻의 왕실 사원입니다. 앙코르 유적군을 돌아다니다 보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앙코르 와트의 3층 천상계를 오르는 계단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피미아나까스입니다. 그 이유는 계단이 좁고 가파르기로 유명한 앙코르 유적군 중에서도 이 두 곳이 가장 악명이 높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으로만 보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계단의 오른쪽에 왜 쇠줄을 달아놓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쯤에서 정상을 올려다본 사진입니다. 경사도는 비교적 잘 표현이 되었지만 이 사진만 봐서는 계단이 얼마나 좁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피미아나까스와 앙코르 와트의 천상계를 오르실 생각이라면 구두나 샌들, 슬리퍼 등은 절대로 금물입니다. 아쿠아 슈즈처럼 밑창이 바닥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꼭 신으셔야 합니다.
피미아나까스의 정수는 오르는 계단이 아니라 반대편의 내려오는 계단입니다. 내려오는 계단의 기반석이 군데군데 뭉개져 있을 뿐 아니라 각 계단의 높이가 높아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해도 모골이 송연할 정도입니다.
정말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녀와야 합니다. 앙코르 와트를 다녀오시면 절감하게 되실 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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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의 3대 신으로는 '브라흐마', '비슈누', 그리고 '시바'가 있는데 그 중에서 시바는 창조의 신이자 동시에 죽음과 파괴의 신으로 10개의 팔과 4개의 얼굴을 가진 광폭한 성격의 신입니다. 바푸온(Bapuon)은 바로 시바에게 바쳐진 11세기 중반에 지어진 힌두 사원으로 바이욘의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푸온은 현재 프랑스 복원팀에 의해 복원중이라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바푸온의 돌다리 아래에 복원을 위해 자리를 맞추어 놓은 돌들이 무수히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로 이동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농촌에 가도 집집이 개를 기르는데 이 녀석들은 더운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언제 어디서나 느긋하고 게을러서 대부분 거의 이런 모습입니다. 나중에는 뛰어가는 개를 보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지요. ^^ 이 녀석들은 사람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점박이 녀석, 자세가 정말 예술 아닙니까?
돌아다니던 중에 사먹은 코코넛 열매입니다. 한 개에 1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달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실 만 합니다.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둘이 마셔도 한 개면 충분할 정도입니다. 첫 맛은 밍밍한데 익숙해지면 달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해보면 캄보디아의 음식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느낌이랄까..
여기서 잠깐!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기본적인 인사말을 익히고 가는 것은 기본이죠. 캄보디아어 중 가장 기본적인 인사말을 배워 보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
수 어 쓰다이(정확한 발음은 기대하지 마세요. 캄보디아어를 읽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_-;;;)
2. 감사합니다 :
어 꾼
3. 대단히 감사합니다 :
어 꾼 드란
4. 감사합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
떼 어 꾼
이 네 가지 인사말은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실제로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익혀 가시면 영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층 더한 환대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그리고 '수 어 쓰다이'로 인사를 하실 때에는 합장을 하고 고개를 살짝 숙여 주시면 금상첨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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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을 통과한 후 차로 조금 더 들어가면 앙코르 톰의 중앙에 있는 바이욘(Bayon) 사원을 만나게 됩니다.
바이욘 사원은 12세기 말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된 불교 사원입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우리의 광개토대왕에 필적할만한 앙코르 왕국의 왕이죠.
바이욘 사원에는 원래 54개의 탑 사면에 216개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는데 현재는 37개의 탑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여기도 얼굴
저기도 얼굴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바이욘을 지키는 여신 '데바타'와 남신 '드바라팔라'가 보입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볼 때 그다지 미인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름답군요.
어디에서나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모퉁이를 돌아 회랑에 들어가니
정교한 부조로 된 인간 군상들이 방문자를 맞이합니다.
바이욘 사원을 통과해 바푸온으로 이동합니다.
덧. 제발 외국에 나가서 이런 짓 좀 하지 맙시다. 캄보디아까지 와서 부모와 나라를 욕 먹이는 일을 그렇게 하고 싶습니까? 낯 뜨거워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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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의 일정은 앙코르 톰 남문(Angkor Thom) -> 바이욘 사원(Bayon) -> 바푸온(Bapuon) ->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 ->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 문둥이 왕 테라스(Leper King Terrace) -> 끌리앙(Khleang)이었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호텔의 조식 뷔페에서 아침을 먹고 8시에 '쌈얼'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약속 시간보다 항상 30분 정도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정말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톰, 바이욘, 바푸온 등의 앙코르 유적군은 씨엠 립 시내에서 13km 내외의 거리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앙코르 유적군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 도착하면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3일 free pass는 40불입니다. 자신의 일정에 맞는 입장권을 구입하면 됩니다. 입장권에는 자신의 사진을 붙이기 때문에 사진을 요구하는 데 없으면 1불을 더 주고 거기에서 찍으면 되지만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아, 그리고 캄보디아에 들어가려면 비자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도 되고 공항에서 바로 발급을 받아도 됩니다(20불 필요).
숲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앙코르 톰(Angkor Thom)을 만나게 됩니다. 앙코르 톰은 '위대한 도시'라는 뜻으로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설된 성으로 둘러싸인 도시입니다. 사방이 3km인 정방형의 도시로 8m 높이의 성곽을 쌓고, 성벽 밖으로는 넓이 100m의 해자를 둘렀다고 합니다. 런던이나 파리의 인구가 10만을 넘지 못하던 당시에 100만이 넘는 인구를 자랑할 정도로 큰 도시였습니다.
멀리서 보면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향한 거대한 얼굴로 둘러싸인 문이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먼저 54명의 신(God)과 54명의 악마(Asura)가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일곱 개의 머리를 펼쳐들고 있는 신비의 뱀 '나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54명의 신입니다. 반대편에는 54명의 악마가 역시 '나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지요. 모두 합쳐 108명(왠지 불교 사상의 표현 같군요)인데 하나도 똑같은 얼굴이 없습니다.
신과 악마의 영접을 받으면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면 드디어 앙코르 톰의 남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 방향으로 향한 거대한 얼굴이 보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악마의 얼굴도 보이는군요.
조금 더 가까이 가 보니 그냥 얼굴만 있는 것이 아니군요.
앙코르 톰 남문 가까이에 있는 나가의 꼬리 부분입니다.
남문으로 들어가서 뒤를 돌아본 모습입니다. 앙코르 톰에는 동쪽에 2개, 서, 남, 북에 각 1개의 성문이 있으며 양식이 같습니다만 앙코르 톰의 남문이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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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앙코르 와트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 호치민에 들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는 항공편도 호치민 공항을 거쳐 캄보디아의 씨엠립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오전 10:50분에 베트남 항공을 타고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14:15분에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고 2시간 정도 기다린 후 16:30분에 씨엠립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호치민 공항은 김포 공항보다 작은 규모로 아담하더군요.
공항 내에 있는 마사지 샵입니다. 호기심 많은 보니데는 발 마사지를 받아보고 싶다고 냉큼 들어가더군요. 가격은 30분에 12불 정도로 그리 싼 것은 아니지만(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매우 정성껏 해준다고 합니다.
오후 5시 30분에 씨엠립 공항에 내렸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군요. 확실히 우기라서 그런지 날씨가 정말 순식간에 바뀝니다.
캄보디아에는 국기에도 앙코르 와트가 그려져 있더군요. 앙코르 와트를 통해 얻는 관광 수입은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도 상당히 큰 수입원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더군요(앞에 보이는 관광객의 자세와 야자수의 잎 모양 참조). 무슨 허리케인이 다가오는 줄 알았습니다.
씨엠립 공항은 정말 우리나라 시골의 터미널과 같은 전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더군요.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서 숙소로 교통편을 연결해주는 associate에게 이야기를 해 5불에 택시를 빌렸습니다. 5불이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지만 짐도 많았고 빨리 숙소에 여장을 풀고 싶었거든요.
우리가 빌린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는 '쌈얼'(이름)이었는데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이야기를 해 보니 착하고 성실한 사람 같아서 그냥 하루에 20불로 3일 계약을 맺었지요.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저녁을 먹으며 '압살라 댄스'를 보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쌈얼'이 데려다 준 곳은 'Lanya'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솔직히 비추입니다. 씨엠 립에 도착하면 조금 서둘러서 숙소에 짐을 풀고 'Bayon'이나 'Bayon II'로 가시기 바랍니다. 압살라 댄스는 일종의 전통 무용으로 매우 느린 춤사위가 인상적인 춤입니다. 앙코르 와트를 돌아보는 일정 중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착하는 날에 저녁을 드시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을 먹는 중에 보니 '스콜'이 억수같이 쏟아지더군요.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프런트에 'wake up call'을 신청하고 나서 13일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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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흔히 앙코르 와트라고 부르는 곳은 거대한 앙코르 유적군 중 하나의 사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앙코르 유적군은 9세기에서 10세기 초까지 앙코르 제국의 수도였던 룰루오스 유적군에서 12세기에 세워진 앙코르 톰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사원과 유적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루 이틀에 모두 볼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저와 보니데는 앙코르 유적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3일 여정을 선택했는데에도 매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일정에 차질이 생겨 결국 초기 앙코르 유적인 룰루오스 유적군은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희가 선택했고 추천해드릴 만한 3일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 1일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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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앙코르 톰 남문(Angkor Thom) -> 바이욘 사원(Bayon) -> 바푸온(Bapuon) ->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 ->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 문둥이 왕 테라스(Leper King Terrace) -> 끌리앙(Khle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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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 쁘리아 칸(Preah Khan) -> 닉 뽀안(Neak Pean) -> 따 솜(Ta Som) -> 이스트 메본(East Mebon) -> 쁘레 럽(Pre Rup)에서 일몰 감상
- 2일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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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5:00 출발. 앙코르 와트 입구를 지나 우측 잔디 광장에서 일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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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반띠아이 쓰레이(Banteay Srei) -> 반띠아이 쌈레(Banteay Sam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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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 앙코르 와트(Angkor Wat) -> 프놈바켕(Bakheng)에서 일몰 감상
- 3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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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톰마논(Thommanon) -> 차우 싸이 떼보다(Chao Say Tevoda) -> 따 께오(Ta Keo) -> 따 프롬(Ta Prohm) -> 쓰라 쓰랑(Srah Srang) ->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 -> 쁘라삿 끄라반(Prasat Kra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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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 롤레이(Lolei) -> 쁘리아 꼬(Preah Ko) -> 바꽁(Bakong)
이 정도면 다소 빠듯하기는 하지만 앙코르 유적의 구석구석까지 빠짐없이 살펴보는 코스가 됩니다.
덧. 3일 차 오후 마지막에 톤레삽 호수에서 일몰을 보는 코스를 넣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제 경험으로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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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트래블 게릴라(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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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가장 중요한 일정을 먼저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해서 앙코르 와트 여행에 알아두어야 할 잡다구려한 내용을 먼저 모아서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1. 치안 문제
: 여행기를 뒤지다 보면 치안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상반된 정보를 접하게 되실 텐데 제가 경험하기에는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였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씨엠 립에서 한국인이 연루된 총기 인질 사고가 발생해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갔는데 현지에서 고용한 드라이버에게 물어보니 아주 드문 일이고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씨엠 립은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낮에는 신변의 안전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고 밤에는 사실 가 볼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또한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매춘 관광(개인적으로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로 매춘 관광을 오시는 분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입니다. 씨엠 립의 유흥 업소는 정말 보잘 것이 없거든요)을 하려고 씨엠 립의 뒷골목을 헤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치안 문제는 그리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말라리아나 콜레라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챙기는 것에 신경을 더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신 캄보디아에서 택시나 뚝뚝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에는 associate(일종의 운수조합)에 가입된 운전기사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택시의 경우는 차 옆면에 A48(Associate 48번 차량이라는 뜻)과 같은 넘버가 적혀 있고 뚝뚝의 경우 운전기사가 넘버가 적힌 조끼(일종의 근무복)를 입고 있습니다.
뚝뚝의 경우 이렇게 고유한 숫자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는 것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2. 돈 문제
: 캄보디아에서 사용하는 돈은 리엘입니다. 미화 1불이 4000 리엘 정도 됩니다만 사용할 일이 많지 않으며 거스름돈으로만 받게 되실 겁니다. 따라서 환전소에서 환전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화폐가 달러이고 1불이 단위 통화이기 때문에(물건도 1개에 얼마가 아니라 1불에 몇 개라는 식으로) 미화로만 환전하면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룸 메이드가 방을 청소하는 팁으로 주거나 포터가 짐을 들어주는 대가로 1불을 주는데 이 1불이라는 돈은 캄보디아에서는 매우 큰돈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와 대접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3. 전기 문제
: 220V를 사용하므로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기 기기는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호텔의 경우는 110V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4. 음식 문제
: 캄보디아의 전통 음식은 크메르 음식인데 우리처럼 젓갈 비슷한 것을 쓰고 태국 음식처럼 지나치게 시거나 단맛이 강하게 나지 않고 향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한국 사람의 입맛에 대체로 맞습니다. 제 경우는 음식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여행 기간 동안에 항상 크메르 음식만 먹으면서 다녔습니다.
이것이 캄보디아 전통 국수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입맛에 딱이죠.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5. 숙박 문제
: 대체로 캄보디아는 물가가 싼 편입니다만 그래도 호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이나 배낭 여행객의 경우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숙박만큼은 제일 쾌적하고 좋은 곳으로 예약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 앙코르 유적을 3일에 걸쳐서 보게 되는데 이 일정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하루종일 걷고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도 많이 필요하고 몸이 많이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숙박하는 곳만큼은 편하고 시설도 좋은 곳으로 예약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4일 동안 묵었던 곳은 Royal Angkor Resort라는 곳으로 조식을 포함해 4박 숙박료로 25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시설, 친절함 모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앙코르 와트에 가실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나중에 다시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6. 교통 문제
: 씨엠 립에는 3가지의 교통편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토바이(모터 바이크라고 하죠), 뚝뚝(오토바이를 삼륜차로 개조한 교통수단), 그리고 택시입니다. 운전기사를 포함해 하루종일 렌트하는데 각각 5, 7, 20불입니다. 대부분의 운전기사는 능숙하지는 못하더라도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저희는 일정 내내 택시를 전세내어 다녔는데 일단 우기라서 비가 오면 오토바이와 뚝뚝은 대책이 없기 때문이고, 더위에 쥐약인 저로서는 이동하는 동안이라도 에어컨이 필요했거든요. 이 역시도 숙박 문제와 마찬가지로 될 수 있으면 택시를 이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택시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잠시 씨엠 립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할 때에만 흥정을 해서 뚝뚝을 타시면 됩니다.
7. 의사소통 문제
: 호텔의 직원들은 영어에 매우 능숙합니다. 택시, 뚝뚝 운전기사들도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상점에서 만날 수 있는 직원들도 간단한 영어는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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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선택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태국의 방콕을 거쳐 육상 교통수단을 이용해 캄보디아의 씨엠 립으로 이동하는 경로
-> 가장 오래된 루트로 배낭 여행 족들이 선호합니다만 비포장 도로에서 오랫동안 시달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특히 우기에는 이러한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앙코르 와트에서 만난 배낭 여행 족의 말에 따르면 제가 여행하던 기간에도 비가 너무 많이 와 다리가 끊기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고립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앙코르 와트만 방문할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2. 캄보디아의 씨엠 립으로 직접 가는 직항로
-> 예전에는 없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나가 개설한 직항로를 통해 일주일에 2번 씨엠 립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만 방문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만 비용 문제가 있고 일주일에 2회만 운항을 하니 여행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3. 베트남의 호치민을 경유하여 캄보디아의 씨엠 립으로 가는 경유로
-> 저희는 이 루트로 다녀왔는데 베트남 호치민에 제 죽마고우가 살고 있어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 위해 선택했습니다. 베트남의 호치민 공항에서 캄보디아의 씨엠 립은 서울에서 부산에 가는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운항 시간은 직항 노선에 비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 항공사 선택
: 이번에 저희는 베트남 에어라인(VN)을 이용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대한항공과 alliance를 맺고 있어 대한항공으로 마일리지 적립을 할 수 있고 인천 공항에 들어오는 국제선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동승을 하기 때문에 기내에서도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거의 없으며 기내식도 꽤 먹을 만 합니다. 시설도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공 요금이 무척 쌉니다. 직항로를 택하지 않아도 되는 분이라면 베트남 에어라인 적극 추천합니다. 어느 항공사를 선택하든 빠른 예약은 필수입니다. 5월부터 알아보셔야 하고 6월 초에는 적극적으로 찾으셔야 합니다. 앙코르 와트 전문 여행사를 통하면 비행기 티켓과 숙박 예약을 한층 더 저렴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 에어라인의 비행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희가 타고 간 보잉 777편의 모습입니다.
* 방문 시기 : 우리나라의 여름 성수기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우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매우 습하고 기온도 높은 편입니다. 대학생이나 겨울에 시간을 내실 수 있는 직장인들은 건기에 방문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덜 덥고 습도가 높지 않아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울 겁니다. 그리고 여름 성수기에 방문을 하시는 경우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15일 이전에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면 좋습니다. 저희만 해도 1인 당 20만 원 정도가 저렴하더군요. 아시다시피 비행기 티켓의 가격은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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