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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치료자인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가 개발한 '가족 세우기(Family Constellations)'란 치료 기법이 있습니다. 정신분석, 게슈탈트 이론, 교류 분석과 가족 치료를 통합한 방법이라고 하죠.
세계 4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치유하는데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5년 정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법이라고 합니다. 역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독일에서 개발된 치료 기법이기 때문에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소개가 덜 된 편입니다.
닫기
* 한 개인이 관계에서 겪는 문제, 혹은 삶이나 질병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부정적인 삶의 패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가족체 내의 얽힘 관계를 살펴봐야 함.
* 가족 세우기는 사건 중심의 작업인 까닭에 의뢰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하는 내용이라든지 아무래도 자기 편에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사적인 견해나 스토리 등은 중요시하지 않음.
* 가족 세우기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누가 가족체에 속해 있는가 그리고 어떤 사건이 있었는가와 같은 구체적인 사실임.
* 가족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들
- 부모나 조부모의 이른 죽음
- 유산, 사산, 낙태
- 살해, 비극적 죽음과 사고로 인한 죽음
- 배우자 혹은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 입양
- 파혼과 이혼
- 전쟁의 경험
- 범죄와 부당한 사건의 희생자와 가해자
- 가족적 비밀
- 가족으로부터 소속될 권리를 박탈당하거나 존중받지 못함
* 가족 세우기 과정
: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치료자는 의뢰인에게 가족 구성원들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물으면서 위에 열거된 것처럼 가족에게 발생한 특별한 사건에 대해 질문함. 일단 사건 중심의 정보가 수집되고 나면 치료자는 현재 가족을 세울 지 아니면 원래 가족을 세울 지 결정한 뒤 의뢰인에게 워크샵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자기 가족을 대신할 대리인을 선택하라고 요청함. 의뢰인은 생각이 아닌 직관에 따라서 그들을 한 사람씩 방 안에 세움. 의뢰인이 세운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그의 내면에 새겨져 있던 가족 그림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게 됨.
* 가족 세우기는 사이코드라마나 역할극과 다름. 가족 세우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심리 치료와 확연한 차이점을 보임. 첫째, 가족 세우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의 지성을 이용함. 둘째, 영혼의 언어로 불리는 치유의 문구를 사용함.
닫기
* 우리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자신의 그릇된 행위를 사과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용서를 구하는 것은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죄책감을 거두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되고 이는 주고받기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된다. 결국 계속적인 불균형이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될 수 밖에 없다.
* 마음은 이해하지 못할 때 혼돈에 빠진다. 그런 까닭에 마음은 언제나 앎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한다. 논리와 합리의 잣대로도 이해하지 못할 경우, 마음은 이성적인 분석을 시작하고 심지어 진실도 담겨 있지 않으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 영혼의 언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하지만'과 같은 낱말은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지만'이라는 말 다음에는 언제나 진실과 책임감이 결여된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가족 세우기의 방법은 너무 단편적이고 개략적이어서 실제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기 원하는 치료자의 욕구를 충족하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이 책은 대부분 드라마틱한 사례를 소개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의뢰인의 문제만 다양할 뿐 접근 방법은 상당히 비슷하죠.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놀라운 것이라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대리인들이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관해 마치 족집게로 집어내듯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를 '가족적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리인은 자신이 대리하는 가족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느낀다고 합니다. 이건 거의 빙의나 점장이를 연상케합니다.
또한 가족 세우기가 성공하면 그 자리에 없었던 가족들에게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의뢰인에게 나타난 변화에 의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염력처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작용한다는 것인데 역시나 믿기 어려운 말입니다.
중독 문제를 다루는 가족 세우기에서는 어떤 종류의 약물 중독이든 가족 안에서 제외된 사람이 있고 그들로 인해 중독자가 죽은 자들의 영역을 배회하고 죽으려고 하는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 가계 내 누군가가 배제되었고 그 가족 성원의 고통을 내가 짊어지기 때문에 약물 복용으로 나를 죽인다는 것이죠.
가족 세우기를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이 아니라서 속단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 되면 거의 소설을 쓰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상담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는데 상식 수준에서 생각했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운 치료 기법은 대개 자아강도가 취약한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 개발된 사이비 기법이라는 사실입니다.
가족 세우기가 그 영역에 속한 것인지 일단 판단을 보류합니다만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접한 치료 기법 중 가장 황당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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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 전문가로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Michele Weiner Davis가 쓴 'Divorce Remedy'의 번역본입니다. 2001년에 나온 이 책은 이미 2003년에 한글 번역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책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특히 부부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부부의 self-help workbook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풍부한 사례 뿐 아니라 저자 본인의 경험까지 잘 버무려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고 전개되는 흐름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해결책, 그것도 아주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대부분 동감입니다.
사실 이 책의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1부에서는 이혼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이혼의 함정'이라는 타이틀로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결혼을 지키기 위한 7단계 프로그램'을 상세하게 풀어놓습니다.3부에서는 배우자의 '외도', '우울증', '중년의 위기', '열정이 식은 성생활'이라는 흔한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펴보고 있죠.
자신의 부모님이 이혼한 것이 상당히 심한 trauma로 작용했던지 이혼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좀 거슬리고 이혼이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도 편향되게 인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도 가정폭력, 만성 중독, 고질적인 배우자 외도와 같은 극도로 부정적인 관계와 배우자 자신이 끝까지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결혼생활에 빠져나오는 것에 대해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배우자가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는 도박 중독자라면 이혼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겠지요.
핵심인 2부만 조금 더 살펴볼까요?
1단계. 초보자의 자세로 시작하라
: 결혼 생활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고정관념과 지식을 내려놓고 시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단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 2단계에서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이 부족한가보다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행동 지향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보고 부부 관계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요.
3단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하라
: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방법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요청하느냐가 핵심이죠.
4단계. 치즈가 없는 터널로 가지마라
: 간단히 말하면 효과없는 짓은 그만두라는 겁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근거해 행동하지 말라는 것도 중요한 점이죠.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5단계. 실행하고 결과를 지켜보라
: 변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는 것이죠. 그러나 결국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최후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일단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단계. 진행 과정을 점검하라
: 여기서 미셸은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충분한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방법을 자주 변경했다. 2) 새로 선택한 전략이 기존 접근방법과 별로 다르지 않다. 3) 조그만 변화의 신호를 간과한다. 4) 변화를 위해 노력하되 전력투구하지 않는다. 5) 옛날 방식으로 돌아갔다. 6) 당신 배우자에게 다른 사람이 있다. 7) 당신의 배우자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7단계. 긍정적인 변화를 지속하라.
: 모든 변화는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해서 그것이 계속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계속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셸은 2부가 끝난 뒤 2개의 사례, 그것도 남편의 사례와 아내의 사례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7단계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정말 깔끔하게 보여줍니다.
부부 문제로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현장에서 부부를 상담하거나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닫기
* 당신의 결혼 생활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사람은 먼저 '당신 자신'이다. 당신 혼자서도 부부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당신이 배우자를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긍정적인 반응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당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발견해 그것을 활성화시키기만 하면 된다. * 문제 해결을 위해 꼭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일단 당신의 결혼에 대한 문제의 원인이 배우자에게 있다고 확신하면 당신으로서는 그냥 앉아 상대방이 변화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당신에게서 모든 파워를 제거하는 것이다. * 작은 변화를 생각하라. 당신의 배우자나 부부관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축하할 만한 가치가 있다. * 관계 회복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은 서로 행복해지는 것보다 누가 옳으냐를 따지는 사람들이다.
닫기
1. 인내하라.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더라도 시간은 자산이다.2. 당신 배우자가 말할 때 흘려듣지 말고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들어라.3. 화를 내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진짜 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라.4. 당신이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는 한 발 물러서거나 입을 다물거나 밖으로 나가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는 법을 빨리 배우라.5. 당신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대하라. 적절한 운동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웃어라. 그리고 당신의 편안한 부분들에 관심을 쏟아라.6. 멋진 자신을 연출하고, 강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가져라. 그리고 말할 때는 부드럽게 하라.7. 일단 180도 다른 것을 시도하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일관되게 행동해야 상대방이 당신이 하는 어떤 말이나 기록보다도 훨씬 잘 주목한다. 8. 이혼과 관련된 책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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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한양대학교 신경정신과의 정선녀, 정승아 선생님이 한국 임상심리학회지(2009, Vol. 28, No. 1, 137-151)에 publish한 'ADHD로 진단된 아동의 ADS 및 KEDI-WISC의 반응 특성' 논문의 요약입니다.
이 논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대상 : ADHD로 진단된 아동 195명(남자 163명, 여자 32명)
* 측정 도구 : KEDI-WISC, ADS
* 분석 방법 : 상관 분석 및 변량 분석
* 연구 결과
1. 지능검사에서 일반적으로 부주의 요인으로 포함되는 '산수' 소검사의 경우 변별력이 떨어짐.
2. ADS에서 주의력을 평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단일 측정치는 '반응시간 표준편차'임.
3. 지능이 우수한 경우 ADS의 청각 과제보다는 시각 과제가 더 유용할 것임.
* 월덴지기의 comment
1. 이 연구에서는 지능 소검사 중 '산수' 소검사가 변별력이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아동들이 외국 아동들에 비해 산수 과목이 과잉 학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는데
사실 '산수' 소검사는 concentration과 calculation skill을 모두 측정하기 때문에 순수한 주의력 측정 소검사라고 보기 어려움. 이는 ADHD 뿐 아니라 주의력의 문제를 보이는 피검자를 평가할 때에는 항상 고려해야 하는 문제임.
2. 이 연구에서는 ADS의 '반응시간 표준편차'가 주의력 평가를 위한 가장 좋은 변인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를 ADHD 아동들이 긴 시간 동안 일정한 주의를 안정되게 기울이는데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음. 이 결과 해석이 타당하려면 ADS를 실시하는 시간 동안 검사자가 피검자의 피로도를 비롯해 검사 행동의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상황을 완전히 통제했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전체 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CPT(continuous performance tes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력이 임상 심리학자 대신 ADS를 실시하는 곳이 많고 그나마 검사가 시작되면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업무를 수행하느라고 피검자에게 온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많음. 실제 검사 profile을 보면 의외로 누락 오류와 오경보 오류, 정반응 시간이 모두 정상인데 유독 반응시간 표준편차만 70T 이상인 아동이 많은데 이런 아동일수록 ADHD의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KPRC, K-CBCL 등 부모관찰질문지에서도 주의력 문제가 보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 이 연구의 결과는 모든 측정치가 70T 이상인 피검자의 결과를 해석할 때에는 적용 가능하겠지만 '반응시간 표준편차'만 상승한 profile은 해석할 수가 없음.
경험적으로는 '반응시간 표준편차'만 상승한 경우는 피검자의 근본적인 주의력 문제라기보다는 검사 태도나 피로도 등의 가외 변인의 영향력에 의한 오염을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함.
3. 지능이 우수한 경우 ADS의 시각 과제가 더 유용할 것이라는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데 PC 사용 등 시각 자극에 익숙한 요즘 아동들의 경우 청각 자극에 집중하는 것이 더 어려울 가능성이 큼. 따라서 청각 과제에서 더 쉽게 detect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임.
경험적으로 볼 때, 지적 수준이 우수한 아동이 시각 과제보다는 청각 과제의 수행에서 오류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았음. 역시 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청각 과제와 시각 과제 중 하나만 실시하는 요즘 추세로 볼 때, 좀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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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의 조혜선, 황순택 선생님이 한국 임상심리학회지(2009, Vol. 28, No. 1, 281~297)에 publish한 'MMPI-2 재구성 임상척도의 타당도' 논문의 요약입니다.
이 논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대상 : 393명의 대학생
* 사용 척도 : MMPI-2, SCL-90-R, MCMI-III
* 분석 방법 : 상관 분석
* 연구 결과
: MMPI-2의 재구성 임상 척도는 임상척도와 유사한 성분을 측정하면서도 임상척도에 비해 척도 내 동질성이 보다 높고 재구성 임상척도들 간의 변별이 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판단되며 높은 수준의 타당도가 확인됨.
* 월덴지기가 이 논문의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것
1. RC3 척도의 경우는 모 척도인 임상척도 3(Hy)과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오히려 내용 척도 CYN, 보충 척도 Ho, 성격병리 5요인 척도 중 AGGR과 매우 높은 수준의 정적 상관을 보임.
->
RC3 척도가 측정하고자 하는 구성 개념이 임상척도 3이 측정하는 히스테리, 애정 욕구, 신체증상 호소보다는 냉소적 태도, 적대감, 공격성과 더 가깝다는 것을 의미(Butcher, Hamilton, Rouse, & Cumella, 2006).
2.
우울감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RC2 보다는 임상척도 2가 더 나을 수 있음. 이는 우울감 측정 문항이 4문항 밖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실제로 Nichols(2006)는 RC2를 재구성 임상척도 중에서 가장 취약한 척도라고 지적한 바 있음.
3. 임상척도 4(Pd)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경우 뿐 아니라 실제로 반사회적 성향은 없지만 소외감이나 우울, 또는 의기소침을 많이 보고할 경우에도 상승할 수 있지만
RC4는 반사회적 성향에 대한 평가를 분명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4.
RC9는 다른 재구성 임상척도들이 상승할 때 같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석 시 유의할 것.
* 월덴지기의 comment
: 경험적으로 볼 때, MMPI-2의 경우에도 임상척도에 비해 재구성 임상척도가 피검자를 훨씬 더 정확하게 formulation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근거가 마련되어 기쁘고 앞으로 재구성 임상척도를 더 요긴하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 최근에 평가한 피검자의 경우 MMPI-2 임상 척도에서 2-7-0 profile, 재구성 임상척도에서 1-7 profile로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다른 검사 결과와 통합해 본 결과 재구성 임상척도가 피검자를 제대로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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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맞물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도 자녀 문제는 모든 부모들의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항상 교육 광풍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자녀의 입신양명이 더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소아/아동/청소년 분야의 현장에서 줄기차게 활동해 온 조선미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10주 동안 집단으로 실시한 부모(엄밀하게는 엄마들뿐이지만) 상담의 내용을 대화체로 정리한 것입니다.
주로 인지행동치료적 접근을 활용해서 token economy, 생각하는 의자, 자동적 사고 교정 등 부모가 가정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통해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법만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 되지 않는 이유와 그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믿음직합니다.
현장에서 소아/아동/청소년을 대하는 전문가들보다는 부모들을 위한 자가 학습서의 성향이 더 강합니다만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지 궁금한 전문가들도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딱딱한 이론 서적과 달리 대화체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중간에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가 적절히 들어 있어 정말 쉽게 읽힙니다. 그리고 핵심적인 내용은 중간에 다른 색깔로 강조해서 눈에 잘 띄는데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해 주어 좋습니다.
편집이 다소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인 일반인 부모를 위한 지침서이므로 그 정도는 봐 줄 만 합니다. ^^
단, '스무 명의 엄마와 벌인 10주간의 부모토론공방'이라는 부제는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낚시용'으로 붙인 제목 같습니다. 조선미 선생님이 그러셨을리는 없으니... 그냥 집단 부모 상담을 한 내용을 갖고 무슨 18:1의 배틀처럼 써 놓았으니 웃기죠. 이런 낚시 제목은 진중권씨와 디씨 훼인들의 배틀에서나 사용하세요. 뭡니까 이거 아마추어같이 어설프게...
* 추천 대상 : 자녀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모
* 월덴지기가 새롭게 깨달은 내용
: 훈육이 필요한 상황과 감정을 읽어주어야 하는 상황을 구분하여 대처하는 것이 좋다. 책임이 아이에게 있을 경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격려한다. 만약 책임이 엄마에게 있을 경우 지시와 통제,즉 훈육을 통해 규칙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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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Irvin D. Yalom의 동료이자 추종자(?)인 Ruthellen Josselson이 쓴
얄롬의 지적 자서전입니다. 2008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죠. 나오자마자 우리말로 번역이 되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얄롬이 의대, 그 중에서도 정신과에 들어가게 된 배경, 치료자의 길로 접어든 계기를 소개하고 있고 얄롬이 그동안 썼던 책에 대한 내용과 뒷이야기, 선택과 책임, 실존,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를 동행자로 보았던 얄롬의 진솔한 생각 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자인 루스엘런이 얄롬을 인터뷰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어 얄롬의 생생한 음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얄롬은 사상과 철학, 문학에서도 치료적인 개념을 많이 끌어내어 적용한 치료자인데 특히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니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조만간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
생각보다 이론적인 내용은 별로 없지만 Irvin D. Yalom을 좋아하거나 또는 존경하는 분들이라면 얄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책의 서두에 나오는 '옮긴이의 글'이 지나치게 긴 것입니다.
옮긴이의 글이 19페이지나 되다뇨. 저는 처음에 1장인 줄 착각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을 아예 몽땅 요약을 해 두었더군요. 대체 뭡니까? 이 쓸데없는 친절함은... 무슨 평론집도 아니고 말이죠.
덧. 역자가 누군가 했더니 얄롬의 책인 '카우치에 누워서'를 번역한 이혜성 전 이화여대 교수더군요. 사실 얄롬의 책은 거의 다 이혜성 선생이 번역했습니다만
'카우치에 누워서' 포스팅에서 지적한 것처럼 번역의 질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만 제 기대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 같은 얄롬 추종자는 그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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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요새 들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한반에 한 두 명은 꼭 이 문제를 갖고 있고, 미친 교육열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는 ADHD 치료제를 주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명목 하에 멀쩡한 애들에게 먹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ADHD에 대해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어대니 이제는 조금만 산만하면 누구나 ADHD 아니냐고 선무당 사람잡는 소리를 해 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모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는거야말로 큰 문제인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ADHD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직접 ADHD에 대해 쓴 이 책은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직까지 이런 책이 나온 적이 없고 ADHD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정확하면서도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이 책은 아무에게도 추천을 못 하겠습니다.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말리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Robert Jergen은 소위 현장에서 말하는 'Super ADHD'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ADHD 아동을 봐 왔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심한 경우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보이는 증상은 전형적인 ADHD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책의 저자인 Robert Jergen이 순수한 ADHD인지 의심스럽고 오히려 Asperger's Syndrome이나 Savant Syndrome의 atypical type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24살이나 되어 자신이 ADHD라는 것을 알게 된 저자의 이후 행동인데 약물 치료에 대한 폄하(저는 그렇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정확한 정보도 소개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선택권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 중에도 나오지만 정신과 의사가 분노 폭발한 이유가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ADHD가 창의성과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등 이상화하려는 경향("ADHD는 장애가 아니라 천부적 재능인 것이다. 아마도 미래에는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ADHD를 갖기를 바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332p)까지 나타나더군요. 저자는 자신이 위스콘신 특수 교육과 교수이기 때문에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모양인데 지나쳤을 때 정작 일을 망쳐놓는 것은 비관주의가 아니라 낙관주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자가 계속 교편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저는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아시겠지만 저자는 거의 살얼음판위를 걷는 것 같은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ADHD의 증상들도 여전히 잘 통제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일반인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잘못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됩니다.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ADHD에 대해서는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요. 굳이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덧. 성인 ADHD라는 분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다시 한번 살펴봤는데 오히려 제가 이 책에 대해 너무 후하게 평가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 내용 중 경고 문구의 강도를 올리고 별 평가도 1개로 하향 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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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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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생활을 하면서 '낚시', '낚는다', '떡밥'과 같은 용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을 '짤방'의 기원인, '낚시 시리즈'를 쓴 Paul Quinnett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그가 지은 낚시 시리즈의 결정판(?)입니다.
Paul Quinnett가 쓴 낚시 시리즈로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 '다윈은 어떻게 프로이트에게 낚시를 가르쳤는가'와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원제가 '파블로프의 송어'이니 출판사에서 번역을 하면서 제목 갖고도 낚시를 했네요. -_-;;;
Paul Quinnett은 사실 자살 예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상심리학자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못 말리는 낚시광이고요.
이 책은 당연히 '낚시 심리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있을리가 없잖아~). 평생 낚시를 하면서 깨달은 이런저런 깨달음을 심리학 지식과 버무려 쓴 에세이집입니다.
냉소적인 어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초반부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낚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사냥 다음으로 낚시를 싫어합니다. 스포츠 낚시는 그야말로 자신의 즐거움인 손맛을 느끼기 위해 살아있는 물고기를 가짜 미끼로 사기쳐서 괴롭히는 악랄한 스포츠입니다. 저자는 윤리적인 방법으로 낚시를 즐기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조심하고 하고 있는지를 내내 강조하지만 단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서 곧바로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그 물고기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게 됩니다. 사실 죽을수도 있고 실제로 스트레스때문에 죽기도 합니다(이 책에도 나옵니다). 물고기와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고도의 두뇌게임이니, 인내를 시험하는 장이니 어쩌니 미사여구를 늘어놓아도 스포츠 낚시의 본질은 똑같습니다. 단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속여서 갖고 놀 것인가를 겨루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낚시가 싫습니다. 차라리 먹기 위해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 더 솔직합니다. 적어도 물고기를 농락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Paul Quinnett이 낚시의 장점을 계속 늘어놓으면서 얼굴에 금칠하는 꼴이 영 눈꼴사납더군요.
책 중에는 저자가 관계 중독인 남자를 위해 낚시를 치료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나오는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왜 굳이 낚시여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자주 인용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즐겼던 자연 속 산책도 있고 독서도 있는데 말이죠. 책 내용만 그대로 믿고 따라가면 낚시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지만 낚시를 자연 속 산책으로 바꿔놓고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굳이 읽을 필요는 없으며 심리학 전공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맞다 맞아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즐겁게 읽기에는 낚시광들이 독자로 제격입니다.
일부러 낚시 시리즈 중 마지막 편을 읽었는데 앞의 두 편은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시니컬하기만 할 뿐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있게 쓰려다 핀트가 맞지 않아 교훈적인 내용이 묻혀버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왠지 낚였다는 느낌이 들어 읽고 나서도 영 찜찜합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을 읽어야 마음이 다시 개운해질 것 같습니다.
비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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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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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 폴 퀸네트 지음, 황정하 옮김/바다출판사 제목 참 인상적입니다. 모 블로그의 라이프 로그에 책 제목을 보고 저런 책도 출판이 되는가보네; 하고 몹시 당황했었던 기..
이 자료는 제가 병원에 있을 때 Neurosis 환자들에게 실시하던 척도들의 모음집입니다.
포함된 질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BDI (Beck Depression Inventory)2. ASI (Anxiety Sensitivity Index)3. AT&T (Anxious Thoughts and Tendencies)4. ATQ_N (Automatic Thought Questionnaire-Negative)5. ATQ_P (Automatic Thought Questionnaire-Positive)6. STAI (State-Trait Anxiety Inventory)7. BAI (Beck Anxiety Inventory)8. PANAS(Positive Affect Negative Affect Scale9. Somatization score (SCL-90-R Somatization)10. DAS (Dysfunctional Attitudes Scale)11. Neuroticism (NEO-PI Neuroticism) 12. MCSD (Marlowe-Crowne Social Desirability Scale)
이 자료는 박재우 선생님이 만드신
SPEB 채점 프로그램과 연동되므로 SPEB 채점 프로그램을 이용해 채점하시면 됩니다.
자료는 첨부한 파일을 내려받기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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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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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교수인 저자가 자폐증 딸을 기르면서 알게 된, 체험한 내용을 기록한 책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부인이 한인 교포 2세여서 그런지 한국의 자폐증 실태에 대한 이야기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자폐 장애(Autistic Disorder)로 진단을 내린 경우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발달장애 클리닉'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었는데도 말이죠. 대신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 PDD(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 NOS 진단을 많이 내렸죠. 발달 장애 스펙트럼 상에서도 자폐 장애는 진단을 받아들이는 부모들이 일종의 낙인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에 진단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지 않으면 매우 조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정신 지체나 정신 분열병을 그렇게 낙인처럼 받아들이고 자폐 장애는 오히려 나아질 수 있는 병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습니다. 당연히 치열한 투쟁의 결과였겠지만 일반 아동과의 통합 교육(예후에 좋다고 하죠)을 위해 보조 교사를 두게 만든다든가, 사회적 인식의 개선을 통해 자폐증을 '낯설지 않게' 만든 노력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참 부럽더군요.
분명히 지금도 정신 지체나 기타 장애로 진단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수많은 자폐아들이 있을텐데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를 넓히는 것은 정작 '말아톤'과 같은 영화라니... 내 가족이, 내 자식이 대상이 아니라면 상관하지 않는 사회의 무관심이 그들로부터 보다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폐증 진단을 늘려서(엄밀하게 말하면 정확하게 진단해서)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게 만들고 그로 인해 정책을 바꾸고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에는 환자, 환아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그만큼 자폐증을 낯설지 않게 만들려는 저자의 숨은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이 2007년인데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의 수가 고작 1,700명, 그것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7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고 아직도 정신보건분야에서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자폐 장애 진단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환경적인 분위기 때문에 자폐증이 그토록 일반인에게 낯설고 알려지지 않은 장애일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반성도 했습니다.
저자의 딸 이사벨의 일화가 많이 소개되면서 450페이지나 되는 막대한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자폐증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전공자에게는 난삽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이어서 추천 대상은 일반인에게 한정합니다.
자폐증에 관심이 있는 전공자라면 입문서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50페이지 분량의 입문서라니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겠지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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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에 있는
'임상심리학자가 알아야 하는 필수 향정신성 약물 요약' 자료를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업데이트가 된 향정신성 약물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Oxalate) : 렉사프로(Lexapro)
* 쿠에티아핀(Quetiapine Fumarate) : 세로켈(Seroquel)
*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 아빌리파이(Abilify)
* 지프라시돈(Ziprasidone HCl Monohydrate) : 젤독스(Zeldox)
이 자료가 필요한 분들은 업데이트된 자료를 확인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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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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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한 이 책은 자식을 망가뜨리는 부모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식을 양육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미숙한 부모가 아니라 성격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병적인 부모에 대한 것이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독이 되는 부모의 유형은 크게 6가지입니다.
*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능한 부모*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더 많지만 크게 6가지 정도로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단연코 신체적, 성적으로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겠지요.
이 책의 대상은 독이 되는 부모로 인해 인생을 망가뜨리고 병적 동일시를 통해 자신이 그토록 피하려고 했던 바로 그 '독이 되는 부모'가 되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부모가 독이 되는 부모인가를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반부의 내용은 어쩌면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인 반면 후반부에는 '용서'에 대해서, 가해자인 부모와 대면함으로써 독립하는 법과 같이 실질적이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그리고 사실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배우기 어려운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소개합니다.
물론 이 책이 자가 치유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자신의 문제가 어디에서 연유되는지 그 근원을 탐색하고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하는데 확실히 도움을 줄 거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 체계를 다루는 치료자나 가족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자, 부모 자녀 관계로 인해 잘못된 성격이 형성된 내담자를 만나는 임상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침서로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수잔 포워드라는 걸출한 임상심리학자가 썼고 정신과 전문의 세 명이 공동으로 번역했는데 번역이 잘 되어 매끄럽게 읽힙니다. 또한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삽화마저도 세부 내용과 딱 들어맞는 것으로 짝지워져 있어 이해가 잘 됩니다.
덧. 이 책은 새 책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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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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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 제가 극찬한
'상담면접의 기초'를 쓴 김환 선생님의 책입니다.
우선 제가 이 책을 별 세 개로 평가한 이유는 이 책이 별로라서가 아닙니다. 단지 제가 이 책의 목표 대상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 책은 현장의 임상가보다는 부모님들에게 더 적합한 책입니다(그렇다고 임상가들에게 쓸모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보일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알고 싶은 마음', '성취하고 싶은 마음', '표현하고 싶은 마음', '제멋대로 하고 싶은 마음'의 네 가지 마음에 기반한 것으로 구분하고 각 마음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각각 '눈높이 맞추기', '도전 허용하기', '감정 표현 격려하기', '위험에서 보호하기'로 짝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풍부한 사례 뿐 아니라 직접 아이를 양육하면서 체험했던 내용을 위주로 썼기 때문에 그야말로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각 장의 끝 부분에 '마음 만나기'라는 section을 두고 각 장에서 다루었던 핵심 주제를 정리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 있어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현장 임상가로서 다소 아쉬운 점은 저자의 독창적인 마음 분류와 그에 따른 대응법에 대한 내용이 좀 더 깊이있게 제시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닫기
* 주도적인 행동과 고집부리기의 차이
- 주도적인 행동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반면에 고집부리기는 습관적인 것과 관련됨.
- 주도적인 행동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에 고집부리기는 모든 것이 원하는대로 되어야 한다는 자기애적 만족감을 느끼게 함. 따라서 주도적인 행동은 자신감으로 이어지지만 고집부리기는 자만심으로 이어짐.
- 주도적인 행동은 과정을 중시하며 고집부리기는 결과를 중시함.
* 아이가 요구하는 것이 사소한 것이라 판단되어 부모가 결정을 번복할 때에는
: 특별히 허락하는 것처럼 하고 번복하는 것이 바람직함.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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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신과 외래에서 요구하는 심리평가 보고서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분량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표나 그래프를 삽입해서 시각적으로 화려한 것을 의사들이 선호하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곳도 많다고 하더군요. 이건 실제로 제가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들어주지는 않았지만요. 그래서 짤렸나 봅니다. ㅠ.ㅠ
참 답답한 일입니다. 물론 의료보험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십 만 원에 달하는 평가 비용을 내는 환자,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는 뭔가 근사해 보이는 colorful하고 화려한 보고서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심리평가 보고서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심리평가 보고서가 환자, 피검자 아동 부모의 시각적 만족을 채워주기 위해 작성하는 것인가요? 심리평가 보고서는 피검자의 인지 기능, 성격, 정서 상태, 대인 관계 양상, 대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필요 시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적 제언과 예후를 제공하는 심리평가의 최종 결과물입니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피검자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길이를 늘리는 방향으로 보고서가 작성되다 보면 외형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case formulation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중언부언 불필요한 문구가 삽입되어 읽는 사람들이 피검자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어렵고 실제 치료 현장에서 이를 활용하는 사람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A4 5장이 넘는 심리평가 보고서를 모두 읽는 치료자가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다에 한 표 던집니다. 정작 의사들도 대부분 summary & recommendation만 밑줄치면서 읽고 맙니다.
제가 나름대로 지키고 있는, 길이와 관련된 심리평가 보고서의 작성 원칙은 딱 하나 뿐입니다.
"빼고 나서도 피검자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문구는 과감히 뺄 것"
어떤 문구를 빼고 나서도 피검자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 문구는 불필요하게 들어간 것이고 오히려 앞 뒤 연결에 혼란만 가중하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빼는 것이 낫습니다.
이런 원칙을 갖고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어떤 문구를 쓸 지, 그것이 피검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한결 군더더기가 줄고 간결하게 작성하게 됩니다.
심리평가 보고서는 최대한 짧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성인 종합 보고서의 경우 A4 기준으로 3장을 넘어가지 않도록 작성합니다. 여러가지 표나 그래프가 들어가는 소아 종합 보고서의 경우라도 A4 4장을 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항상 상기하세요. 대체 왜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지를...
덧. 사실 약자인 임상심리 레지던트 입장에서 의사나 병원의 요구에 당당하게 맞서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하는 supervisor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회 차원의 대응입니다. 이건 뭐 완전히 각개전투에요.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벽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격이니 전문가가 되고 나서도 학습된 무력감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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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익명으로 좋은 상담자를 찾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받고 보니 저 또한 내담자의 입장에서 적절한 상담자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에
'내가 상담/심리치료를 받는다면'이라는 글에서 일반적인 지침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심리평가나 정신과의 약물 치료가 아닌 순수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고자 결정하고 상담자를 찾는 경우 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질문한 분도 말씀을 하셨지만 심리적인 서비스는 입소문으로만 찾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서비스의 속성 상 성형외과처럼 입소문으로 '어디어디가 잘 한다더라'라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죠. 물론 방송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상담자를 찾아갈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일단 유명세를 떨치게 되면 방송 출연하는데 시간을 온통 빼앗기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도 없고 상담할 시간도 태부족입니다. 그러니 금방 상담의 감을 잃고 실력이 없어지거든요.
저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1. 한국 심리학회 홈페이지(단 업데이트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찾는다.
: 물론 정신과 의사 중에도 심리치료의 대가가 있지만 그 수가 심리학자보다도 더 적을 뿐 아니라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게다가 찾더라도 대기자가 많거나 상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ㅠ.ㅠ
2. 개업 심리학자 명단을 찾는다.
3. 내가 상담을 원하는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를 찾는다.
: 부부 갈등이라면 부부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 청소년 자녀 문제라면 청소년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 등
4.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줄인다.
: 처음에는 좋은 상담자라면 어디라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상담을 시작해 보면 거리가 상담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제약 조건으로 대두됩니다.
5. 홈페이지가 있는 상담실을 추려낸다.
: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고 상담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담자를 배려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 자체가 상담자의 기본 마인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상담실에 속한 상담자의 면면을 훑어본다.
: 약력과 수련 배경, 상담 경력 등을 꼼꼼히 훑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 저곳(특히 연관성이 없는 곳)을 많이 옮겨다닌 상담자를 신뢰하지 않는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내담자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 온라인 상담실이 있다면 비밀글 기능을 이용해서 간략하게 상담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문의한 후 답글을 기다린다.
8. 답글을 본 후 마음에 드는 상담자를 선택한다.
: 답글을 올린 상담자와 상담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예약하면 된다. 온라인 상담을 하는 상담자와 대면 상담을 하는 상담자가 다른 상담실도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배제 기준
1. 교수
: 현재 심리학계의 교수들은 대부분 상담을 하지 않으며 상담 현장을 떠난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실력이 의심스러운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학과 부설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현장감을 유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정교수가 되면 본인이 직접 상담을 하기보다는 박사 과정이나 전문가를 고용해서 상담/심리치료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교수는 맨 처음부터 배제합니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가장 낮은 상담자입니다.
2. 전문가가 된 지 3년이 되지 않은 초보 상담자
: 임상, 상담을 막론하고 현재의 수련 제도는 상담/심리치료에 대한 수련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지 3년이 안 된 상담자는 자신의 주 영역에 대한 전문성과 상담 경험 자체가 모두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저라면 현장에서 3년 이상 상담한 상담자가 아니라면 상담을 받지 않을 겁니다.
3. 내세우는 자격증의 수가 너무 많은 상담자
: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우는 관심 분야가 다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 영역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걸 보상하기 위해 이런저런 자격을 모두 취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PTSD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EMDR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담자는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라면 피하겠습니다.
4. 박사 과정생
: 이 경우는 설명이 좀 필요한데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 현장에서 상담/심리치료를 오래 하다가 학위 취득을 위해 학교로 돌아간 사람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 곧바로 학교로 돌아간 박사 과정생을 말합니다. 2번의 배제 기준과 비슷하게 임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박사 과정생이라고 해도 현장의 초심 상담자와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번역한 책이 많고 논문을 많이 써도 상담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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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John R. Graham의 'Assessing Personality and Psychopathology' 4판(2006)을 다섯 분의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들이 공동으로 번역한 책입니다.
공동 번역임에도 번역은 깔끔하게 잘 되었습니다.
사실 상 이 포스팅을 하는 이 순간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MMPI-II와 관련된 한글책은 이 책을 제외하고는 한 권도 없습니다. 따라서 임상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생이라면 원서를 보지 않는 이상 선택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을 하는 전문가에게라면 이 책을 추천하기는 힘들겠습니다.
가격이 33,000원이나 되는데 내용이 좋다면 상관 없겠습니다만 이 책은 그 정도의 가치는 없습니다. 우선 66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중 무려 139페이지가 참고문헌과 부록에 할당되어 있는데 참고문헌은 그렇다 치더라도 T점수 변환표, 문항 목록, 총괄 점수 보고서 등은 연구를 하지 않는 임상가라면 한번도 들춰보지 않을 내용들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욕심내다 분량만 많아진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고 소개까지 하고 있는 다양한 집단에 적용하는 문제는 대부분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어 사실 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낮은 점수에 대한 설명이 부실한 것도 큰 문제이며 MMPI에 비해 누락된 code type 설명도 많습니다. 이건 정말 문제인 것이 김중술 선생님이 쓰신 '다면적 인성검사 : MMPI의 임상적 해석'에 소개된 것 보다도 더 부실합니다.
또한 내용 해석에 대한 부분은 (주) 마음사랑에서 한국판을 표준화할 때 만든 manual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기는 manual이 더 편합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은 임상심리학 전공 대학원생과 연구를 목적으로 MMPI-II를 활용하실 분들을 제외하고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여러모로 참 아쉬움이 많은 책입니다. 저야 냉큼 구입했습니다만 최소한 서점에서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덧. 저라면 (주) 마음사랑의 한글판 MMPI-2 manual을 주로 보면서 김중술 선생님의 '다면적 인성검사'를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원서로는 2000년 8월에 나온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를 추천합니다. Alan F. Friedman, LIchard Lewak, David S. Nichols, 그리고 James T. Webb이 공동으로 썼습니다. 1989년에 나온 MMPI 책을 제가 갖고 있는데 아주 오래된 책인데도 지금도 가끔 참고 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3 code type에 대한 설명까지 충실하게 되어 있거든요. MMPI-2 책은 현재 아마존 가격으로 67불이나 되기 때문에 침만 삼키고 있습니다만 곧 구입할 생각입니다. 나중에라도 공동 구매를 하실 분들은 미리 메일 주세요. shipping fee라도 아껴보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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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만 따지자면 심리평가 시 피검자 또는 환자에게 실시하는 심리검사의 선택은 전문가의 자율성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그것이 악용되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불필요한 심리검사의 추가 시행입니다. 이런 경우는 종합병원급의 병원보다는 local 정신과 의원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데 검사 수가를 통해 재정 확충을 하려고 하다 보니 불필요한 검사를 자꾸 추가하게 되는 것이죠. 대표적인 것이 주의력을 특화해서 측정하는 ADS의 남용입니다. 심한 경우 전혀 ADHD가 의심되지 않는 아동의 경우에도 routine하게 ADS를 시행하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현실을 도외시한 채 지나치게 낮게 측정되어 있는 급여 검사의 보험수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타산을 맞추려면 ADS와 같은 비급여 검사를 추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어쨌거나 문제는 현재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 전문가에게 심리검사 선택의 자유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것인데 사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Full Battery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무리한 비급여 검사 강요는 일어나지 않거든요. 정작 문제는 표준화된 심리평가보고서 form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local 정신과 의원, 특히 소아를 다루는 정신과 의원에서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한 visual한 보고서를 선호하다 보니 내용보다는 형식과 외형에 치중하게 되고 이를 전문가에게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의 형태를 colorful하게 바꾸고, 각종 도표와 그래프를 삽입하고, 보고서의 양을 최대한 늘리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주객이 전도되어 왜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지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임상심리학회는 이런 현장의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합니다. 표준화된 심리평가보고서의 form을 만들고 소속 회원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받는다고 현장에 이야기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다행히 업무표준화위원회에서 2008년 추진목표로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임상심리학회가 소속 회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때 임상심리전문가들이 본연의 자세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의무에 충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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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초에
'초시계와 임상 심리학자'라는 포스팅을 통해 좋은 초시계를 구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임상 심리학자가 왜 초시계가 필요하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은 링크한 포스트를 읽어보세요).
그런데 그동안 저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 무수히 많은 피검자를 검사하면서 묵묵히 제 몫을 다 해 주었던 초시계가 드디어 수명이 다한 것 같습니다.
정지 버튼을 눌러도 '삑' 소리만 나고 계속 진행되거나 일단 정지한 뒤에는 시작 버튼을 눌러도 반응을 하지 않는 등 자신의 정신 상태(?)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어 정확한 반응 시간을 알아야 하는 저로서는 애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된 게지요. ^^
그래서 두 번째 초시계의 입양을 위해 추천 받습니다.
가격은 상관 없습니다. 튼튼하고 오래가면 되며, 눌리는 소리가 나지 않으면 더욱 좋습니다.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으며 초시계의 본질에 충실한 기능만 있으면 됩니다.
좋은 초시계를 아시거나 써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서슴지 말고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될 수 있으면 '마데'가 아닌 걸로요.
정말 좋은 생활 명품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은 감사에 겨워 제가 소정의 선물을 드릴지도 모릅니다(정말?).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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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식 선생님의 CHANGE 프로그램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말씀을 드린 바 있지만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는 일년에 2번, 현장의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서 하루종일 교육을 받는 일정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라는 배려이죠. 그 날은 하루종일 모든 전문가가 업무를 전폐하고 교육만 집중해서 받게 됩니다.
어제가 상반기 전문가 보수 교육이었는데요.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의 이용승 선생님을 모셔 7시간 동안 정신분석에 대해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용승 선생님도 강의 도중 강조해서 억울함을 토로하셨지만 정신분석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임상 현장에서 숱한 오해와 억측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홀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굳이 절충-통합주의 접근을 따르지 않는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정신분석적 또는 정신역동적 접근에 대해 전혀 모르고는 제대로 된 치료 및 상담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managed care라는 악수를 둔 미국의 경우는 구조적으로 CBT가 판을 칠 수 밖에 없지만 아직 그런 강제 적용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정신분석적 접근의 강점을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정신분석적 접근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임상 현장에서 치료 경험을 많이 쌓은 치료자라면 제 이야기에 공감하시리라고 봅니다.
15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정신분석의 정수를 겨우 7시간에 훑어보는 것만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기에 저는 정신분석에 대한 감이라도 조금 잡고 정신분석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기는 기회로 활용해야겠다고 여겼기에 마음을 비웠습니다. 다행하게도 이용승 선생님이 중요한 자료를 많이 제공해 주셔서 공부할 거리가 또 엄청 추가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도요. ㅠ.ㅠ
현장에 몸 담고 있는 전문가를 강사로 모시는 장점은 제목 그대로 이론과 실제를 절묘하게 버무린 현장감 넘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용승 선생님은 소장이신 윤순임 선생님처럼 정신분석의 외길을 걸어오신 분이면서 동시에 성격장애환자의 치료 노하우가 많은 분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도박 중독 분야에도 상당수의 성격장애환자가 있으니까 겸사겸사 치료 노하우도 배울까 하는 꼼수도 있었고요. ^^
예상대로 강의는 매우 재미가 있었으며 Klein, Kohut, Winnicott, Kernberg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 참 재미나게 하시면서도 막힘이 없으시더군요. 정신분석 공부에 대한 의욕도 팍팍 생겼습니다.
아쉬운 점은 집단 상담도 아닌 강의, 그것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장시간의 강의 경험이 별로 없으신 지 자료는 욕심을 많이 내셨는데 저희가 소화를 다 못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독'과 관련된 특정 학파나 이론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요새 들어 자기 분석을 통한 자기 객관화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지라 이것저것 많이 고민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덧.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 몇 권을 당장 주문했습니다. 읽고 나서 리뷰 올리고 좋으면 북 크로싱 하겠습니다.
덧2. 심각한 성격장애환자에 대한 임상 경험이 많은 만큼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같은 치료자로서 burn out 되지 않으실 지 살짝 염려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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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 분야의 이론을 대학원이 담당하고 있다면 실전은 임상 현장이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 비유한다면 실질적인 수련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이 바로 '야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론적인 지식만 갖추고 전쟁터로 갓 나온 새파란 이등병들을 노련한 전사로 만들려면 숙련된 교관의 지도에 의한 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 야전 교관인 supervisor의 역할이야말로 임상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직접 담당해야 할 심리평가도 일부분 수련 레지던트가 맡아주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공생 관계이죠.
따라서 supervisor는 자신의 밑에서 수련을 받는 임상심리 레지던트가 전문가가 되었을 때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훈련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무를 방기하는 supervisor가 의외로 많습니다. 과중한 가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은 차라리 양반입니다. 이건 경험을 통해 남는 것이라도 있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심리평가 실시절차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뿐 아니라 심리평가 보고서에 대해서 제대로 supervision도 해 주지 않는 supervisor까지 있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힙니다.
물론 자신도 환자에 대해, 정신병리에 대해, 심리검사에 대해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변명이 되지 않는 것이, 그렇다면 부족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든가, 수련 레지던트를 받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 자기 하나 편하자고 수련 레지던트는 받아놓고 훈련은 제대로 시키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전장에서 패전하는 것이 전쟁의 승패를 바꾸어 놓을 수 있듯이 하나의 수련 기관이 잘못 훈련시킨 전문가가 전체 임상심리학자의 평판을 좌우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라고 해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학문의 끝은 없는 것이니 계속 공부하고 탐구하고 정진하는 것이죠.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같이 공부하고 그러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저 "내가 supervisor이니 넌 닥치고 찌그러지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 수련기관의 앞날은 참담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닥이 좁은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 소문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까?
나중에 자기 밑에서 수련을 받고 배출된 전문가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그렇게 태연자약하게 직무유기를 하는 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양심은 둘째치고 하늘이 두렵지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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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그래도 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나면 임상 현장에서 최소한 심리평가를 하면서 먹고 살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취득한 자격만으로 전문성의 인정을 받는 것이 어렵게 될 것입니다. 상담 심리 분야 뿐 아니라 수많은 인접 분야에서 심리 평가에 대한 교육과 수련 과정을 강화하고 있어 조만간 심리 평가 분야에서만큼은 차별성이 퇴색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미 임상심리학자의 수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인접 분야의 인력이 심리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 꽤 됩니다.
게다가 참으로 낯 뜨겁고 민망한 일이지만 임상 심리 영역에서도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심리 평가의 고수라고 내세울 만한 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일반적인 심리 평가만으로는 차별성을 갖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위 generalist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이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리 평가 영역만 하더라도 단순히 성인 Full Battery가 아니라 소아 ADHD 진단 Battery, 노인 치매 전문 평가, 산재 판정을 위한 평가, 병역 판정을 위한 전문적인 평가 등 특정 영역의 검사 도구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요하는 영역이 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신 병리 영역에서도 중독, PTSD, 치매, 식이 장애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문 영역에 대한 치료적 접근이 가능한 specialist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는데 수련 과정에서 치료 분야에 대한 할당이 매우 부족한 임상 심리 영역의 경우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처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임상 심리 영역에 진출하여 전문성을 발휘하고픈 분들은 단순히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에서, 또는 수련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 영역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미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라면 '과연 나는 어떤 영역의 specialist인가'라고 자문자답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야에서는 누구 선생님이 최고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specialist가 되어야만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말이죠.
덧. 이 글을 쓰면서 과연 나는 어떤 영역의 specialist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심리 평가? supervision?, 도박중독치료? 모르겠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자신있게 내놓지 못하겠네요.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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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 진단 체계에서 NOS는 말 그대로 특정한 진단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Psychotic Disorder, NOS는 SPR spectrum 상의 어느 진단 기준도 완전히 충족하지 않는 비전형적인 장애 양상을 보일 때
제한적으로 내리는 진단 기준입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 가끔 평가자가 환자의 증상과 문제를 제대로 formulation할 수 없을 때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NOS를 붙여 진단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직무 유기에 해당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정보가 부족하면 보고서 제출을 미루더라도 정보를 더 탐색해서 모으고, 검사가 미비하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지식이 부족하면 원자료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대충 NOS 진단을 내리다니요. 잘 모르면 다 NOS입니까?
게다가 일부 병원에서는 습관적으로 NOS 진단을 남용하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평가자는 자신에게 진단과 치료를 의지하는 환자와 다른 치료자의 기대를 업고 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평가자가 NOS 진단을 남용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환자에 대해 고민하고, 원자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소위 '풀빵 찍어내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NOS 진단을 내려야 할 때에는 과연 이 진단 이외에 가능한 진단이 없는 지 고민에 또 고민을 거듭해서 해야 합니다.
그것이 환자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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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에는 공식적인 명칭이 임상심리 레지던트였습니다. 심리평가 보고서에도 그렇게 기술했고 병원 가운에도 '임상심리 레지던트'라고 새겨 있었고요. 그래서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 현장에 나와 '임상심리 수련생'이라는 명칭을 듣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수련생이 무엇입니까? 문자 그대로 수련을 받는 학생이라는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수련생'이라는 말은 착취를 정당화하는 용어입니다. 너희는 학생이기 때문에 급여를 받을 필요가 없고 오히려 전문 기술과 지식을 사사받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족쇄같은 명칭입니다. 실제로 정당한 급여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수련 병원에 가운, 식대 비용으로 일정한 금액을 내고 수련을 받는 임상심리 레지던트가 있습니다.
재작년인가
수련생 협의회에서 '임상심리 레지던트'라는 명칭을 쓰자는 말이 나왔고 임상심리학회 게시판을 통해 건의도 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그 결과로 여전히 수련생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고요. 참 통탄할 노릇입니다.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병원에서 supervisor로 있는 전문가들도 심각성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의사들의 경우 '전공의'라고 하지 절대로 '전공의 수련생'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 의사들의 인턴 과정에 해당하는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레지던십 과정에 들어온 사람들이 학생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더 큰 문제는 임상심리 레지던트들마저 스스로를 '수련생'이라고 부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도 교수의 절대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간을 경험하고 나면 알게 모르게 주눅이 들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이건 아닙니다.
임상심리 레지던트는 전문가 자격 취득을 위해 고급 수련 과정에 있는 준 전문가이며 이미 검사 수가, 치료, 연구 등 충분한 공헌을 수련 기관에 하고 있습니다. 수련생이라고 폄하될 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임상심리학회는 이런 기본적인 권리부터 지켜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임상심리학회 회원들 스스로도 자기를 낮추는 이런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임상심리 레지던트'라는 용어를 추천하고 지금도 제게 supervision을 받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회 차원에서 어떤 쪽으로 정리가 되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부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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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글루스에서 라깡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들이 있는 것 같은데 라깡에 대해 제가 문외한이기는 해도 다른 차원에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기에 포스팅합니다. 그렇다고 새삼스레 논쟁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미리 말씀드리지만 트랙백과 댓글 논쟁은 사양합니다. 지인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저는 논쟁은 학문 발전이나 정신 건강 함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논쟁은 전혀 쓸데없는 짓이다' 참조). 따라서 트랙백은 거는 족족 삭제할 것이고 댓글 논쟁을 점화하는 분은 삭제 및 차단 콤보로 대응합니다(대문의
'월덴 3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글 참조).
우선 저는 지금까지 심리학을 공부해 오면서 라깡에 대해서 체계적으로든 사변적으로든 들은 적이 전혀 없는데 그것은 제가 배운 심리학이 미국 심리학을 따르기 때문이지, 라깡이 그렇게 대충 취급받아도 상관없는 듣보잡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유럽 심리학의 계보를 따르는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도매금으로 듣보잡이 될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은 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도 아닙니다. 그러니 시야를 넓히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라깡이 심리학자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역시 지식이 부족하여 길게 말씀은 못 드리나 '정신분석학=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임상심리학'이라는 공식만 대입해서는 아무리 열심히 논쟁하고 토론해도 답 안 나옵니다. 라깡이 정신분석학자이자 언어학자(같이 사는 사람이 불어불문 전공으로 대학원에서 라깡에 대해 세미나를 했을 정도로 저 보다는 더 많이 아는데 그렇다고 하는군요)라고 하더라도 심리학자내지는 임상심리학자라고 규정짓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위에서 제시한 공식을 자꾸 대입하려고 하면 라깡이 임상심리학자가 되고 심리치료전문가가 되고 그러니 사이비가 되고 그러다 보니 정신분석을 따르는 치료자들도 또 도매금으로 사이비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도 제가 심리학을 처음 접했을 때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정신분석은 프로이드 빼면 시체고, 검증도 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분야라서 심리학에서는 사이비 취급하고 그러니 별로 중요한 포지션이 아니라고 배우겠지만 이게 현장에 나오면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치료의 효과성 어쩌고 저쩌고 따지는 것도 이미 구 시대의 유물이고 치료 기법이 400개가 넘어가는 요즈음에는 치료만 잘 되면 어떤 치료적 개념도 사용할 수 있다는 통합-절충주의의 시대입니다. 저 또한 절충주의자고요. 정신분석치료는 치료가 안 되고, 인지행동치료는 치료율이 높다고 주장하는 건 어리석은 주장이에요. 메타분석한 결과를 보면 특정 기법이 효과적인 장애(예를 들어 공황장애에는 CBT가 특별히 효과적이라는 것)가 분명 있기는 하지만 치료 기법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그리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과가 이미 대세에요. 이 바닥에서는 오히려 환자/내담자의 치료 선택권까지 주제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정신분석이 치료 효과가 없느니 어쩌니 하는 영양가 전혀 없는 주장은 저기 안드로메다에나 가서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현장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학생들은 쓸데없는 논쟁을 할 시간에 공부나 더 열심히 하세요. 특히 임상심리학자가 될 사람들은 더 말하면 입 아프고요. 현장에 나오면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그렇게 말해도 참....
3줄 요약하겠습니다. 요약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길지만...
1. 미국 심리학을 맹종하는 한국 심리학계에서 라깡이 차지하는 위상이 확실히 형편없기는 하지만(사실 존재감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인문학 분야에서까지 라깡이 듣보잡인 것은 아닙니다.
2. 심리학은 임상심리학을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하위 분파가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은 심리학이라는 광대한 바다에 뜬 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심리학=임상심리학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다고 저 같은 임상심리학자들이 기뻐할리도 없고 뿌듯하지도 않습니다.
3. 정신분석 또한 임상심리학이라는 광대한 바다에 떠 있는 것은 맞지만 결코 그 위상과 효용성이 작은 섬 정도는 아닙니다. 최소한 하나의 대륙 정도는 됩니다. 미국 심리학의 관점에서만 임상심리학을 바라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 심리학 전공자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아직 못 느끼고 있다면 앞날이 캄캄하니 전직을 고려해 보시거나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시려면 빨리 발상의 전환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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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ve-Aggressive Personality Disorder(이하 PAPD)는 DSM-IV의 성격장애 진단에 포함되지 않은 장애이나 실제 임상 현장(특히 상담소나 local clinic)에서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DSM-IV의 진단 기준에만 의거해 진단하는 임상가는 놓치기 쉬운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PAPD의 핵심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공격성과 적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고의적인 잦은 지각, 시간 때우기, 일 늦게하기 등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PAPD의 심리검사 sign 양상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MMPI
- 3-4/4-3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profile
- 4-6/6-4도 자주 나타나는 profile이며 특히 F, 8번 척도가 동반 상승하고 2번 척도가 낮은 경우
- 4-6/6-4 상승 수준이 매우 높은 경우는 SPR, paranoid type 고려 필요
○ 지능 검사
- 일반적으로 언어성 지능 < 동작성 지능
- 동작성 영역에서는 토막짜기, 모양맞추기, 바꿔쓰기 소검사 점수 상승
- 언어성 영역에서는 이해 소검사 점수 상승
○ Rorschach
- High FC%
- space response가 많음
- High texture, popular response
- 기묘한 수동-공격적인 내용 포함(보기; 어린애가 권총을 쏘고 있음)
* 출처 : 'The Clinician's Handbook' by Robert G. Meyer 255~2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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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임상심리학회의 회원 게시판을 보면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혹자는 그것도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고 할 지 모릅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밥그릇 싸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밥 벌어 먹고 살기 위해 임상 심리학자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타인의 정신적 고통에 공감하고 돕기 위해 이 길로 뛰어든 사람이 더 많다고 믿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임상/상담 쪽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 사설 연구소 등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에 대해 워크샵을 열고, 수료증을 주면서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의 지식으로 심리평가를 하는 것은 어림없는 짓입니다.
심리평가는 단순히 심리검사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 정신 장애와 병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고 그보다 임상 심리학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이 바탕으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세부 전공을 마치고도 병원 장면에서 3년이라는 긴 기간을 훈련하는 것이지요. 그 기간 동안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정신장애를 접하고 supervisor의 혹독한 수련을 거쳐 겨우 한 명의 전문가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심리검사 워크샵만 듣고도 열심히 복습하고 연습하면 검사 실시와 채점은 가능합니다(피검자에게 적합한 검사 도구를 적절히 선정했는지부터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검사 결과를 통합해서 일명 '그림을 그리는 일'은 결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수련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그냥 일을 하는 분들이 작성한 심리평가 보고서를 보면 검사 결과를 장황하게 나열, 기술하고 있으나 팔이 3개가 달렸거나 다리가 없는 괴물을 묘사해 놓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처럼 능력이 부족한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사회 일반에 심리평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게 되고 특히 치료적인 목적으로 심리검사를 받는 피검자/환자에게 막대한 유형/무형의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잘못된 병사용 진단서나 정신장애진단서가 발급될 가능성은 말 할 것도 없고 엉터리 보고서로 인해 잘못된 약물을 투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최종 책임은 의사가 지는 것이기 때문에 엉터리 보고서를 작성한 무자격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심리검사가 아무리 재미있고 흥미로워도 제발 심리검사 워크샵에서 배운 지식은 심리평가 보고서를 읽을 때에만 사용하시고 어설픈 실력으로 위험천만한 행동은 자제하시기를 간곡히 부탁 말씀드립니다. 3년이라는 기간과 엄정한 수련 과정이 그냥 심심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임상 심리학의 저변 확대라는 허울좋은 간판을 내걸고 제대로 된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는 무자격자를 대상으로 돈벌이하는 임상 심리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여야 할 교수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습니다(제 교수혐오증이 그냥 생긴 병이 아닙니다). 정규 수련 과정에 등록된 임상심리 레지던트 중에서도 supervisor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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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관심'을 추구하는 아동이란 어리석은 행동, 미숙하거나 퇴행적인 행동, 큰소리로 말하기, 부적절한 소리내기 혹은 몸짓 등을 통해 관심을 끌려는 아동을 말합니다. 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의 수업 시간에도 허락 받지 않고 의견을 불쑥 말하거나 부적절한 때 웃거나 떠들어서 수업을 방해하곤 합니다. 대체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 멋대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특히 경쟁 상황에서 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해 또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의 목적이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단지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를 뿐이죠. 따라서 무엇보다도 부모는 지속적인 눈맞춤, 적극적인 경청, 조건 없는 긍정적 관심, 따뜻한 수용을 지속적으로 해서 이들의 관심 욕구를 채워 줘야 합니다.
동시에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의된 경계를 설정해서 아동이 받아들일때까지 그 경계를 일관되게 주장해야 합니다. 대신 긍정적인 사회적 행동을 보이거나 충동을 조절하는 경우에는 칭찬과 강화를 자주 제공해야 합니다. 이 때, token economy와 같은 보상 체계나 유관 계약(contingency contract)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고 친절, 공감을 나타낼 수 있는 과제(보기: 동생에게 책 읽어주기, 어머니와 설겆이 같이 하기 등)를 시도할 수 있고 학교 장면에서는 앞 줄에 앉히기, 피드백 자주 제공하기, 수업 시간에 교사의 조교로 활용하기 등이 효과적입니다.
이미 이런 문제가 장기화되어 아동에게 무관심해지거나 냉담한 부모는 무엇보다도 아동과 수업, 여가 시간, 활동을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처 : 아동 심리치료 계획서(시그마프레스)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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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서울대병원 소아 파트의 신민섭 선생님과 그 밑에서 훈련받은 전문가, 훈련을 받고 있는 전문가 과정 선생님들이 함께 쓴 그림검사 관련 전공서적(증보판)입니다.
다양한 소아 관련 장애에 대해 다년간 축적된 HTP, KFD 검사 결과를 엮어 알아보기 쉽게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그림검사의 역사와 종류, 이론적 접근, 실시방법, 발달적 측면, 해석, 실제 사례 적용 등을 일괄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12명이나 되는 공동 저자가 포함되어 흐름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공동 저자들이 대부분 신민섭 선생님 밑에서 훈련받은 전문가들인만큼 어투나 문체가 다양하지 않고 판에 박은 듯 일정해서 뒷부분으로 가면 다소 식상한 감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아동, 청소년의 그림검사를 시행하는 전문가에게 소중한 참고서가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HTP와 KFD의 구조적 해석을 각각 다루고 있는 5, 6장을 추천합니다.
덧.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면 호기심으로 그림검사를 대하는 분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책이니 말리고 싶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선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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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rs(1978)가 KFD 검사와 이론적으로 관련된 26개의 변인을 정의해 개발한 채점 지침입니다. 원래는 각각의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합산하게 되어 있으나 여기에서는 각각의 변인과 해석만을 소개합니다.
* 정적인 변인(static variables)
1.
지움(erasure) : 그리면서 1회 이상 인물이나 사물을 지웠는지의 여부
-> 양가 감정 및 갈등을 통제하려는 강박적 욕구 반영
2.
길게 뻗은 팔(arm extensions) :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그려진 것
-> 환경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력함을 시사
3.
기본적인 신체 부위의 생략 : 주요 부분인 눈, 코, 입, 몸통, 팔, 다리, 손, 발의 생략
-> 갈등이나 불안,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심리적 어려움을 부인하고 회피하는 것을 의미
4.
회전(rotation) : 특정 인물상이나 사물의 가로축 혹은 세로축이 45도 이상 기울어 있는 것
-> 특정 인물 혹은 사물에 대한 거부와 배척을 의미
5.
음영이나 사선(shading or crosshatching) : 사물을 어둡게 칠하거나 사선으로 그린 부분을 메우는 것
-> 특정 인물에 대한 불안, 몰두, 억제, 고집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
6.
등을 보인 인물상(figures on back) : 등을 보이는 사람
-> 특정 인물과의 갈등을 시사
7.
회피(evasion) : 모든 인물상이 부동자세로 서 있거나 막대기 형상 그림으로 나타나 있음
-> 가족 간의 갈등이나 저항을 시사
8.
가족의 수 : 현재 함께 살고 있는 가족구성원을 모두 포함시켰는지의 여부
-> 가족구성원간에 배척감, 고립감 등의 부정적 감정이 존재함을 의미
9.
인물상들의 키 순서 : 인물상의 크기를 실제 가족구성원의 신장이나 연령 서열과 일치하게 그렸는가
-> 지배욕구나 힘에 대한 추구, 부적절감 등과 관련
10.
자기상의 위치(location of self) : 자기상을 가족 내 연령 순서에 적절하게 위치시켰는가
-> 애정욕구, 지배욕구, 부적절감과 관련
* 운동 상호작용 변인(action & interaction variables)
1.
물리적 근접성(physical proximity) : 자기상과 다른 인물상의 거리를 보기 위한 변인
-> 가정내의 고립, 배척/수용, 지지 등과 관련
2.
장애물(barriers) : 나무나 벽과 같은 사물이 인물상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지
-> 방어, 경계, 정서적 교류의 단절을 의미
3.
아버지상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 of father figure) : 아버지상에 얼마나 활동성을 부여했는지
-> 아버지상의 적절성
4.
어머니상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 of mother figure) : 어머니상에 얼마나 활동성을 부여했는지
-> 어머니상의 적절성
5.
자신상의 활동 수준(activity level of self figure) : 자기상에 얼마나 활동성을 부여했는지
-> 자기존중감/부적절감을 반영
6.
인물상의 안전도(safety of figure) : 인물상들이 신체적으로 쉽게 다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지
-> 긴장, 불안, 정서적 갈등을 나타냄
7.
가족 간 상호작용(interaction of figure) : 여러 인물상들 간에 같이 활동하거나 노는 등의 상호작용 여부
-> 가족 내 상호작용과 응집력의 정도, 분열 등을 반영
8.
자기와 다른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 with self) : 자기상과 다른 인물상들간의 상호작용 여부
-> 자신이 가족 내에서 느끼는 괴리감, 배척감 등을 반영
* 상징 변인(symbol variables)
1.
가족 간 힘의 장(fields of force) 1 : 그림에 축구공이나 던질 수 있는 동그란 물체가 표현되어 있는지
-> 경쟁이나 질투
2.
가족 간 힘의 장 2 : 그림에 전깃불, 램프, TV, 해 등의 사물이 표현되어 있는지
-> 사랑, 애정에 대한 욕구 반영
3.
가족 간 힘의 장 3 : 그림에 칼 등 날카로운 물체나 불, 다이너마이트 등의 위험한 사물이 표현되어 있는지
-> 분노, 적개심과 관련
4.
가족 간 힘의 장 4 : 그림에 꽃이나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는지
-> 애정 욕구,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 상징
* 양식 변인(style variables)
1.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 특정한 인물상을 다른 인물상으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직선이나 원 사용
-> 자기 고립, 소외감 시사
2.
가장자리에 그림(edging) : 종이의 가장자리에 모든 가족구성원을 위치시켜 놓았는지
-> 저항, 방어, 거부감을 시사
3.
밑줄 긋기(underling) : 특정 인물이나 종이의 하단 혹은 상단에 밑줄을 긋는지
-> 가족구성원 간 갈등과 불안, 위기감 시사
4.
둘러싸기(encapsulation) : 원이나 사각형 등으로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지
-> 고립감, 혹은 위협적 인물의 제거 욕구 반영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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